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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과제 상세정보

구제역 가축 매몰작업에 참여한 지역주민의 인지적 특성과 심리적 외상간의 관계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중견연구자지원사업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11-327-B00973
선정년도 2011 년
연구기간 1 년 (2011년 05월 01일 ~ 2012년 04월 30일)
연구책임자 이인혜
연구수행기관 강원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구제역(foot and mouth disease, FMD)은 동물의 입과 코 및 발굽 주변의 피부와 점막에 수포를 형성시키는 것이 특징인, 전염성이 매우 강한 가축 질병이다. 일단 구제역이 발생하면 그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는 통상적으로 구제역 발생 지역의 감염 가축뿐만이 아니라 미 감염 가축까지 살 처분을 단행한다. 2010년 11월 23일 안동에서 발생한 구제역은 2011년 2월 말 현재 10개 광역시·도, 73개 시군으로 전파되어 아직까지 진정되지 않고 있으며, 이로 인해 살 처분된 가축의 수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그 심각성을 짐작케 하고 있다. 살 처분은 가축의 매몰 처분을 지칭하는 것으로, 이번에는 살 처분 대상 가축의 수가 워낙 많다보니 많은 경우(대부분 돼지) 가축이 살아 있는 상태에서 매몰이 이루어졌다. 매몰 과정에 참여한 농민, 농장 인부, 지자체 공무원, 굴착기 기사, 그리고 군인 같은 자원봉사자들은 미감염 가축의 참혹한 생매장 작업에 직면하여 심각한 심리적 충격을 경험할 수밖에 없었다.
    금번 구제역 재앙은 자연재해이며 기술재해이다. 재해, 재난은 인간에게 강력한 스트레스 반응을 유발하는데, 강력한 스트레스 반응이 지속적이어서 사회적으로나 직업적으로 심각한 기능 손상을 일으킬 때 이를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PTSD)라고 한다. PTSD는 극심한 외상성 스트레스 사건에 노출된 후 재경험의 출현, 회피와 정신적 마비, 그리고 각성의 증가라는 증상이 나타난다. 많은 사람들이 사건 직후부터 이런 증상 중에 적어도 몇몇은 경험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몇 주나 몇 달 이내에 회복하나, 어떤 사람들은 증상이 몇 년 동안이나 지속기도 한다.
    본 연구는 2010년 말 한국에서 발생한 구제역에 의한 PTSD의 실태와 아울러 어떤 특징을 가진 개인들에게서 PTSD가 발생하며 심각한 양상을 보이는지 확인하고자 한다. 본 연구에서는 취약성-스트레스 모델을 근거로, 구제역 위기에 의한 PTSD의 발생 원인뿐만이 아니라 예방과 치료를 함께 모색하고자 한다. 본 연구에서는 특히 인지적 취약성에 초점을 맞춰, 이미 지나간 위협을 현재의 위협으로 지각하는 데 “외상 및 그 결과의 평가에 있어 개인차”와 “사건에 대한 기억과 다른 자전적 기억과의 연결에서 개인차”가 관여한다고 가정한다.
    2011년 2월 20일 현재 구제역 피해 농가가 전국적으로 6035 곳으로 집계되고 있어, 가축 살 처분에 동원된 인력이 어느 정도가 될지, 이들 중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심리적 충격으로 고통을 받고 있을지 충분히 가늠할 수 있다. 이제는 정부의 구제역 방역 정책이 피해 농가와 지역민들의 정서와 삶의 질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학문적으로 연구하고 평가해야만 한다. 아울러 살 처분 작업자의 심리적 위기가 정부의 구제역 정책 탓으로만 돌릴 수 있는지도 함께 탐색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의 목적은 다음과 같다.
    첫째, 구제역 감염 가축의 매몰 작업에 참여한 사람들의 심리적 및 정서적 고통 측면을 살펴보고, 심리적 외상과 관련 있는 인구통계학적 기초자료를 수집하고자 한다. 이에 본 연구는 구제역 발생 지역에서 가축 매몰 작업에 참여한 사람들과 참여하지 않은 사람들 간의 심리적 외상의 정도를 비교해보고, 성별, 연령, 직업, 교육수준과 심리적 외상 간의 연관성을 알아본다.
    둘째, PTSD는 재앙, 교통사고, 및 폭행과 같은 스트레스로 인해 발병 가능성이 높고, 이에 심리적 취약성이 가세하는 장애이다. PTSD 증상을 예측하는 가장 중요한 심리적 취약성은 인지적 개인차이다. 특히, 자신과 세상(사건)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와, 정교하지 못한 정보 처리에 기인한 기억 장해가 문제이다. 이 두 요인이 성별, 나이, 직업, 교육 수준을 통제하고서도 PTSD를 유의하게 예측해 줄 수 있을지를 확인해보고자 한다.
    셋째, 연구 결과를 토대로 자연 재해나 기술재해로 인한 정서 장애에 개입하기 위한 방법, 그리고 이 방법을 지역사회에 어떻게 보급할지 그 방법을 모색하고자 한다.
    넷째, 살 처분이라는 정부의 구제역 방역 정책이 피해 농가와 지역민들의 정서와 삶의 질에 어떤 영향을 끼쳤으며, 정부 정책에 대해 지역민들의 신뢰가 어느 정도인지 평가하고자 한다.
  • 기대효과
  • 본 연구를 통해 구제역 가축 살 처분 작업에 참여한 지역주민들의 심리적 외상의 정도를 확인하고, 구제역 PTSD 발생의 병인적 요소를 밝히며, 치료적 개입과 정부의 구제역 방역 대책 수립에 도움이 되는 학문적 및 실제적 효과가 발생할 것이다.

