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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원전 번역을 통해 본 우리의 근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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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명 인문사회분야지원한국근현대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02-073-AM1024
선정년도 2002 년
연구기간 2 년 (2002년 08월 01일 ~ 2004년 08월 01일)
연구책임자 김재현
연구수행기관 한국철학사상연구회
과제진행현황 종료
공동연구원 현황 양일모(한림대학교)
정규훈(총신대학교)
김시천(숭실대학교)
최훈
김주일(성균관대학교)
정준영(성균관대학교)
김덕균(성균관대학교)
전호근(가톨릭대학교)
홍영두(성균관대학교)
정해광(단국대학교(천안캠퍼스))
우기동(성균관대학교)
이현구(호서대학교)
김동기
이정우(이화여자대학교)
김갑수(국민대학교)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번역은 한 사회의 지적 역량을 가늠하는 기준이며 자기 정체성을 질문하는 계기이자 지식 전반에 대한 자기 반성의 기반이다. 우리의 학문 현장에서 탈식민·탈종속의 모색은 우리가 필요로 하는 동서양 원전의 함의를 우리의 언어로 완전하게 번역할 수 있을 때 가능하다. 스스로 번역한 텍스트를 제시하지 못하고 원전 텍스트에만 의존하는 학문적 작업은 연구자의 자기상실과 크게 다르지 않으며, 그런 학문적 성과에 기반하고 있는 사회는 본질적으로 비창조적인 사회일 뿐만 아니라 비자주적이고 비민주적인 사회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학문 현장에서는 지적 사대주의와 원전 숭배, 그리고 전문가주의의 단단한 벽에 의해 대부분의 연구자들은 번역에 대한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때로는 경시하기조차 한다. 그 때문에 철학 원전은 물론이고 인문학 전반에 걸친 원전에 대한 번역의 문제를 진지하게 거론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또 원전에 대한 번역은 빈번하게 이루어져 왔을 뿐만 아니라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커다란 영향을 끼쳐왔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는 물론 정당한 평가조차 아직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의 학문 현장에서 번역을 경시하는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번역 자체가 만족스럽게 이루어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불만족스러운 번역은 원전 텍스트의 함의를 전달하는 본래의 목적을 만족시키지 못할 뿐만 아니라 번역의 또 다른 기능인 창조적 사유를 방해하거나 왜곡한다. 그러나 그처럼 시원찮은 번역물들이 만연하게 된 근본적인 원인은 번역의 산물을 평가하고 인정하는 데 인색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더 늦기 전에 번역의 산물을 검토하고 평가하는 체계적인 연구를 시작해야 한다. 이 연구는 지금까지 우리 나라에서 이루어진 동·서양 철학 원전 번역에 대해 총체적인 진단, 검토, 평가함으로써 우리의 근현대 철학 사상이 고고한 원전의 굴레를 벗고 구체적인 삶 속의 생생한 언어로 다가올 수 있는 새로운 길을 모색할 것이다.
  • 기대효과
  • 이 땅의 근대화는 일단 서구문물의 도입과 서구문화의 유입에서 비롯되었다. 그 가운데서도 서구 문화의 유입은 번역을 통한 것이었기 때문에 서구 문화에 대한 번역 사업 자체는 한국의 근대화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것은 철학 분야도 마찬가지다. 한국 철학의 근대화는 철학 원전에 대한 번역에서 비롯되었고, 결국 수많은 번역 결과물들을 양산하였다.

    하지만 우리 나라의 동서양 철학 원전에 대한 번역은 일본인들이 제국주의적 침략의 수단으로 한국을 이해하고 효율적으로 지배하기 위해 조선총독부 주관으로 시작되었다. 당연히 이 때의 번역이란 한국 철학 원전에 국한된 것이기는 하지만, 이런 일본제국주의 세력의 번역 사업 주도는 이 땅의 지식인들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다른 철학 원전 번역에도 일본의 의도와 일본적 문화 풍토에 종속되는 경향을 가져 왔다. 이후로 한국에서의 철학 원전 번역은 주체적이지 못한 번역물들이 많았다. 나아가 자주적이지 못한 번역물들로 인해 결국 번역이 대접받지 못하는, 그래서 급기야 성과물로 인정받지 못하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바로 이 같은 굴절된 번역에 대한 선입견과 잘못된 번역 관행은 실력 있는 번역자를 양성하지 못하고 바른 원전 번역에 대한 갈망의 염원만 더해갔다.

