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김기림 초기 텍스트를 중심으로 그의 텍스트에서 나타나는 정치성과 미학성의 교차적 양상을 연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본 연구는 김기림 초기 텍스트에 나타난 미학적 정치성의 문제를 다루고자 한다. 김기림을 위시한, 이른바 <구인회>로 대변되는 1930 ...
본 연구는 김기림 초기 텍스트를 중심으로 그의 텍스트에서 나타나는 정치성과 미학성의 교차적 양상을 연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본 연구는 김기림 초기 텍스트에 나타난 미학적 정치성의 문제를 다루고자 한다. 김기림을 위시한, 이른바 <구인회>로 대변되는 1930년대 모더니즘 문학에 대한 기존의 문학사적 평가는 순수문학적 ‘기교파’라는 명칭으로 가능하다. ‘기교파’라는 호칭을 두고 이루어진 백철(무의지파)과 조연현(순수예술파), 김윤식(카프제압의 정치적 집단) 등의 평가들은 30년대 모더니즘 문학에 대한 문학사적 위치를 리얼리즘과 모더니즘의 대립이라는 관점에 의해 부여한 것이다. 의도적이던 비의도적이건 정치적인 카프 리얼리즘의 대타항으로 부여된 30년대 순수한(혹은 비정치적인) <구인회> 모더니즘이란 평가는 이후 30년대 모더니즘에 대한 하나의 기준이 되었다. 80년대 말 이루어진 해금을 통해 본격적으로 전개된 김기림, 박태원, 정지용 등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들은 이후 다양하게 확장되었으며, 그 대표적인 예로서 미적 근대성에 대한 연구를 예로 들 수 있다. 해금 이후 그리고 90년대와 2000년대까지 이루어진 30년대 모더니즘에 대한 연구들은 문학사적으로 내려진 순수한(혹은 비정치적인) 기교파란 평가에 비해 더 나아가 30년대 모더니즘의 대표적 특징을 ‘미적 모더니티’, 즉 합리적 모더니티라는 근대성의 맥락에 저항하는 모더니즘의 특징을 부각시킨 바 있다. 최근 정치철학 3총사라고 불리우는 알랭 바디우, 조르조 아감벤, 자크 랑시에르의 미학성과 정치성에 대한 이론적 논의에 따른다면, 정치성과 미학성은 단순히 손쉽게 분별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이른바 ‘감각적인 것의 재분배’를 검토했던 랑시에르의 논의를 굳이 인용하지 않더라도, 미학적인 것과 정치적인 것은 손쉽게 이분법적으로 분리되어 사고될 수 없다. 우리가 이를 분리되어 사고하는 것은 결국 정치적인 것을 정치적 제도와 시스템의 변혁이라는 한정된 개념으로, 그리고 미학적인 것을 현실과 분리된 완전히 추상적이고 독특한 이미지로서만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랑시에르의 언급처럼 근본적으로 정치적인 것이 ‘감각적인 것의 재분배’를 통해서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면, 이 역시도 동시에 미학적인 것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요컨대 미학적인 것과 정치적인 것은 분리되어 있지 않는, 동시적으로 작동하는 개념으로 파악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미학성과 정치성에 대한 최근의 이론적 논의들은 30년대 모더니즘 문학에 대한 기본적인 틀이었던 리얼리즘과 모더니즘의 대립, 즉 정치성과 순수미학성의 대립이라는 관점을 벗어날 수 있게 해줄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특히 이는 김기림 텍스트에 대한 분석에 있어서도 중요한 관점을 제공해준다 할 것이다. 김기림에 대한 연구와 평가에 있어서의 두 가지 축, 즉 그의 텍스트가 ‘피상적’이고 경박하며, ‘서구추수적’이라는 평가와 더불어 김기림 텍스트의 미학적 양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경우에 있어서도 그의 텍스트가 지닌 질적 완성도의 부족이라는 평가는 항상 공존해왔다. 그러나 이러한 관점들과는 다른 차원에서 김기림 텍스트의 성격을 규명하는 것은 그의 텍스트가 가지고 있는 정치성과 미학성의 교차적 양상을 자세하게 검토하지 않고서는 확인되기 어려운 문제이다. 그를 위한 다른 평가를 위해서는 텍스트의 ‘미숙성’을 문제삼기 보다는 오히려 김기림 특유의 텍스트화, 즉 언어적 차원에 있어서의 알레고리적 양상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알레고리적 양상은 그가 텍스트 속에서 지향했던 지성적인 것의 면모와 항상 긴밀히 관계되어 있는 것이다. 이에 본 연구는 김기림의 초기 비평과 희곡 텍스트를 중심으로 김기림 텍스트가 가지는 정치와 미학의 교차적 양상을 살펴보고, 이 양상이 흔히 이야기되어왔던 김기림 텍스트의 미숙성과 어떠한 관련성이 있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본 연구는 김기림의 시텍스트 전반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도모하는 작업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기대효과
본 연구는 지금까지 필자가 꾸준히 지속해왔던 <구인회> 모더니즘으로 대변되는 30년대 모더니즘에 대한 연구들의 연장선상에 있다. 본 연구가 김기림의 초기 텍스트를 다루는 것은 김기림 텍스트에 대해 내려져왔던 ‘피상성’과 경박함이란 평가를 극복하고, 김기림 텍스 ...