    1) 인지적 변인이 PTSD에 중요한 예측변인이라는 것이 확인된다면 이 같은 변인이 3개월이나 6개월 후에도 지속적인 설명력을 가지는지를 조사하는 종단적 연구의 기초가 된다.
    2) PTSD에 대한 예측변인 이외에도 다른 장애에서 취약성 요인으로 알려져 있는 반추, 부정적 귀인경향성, 사고 억제와 같은 변인과의 관련성을 밝히는 후속연구를 활성화시킬 것이다.
    3) 구제역 위기로 인한 PTSD 연구는 심리학, 정신의학, 사회학, 축산방제학, 공중보건학 등의 학제 간 연구를 활성화시킬 것이다. 구제역 매몰 작업에 참여한 사람들이 겪는 심리적 문제는 개인적 측면에서는 심리학과 정신의학이 관여해야 하고, 사회적 파장의 최소화와 감염 가축의 살 처분 방식의 개선 등을 위해서는 사회학, 축산방제학, 공중보건학, 보건행정학 등의 개입이 필요하다. 본 연구는 구제역 위기 시 정부와 지자체의 정책 수립과 집행에서 고려해야 할 다양한 시사점을 제공해 줄 것이다.
    4) PTSD 증상에 대한 인지적 측면을 확인함으로써 효과적인 치료나 개입 계획을 수립할 수 있고, 치료 매뉴얼을 제작할 수 있다. 재난, 재해, 사고 등으로 심리적 외상을 경험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부정적인 평가를 긍정적인 평가로, 그리고 개념 중심적 자료처리와 자전적 기억의 특수화로 이끄는 인지적 기술을 가르침으로써 PTSD의 재발을 막는데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5) 구제역 PTSD 치료 매뉴얼 제작으로 인해 각 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정신보건센터의 정신보건전문요원들이 매뉴얼을 활용해서 조기에 개입할 수 있도록 교육하며, 치료 인력 양성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6) 구제역이 농민과 구제역 위기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지역 주민들의 심리적 및 정서적 측면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밝혀진다면, 향후 재난이나 재해에 대한 정부처리 지침에 지역주민의 정신건강 돌봄에 대한 정책적 제언으로 이어질 수 있다.
    7)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직업적 및 사회적 측면에서 현저한 무능력이 발생한다. 이는 가정과 직무에서의 부적응, 그리고 알코올 중독 등의 물질관련 장애로 이어지고, 개인과 사회의 생산성 저하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 연구가 구제역 PTSD의 원인에 접근함으로써 치료적 대안을 제시할 수 있게 된다면, 재활비용의 절감, 생산성의 증대와 함께 개인과 지역 사회의 안녕에 기여를 할 것이다.
  • 연구요약
