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성과물검색
유형별/분류별 연구성과물 검색
HOME ICON HOME > 연구과제 검색 > 연구과제 상세정보

연구과제 상세정보

한국 중세 원림(園林)의 미학에 대한 학제간 연구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학제간융합연구사업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09-371-A00018
선정년도 2009 년
연구기간 10 개월 (2009년 05월 01일 ~ 2010년 02월 28일)
연구책임자 김창원
연구수행기관 경기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공동연구원 현황 김상락(경기대학교)
이병길(경기대학교)
김동욱(경기대학교)
김동석(경기대학교)
박연규(경기대학교)
손신영(전북대학교)
장지훈(경기대학교)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인문학과 건축은 본시 사람들의 삶을 다루는 공통된 출발점을 지니고 있는 것이었는데 요즘은 전혀 그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인문학은 건축학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지 않아 자신의 영역에 끌어들일 엄두를 못내고, 건축은 인문학의 기본적인 바탕을 도외시하고 외길을 내닫고 있다. 건축은 집이 결국은 사람들의 삶을 위해 지어지는 것이라는 기본으로 돌아가 인문학의 기초 위에서 생각의 출발점을 잡아야 할 것이다. 단절이 낳은 혼란이 더 이상 기괴한 도시로 확산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인문학과 건축의 소통이 절실해 보인다.
    한국 중세 건축은 일반적으로 「소(小)의 미학」을 추구한다. 즉,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이념이 모든 건축의 기저에 깔려 있는 미학적 원리이다. 그런데 이러한 미학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는 건축물이 바로 도산서당과 소쇄원이다.
    요즘 우리는 작은 것으로부터 혁명을 꿈꾸는 시대에 살고 있다. 역사학계에서 이른바 미시사는 작은 것 혹은 일상적 현상으로부터 커다란 연관관계나 본질적인 구조를 발견하고자 한다. 미시세계를 통해 거시세계를 바꾸어가려는 나노기술은 정보기술, 생명공학기술, 환경에너지기술 등의 핵심적인 기술로서 우리 삶의 여러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이러한 미시사나 나노과학은 하나의 모래알에서 세계를 발견하거나 하나의 물방울로부터 대양을 보고자 한다. 그런데 바로 이러한 생각이 우리나라 중세 건축과 원림의 기저에 깔린 미학의 원리이기도 하였다.
    오늘날 기계문명의 성장과 함께 만연하고 있는 거대함에 대한 숭배는 말할 수 없는 문제들과 인간적 타락을 발생하고 있다.‘작은 것’을 추구하는 한국 중세 건축의 미학과 거기에 깔려 있는 정신세계는 성장만을 최고의 가치로 삼고 달려온 우리 현대 문명에 중요한 반성의 계기를 제공할 수 있다.
    건축과 인문학의 소통과 상호작용은 우리 역사에서 결코 낯선 일이 아니었다. 흔히 생각하듯이 양자는 서로 다른 인간 활동이 아니라 공통점은 물론이고 겹치는 부분을 지니는 활동이었다.
    더욱이 우리나라 전통 건축(특히 원림)은 대부분 문인, 화가, 장인들의 합작품이었다. 뛰어난 집은 전통적인 회화를 참조하여 짓기도 하였다. 옛 사람들은 먼저 그림을 그리고 난 후 거기에 맞추어 위치를 선정하고 집을 지었다. 따라서 집이 마치 잘 그려진 산수화라 칭할 정도였으며 그것의 절묘함은 상세히 그려진 한 폭의 그림과 같았다.
    중세시대에 있어 원림은 종합예술이었다.요컨대, 원림이라고 하는 건축 속에는 과학과 수학이 있고, 공학이 있으며, 시학과 미학이 있고, 철학이 있다.