본 연구는 지금까지 필자가 꾸준히 지속해왔던 <구인회> 모더니즘으로 대변되는 30년대 모더니즘에 대한 연구들의 연장선상에 있다. 본 연구가 김기림의 초기 텍스트를 다루는 것은 김기림 텍스트에 대해 내려져왔던 ‘피상성’과 경박함이란 평가를 극복하고, 김기림 텍스트의 미숙성이 사실은 텍스트의 정치적 미학성의 양상과 관련됨을 확인하는 것에 그 목적이 있다. 이는 그를 위시한 <구인회>에 대한 연구 그리고 1930년대 모더니즘 문학의 새로운 해석적 방향성을 검토하고 의미화하는 것에서 유의미한 논점을 가진다. 본 연구의 정치성과 미학성의 상관성을 검토하려는 목적은 차후 김기림을 비롯하여 30년대 모더니즘의 동시대적이고 당대적인 맥락을 검토하고 의미화하려는 것이다. 이는 그 해석적 논쟁이 분분했던 이상과 김기림, 정지용 텍스트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도 김기림의 초기 텍스트에 나타나는 정치적 맥락은 당시 전세계적인 문제였던 세계 대공황이나 2차 세계대전의 발발이라는 1930년대적 상황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이러한 정치적인 맥락의 문제는 30년대 모더니즘 작가들의 언어에 대한 천착과 더불어, 30년대 모더니즘의 맥락이 단순히 기교 중심주의나 현실유리적인 것이라는 문학사적 평가를 극복하고, 미학적인 것을 통해 현실을 어떻게 극복해나가려 했는가(이른바 정치성의 문제)와 긴밀하게 관련되어 있음을 드러낸다. 이러한 이러한 본 연구의 방향성은 ‘피상적’인 김기림 텍스트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고, 30년대 모더니즘이 가지는 미학성의 세부적인 양상을 규명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특히 이는 30년대 모더니즘 문학, 즉 이원조가 30년대 문단을 평가하면서 말했던 ‘지성과 교양의 시대’라는 말이 근본적으로 무엇을 의미할 수 있는가를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이는 30년대 모더니즘의 대표적 집단이라 할 <구인회>가 지향했던 ‘현대적’인 문학의 구체적 정체를 확인하는 것이기도 하다. 즉 본 연구는 30년대 모더니즘 문학이 도달했던 당대성과 동시대성의 맥락을 해명하고, 이를 세계적인 문학의 흐름과 관련되면서도 동시에 개별적이고 독자적인 예술의 성립을 지향했던 한국 문학의 한 정점을 탐색하는 것이다. 김기림이 당대에도 ‘외국문학의 영향’을 부정하지 않았으며, 외국문학의 영향관계를 통해 더 나은 조선문학을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것은 단순히 서구 모더니즘과 외국문학의 불완전한 수용이라고 보기 어렵다. 김기림이 생각했던 것은 새로운 조선문학의 건설이며, 그것을 위해 현대적인 지성과 기교가 필요하다고 보았던 것이다. 이러한 당대적인 <구인회> 모더니즘의 면모는 리얼리즘과 모더니즘의 대립이거나 혹은 문단사적 권력투쟁의 측면으로서만 파악되기는 어렵다. 이러한 기존 연구의 평가를 벗어나서 <구인회> 문학의 예술성을 새롭게 평가할 때, 한국문학이 도달했던 세계문학적 수준과 동시대성의 문제를 해명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단순히 ‘고립된’ 한국문학의 차원이 아니다. 그것은 국제적인 감각에 동참함으로서, 새로운 개성적인 ‘조선문학’을 건설하려 했던 30년대 모더니즘 작가들의 ‘감각’을 새롭게 논의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러한 흐름은 일본이나 중국의 상해 등 당대 동아시적 작가들의 공통된 문제의식이었다. <구인회> 문학의 이러한 면모를 확인할 때 한국문학이 지니고 있었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차후 본 연구로부터 이어질 <구인회>와 30년대 모더니즘에 대한 새로운 평가는 차후 30년대 모더니즘의 미학과 예술적 세계관에 대한 새로운 연구적 관점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본 연구의 논점들은 당대 조선문학의 세계문학과의 비교적 연구와 더불어 당시 ‘동아시아 모더니즘’이라는 큰 범주적 논의에 토대를 쌓는 작업이 됨과 동시에 ‘파시즘’이라는 극단적인 정치적 체계에 저항할 수 있는 ‘예술’의 의미에 대한 검토 역시 가능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연구요약