  • PTSD는 기억 장해가 특징이다(Halligan, Clark, & Ehlers, 2002). PTSD의 핵심 증상이 “불수의적 디스트레스”와 급격히 빠져드는 “외상에 대한 통제할 수 없는 기억”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특이하게 생생한 기억은 다양한 감각 형태로 경험되며, 일반적으로 전체 사건으로보다는 단편적 에피소드로 구성된다. 기억은 흔히 외상을 경험할 당시 있었던 것과 유사한 지각적 단서에 의해 촉발된다. 그러나 반대로, PTSD를 가진 사람은 동시에 외상 사건을 의도적으로 회상하는 데 문제를 경험할 수도 있다. 외상 기간 동안 일어난 사건의 순서가 무시되고, 경험의 의미 있는 부분 또는 부분들에 대한 기억상실이 일어날 수 있다. PTSD의 이러한 임상적 특징은 그 기저에 인지적 편파가 작용함을 강하게 시사하는 것이다. 일단 “평가와 기억 처리”라는 인지적 취약성이 활성화되면, 과거 외상이 현재 위협이라는 지각에 이어 침투와 다른 재경험 증상들, 각성 증상, 불안 및 다른 정서 반응이 뒤따른다.
    Ehlers와 Clark(2000)은 PTSD에서 나타나는 불안한 감정이 부정적인 평가의 결과로 보았다. 부정적인 평가는 광범위하고 다양한데, 외상에 대한 부정적 평가와 후유증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많이 사용된다. 이러한 부정적 평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외상 이전부터 자신과 세상에 대한 지나치고 경직된 신념이다. 신념은 지나치게 긍정적일 수도 있고, 지나치게 부정적일 수 있다. 지나친 긍정이나 부정적 신념 모두 부정적인 평가에 몰두하도록 이끈다.
    정보처리(기억과정)의 문제도 PTSD 발현에 중요한 요소이다. 기억과정은 부호화, 파지, 그리고 인출의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중 부호화가 PTSD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PTSD가 있는 사람들은 외상 당시에 개념적 처리(상황에 포함된 의미를 처리하고, 의미를 조직화된 방식으로 처리하며, 의미를 맥락 속으로 위치시키는 것)를 하지 못하고, 대신 주로 자료 중심적 처리(감각적 인상에 근거한 처리)를 한다. 부호화 단계에서 자료 중심적 처리를 하게 되면서 기억이 조직화 되지 못하고, 단편적이 되며, 이후 의도적으로 회상하기 어렵게 된다.
    본 연구에서는 <외상 상황에 포함된 의미를 조직화된 방식으로 처리하지(개념적 처리) 못하고, 감각적 인상에 근거해 처리(자료 중심적 처리) 할 때 PTSD로 발전한다.>는 인지적 취약성-스트레스 모델에 근거해 구제역 PTSD의 발현을 다음과 같이 가정하고, 이를 검증하고자 한다. 감염되지도 않은 수많은 가축을 생매장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 사람들 중에서
    1) 자신의 행위와 이런 작업 상황에 대해 부정적이고, 이런 상황을 초래한 책임이 자신에게 있으며 주위 사람들이 자신을 부정적으로 평가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2) 살 처분이 구제역 확산을 막고 종식시키기 위한 것임(개념적 처리)에도 불구하고 생매장 당하는 가축의 울부짖음과 처참한 모습 같은 감각적 인상에 근거해 기억을 처리(자료 중심적 처리)하는 인지적 편파가 있는 사람들이 PTSD를 더 많이 경험할 것이다.