    현대는 하루가 멀다 하고 과학이 발전하며 그 결과 새로운 기술들이 빠른 속도로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다. 현 시점에서 우려할 만한 상황은 과학의 언어와 그것이 이루어지는 과정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다는 점이다. 많은 사람들이 과학의 성과인 기술에 기대어 살아가지만 과학에 대해서는 거의 모르는 실정이다. 결국 기술의 진보에 의존하는 사회에 살고 있지만 기술을 거의 통제하지 못한다는 것이, 우리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이다. 이 도전을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서 과학과 인문학은 서로에 대해서 더 잘 알아야 할 뿐만 아니라 깊이 있는 대화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 연구요약
  • 이 과제의 기본적인 문제의식은 건축의 미학을 매개로 하여 학제간에 소통할 수 있는 길을 찾는 것이다. 우리는 그 실마리를 건축의 미학을 통해 찾고자 한다. 미학이라는 통로를 통해 공학과 수학, 철학, 미술사, 문학 전공자들이 한 자리에서 만나 효율적으로 대화하고, 그럼으로써 창조적이고 흥미로운 아젠다를 도출할 수 있다고 기대하기 때문이다.
    중세의 원림은 건축이면서 동시에 그것 자체가 그것을 경영한 사람의 우주, 사회, 인간에 대한 정취를 표현하는 하나의 예술적, 심미적 수단이었다. 뿐만 아니라, 원림을 통해 중세의 많은 시와 노래, 회화, 음악 등의 예술이 발전되어 나오기도 하였다. 따라서 원림은 본래부터 학제간의 소통의 산물이었다.그렇다면 이러한 원림에서 우리가 학제간의 소통의 실마리를 찾고자 하는 미학은 어떠한 것인가? 우리는 원림의 건축술 가운데 중요한 미학적 원리였던 「小의 美學」을 실마리로 하여 건축과 인문학의 소통의 길을 열어 보고자 한다.
    「소의 미학」은 달리 표현하자면, 「호중천지(壺中天地)」라고 할 수 있다. 「호중천지」는 호리병 속의 별천지라는 뜻이다. 호중천지는 위진남북조 시대에 대두하기 시작하여 중당 이후 중국 고전 윈림의 가장 기본적인 원칙으로 작용해 온 원림 미학이다. 우리는 호중천지의 미학을 매개로 하여 공학과 철학, 예술과 문학 사이의 학제간 소통을 시도하여 새로운 인문학적 담론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건축은 미학을 매개로 하여 철학과 만나 그것이 보다 인문적으로 이해되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열고, 철학은 미학을 매개로 하여 공학 혹은 자연과학과 소통의 폭을 넓힐 수 있다. 그리고 문학과 예술은 미학을 매개로 건축과 소통함으로써 그것을 보다 섬세하게 읽을 수 있는 눈을 기를 수 있다. 전통적으로 시와 회화, 음악 등의 예술이 원림과 융합되어 사대부의 은일문화를 형성하여 왔고, 또 각각의 예술 영역들이 상호 일치하는 예술적 취향과 풍격을 추구하여 왔다. 건축과 미술은 너무도 당연하게 오래전부터 하나였으며, 인간과 공간, 미술과 건축은 치밀하게 연결된 씨줄과 날줄의 연속체였다.
    한편, 이같은 건축과 인문학의 대화의 장에 수학이나 물리학이 가교 역할을 해 준다면 보다 풍성한 대화를 시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요컨대, 호중천지는 미세한 자연경물을 통해 우주의 삼라만상을 담아내는 원림의 미학인데, 그것은 바로 동양의 우주론이면서 동시에 수학의 프랙탈 기하학과 통하는 원리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나노과학의 원리는 이같은 호중천지의 원림미학이 가지는 특성을 수학적이고 과학적인 차원에서 바라볼 수 있는 또 하나의 가능성을 제공한다. 문학에서는 바로 이같은 나노과학의 원리가 <잡영(雜詠)>이라는 시 형식으로 나타나고 있다. 예컨대, 하서 김인후는 양산보의 소쇄원을 48수의 한시로 노래했고, 퇴계 또한 자신의 도산서당을 낙성하고 난 뒤, 그곳 풍경을 <도산잡영>이라는 48수의 한시로 노래하였다. 이 48수의 잡영은 그야말로 소쇄원과 도산서당의 경치를 나노처럼 최대한 잘게잘게 부수어 풍경을 노래한 것이다. 이는 물체를 나노 크기로 잘라내면 표면적이 증가하여 원자들이 활성을 띠는 원리와 같은 것으로, 좁은 도산서당의 공간을 최대한으로 풍성하게 만들기 위한 원리라고 말할 수 있다.