본 연구는 1931년부터 1934년경 발표된 그의 초기 텍스트에 해당하는 작품들을 토대로, 김기림 초기 텍스트에 나타나는 정치성과 미학성의 교차적 양상을 검토하고자 한다. 이는 그의 초기 비평에 나타나는 조선문학이나 민중(이는 카프 리얼리즘 문학의 민중개념과는 결 ...
본 연구는 1931년부터 1934년경 발표된 그의 초기 텍스트에 해당하는 작품들을 토대로, 김기림 초기 텍스트에 나타나는 정치성과 미학성의 교차적 양상을 검토하고자 한다. 이는 그의 초기 비평에 나타나는 조선문학이나 민중(이는 카프 리얼리즘 문학의 민중개념과는 결을 달리하는 것이다)개념을 토대로 그의 초기 희곡 텍스트에 나타나는 알레고적 이미지를 논의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김기림 초기 텍스트에 대한 기존의 연구들을 검토해 볼 때, 그리고 본 연구가 중점적으로 검토하고자 하는 그의 초기 희곡 텍스트에 대한 연구와 해명은 전무할 정도로 부재한다. 이는 두 가지 문제로부터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첫 번째는 이른바 순수미학을 추구하는 ‘모더니스트’ 김기림에 대한 관점에서 벗어난 텍스트의 ‘정치적’ 성격의 문제이다. 두 번째로는 미학적으로 작품의 완성도가 부족하며, 관념적이고 피상적인 ‘습작’ 수준에 그친다는 평가이다. 이에 본 연구는 김기림의 초기 텍스트에 드러나는 정치성과 미학성의 문제를 그의 초기 비평에서 제시되는 정치적인 것의 개념 그리고 김기림 초기의 희곡 텍스트에서 드러나는 비-서사적 측면, 즉 알레고리적 이미지의 문제를 중심으로 텍스트를 고찰하고, 그의 희곡이 과연 서구주의적 풍토에 함몰된 것인지, 혹은 구체성을 갖지 못한 관념적인 수사의 나열에만 그친 것인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그러나 이 지점에서 유의해야 하는 것은 김기림의 희곡은 애초부터 희곡의 장르적 성격이나 텍스트의 서사적 차원을 중요하게 여긴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오히려 이 텍스트들은 현실에 대한 정치적 문제에 대한 인식과 각성을 이끌어낼 ‘주체’를 형상화하기 위한 것에 가깝다. 김기림이 이른바 세타이어(풍자)를 강조하는 것도 사실상 이와 연관되어 있는데, 이러한 김기림 텍스트의 독특한 양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작품의 서사 이면에 있는 이미지의 특성과 그 내포적 의미를 중요하게 분석해야 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는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해가며, 텍스트의 비-서사적인 이미지의 차원을 분석하고 이를 당대의 현실에 대한 알레고리적 이미지의 문제로 다룰 것이다. 알레고리적 이미지의 층위란 단순히 현실을 ‘합리적’으로 반영한다는 차원을 넘어선, 새롭게 구성되고 ‘의도화된 형상’을 가리키는 것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김기림의 희곡과 초기 텍스트의 미학성 문제를 고려할 때, 제일 중요한 것은 김기림이 텍스트의 구성적 측면에서 리얼리즘적 재현방식을 선택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의 희곡은 일반적이지 않으며, 텍스트의 ‘구성’되어 있는 ‘이미지’는 서사의 전개이상의 의미를 내포한다. 이것이 고려되지 않는다면 김기림의 희곡 텍스트 분석은 피상적이거나 관념적이라는 평가를 넘어서기는 어렵다. 실질적으로 그의 초기 텍스트에 나타나는 미숙성(혹은 관념성)의 문제는 그가 희곡을 썼던 시기(1931~1933년)에 동시기적으로 발표했던 「시의 기술, 인식, 현실 등 제 문제」에서 보여지는 예술에 대한 태도와도 관련된 것이다. 