    이제 한국학술진흥재단에 이런 프로젝트를 제시하고 그간의 번역사를 정리하면서 그 공과를 따져 보고, 그 가운데 잘못된 관행과 잘못된 번역의 구체적 문제점을 하나하나 지적하며 앞으로 바른 번역문화를 위한 제안을 하려고 한다. 이 작업을 통해 본 프로젝트에 참여한 연구자들은 더 성숙한 한국문화의 기틀을 마련하려고 한다. 바른 번역 문화 창달과 개념 정리를 위해 이 사업은 반드시 이뤄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만한 사회적 학문적 기여가 클 것이라 예상하기 때문이다.

    나아가 이 사업은 3년차에 걸쳐 끝나는 것이 아니다. 3년간 진행된 연구 성과물들을 전산화하여 영구적인 자료로 보관, 철학 연구자들의 기초 자료로서 큰 의미를 지닐 것이다. 한편으론 이 자료는 철학 용어와 개념의 통일을 기하고 국적 불명 혹은 몰주체적이었던 용어와 개념의 한국화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다. 철학이 대중들로부터 소외되는 가장 큰 원인이 용어와 개념의 난해함과 한국적이지 못한 표현에도 있음을 자각하고, 이 작업을 통해 다소나마 이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그렇기 때문에 본 연구팀은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꼼꼼한 연구 작업을 수행할 것이며, 이를 장기적인 한국 철학 숙원 사업임을 확신하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대학과 그 밖의 모든 교육기관에서의 교육도 바른 번역이 나오지 않는 한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잘못된 번역, 왜곡된 번역, 일본식 번역, 의미를 이해할 수 없는 번역이 결국 교육현장을 황폐하게 만들 것이다. 따라서 이 연구 사업은 21세기 바른 교육 문화 조성에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며, 이 문제에 대한 전면적인 연구와 발표로 교육 현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당장 여기에 참여한 대학 전임교원과 강사급 연구자들은 이 연구 결과물을 대학 강단에서 활용할 것이며, 각 교육 현장에서 이 문제를 주요한 이슈로 혹은 성과물로 제시하고 교육 교재로 활용하도록 유도할 생각이다. 나아가 본 연구 성과물을 전산화하여 자료로서 각 대학 및 각급 도서관에 영구보전하고, 동시에 사전으로 편찬하여 대중화하는 데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 연구요약
  • 철학 원전의 번역이란 주제를 통해 근현대 한국 철학의 역사와 흔적을 근대성이라는 주제 의식 속에서 확인하려는 이 연구 기획은 전체 3년 과제로 이루어지며, 그 구체적인 방법과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1년차 계획