    연구 대상은 강원도의 구제역 발생지역(횡성, 화천, 원주, 춘천 등)에서 가축 살 처분을 받거나 살 처분에 참여한 농민, 농장 인부, 지자체공무원, 굴착기 기사, 자원봉사자 등 약 100명이다. 이들을 매몰집단으로 지칭한다. 비매몰집단은 같은 구제역 발생 지역에 거주하면서 매몰집단과 연령, 성별, 직업, 교육수준에 상응하고, 살 처분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들 100명을 대상으로 한다.
    연구 대상자의 인지적 취약성, PTSD 및 기타 심리적 문제는 질문지와 기억검사의 방법으로 평가할 예정이다. 본 연구에서 사용할 도구는 간이정신상태진단검사(SCL-90-R), 한국판 사건충격척도 수정판(IES-R-K), 외상후 인지 질문지(Posttraumatic Cognitions Inventory; PTCI), 그리고 한국판 캘리포니아 언어학습검사(Korean-California Verbal Learning Test; K-CVLT)를 사용할 예정이다. 질문지와 기억 검사는 면담, 질문지 작성 방법, 그리고 인지기능검사 수행에 필요한 교육을 받은 심리학과 대학원생들이 개별적으로 실시한다. 자료는 매몰집단과 비매몰집단 간 심리적 문제, PTSD 증상, 부정적 신념 및 기억수준의 차이를 t-검증으로 비교한다. PTSD군과 비PTSD군을 구분하는 가장 영향력이 있는 위험 요인(성별, 나이, 교육 수준, 비합리적 신념)을 확인하기 위해 로지스틱 회귀 분석을 사용한다. 부정적인 인지 평가와 부호화에서 자료중심적 처리 즉, 계열적 처리가 PTSD 증상에 미치는 영향력을 알아보기 위해 중다회귀분석을 사용한다.
  • 한글키워드
  • 인지적 평가,기억의 처리,자료 중심적 처리,농촌지역,개념 중심적 처리,부호화,자연재해,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인지적 취약성,스트레스-취약성 모델,구제역 가축 도태 정책,가축 살 처분,구제역,일화적 기억,자전 기억,신체화 장애,불안,우울,스트레스,심리적 외상,기술재해
  • 영문키워드
  • conceptual processing,mass culling policy,vulnerabilities-stress model,stress,PTSD,natural disaster,culling policy,foot-and -mouth disease,episidic memort,autobiographic memory,posttraumatic stress disorder,depression,somatization,data-driven processing,rural population the 2010 Korea Foot and Mouth Disease epidemic,encoding,technical disaster,psychological trauma,anxiety,cognitive vulnerabilitiy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PTSD의 핵심 증상은 “불수의적 디스트레스”와 “외상에 대한 통제할 수 없는 기억”이다. 이러한 임상적 특징은 PTSD 기저에 인지적 편파가 작용함을 강하게 시사한다. 인지적 편파에 의해 과거의 외상이 현재의 위협으로 작용하고, 이어서 각성 증상과 부정적인 정서 반응이 뒤따르는 것이다.
    본 연구는 2010-2011년 한국의 구제역 사태 때 가축 매몰 작업에 참여한 지역주민의 인지적 특성과 심리적 외상과의 관계를 알아보고자 수행되었다. 본 연구는 첫째로 가축매몰에 참여한 주민과 참여하지 않은 주민의 심리적 및 정서적 고통간 차이를 보았고, 둘째 PTSD 위험군과 비위험군을 구별하는 데 영향력이 있는 예측변인을 조사하였으며, 셋째 인지적 취약성(인지적 대처전략 및 기억 전략)이 PTSD외상후 스트레스 증상에 미치는 영향력을 살펴보았다.
    연구 대상은 강원도의 구제역 발생지역(철원, 횡성, 홍천, 원주)에서 가축 매몰 작업에 참여 또는 참여하지 않았던 축산 농민, 가축 매몰 작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인부, 지자체공무원, 굴착기 기사, 공수의사 등 193명의 남자들이었다. 이들을 학력과 나이를 매칭하고, 무작위 표본 추출을 통해서 매몰(22명)과 비매몰(22명) 집단으로 구분했고, 또 매몰집단의 PTSD 점수를 근거로 PTSD 위험군(28명)과 비위험군(28명)으로 구분하여 비교하였다.