    이처럼 호중천지라고 하는 원림의 미학을 매개로 하여 건축과 수학, 물리학, 미학, 문학이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것은 그 자체로 모두에게 유쾌하고 유익한 일이다. 우리는 이런 만남을 통해 각자가 생각하지 못한 이상한 접점들과 상호 작용, 그리고 색다른 상상력을 만들어 낼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그리고 또 이러한 만남을 통해 우리는 흥미로운 시각으로 서로간의 다양한 사유방식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 한글키워드
  • 원림,건축,소의 미학,원림의 미학,인문학,소통.,공학,자연과학,시,회화,호중천지,이일분수,나노,소쇄원,도산서당,개자납수미,화엄경,프랙탈이론
  • 영문키워드
  • the Avatamska Sutra,humanities,hojungcheonji,architectural engineering,communication,Sosoewon,conversation.,wonrim,aesthetics,aesthetics of wonrim,poem,an Oriental painting,variation of one principle,Dosanseodang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오늘날 기계문명의 성장과 함께 만연하고 있는 거대함에 대한 숭배는 말할 수 없는 문제들과 인간적 타락을 발생하고 있다.‘작은 것’을 추구하는 한국 중세 건축의 미학과 거기에 깔려 있는 정신세계는 성장만을 최고의 가치로 삼고 달려온 우리 현대 문명에 중요한 반성의 계기를 제공할 수 있다. 그동안 건축은 내부에서만 대화했다. 닫힘과 한계를 열고 폭넓게 소통하며 건축 문화를 이야기하는 장을 만들어야 한다.
    한국 중세 건축은 일반적으로 「소(小)의 미학」을 추구한다. 즉,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이념이 모든 건축의 기저에 깔려 있는 미학적 원리이다. 그런데 이러한 미학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는 건축물이 바로 도산서당과 소쇄원이다. 뿐만 아니라, 이 두 건축물은 현재까지 거의 온전하게 전해지고 있으며, 건축 당시의 설계도를 포함하여 많은 종류의 시, 그리고 관련 문헌들이 전해지고 있어, 우리가 학제간의 대화를 펼쳐 나가기에 효과적이다.
    요즘 우리는 작은 것으로부터 혁명을 꿈꾸는 시대에 살고 있다. 역사학계에서 이른바 미시사는 작은 것 혹은 일상적 현상으로부터 커다란 연관관계나 본질적인 구조를 발견하고자 한다. 미시세계를 통해 거시세계를 바꾸어 가려는 나노기술은 정보기술, 생명공학기술, 환경에너지기술 등의 핵심적인 기술로서 우리 삶의 여러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이러한 미시사나 나노과학은 하나의 모래알에서 세계를 발견하거나 하나의 물방울로부터 대양을 보고자 한다. 그런데 바로 이러한 생각이 우리나라 중세 건축과 원림의 기저에 깔린 미학적 원리이기도 하였다.
    따라서 우리는 작은 것을 추구하는 우리 중세 건축의 미학을 실마리로 하여 건축학과 공학과 수학, 철학, 미술사, 문학 전공자들이 한 자리에서 만나 대화하고, 그럼으로써 창조적이고 흥미로운 아젠다를 도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우리 연구팀이 미학을 주제로 학제간의 대화를 시도하는 중요한 이유는 미학을 통해 우리들의 삶을 아름답게 할 수 있는 희망을 찾는 것이며, 우리의 현실에 존재하고 있는 비인간적이고 추한 물질 문화를 치유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다. 이제 고전문학이나 미학에서 다루는 아름다움에 대한 학문도 이처럼 구체적인 사회적 문제에 대한 대응으로서 의미를 지닐 수 있어야 한다. 인문학은 사회를 보다 아름답게, 인간의 삶을 보다 풍요롭게 할 수 있는 구체적인 문제의식과 실천력을 갖춘 학문으로 태어나야 한다. 그것이 우리가 미학을 주제로 학제간의 대화를 시도하는 진정한 이유이기도 하다. 인문학이 건축학과 접속을 하여 대화하고 새로운 담론을 생산하는 시도를 하는 것은 따라서 매우 의미있는 일이다.