    제1차 년도에는 한국 근현대 철학 원전 번역의 외적 형태를 연구하는 데 주안점을 둔다. 즉 근대 이후 번역된 철학 원전 자료의 조사, 수집, 분류, 정리, 분석, 통계 등의 방법을 통해 외형상으로 드러난 원전 번역사의 경향을 도출한다. 근대 이후 무엇이 번역되고 무엇이 번역되지 않았는가, 이는 시대상황, 우리 사회의 문화적 철학적 요구 등과 어떤 관계에 있는가, 또 외국의 상황이나 그밖에 영향을 끼친 것은 무엇인가, 번역 출간된 외적 형태로 볼 때 우리 학문의 종속성, 식민성, 상업성, 그리고 편향성 등이 얼마나 컸던가 하는 점 등에 중점을 두고 연구를 진행한다.
    제1차 년도에는 Ⅰ. 유가 원전 번역사, Ⅱ. 근대 이후 신유가 원전 번역사, Ⅲ. 근대 이후 도가 및 제자 철학 원전 번역사, Ⅳ. 조선후기 서학서 번역사, Ⅴ. 근대일본에서의 서양철학서 번역사, Ⅵ. 한국 근현대 성경 번역사, Ⅶ. 서양 고·중세 철학 텍스트 번역의 실태와 역사, Ⅷ. 프랑스철학서 번역의 역사, Ⅸ. 독일철학 번역사 연구 및 평가, Ⅹ. 영미철학 번역의 역사, ?. 스페인과 라틴아메리카 철학 원전 번역사 등 총 11개의 소주제와 7분야로 분류하여 연구 전임 인력이 각각의 주제를 하나씩 분담하여 연구한다.
    구체적인 추진 일정은 다음과 같다.
    첫째, 2002년 9월 1일부터 12월 말까지 자료 조사·수집을 종료.
    둘째, 자료 조사·수집 개시 1개월 후인 2002년 10월 1일부터 수집된 자료의 정리·분석을 시작.
    셋째, 2003년 3월1일부터 5월말까지 [제1차년도 연구 결과 보고서 초안]을 작성 및 심포지움을 통한 발표.
    넷째, 2003년 6월 1일 이후 8월말까지 [제1차년도 연구결과 보고서]의 작성을 완료. 한국철학사상연구회의 학회지 {시대와철학}에 게재.

    (2) 2년차 계획

    제2차 년도에는 한국 근현대 철학 원전 번역의 질과 내용에서부터 성과와 영향 및 문제점까지를 연구한다. 특히 이러한 철학원전 번역의 성과 및 영향 평가는 '언어·사상·문화의 풍부화 및 다양화에 얼마만큼 기여하였는가', '철학 사상의 역사를 제대로 이해하고 번역했는가', '맹목성, 예속성(종속성), 비현실적 관념성, 상업성, 학문적 편견 등의 문제가 있지 않았는가', '사상적 가치와 현실적 유효성이 있었는가' 등이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다. 또한 학문적으로 번역서 출간의 시기와 후학의 학위 논문 제출의 상관 관계 등을 짚어 보는 것도 평가의 변수가 될 것이다.
    제2차 년도에는 Ⅰ. 유학 원전 번역의 성과와 문제점, Ⅱ. 근대 이후 신유학 원전 번역의 성과와 문제점, Ⅲ. 근대 이후 도가 및 제자 철학 원전 번역에 나타난 문제점들, Ⅳ. 조선후기 서학서의 성과와 문제점, Ⅴ. 일본 철학사상서 번역과 과제의 모색, Ⅵ. 성경번역과 한국종교철학의 근대성, Ⅶ. 서양 고·중세 철학 텍스트 번역에 나타난 문제점과 경향, Ⅷ. 프랑스철학서 번역 - 역사, 문제, 과제, Ⅸ. 독일철학 번역의 성과와 문제점, Ⅹ.영미철학 번역의 성과와 문제점, ?. 스페인과 라틴아메리카 철학 원전 번역의 성과와 문제점 등 총 11개의 소주제로 분류하여 연구 전임 인력이 각각의 주제를 하나씩 분담하여 연구한다.
    구체적인 추진 일정은 다음과 같다.
    첫째, 2003년 9월 1일부터 12월 말까지 철학원전 선별 및 분석작업
    둘째, 2004년 2월 말까지 번역의 질, 내용, 성과, 문제점 등 연구
    셋째, 2004년 3월1일부터 5월말까지 [제2차년도 연구 결과 보고서 초안]을 작성 및 심포지움을 통한 발표.
    넷째, 2004년 6월 1일 이후 8월말까지 [제2차년도 연구결과 보고서]의 작성을 완료. 한국철학사상연구회의 학회지 {시대와철학}에 게재.