그가 이 글에서 ‘사실주의로서의 현실반영은 우리에게 필요치 않다’고 지적하면서 ‘시는 새로운 현실의 창조요 구성이다. 이렇게 새로이 출현한 현실의 재생산은 다시 말하면 한 새로운 「의미의 통일이며 조직」이 되는 것’이라고 언급한다. 즉 김기림에게 있어서의 텍스트를 구성하는 ‘기술’의 문제란 이와 관계된 것으로 파악될 필요가 있다. 이에 본 연구는 「떠나가는 풍선(風船)」과 「천국에서 왔다는 사나이」를 이미지의 알레고리적 양상을 중심으로 분석하면서 김기림의 초기 텍스트가 ‘정치성’ 문제와 텍스트 구성의 알레고리적 ‘미학성’이 고려되었음을 밝힐 것이다. 즉 김기림 초기 텍스트에 드러나는 ‘정치성’의 문제는 일반적인 리얼리즘의 투쟁주의적 정치성과 그 맥락을 달리한다. 그의 초기 텍스트는 당시 전세계에 불어닥쳐던 경제대공황의 문제나 2차 세계대전의 전운이라는 파국적 현실과 어둠을 극복할 새로운 ‘주체’를 어떻게 사유할 수 있는가가 가장 중요한 핵심적 양상임이 주목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국문
본 연구는 김기림의 초기 비평과 희곡 작품에 드러나는 정치성과 미학성의 교차 양상을 검토한 것이다. 이는 그의 초기 비평에서 드러나는 ‘조선문학’과 민중에 대한 논의들을 토대로, 이 각성된 주체가 텍스트에 어떻게 알레고리적으로 드러나는가를 다루었다. 실질적으 ...
본 연구는 김기림의 초기 비평과 희곡 작품에 드러나는 정치성과 미학성의 교차 양상을 검토한 것이다. 이는 그의 초기 비평에서 드러나는 ‘조선문학’과 민중에 대한 논의들을 토대로, 이 각성된 주체가 텍스트에 어떻게 알레고리적으로 드러나는가를 다루었다. 실질적으로 김기림 초기 텍스트에 등장하는 정치성의 층위는 그 자신이 주창했던 바와 같이 ‘조선 문학’의 개념과 연결되어 있다는 점에서 문제적이다. 즉 그가 제시했던 ‘조선문학’의 개념은 지식인으로서의 기자적 감각, 즉 당대의 현실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그 대안을 제기하고자 하는 측면으로 파악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본 연구의 관점에서, 김기림 초기 텍스트에 드러나는 ‘정치성’의 문제는 일반적인 리얼리즘의 투쟁주의적 정치성과 그 맥락을 달리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김기림의 초기 텍스트인 비평과 희곡은 당시 전 세계에 불어 닥쳤던 경제대공황의 문제나 2차 세계대전의 전운이라는 파국적 현실과 어둠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주체’를 호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는 문학의 ‘내용’을 통해 투쟁적 의지를 강조하는 카프 리얼리즘의 목적과는 분명히 구분되는 것이다. 즉 ‘문학’의 ‘형식’과 ‘기술’을 통해, 새로운 주체로서의 ‘민중’을 요청하는 정치적이고 미학적인 태도는 그가 초기 비평에서 제시하는 ‘조선문학’의 핵심적 개념이라고 볼 수 있다. 김기림의 1931~1933년 사이의 글들에서 제기되는 새로운 ‘조선문학’의 성립이란 경제 대공황이라는 초유의 파국적 현실 속에서 ‘조선’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 실천적인 지식인의 고민의 반영물이다. 김기림 초기 텍스트에 있어서 당대의 ‘객관적’ 현실을 넘어서기 위한 ‘주체’를 고려하는 ‘정치성’의 문제와 더불어 이를 이미지로서 형상화하는 ‘미학성’의 문제가 동시적으로 고려되지 않는다면, 그의 초기텍스트에 대한 평가는 그저 관념적이고 피상적이라는 논의를 넘어서기 어려울 것이다. 김기림의 희곡 텍스트는 당대 현실을 피상적으로 반영한 관념적인 습작 이상의 의미부여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당대의 파국적인 ‘어둠’의 상황 속에서 능동적인 정치적-미학적 주체의 가능성으로 전환되는 작가의 의도적인 알레고리들이 그의 텍스트가 갖는 비-서사적 측면을 규정한다. 