  • 영문
  • Korean basic concept of the plantation of Joseon Dynasty period are the products of forest economy and garden economy. In a wider view, Korean basic concept of the plantations are the outcome of architectural culture and residential culture. Therefore, we need to look at Korean basic concept of the plantations in a large frame of plantation culture or architectural culture and residential culture. 'The aesthetics of smallness' lies in the basis of Joseon plantation. In other words, 'small things are beautiful,' is the basic concept of the plantation. We are living in a world dreaming of innovations of small things. In the academic world of history, the history of micros is trying to find enlarged relations or essential structures from small things or day's happenings. Nano technology, trying to change macro world with micro world, is the core technology is used in various fields of our lives including information technology, biotechnology and environmental energy technology. The micro history and the nano science is trying to find a world from one grain of sand or to see an ocean from one waterdrop. Then, wouldn't it be possible that the aesthetics of 'small things are beautiful,' seen in Korean basic concept of the plantations can lead us to open discussions between different educational systems without being limited to poetic interests
    We expect the aesthetic principle of 'small things are beautiful' to create new literary discussions as a medium for trying the communications between different educational systems of engineering and philosophy and art and literature. The architecture may open the possibility of being understood literally by being incorporated in philosophy with a medium of aesthetics, and philosophy will widen the communication with engineering or earth science with a medium of aesthetics. Literature and art will find a way to make themselves alive knowledge by communicating with architecture with a medium of aesthetics.
    key words: small things are beautiful, small economy, aesthetics of plantation, Korean landscape verses, communication between different educational systems, micro world, nano technology, micro history, forest economy, garden economy.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오늘날 기계문명의 성장과 함께 만연하고 있는 거대함에 대한 숭배는 말할 수 없는 문제들과 인간적 타락을 발생하고 있다.‘작은 것’을 추구하는 한국 중세 건축의 미학과 거기에 깔려 있는 정신세계는 성장만을 최고의 가치로 삼고 달려온 우리 현대 문명에 중요한 반성의 계기를 제공할 수 있다. 그동안 건축은 내부에서만 대화했다. 닫힘과 한계를 열고 폭넓게 소통하며 건축 문화를 이야기하는 장을 만들어야 한다.
    한국 중세 건축은 일반적으로 「소(小)의 미학」을 추구한다. 즉,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이념이 모든 건축의 기저에 깔려 있는 미학적 원리이다. 그런데 이러한 미학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는 건축물이 바로 도산서당과 소쇄원이다. 뿐만 아니라, 이 두 건축물은 현재까지 거의 온전하게 전해지고 있으며, 건축 당시의 설계도를 포함하여 많은 종류의 시, 그리고 관련 문헌들이 전해지고 있어, 우리가 학제간의 대화를 펼쳐 나가기에 효과적이다.
    요즘 우리는 작은 것으로부터 혁명을 꿈꾸는 시대에 살고 있다. 역사학계에서 이른바 미시사는 작은 것 혹은 일상적 현상으로부터 커다란 연관관계나 본질적인 구조를 발견하고자 한다. 미시세계를 통해 거시세계를 바꾸어 가려는 나노기술은 정보기술, 생명공학기술, 환경에너지기술 등의 핵심적인 기술로서 우리 삶의 여러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이러한 미시사나 나노과학은 하나의 모래알에서 세계를 발견하거나 하나의 물방울로부터 대양을 보고자 한다. 그런데 바로 이러한 생각이 우리나라 중세 건축과 원림의 기저에 깔린 미학적 원리이기도 하였다.
    따라서 우리는 작은 것을 추구하는 우리 중세 건축의 미학을 실마리로 하여 건축학과 공학과 수학, 철학, 미술사, 문학 전공자들이 한 자리에서 만나 대화하고, 그럼으로써 창조적이고 흥미로운 아젠다를 도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우리 연구팀이 미학을 주제로 학제간의 대화를 시도하는 중요한 이유는 미학을 통해 우리들의 삶을 아름답게 할 수 있는 희망을 찾는 것이며, 우리의 현실에 존재하고 있는 비인간적이고 추한 물질 문화를 치유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다. 이제 고전문학이나 미학에서 다루는 아름다움에 대한 학문도 이처럼 구체적인 사회적 문제에 대한 대응으로서 의미를 지닐 수 있어야 한다. 인문학은 사회를 보다 아름답게, 인간의 삶을 보다 풍요롭게 할 수 있는 구체적인 문제의식과 실천력을 갖춘 학문으로 태어나야 한다. 그것이 우리가 미학을 주제로 학제간의 대화를 시도하는 진정한 이유이기도 하다. 인문학이 건축학과 접속을 하여 대화하고 새로운 담론을 생산하는 시도를 하는 것은 따라서 매우 의미있는 일이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우리는 1년간의 연구를 통해 한국원림의 미학을 물리학과 수학, 공학, 그리고 미술사, 건축사, 서예사, 문학사 등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봄으로써 그것을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안목을 얻은 동시에 학제간의 소통이 가능할 수 있는 실마리를 얻었다.
