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민지 시기 한국 문화에 나타나는 파시즘의 정치적 심미화 양상을 대중매체와 도상학적 측면에서 밝혀 식민지 파시즘 문화의 풍속도를 조명하는데 그 목적을 둔 본 저술은 식민지 시기 파시즘담론의 형성과 구조에 대한 측면과 영화, 회화, 만화, 라디오 방송, 잡지, 신 ...
식민지 시기 한국 문화에 나타나는 파시즘의 정치적 심미화 양상을 대중매체와 도상학적 측면에서 밝혀 식민지 파시즘 문화의 풍속도를 조명하는데 그 목적을 둔 본 저술은 식민지 시기 파시즘담론의 형성과 구조에 대한 측면과 영화, 회화, 만화, 라디오 방송, 잡지, 신문, 스포츠, 오락, 음악 등 대중매체를 통한 심미화 양상, 그리고 이러한 파시스트 문화가 당대에 지닌 함의 논의로 연구 내용이 이루어진다.
식민지 시기인 1931년도의 파시즘에 대한 이해는 단순히 폭력적․억압적 체제로서의 한 해외 소식에 지나지 않았다. 이때는 “파시스트처럼 主義宣傳를 熱中하는 것은 업다”(「<타골>과 파-씨슴」,『조선일보』, 1931. 3. 28)고 하며 파시즘의 특성을 ‘개인’의 배척과 ‘강제’, ‘폭력’, ‘죄악’, ‘허위’로 인식하고 있다. 그러한 한편으로는 “팟쇼화라는 말은 금일의 유행어로써”, “유행의 파쇼”(정성한, 「국제 팟시즘의 개관」,『비판』2권 7호, 1932) 문화를 형성하기 시작하였고, 그 대표자격으로 지목되는 파시스트는 이광수였다. 따라서 그에 대한 비판도 많았다. 당시 그가 쓴 「지도자론」,「힘의 재조직」, 「힘의 찬미」, 「힘의 재인식」, 「영웅갈망」등의 글에서 보이는 반필연성과 자유 억압성은 이광수 자신의 “지나친 집착성과 영웅주의의 발로”(김명식,「영웅주의와 파시즘 - 이광수씨의 蒙을 啓함 -」,『동광』31, 1932. 3)에 기인한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파시즘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긍정론으로 바뀌는 역사적 지점이 있다. 이때는 히틀러가 영웅화되고, 식민지 조선에 히틀러의 소년단까지 직접 방문하는 사례를 보여주기까지 한다. 이와 같이 식민지 파시즘 이데올로기가 발생한 것은 무엇이며, 그것은 어떠한 구조를 띠고 다른 문화 현상들과 공모하게 되었는가가 본 연구의 선행으로 파악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논의는 연구 1차년의 계획으로 진행될 것이다. 파시즘담론의 형성과 구조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1930년대와 1940년대 전반의 신문과 잡지, 대중문화와 서적들을 점검해야 유형화가능하기 때문이다.
본론의 2장, 파시즘문화의 풍속도를 그리기 위한 정치적 심미화의 양상들은 각 대중매체의 특성과 영향 관계 및 도상학적 해석을 통해 문화적 모드의 체계를 살필 것이다. 가령 이 당시 잡지나 신문마다 속출했던 히틀러의 사진을 통해 히틀러의 영웅화 담론이 유행하였음을 살필 수 있다. 그런데 그의 사진에서 보여지는 시선이나 제복의 기능, 관상학적 차원은 영웅의 이미지를 창출하고 총동원체제의 일환이 되고 있음을 살필 수 있다. 히틀러가 입고 있던 제복의 기능성이 식민지 조선의 일반 민중들 생활에서 화려함보다 실용성을 살리자는 운동으로까지 확산되었다. 이러한 양상은 영화에서도 살필 수 있다. 파시스트 영화에 대한 관심은 나치스 영화의 소개에서 비롯한다. 당시, 히틀러가 직접 등장했다는 영화나 국민동원을 소재로 삼은 많은 수의 영화가 제작 상영되었으며, 그 관람수도 적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작품들은 다른 장르의 텍스트들에도 삽입되어 그 효과를 증대시킨다. 즉, 당시 유명했던 파시스트 영화 <민족의 제전>과 손기정의 사진이 결합하면서 식민지 조선의 민족의식과 파시즘이 결합하는 효과를 낳기도 한다.
이러한 양상은 스포츠계나 대중오락, 포스터, 광고, 회화에서도 드러난다. 이 당시 스포츠에 대한 열광과 포스터들이 강인한 남성성과 여성성의 이미지를 창출할 뿐만 아니라 건강한 체력을 통한 보국(報國) 의식도 형성한다. 게다가 민중을 위로하는 차원의 오락이 다양한 형식의 국민오락으로 편성되면서 파시즘체제와 결합하여 확산되는 과정도 살펴볼 수 있다. ‘시국미술’의 경우는 <반도 총후 미술 전람회>, <결전 미술전> 같은 전시회의 성격을 띤 예술 활동들이 성행한다. 이러한 그림을 단순히 획일적인 주제로 바라볼 경우 당대의 문화에 있어 놓치는 부분이 많을 것이다. 명백히 존재했던 문화현상들을 단순히 총동원체제의 수단으로 동원되었다 일괄하면 우리의 문화를 간과하는 일밖에 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식민지 시기 파시스트 문화의 함의를 논의하는 장에서는 파시스트 문화가 서사화되는 양식과 그 가운데 형성되는 미학을 탐구할 것이다. 이러한 과정은 신세계 여행서사와 모험서사, 그리고 숭고미의 의미 탐구를 통해 이루어질 것이다. 식민지 시기 대중문화는 독자들의 일상생활과 매우 동떨어진 매혹적이고 신비한 상상의 세계를 묘사하면서 당대 사람들의 욕구와 욕망을 표현했다. 이런 방식 속에서 모험 서사의 제국주의적 비젼은 식민지 남성과 여성, 아동들의 감성형성에 매개가 되었고, 식민지 팽창 이데올로기를 죄의식 없이 받아들이고 고무하도록 조성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