    (3) 3년차 계획

    제3차 년도에는 제1, 2차 년도에 이루어진 성과들을 총정리하고, 그 바탕 위에서 새로운 번역 문화 창출을 위한 여러 가지 대안들을 제시한다. 특히 앞으로 어떤 책들이 우선적으로 번역되어야 하는가, 기본적인 용어들을 어떻게 통일할 것인가, 번역에서 나타난 맹목성, 예속성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번역어는 어떻게 다듬어져야 할 것인가, 지금까지 번역된 문헌들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다양한 언어권 사이의 골을 어떻게 메울 것인가 등등의 문제를 집중 검토할 것이다. 지금까지 이루어진 번역 성과들의 공과를 토대로 보다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결론을 이끌어내고자 할 것이다.
    3차 년도에는 1, 2차 년도에서처럼 유가, 신유가, 도가 및 제자 철학, 서학서, 일본 철학 사상, 기독교 신·구약, 서양 고·중세, 프랑스 철학, 독일 철학, 영미 철학, 스페인 및 라틴아메리카 철학 등 총 11개 소주제로 나누어 논의를 전개할 것
  • 한글키워드
  • 서양 고대 철학 원전,프랑스 철학원전,영미 철학 원전,일본 철학 원전,독일현대 철학 원전,독일 근대 철학 원전,국학 원전,스페인 및 남아메리카 철학 원전,근대성,한국근현대 철학,철학 원전,번역,유가 원전,신유가 원전,도가 및 제자 철학 원전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국문 요약>
    이 글은 2년간에 걸쳐 진행된 한국철학사상연구회의 ‘철학원전번역을 통해 본 우리의 근현대’에 대한 총괄적인 정리이다. 우리의 프로젝트와 관련된 전체적인 문제제기와 함께 그 성과를 개별 연구들에서 드러난 구체적 사실들에 기초해 종합적으로 제시하고, 인문학의 발전과 번역의 문제에 대한 방향제시와 함께 앞으로 더욱 구체적으로 해명해야 할 문제를 몇가지 제기하고자 한다.
    1) 1차년에는 연구 시기를 19세기 후반부터 1953년 전후까지로 잡고서 다양한 자료들에 대한 조사를 수행하였다. 그 동안 새로운 자료를 발굴하는 등 많은 성과가 있었다. 2차년도는 1953년부터 현재까지의 시기를 다루었는데, 한결 실증적인 해명을 할 수 있었다. 대체로 중역에서 원전번역의 질적 변화가 일어나는 시기는 80년대로 잡을 수 있었다.
    2) ‘번역’을 단순히 기술적이고 문헌학적인 차원에서 보지 않고 역사적, 사회철학적, 문화정치적 문제의 시각에서 보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번역자 개인의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한중일 삼국, 그 중에서도 한일관계의 사회상황과 학술제도와 관련된 국가정책적 차원 등의 맥락을 검토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
    3) 일본의 근대화는 국가주도적 근대화였는데, 이때 형성된 국가의 특질은 학문 집단의 동향과 긴밀한 상관관계를 가진다. 이런 측면은 메이지 정부가 서구의 다양한 서적들을 국가적 차원에서 번역하는 현상과도 긴밀한 연관성을 가진다. 반면에 근대 한국에서는 번역이 중요한 문제로 제기되지도 않았으며 이에 대한 자의식도 매우 약했던 것 같다. 구한말 서양 사상 및 과학 서적에 대한 원전 번역이 거의 없다는 것이 이를 보여준다.
    4) 우리의 경우 식민지상태에서 일본을 통해 근대적 학문이 수입된다. 이런 점에서 근대성과 식민(지)성이 어떤 관계를 맺으면서 나타나는가를 고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1910년 일본에서 식민학회(植民學會)가 탄생하면서 식민정책학이 하나의 학문으로 정착이 되고 이 과정에서 일본의 번역 용어들이 조선철학계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 따라서 이에 대한 역사적 이해 및 반성이 필수적이다.
    5) 그 동안 철학원전 번역이 충실하게 되지 못한 원인은 역사, 정치사회적 차원과 이와 연관된 제도적 차원의 문제에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아직까지도 국가적, 학술제도적 차원의 체계적인 번역 정책이 미비한 것은 결정적인 문제이다.
    6) 일본 번역어가 수동적으로 수용됨으로써 ‘생활세계의 언어’와 ‘체계의 언어’간에 간극이 생겨났으며, 이러한 언어적 갭 때문에 철학의 추상화가 야기되었는지도 모른다. 국내의 분야별 연구자들 사이에서도 상호소통과 상호참조가 이루어지지 않음으로써 또 다른 측면의 언어적 갭이 야기되고 있는데 이는 심각한 문제이다.
    7) 학문은 텍스트의 생산과 축적, 텍스트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비판을 통한 새로운 텍스트의 생산이라는 과정을 통해 발달한다. 이런 점에서 우리의 근현대 학문 역사에서 공유할 만한 텍스트를 제대로 생산해내지 못한 것은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학문공동체, 그리고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논쟁을 담을 수 있는 콘텍스트를 형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결론지을 수 있다.

