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3년에 걸쳐 진행되었는데, 1년차에는 한문소설의 국역 및 개작에 대해, 2년차에는 국문소설의 한역 및 개작에 대해, 3년차에는 고전소설의 현재적 독자에 새로운 번역 방식에 대해 각각 연구하였다.
<1년차 연구 : 한문소설의 국역 및 개작에 대해> ...
이 연구는 3년에 걸쳐 진행되었는데, 1년차에는 한문소설의 국역 및 개작에 대해, 2년차에는 국문소설의 한역 및 개작에 대해, 3년차에는 고전소설의 현재적 독자에 새로운 번역 방식에 대해 각각 연구하였다.
<1년차 연구 : 한문소설의 국역 및 개작에 대해>
1년차 연구는 한문소설의 국역 및 개작 현상에 대해 연구 분석하였다. 모두 40여 종의 작품을 대상으로 연구하였다. 40여 종의 한문소설 국문본에서 발견되는 국역 및 개작 현상은 16세기 이래 20세기 초까지 지속적으로 진행되었다.
조선조 한문소설의 국문본을 특수한 번역문학의 시각에서 분석한 결과, 한글 번역을 통하여 한문소설의 성과 및 역량을 국문소설계에 끌어오면서 국문소설의 지경을 넓히고 심화시켰다는 점에서 ‘번역’의 의미를 평가하였다. 또 빈번하게 일어났던 ‘개작’ 현상에 대해 한문소설의 성과를 국문소설의 상황에 맞게 수용하면서 새로운 소설 문화를 창조하려는 일환이었다는 점에서 의미를 평가하였다.
번역 및 개작의 방식에 대해 <1>원작을 직역하는 방식, <2>국문문장의 자연스런 표현방식을 드러내는 방식, <3>서사 전개에서 화소의 생략‧축소 및 첨가‧부연 등을 통하여 양적인 변이를 꾀하는 방식, <4>주요 서사 및 주제 면에서 질적인 변이를 꾀하는 방식, 크게 네 가지 경향으로 파악하고 각각의 양상을 살폈다.
<2년차 연구 : 국문소설의 한역 및 개작에 대해>
조선조 시기에 국문소설의 한역 및 개작은 18세기 경부터 20세기 초까지에 걸쳐 이루어졌으며, 그 작품은 6-8종 가량 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논문에서는 <사씨남정기>, <설저전>, <소대성전>, <춘향전>, <토끼전>을 대상으로 분석하였다.
18세기를 대표하는 김춘택과 권섭은 국문소설 <사씨남정기>와 <설저전>에서 인생의 진지한 감계를 얻을 수 있음을 말하고, 대체로 원작에 충실하게 번역하면서 보완하는 방식을 취하였다.
19세기에 오면 번역의 대상 작품이 <소대성전>과 같은 군담소설, 그리고 민속적, 설화적 성격이 강한 <춘향전>, <토끼전>과 같은 판소리계 소설로 옮겨진다.
<소대성전>에서는 직역의 양상이 나타나며, <춘향전>에서는 장르의 변화를 보이며 복잡한 양상을 보인다. <토끼전>에서 한문본의 작가들은 전체적으로 상당 부분 개작하였고, 전반부는 축약과 생략의 방식으로 국문본을 번역하고, 결말부는 재창작의 방식으로 대폭 개작하였다.
국문소설의 한역이 갖는 의미는 첫째, 사대부 및 한문 식자층들이 국문소설의 가치를 발견하고 평가하는 한 과정이라는 점, 둘째, 국문소설의 한역은 한문소설의 창작 및 독서에 영향을 주었으며, 셋째, 국문소설의 전승에도 한역본은 일정한 영향을 주고 기여하였다는 점에서 찾아진다. 결국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국문소설의 한역은 한문소설의 국역과 함께, 한문소설과 국문소설이 어떻게 합일될 수 있는지 가능성과 방향을 보여주었다.
<3년차 연구 : 고전소설의 현재적 독자와 현재적 번역 방식에 대해>
3년차 연구는 한문소설과 국문소설의 상호 번역의 문제를 현재적 관점에서 연구하였다. 조선조 시기에 한문소설과 국문소설이 상호 번역 및 개작을 통하여 서로의 성과를 주고받으며 전개되었으며, 상하층 작자 및 독자들이 문학적 의사소통을 하였다면, 20세기, 21세기에는 어떤 방식으로 고전소설-한문소설 및 국문소설-을 현재적 독자에게 읽히고 의사소통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의식으로 3년차 연구를 진행하였다.
구체적으로는 <춘향전>을 샘플로 하여 고전소설을 현재적으로 읽히는 문제의 중요성에 대해 논하였다. 구체적으로 두 가지의 문제를 다루었는데, 첫째 요즘에 고전소설을 읽는 주요 대상이 누구인지, 둘째 그 대상층을 넓히고 독서의 효과 및 유용성을 강화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오늘의 독자들이 고전소설을 좀더 재미있고 온전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다시 쓰기 작업이 필요하며, 또한 그 독서대상을 분화하여 다양한 연령대별 다시 쓰기가 필요하다. 초등학생, 중고등학생, 대학생, 일반이, 외국인 및 재외 교포 등 각각의 독서층에 지적 수준과 정서에 맞는 단어․문장표현․분량으로 다시 쓰기 및 편집을 할 필요가 있다.
고전소설을 번역하거나 현대어로 옮기는 이는 그 과정에서 ‘다시 쓰기’와 ‘고쳐 쓰기’의 사이에서 고민해야 한다. 논문의 뒷부분에서는 <춘향전>을 대상으로, 어린이책, 청소년책, 교양서적용으로 출판된 실제 결과물을 놓고 세심하게 분석하여 장단점을 평가하고, 좀 더 바람직하고 완성도 높은 다시 쓰기의 방식을 규명하는 작업이 필요함을 제안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