「떠나가는 풍선」과 「천국에서 왔다는 사나이」는 김기림이 당대 현실을 정확하게 ‘읽고’, 그것을 미학적이고 상징적인 맥락에서 다루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 두 희곡이 ‘관념적’이고 ‘추상적’이라는 평가는 지나치게 서사적 전개만을 염두에 둔 분석이며, 보다 중요한 것은 텍스트의 서사 이면에 내포되어 있는 ‘이미지’의 의미화와 활용의 층위이다. 김기림의 초기 두 편의 희곡에서 나타나는 알레고리적 ‘이미지’의 관념성과 맥락은 바로 이러한 정치성과 미학성을 교집합적으로 직조한 텍스트적 ‘읽기’의 맥락에서 그 의미가 확인될 수 있다. 동시에 이러한 본 연구의 시도는 ‘순수-모더니즘’이라는 문학사적 에피스테메를 넘어서기 위한 다른 ‘방법’의 문제를 제기한 것이기도 하다. 이러한 본 연구의 방향성은 그가 몸담았던 <구인회>가 강조했던 ‘지성적이고 현대적인 문학’의 층위 그리고 그의 말처럼 “현실에 대한 철저한 증오”로서 문학을 한다는 것의 본질적인 양상을 추적하는 것이기도 할 것이다. 그의 초기 비평과 희곡 텍스트에 대한 본 연구의 분석은 그가 『기상도』나 『태양의 풍속』에서 시도했던 지성적이고 현대적인 조선문학의 근본적 양상과 그 의미를 추적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관점을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영문
This article examined the problems of Kim Ki-lim's early criticism and drama. The problem of politics in Kim Ki-lim's early texts, as he advocated, is linked to the concept of 'Korean literature'. The concept of Chosun literature, which he proposed, i ...
This article examined the problems of Kim Ki-lim's early criticism and drama. The problem of politics in Kim Ki-lim's early texts, as he advocated, is linked to the concept of 'Korean literature'. The concept of Chosun literature, which he proposed, is to accurately diagnose the intellectual sense, that is, the reality of the time, and propose an alternative. Kim Ki-lim's initial criticism and drama work suggests is to call for a new “subject” that can overcome the catastrophic reality and darkness of the contemporary world depression. Kim Ki-rim's play texts are not given more meaning than idealistic writings that superficially reflect the reality of the time. But what matters is the source and reason of the idea, and it is analyzed and meaningful. This approach does not read Kim Ki-lim's concept of 'people' in the real political context. It was to clarify that he is allegorically presenting the 'subject' that actually copes with and overcomes the catastrophic reality of the time.
연구결과보고서
초록
본 연구는 김기림이 문학활동을 시작하여 구인회에 참여하기 즈음(1931년~1934년)에 이르는 그의 초기 비평과 희곡 작품을 고찰한 것이다. 본 연구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김기림 초기 텍스트에 등장하는 새로운 ‘조선문학’의 성립이란 경제 대공황이라는 조선의 객관적 현 ...