    근현대 한국철학이 처음 형성될 때 우리에게는 일본이 반세기를 거쳐 겪어야 했던 번역과정이 거의 생략되었다. 이와 함께 주체적인 한국 철학의 불가능하게 되었다. 그런데 번역은 이미 그 나름으로 주체적인 철학함이고 창조적인 해석이다. 따라서 ‘한국철학의 정립’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동서양을 모두 포괄하는 철학의 주요 고전 텍스트들이 전부 우리말로 번역되어야 한다.

  • 영문
  • The Translation of Philosophical Texts and Modernity in Korea



    This project's purpose is to summarize the products of the study of ‘The Translation of Philosophical Texts and Modernity in Korea’ accomplished by Korean association for studies of philosophical thought.

    1) In the first year of the study, we have studied modern Korean philosophical texts from the late 19th century to 1953; in the second year, from 1953 to the present.
    2) In attempt to understand translations, we should approach not from a philological viewpoint but from a historial, social-philosophical, cultural-political viewpoint. Therefore, Our studies have made a theme of the relationship between Korea and Japan; in particular, two countries’ social conditions and national policies for the academic institution in modern ages.
    3) In Japan, the state had leaded the process of modernization. And modern Japan had made great account of the translating western books. In the contrary, modern Korea had not been interested in a translation.
    4) A number of Korean translational terms of western philosophy has come from modern Japan. Therefore, it is necessary to reconsider current Korean translational terms.
    5) The causes of scanty translations in modern Korea should be understood through historical, social-political conditions.
    6) As modern Korea has received Japanese translations of philosophical terms, Korean philosophical languages have estranged from languages of living world.
    7) If the academic ‘context’ is formed among Korean academic circles, it will be possible to build up Korean translational ‘texts’.

    The poor translation of philosophical texts will make impossible to establish the Korean philosophy. Therefore, the effort to translate philosophical texts should be increased very much.


    Subject Sphere : Translation, Modern Korea, Philosophical Texts, Textual Translation, Secondhand Translation, Colonial Modernity, Systematic Policy of Translation, Construction of Korean Philosophy

    Key words : Modernity, Colonialness, Korea, Japan, China, East Asia, Literal Translation, Liberal Translation, Academic Translation, Popular Translation, Korean Language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기조 발제 논문초록 : 철학 원전 번역을 통해 본 우리의 근현대