    연구 대상자의 인지적 취약성, PTSD 및 기타 심리적 문제는 질문지와 기억검사의 방법으로 평가하였다. 본 연구에서 사용한 도구는 간이정신상태진단검사(SCL-90-R), 한국판 사건충격척도 수정판(IES-R-K), 인지적 정서조절전략 질문지(CERQ), 그리고 한국판 캘리포니아 언어학습검사(K-CVLT)였다. 질문지와 기억 검사는 면담, 질문지 작성 방법, 그리고 인지기능검사 수행에 필요한 교육을 받은 심리학과 대학원생들이 개별적으로 실시하였다. 자료는 매몰집단과 비매몰집단 간 심리적 문제, PTSD 증상, 부정적 인지조절 및 기억수준의 차이를 t-검증으로 비교하였다. PTSD 위험군과 PTSD 비위험군을 구분하는 가장 영향력이 있는 위험 요인을 확인하기 위해 로지스틱 회귀 분석을 사용하였다. 부정적인 인지 평가와 부호화에서 자료중심적 처리 즉, 계열적 처리가 PTSD 증상에 미치는 영향력을 알아보기 위해 중다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연구 결과, 매몰 참여 집단은 비매몰 참여 집단보다 사건충격척도의 점수가 더 높았다. 이는 매몰 집단은 가축 살 처분 작업으로 인한 외상으로 PTSD 증상을 더 많이 경험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실시한 결과, SCL-90-R의 하위 척도 중에서 강박증 척도가 PTSD 위험군과 비위험군을 구별해주는 주요 예측 변인으로 확인되었다. PTSD 증상의 심도를 잘 예측해주는 변인은 부적응적 인지정서 조절전략이었다. 하지만 PTSD 위험군과 비위험군 간 외상 사건의 기억 전략(자료중심적 처리와 개념적 처리)에서 차이는 확인되지 않았다. 결론적으로 재난으로 인한 PTSD에는 심리적 증상(우울, 불안 등)에 기저하는 인지적 취약성이 중요하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향후 재난 지역의 주민들의 개입 매뉴얼에 심리학적 개입이 필요하고, 특히 인지적 특성을 포함해야 함을 제언하였다.
  • 영문
  • Posttraumatic Stress Disorder(PTSD) is a common reaction to traumatic events. A cognitive model of PTSD suggested that PTSD becomes persistent when individuals process the trauma in a way that leads to a sense of serious, current threat. The sense of threat aries as a consequence of: (1) excessively negative appraisals of the trauma and/or its sequelae and (2) a disturbance of autobiographical memory characterised by poor elaboration and contextualisation. In 2010-2011 The South Korea had an epidemic of foot and mouth diseases among livestock, during which 3,390,000 animals were culled. Culling farm animals resulted in substantial psychological distress among korean farmers and rural members.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examined the relationship between cognitive vulnerability(cognitive strategy and memory strategy) for a rural population, exposure to the crisis of culling farm animals, and symptoms of intrusion and avoidance as found in 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in the 2010-2011 Korea Foot and Mouth Disease epidemic.
    193 samples, who had culled or not culled animals among the 4 rural communities(Chulwon, Wonju, Hongchon, Heongsung) of the Gangwon Province in South Korea were completed SCL-90-R, IES-R-K(Impact of Event Scale- Revised- the Korean version), CERQ-K(Cognitive Emotion Regulation Questionnaire- the Korean version), and K-CVLT(Korean-California Verbal Learning Test).
