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깔의 본성에 대한 두 경쟁적인 설명은 크게 색깔을 성향적 속성으로 보는 성향주의(Peacocke, C., Johnston, M.)와 물리적 속성으로 보는 물리주의(Byrne, A., Hilbert, D., Armstrong D.)로 나뉠 수 있다. 색깔이 성향적 속성이라는 입장은 색깔을 어느 정도 지각자 의 ...
색깔의 본성에 대한 두 경쟁적인 설명은 크게 색깔을 성향적 속성으로 보는 성향주의(Peacocke, C., Johnston, M.)와 물리적 속성으로 보는 물리주의(Byrne, A., Hilbert, D., Armstrong D.)로 나뉠 수 있다. 색깔이 성향적 속성이라는 입장은 색깔을 어느 정도 지각자 의존적인 속성으로 보며, 색깔을 물리적 속성으로 보는 입장은 색깔의 본성이 우리의 지각 내용과는 독립적인 것으로 본다. 이러한 입장은 의식에 관한 현상주의(phenomenalism)(Harman, G., Block, N.)와 표상주의(representationalism)(Tye, M., Jackson, F.)가 각기 자신들의 설명을 지지하는 구체적 사례로 사용하고 있다. 이에 대한 연구 결과로서, 본 연구는 두 입장 중 표상주의의 입장을 비판하고 현상주의를 옹호하는 입장에 서서 연구 결과물을 작성 중이다. 아직 수정의 여지가 있지만, 대략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색깔의 철학적 문제들 중 지각자와 지각 대상의 관계를 다루는 인식론적 문제는 색깔 지각에 있어서의 개인차이, 그리고 이를 논의하는 데 있어서의 통상적 지각자(normal perceivers)와 통상적 조건(normal conditions)의 기준과 근거를 물리적, 진화론적 관점에서 검토한다. 통상적 조건에 대한 논의의 과정에서 심리철학의 복수실현의 문제가 구체화된 메타머(metamer) 라는 현상을 통해 제기된다. 이렇게 지각에 있어서의 통상성과 정상성(Normality), 지각의 다양성에 대한 설명, 그리고 한 색을 그 색이게 하는 물리적 토대와 현상의 관계의 문제는 밀접하게 상호연관되어 있다. 더 나아가, 통상성이 설정될 수 있다 하더라도 특정한 물리적 토대가 다른 두 빛이 통상적 조건이라 여겨지는 조명 하에서 그 색의 차이를 지각할 수 없다는 색의 메타머(metamer) 현상은 심리철학의 복수실현문제를 더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규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렇게 여러 하부 주제들이 얽혀 있는 지각자와 지각 대상의 관계는 색깔에 관한 다른 설명에 따라서는 단순히 인식 주관과만 관련된 인식론적 차이일 뿐이라고 축소해 설명할 수도 (물리주의) 있다. 그러나 본 연구는 이를 기반으로 한 의식에 대한 표상주의 입장을 비판한다. 그리고 표상주의와 대적해 있는 현상주의의 입장을 옹호한다. 색깔의 존재론적 문제에 대해 이 연구가 다루는 주제는 색깔이라는 성향 속성이 어떤 양상을 가지는지에 대한 검토이다. 색깔 경험에 관해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사실은 색깔 경험은 색깔을 지니고 있는 대상으로부터 발생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대상의 속성과 지각하는 대상의 속성의 관계는 매우 밀접하게 간주된다. 즉, 지각하는 것으로서의 대상의 속성은 대상의 속성에 의해 야기되며, 성향의 표명은 성향과 밀접한색깔 경험도 대상이 그러한 색경험을 야기하는 성향에 의해 가능하게 된다고 간주된다. 본 연구는 이런 통념이 가지고 있는 가정을 비판적으로 검토하여 대상의 속성과 지각하는 것으로서의 대상의 속성의 관계가 상식과는 달리 필연적이지 않다고 한다. 결론적으로, 의식이 일차성질에 의한 설명보다는 이차성질에 의한 설명이 더 적절함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