    이 글은 2년간에 걸쳐 진행된 한국철학사상연구회의 ‘철학원전번역을 통해 본 우리의 근현대’에 대한 총괄적인 정리이다. 우리의 프로젝트와 관련된 전체적인 문제제기와 함께 그 성과를 개별 연구들에서 드러난 구체적 사실들에 기초해 종합적으로 제시하고, 인문학의 발전과 번역의 문제에 대한 방향제시와 함께 앞으로 더욱 구체적으로 해명해야 할 문제를 몇가지 제기하고자 한다.
    1) 1차년에는 연구 시기를 19세기 후반부터 1953년 전후까지로 잡고서 다양한 자료들에 대한 조사를 수행하였다. 그 동안 새로운 자료를 발굴하는 등 많은 성과가 있었다. 2차년도는 1953년부터 현재까지의 시기를 다루었는데, 한결 실증적인 해명을 할 수 있었다. 대체로 중역에서 원전번역의 질적 변화가 일어나는 시기는 80년대로 잡을 수 있었다.
    2) ‘번역’을 단순히 기술적이고 문헌학적인 차원에서 보지 않고 역사적, 사회철학적, 문화정치적 문제의 시각에서 보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번역자 개인의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한중일 삼국, 그 중에서도 한일관계의 사회상황과 학술제도와 관련된 국가정책적 차원 등의 맥락을 검토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
    3) 일본의 근대화는 국가주도적 근대화였는데, 이때 형성된 국가의 특질은 학문 집단의 동향과 긴밀한 상관관계를 가진다. 이런 측면은 메이지 정부가 서구의 다양한 서적들을 국가적 차원에서 번역하는 현상과도 긴밀한 연관성을 가진다. 반면에 근대 한국에서는 번역이 중요한 문제로 제기되지도 않았으며 이에 대한 자의식도 매우 약했던 것 같다. 구한말 서양 사상 및 과학 서적에 대한 원전 번역이 거의 없다는 것이 이를 보여준다.
    4) 우리의 경우 식민지상태에서 일본을 통해 근대적 학문이 수입된다. 이런 점에서 근대성과 식민(지)성이 어떤 관계를 맺으면서 나타나는가를 고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1910년 일본에서 식민학회(植民學會)가 탄생하면서 식민정책학이 하나의 학문으로 정착이 되고 이 과정에서 일본의 번역 용어들이 조선철학계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 따라서 이에 대한 역사적 이해 및 반성이 필수적이다.
    5) 그 동안 철학원전 번역이 충실하게 되지 못한 원인은 역사, 정치사회적 차원과 이와 연관된 제도적 차원의 문제에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아직까지도 국가적, 학술제도적 차원의 체계적인 번역 정책이 미비한 것은 결정적인 문제이다.
    6) 일본 번역어가 수동적으로 수용됨으로써 ‘생활세계의 언어’와 ‘체계의 언어’간에 간극이 생겨났으며, 이러한 언어적 갭 때문에 철학의 추상화가 야기되었는지도 모른다. 국내의 분야별 연구자들 사이에서도 상호소통과 상호참조가 이루어지지 않음으로써 또 다른 측면의 언어적 갭이 야기되고 있는데 이는 심각한 문제이다.
    7) 학문은 텍스트의 생산과 축적, 텍스트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비판을 통한 새로운 텍스트의 생산이라는 과정을 통해 발달한다. 이런 점에서 우리의 근현대 학문 역사에서 공유할 만한 텍스트를 제대로 생산해내지 못한 것은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학문공동체, 그리고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논쟁을 담을 수 있는 콘텍스트를 형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결론지을 수 있다.

    근현대 한국철학이 처음 형성될 때 우리에게는 일본이 반세기를 거쳐 겪어야 했던 번역과정이 거의 생략되었다. 이와 함께 주체적인 한국 철학의 불가능하게 되었다. 그런데 번역은 이미 그 나름으로 주체적인 철학함이고 창조적인 해석이다. 따라서 ‘한국철학의 정립’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동서양을 모두 포괄하는 철학의 주요 고전 텍스트들이 전부 우리말로 번역되어야 한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1. 서양 고대 철학에서 현대 한국에서 철학의 수용에 이르기까지 번역사의 기초 작업으로 의미가 있으며, 향후 본격적인 번역사 연구의 기초 자료로서 활용 가능하다.

    2. 철학 이외의 다른 분야에서도 근대 이후의 연구에 대한 일정한 자료와 시사점을 줄 수 있다. 특히 2차년도 연구의 경우, 관련된 학문 분야의 성립 과정에 대한 연구가 다소 포함되어 있어 철학의 관점에서 본 이 자료를 근대적 학문의 성립과 서구적 사고의 이해에 대한 방계 자료로 활용가능하다.

    3. 동서양 철학의 고전들이 번역되어 온 역사를 개관함으로써 현재까지 출판의 흐름을 짚어볼 수 있고, 이를 토대로 한국의 학술 현실에 적실한 출판의 방향을 전망할 수 있다.

    4. 현재 원전 번역이 본격화되고 있는 시점에, 번역을 시작하려는 번역자들에게 현재 우리의 번역 현황을 개관할 수 있게 함으로써 번역에 필요한 요소가 위험 요소가 어디에 있는지 시사점을 제공받을 수 있다.
  • 색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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