    우리팀이 소속된 인문과학연구소는 학제간의 소통과, 인문학을 통한 시대 및 시민과의 소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우리 연구소는 본 과제의 연구를 통해 나온 결과물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해 보고자 한다. 그 가운데 하나는 [건축과 인문학의 만남]이라는 대주제 하에 총 20여개의 강좌를 개발하여 이를 시민인문학 강좌로 이어나가는 것이다.
    요즘 우리 주변의 건축물들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한다. 더 높아지고 더 번쩍이고 더 커지고 있다. 한적하던 지역에 높고 큰 건물이 하나 들어서면서 근처가 크게 달라지고 사람들의 생활이 변화한다. 건축물은 사람들의 삶에 큰 영향을 끼친다. 건축물이 새로 지어지면서 사람들에게 유형, 무형으로 주는 변화는 단순히 휴대폰이 달라지거나 새로운 자동차가 생겨서 빚어지는 변화와 차원을 달리한다. 우리 주변에 새롭게 등장하는 건축물은 지금까지 익숙해 있던 주변 경관을 완전히 바꾸어 놓고 정들었던 골목길을 뒤바꾸어 놓아 우리를 혼란에 빠지게 한다. 이런 점에서 집을 짓는 일을 다루는 건축학은 단순히 집 짓는 기술만을 염두에 두는 학문 분야가 아니고 사람들의 삶을 다루는 분야라고 하겠다. 따라서 [건축과 인문학의 만남]이라는 주제는 인문학이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매우 현실적이고 현재적인 이슈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한편, 우리 연구팀이 미학을 주제로 학제간의 대화를 시도하는 중요한 이유는 미학을 통해 우리들의 삶을 아름답게 할 수 있는 희망을 찾는 것이며, 우리의 현실에 존재하고 있는 비인간적이고 추한 물질 문화를 치유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다. 이제 고전문학이나 미학에서 다루는 아름다움에 대한 학문도 이처럼 구체적인 사회적 문제에 대한 대응으로서 의미를 지닐 수 있어야 한다. 인문학은 사회를 보다 아름답게, 인간의 삶을 보다 풍요롭게 할 수 있는 구체적인 문제의식과 실천력을 갖춘 학문으로 태어나야 한다. 그것이 우리가 미학을 주제로 학제간의 대화를 시도하는 진정한 이유이기도 하다. 인문학이 건축학과 접속을 하여 대화하고 새로운 담론을 생산하는 시도를 하는 것은 따라서 매우 의미있는 일이다. 앞으로 우리는 이 과제물의 결과를 단행본으로 기획하여 그간의 폐쇄적인 인문학 연구의 틀을 깨고 살아 있는 인문학의 모델을 새롭게 만들어 가고자 한다.
    아울러, 우리는 건축과 인문학의 학제간 연구를 통해 현재 정체 상태에 빠져 있는 고전문학(특히 고전시가)이나 미술사 연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의미있는 연구사적 이정표를 제시할 수도 있다고 기대한다. 왜냐하면 건축이라고 하는 통로를 통해 우리는 인문학의 문제의식을 보다 현재적이도록 할 수 있으며, 문제해결적이도록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건축은 인문학이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효과적이고 유용한 언어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 색인어
  • 원림의 미학, 작은 것이 아름답다, 소의 미학, 소쇄원, 도산서원, 위상 기하학, 복잡계이론, 나노, 미시사
  • 연구성과물 목록
데이터를 로딩중 입니다.
데이터 이용 만족도
자료이용후 의견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