    The results were as follows; First, It was found that serious psychological disturbances of rural people who engaged in culling animal compared with rural people who did not cull animals. Second, It showed that obsessions was a important predictor to differentiate the risk group from the non-risk group of PTSD. Third, this study investigated how well cognitive bias and memory strategy is abe to predict riskiness and severity of PTSD. The results of stepwise multiple regression suggested that maladaptive emotion regulation is the predicted variable on the PTSD severity. Fourth, the memory strategy(data-driven processing and conceptual processing) did differentiate neither the risk/non-risk of PTSD nor the severity of PTSD. From these results, I conclude that such agricultural crisis can have a substantial negative impact on mental health.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PTSD의 핵심 증상은 “불수의적 디스트레스”와 “외상에 대한 통제할 수 없는 기억”이다. 이러한 임상적 특징은 PTSD 기저에 인지적 편파가 작용함을 강하게 시사한다. 인지적 편파에 의해 과거의 외상이 현재의 위협으로 작용하고, 이어서 각성 증상과 부정적인 정서 반응이 뒤따르는 것이다.
    본 연구는 2010-2011년 한국의 구제역 사태 때 가축 매몰 작업에 참여한 지역주민의 인지적 특성과 심리적 외상과의 관계를 알아보고자 수행되었다. 본 연구는 첫째로 가축매몰에 참여한 주민과 참여하지 않은 주민의 심리적 및 정서적 고통간 차이를 보았고, 둘째 PTSD 위험군과 비위험군을 구별하는 데 영향력이 있는 예측변인을 조사하였으며, 셋째 인지적 취약성(인지적 대처전략 및 기억 전략)이 PTSD외상후 스트레스 증상에 미치는 영향력을 살펴보았다.
    연구 대상은 강원도의 구제역 발생지역(철원, 횡성, 홍천, 원주)에서 가축 매몰 작업에 참여 또는 참여하지 않았던 축산 농민, 가축 매몰 작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인부, 지자체공무원, 굴착기 기사, 공수의사 등 193명의 남자들이었다. 이들을 학력과 나이를 매칭하고, 무작위 표본 추출을 통해서 매몰(22명)과 비매몰(22명) 집단으로 구분했고, 또 매몰집단의 PTSD 점수를 근거로 PTSD 위험군(28명)과 비위험군(28명)으로 구분하여 비교하였다.
    연구 대상자의 인지적 취약성, PTSD 및 기타 심리적 문제는 질문지와 기억검사의 방법으로 평가하였다. 본 연구에서 사용한 도구는 간이정신상태진단검사(SCL-90-R), 한국판 사건충격척도 수정판(IES-R-K), 인지적 정서조절전략 질문지(CERQ), 그리고 한국판 캘리포니아 언어학습검사(K-CVLT)였다. 질문지와 기억 검사는 면담, 질문지 작성 방법, 그리고 인지기능검사 수행에 필요한 교육을 받은 심리학과 대학원생들이 개별적으로 실시하였다. 자료는 매몰집단과 비매몰집단 간 심리적 문제, PTSD 증상, 부정적 인지조절 및 기억수준의 차이를 t-검증으로 비교하였다. PTSD 위험군과 PTSD 비위험군을 구분하는 가장 영향력이 있는 위험 요인을 확인하기 위해 로지스틱 회귀 분석을 사용하였다. 부정적인 인지 평가와 부호화에서 자료중심적 처리 즉, 계열적 처리가 PTSD 증상에 미치는 영향력을 알아보기 위해 중다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연구 결과, 매몰 참여 집단은 비매몰 참여 집단보다 사건충격척도의 점수가 더 높았다. 이는 매몰 집단은 가축 살 처분 작업으로 인한 외상으로 PTSD 증상을 더 많이 경험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실시한 결과, SCL-90-R의 하위 척도 중에서 강박증 척도가 PTSD 위험군과 비위험군을 구별해주는 주요 예측 변인으로 확인되었다. PTSD 증상의 심도를 잘 예측해주는 변인은 부적응적 인지정서 조절전략이었다. 하지만 PTSD 위험군과 비위험군 간 외상 사건의 기억 전략(자료중심적 처리와 개념적 처리)에서 차이는 확인되지 않았다. 결론적으로 재난으로 인한 PTSD에는 심리적 증상(우울, 불안 등)에 기저하는 인지적 취약성이 중요하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향후 재난 지역의 주민들의 개입 매뉴얼에 심리학적 개입이 필요하고, 특히 인지적 특성을 포함해야 함을 제언하였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1. 연구결과 활용계획