본 연구는 김기림이 문학활동을 시작하여 구인회에 참여하기 즈음(1931년~1934년)에 이르는 그의 초기 비평과 희곡 작품을 고찰한 것이다. 본 연구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김기림 초기 텍스트에 등장하는 새로운 ‘조선문학’의 성립이란 경제 대공황이라는 조선의 객관적 현실을 극복하고자 하는 지식인의 실천적 고민의 반영물이었다는 점이 핵심적이다. 즉 김기림의 ‘조선문학’이란 기자이자 지식인으로서의 감각, 즉 당대의 파국적 현실을 진단하고 그 대안을 제기하고자 하려는 측면으로 파악될 필요가 있다. 김기림의 희곡 텍스트는 기존의 연구사에서 당대 현실을 피상적으로 반영한 관념적인 습작 이상의 의미부여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오히려 중요한 것은 이 관념성의 ‘원천’일 것이다. 김기림 초기 텍스트에 있어서 당대의 ‘객관적’ 현실을 넘어서기 위한 ‘주체’를 고려하는 ‘정치성’의 문제와 이를 알레고리적 이미지로 드러내는 ‘미학성’의 문제가 동시적으로 고려되지 않는다면, 그의 희곡이 지닌 본의를 파악하기 어렵다. 김기림 희곡이 가진 특유의 양상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텍스트의 알레고리적 요소들에 대한 검토가 필요한 것이다. 본 연구의 접근 방법은 김기림이 제시하는 ‘민중’의 개념을 단순히 현실정치적인 맥락에서만 읽어내는 것이 아니라, 그가 실질적으로 당대의 파국적 현실을 대응하고 극복하는 ‘주체’가 어떻게 가능할 것인지를 주목하고 있었다는 점을 명확하게 하기 위한 것이다. 당대의 파국적인 ‘어둠’의 상황 속에서 능동적인 정치적이고 미학적 주체의 가능성으로 전환되는 작가의 의도된 알레고리가 김기림 희곡 텍스트의 비-서사적 측면을 규정한다. 김기림의 초기 두 편의 희곡에서 나타나는 ‘이미지’의 관념성과 맥락은 정치성과 미학성을 교집합적으로 직조한 텍스트 ‘읽기’를 통해 확인될 수 있는 것이다.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2018 한국연구재단 시간강사 지원사업에 의해 수행된 본 연구는 연구계획서에 제시한 연구계획 일정에 의해 진행되었으며, 등재지에 투고한 후 개제되었다. 최종적으로 완성된 논문인 「김기림 초기 텍스트에 나타난 정치성과 미학성의 교차 양상 연구」는 등재지 <어문연구 ...
2018 한국연구재단 시간강사 지원사업에 의해 수행된 본 연구는 연구계획서에 제시한 연구계획 일정에 의해 진행되었으며, 등재지에 투고한 후 개제되었다. 최종적으로 완성된 논문인 「김기림 초기 텍스트에 나타난 정치성과 미학성의 교차 양상 연구」는 등재지 <어문연구> 47권 3호에 2019년 9월 30일자로 발표되었다. 동시에 본 연구의 결과물인 위 논문은 2020년 2월 한국어문교육연구회의 제 18회 어문논문상 현대문학분야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차후 본 연구자는 2018년 시간강사 지원사업의 결과물을 토대로 차후 지속적인 연구를 수행할 것이다. 본 연구자의 연구방향성은 ‘구인회’를 비롯하여 1930년대 모더니즘 문학인들이 추구했던 지성적이고 현대적인 조선문학의 층위가 무엇인지를 탐구하는 것이다. 김기림에 대한 본 사업의 연구결과물 역시 이러한 연구방향성에 입각해 있다. 이 사업의 연구결과와 관련되어 본 연구자는 ‘이상과 박태원의 알레고리적 미학 연구’를 주제로 현재 2019 박사후 국내연수 지원사업을 전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진행 중에 있다. 본 연구자는 앞으로도 30년대 모더니즘에 대한 새로운 학문적 지평을 열기위한 연구들을 지속할 계획이다. 이는 지금까지 본인이 수행한 한국연구재단의 연구과제인 2016 우수논문 지원사업과 2018 시간강사 지원사업의 결과물들과, 차후 진행될 2019 박사후 국내연수 지원사업의 결과물이 그 밑바탕이 될 것이다. 김기림을 비롯한 30년대 모더니즘에 대한 본 연구자의 관점은 기존의 문학사에서 제시되어온 리얼리즘과 모더니즘의 대립 그리고 합리적 모더니티에 대한 저항으로서의 미적 모더니티의 개념에 관해 새로운 해석적 관점을 제시하는 것이기도 하다. 추후 김기림을 포함하여 30년대 모더니즘이 가진 지성과 예술의 맥락이 본 연구의 관점 하에서 확대된다면, 30년대 모더니즘 연구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된다. 본 연구는 결국 30년대 모더니즘 문학인들이 추구했던 ‘지성적이고 현대적인 조선문학’의 구체적인 의미가 무엇인지를 확인하는 일련의 과정이기도 하다. 현재 다소 정체되어 있다고 판단되는 30년대 모더니즘 연구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기존의 연구사적 맥락과는 다른 관점의 논의들이 더욱 필요하다 할 것이다. 향후 연구자가 지속할 30년대 모더니즘의 지성사적 맥락에 대한 후속 연구는 기존의 연구사와 다른 관점 하에서 30년대 모더니즘의 당대적 맥락과 그 미학성의 양상을 밝혀내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