<로컬리티의 인문학> 연구는 ‘공간적 경계로서의 로컬리티’와 관련된 인문학적 가치들, 즉 공간과 인간의 삶, 공간과 경계 지음, 공간의 정치(위계)성, 기술(사회)발달과 공간의 의미 변화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또한 로컬리티 연구는 ‘비공간(인식)적 경계로서의 로 ...
<로컬리티의 인문학> 연구는 ‘공간적 경계로서의 로컬리티’와 관련된 인문학적 가치들, 즉 공간과 인간의 삶, 공간과 경계 지음, 공간의 정치(위계)성, 기술(사회)발달과 공간의 의미 변화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또한 로컬리티 연구는 ‘비공간(인식)적 경계로서의 로컬리티’로 그 연구영역을 확장해 나간다. 예컨대, 자아와 타자를 경계 짓는 타자성의 문제, 중심과 주변, 다수와 소수, 문화적 다공성과 혼종성 등의 인문학적 가치에도 주목한다. 이러한 점에서 <로컬리티의 인문학>은 특정 지역에 대한 연구가 아니라, 로컬이라는 장소성에서 비롯되는 보편적인 인문학적 가치를 연구대상으로 삼는다.
본 아젠다 연구가 로컬리티와 관련된 인문학적 질문에 답하고, 로컬리티에 내재된 인문학적 가치를 발견하기 위해서, 로컬의 각 구체적인 구성요소를 추상화하여 탈분과학문적 연구의 가능성을 열어두는 유동적인 연구영역을 설정하였다. 이에 공간/ 시간/ 사유/ 표상/ 문화 등 다섯 개 연구 영역으로 나누었다.
본 연구는 크게 3단계(3년+3년+4년)로 나누어 진행되는데, 이를 다시 ‘형상’, ‘갈등’, ‘공생’ 세 가지로 유형화하여 접근하기로 한다. 제1단계에서 로컬리티의 형상을 짚은 후, 제2단계에서 로컬리티의 안팎에 걸쳐 전개되는 갈등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가 어떻게 실현 가능한지 모색하는 것을 제3단계의 과제로 삼는다.
제1단계의 연구과제로 삼은 것은 다수의 구성요소가 상호 복합적으로 작동하고 간섭하여 현현하는 로컬리티의 ‘형상’이다. 하나의 로컬리티와 또 다른 로컬리티 사이에 언제, 누가 어떻게 경계선을 그었는가, 그래서 그 결과 빚어진 로컬리티의 모습은 어떠한가 등 로컬리티의 형상을 조망하는 작업이 제1단계 3년의 연구목표이다. 이 과제에 부응하기 위하여 1년차 ‘로컬리티 이론의 양상’에서는 연구의 기본 틀을 형성하기 위한 이론적 접근을 시도한다. 2년차 ‘공간의 경계로서의 로컬리티’에서는 실체로서 존재하는 존재론에 초점을 맞추어 중앙-지방 관계에 바탕을 둔 경계의 의미망을 고찰한다. 3년차 인식의 경계와 로컬리티에서는 인식론에 초점을 맞추어 이분법적 논리에서 배제된 타자성에 대한 성찰을 토대로 인식상의 로컬리티를 발견한다.
제2단계에서는 로컬리티 속의 ‘갈등’에 초점을 맞춘다. 로컬리티 연구를 통해서 우리가 지향하는 가치는 공생과 소통이지만, 현실에서의 로컬리티는 그런 이상적인 가치만을 내장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로컬리티의 현실은 오히려 차별과 질시, 알력과 대립, 지배와 저항 나아가 폭력과 전쟁의 측면이 소통과 공생의 측면 이상으로 나타남을 직시해야 하고, 제2단계에서는 이 점에 주목하고자 한다.
제3단계에서는 ‘공생’의 로컬리티에 초점을 맞춘다. 글로벌화와 로컬화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나타나는 다문화 교류와 혼종의 시대를 맞아, 이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 다문화 사회의 진전에 따른 제반 문제들을 다문화가 직접 충돌하는 현장인 로컬 차원에서 검토할 때 적실한 대안이 제시될 것이다.
이러한 연구 과정들이 진행되면서 향후 10~20년 이후의 로컬리티 담론을 주도할 새로운 학문영역인 로컬리톨로지의 초석이 다져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