    1-1. 학문적 기여 및 활용 방안

    첫째, 반복적 및 침입적 사고를 포함하는 강박증 즉, 인지적 변인이 PTSD 위험군을 예측하는 데 중요한 변인이었고, 부적응적 인지정서 조절전략이라는 인지 편파 또한 PTSD 증상을 설명하는 데 유용한 변인임이 확인되었다. 인지적 변인은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특성을 가지기 때문에 3개월이나 6개월 후에도 지속적인 설명력을 가지는지를 조사하는 종단적 연구를 수행할 필요가 있다.

    둘째, 인지적 변인은 우울, 불안 등의 다른 장애에서 취약성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구제역 PTSD 환자들이 다른 정신적 문제와 공병 현상을 보이는지 관한 후속연구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

    셋째, 본 연구는 재난으로 인한 심리적 문제를 밝힌 기초연구를 발전시켜 인지적 특성도 알아본 좀 더 심층적 연구였다. 구제역 위기로 인한 PTSD 연구는 심리학뿐만 아니라 정신의학, 사회학, 축산방제학, 공중보건학 등의 다양한 관점이 필요하다. 즉, 구제역 매몰 작업에 참여한 사람들이 겪는 심리적 문제, 사회적 파장의 최소화와 감염 가축의 살 처분 방식의 개선 등 다양한 문제를 해결 을 위해서 심리학, 정신의학, 사회학, 축산방제학, 공중보건학, 보건행정학 등의 학제 간 개입이 필요하다.

    넷째, PTSD 증상에 대한 인지적 측면이 포함된 치료나 개입 계획을 수립하고, 치료 매뉴얼을 제작해야 한다. 재난, 재해, 사고 등으로 심리적 외상을 경험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부정적인 평가를 긍정적인 평가로, 그리고 개념 중심적 자료처리와 자전적 기억의 특수화로 이끄는 인지적 기술을 가르침으로써 PTSD의 재발을 막는데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다섯째, 구제역 PTSD 치료 매뉴얼 제작으로 인해 각 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정신보건센터의 정신보건전문요원들이 매뉴얼을 활용해서 조기에 개입할 수 있도록 교육하며, 치료 인력 양성에도 활용할 수 있다.

    1-2. 사회적 기여 및 활용 방안

    첫째, 구제역 가축 매몰 작업에 참여한 지역주민과 지자체 공무원, 인부 등은 다양한 심리적/정서적 문제를 겪고 있음이 밝혀졌다. 따라서, 향후 재난이나 재해에 대한 정부처리 지침에 지역주민을 포함하여 재난/재해 관계자의 정신건강 돌봄이 반드시 반영이 되어야 한다.

    둘째,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직업적 및 사회적 측면에서 현저한 무능력이 발생한다. 이는 가정과 직무에서의 부적응, 그리고 알코올 중독 등의 물질관련 장애로 이어지고, 개인과 사회의 생산성 저하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 연구를 통해 구제역 PTSD의 원인으로 확인된 강박증과 인지적 편파 감소에 초점을 맞춘 치료 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하다. 이런 치료 프로그램은 향후 각종 재난 피해자의 치료에도 활용될 수 있으며, 이들의 재활비용의 절감, 생산성의 증대와 함께 개인과 지역 사회의 안녕에 기여를 할 것이다.

    2. 연구 성과

    연구 결과의 발표는 <한국심리학회지: 건강> 2013년도 3월호 게재를 목표로 준비 중에 있음.
  • 색인어
  •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 심리적 외상, 스트레스, 우울, 불안, 신체화 장애, 자전 기억, 일화적 기억, 구제역, 가축 살 처분, 구제역 가축 도태 정책, 스트레스-취약성 모델, 인지적 취약성, 인지적 평가, 기억의 처리, 부호화, 개념 중심적 처리, 자료 중심적 처리, 농촌지역, 자연재해, 기술재해, 취약성 요인, 위험 요인
  • 연구성과물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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