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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셀 모스의 증여론의 이론적 유산과 장기기증의 사회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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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명 학문후속세대양성(박사후국내연수)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10-354-B00038
선정년도 2010 년
연구기간 1 년 (2010년 05월 01일 ~ 2011년 04월 30일)
연구책임자 박정호
연구수행기관 대구대학교(제2캠퍼스)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호혜성’, ‘선물’, ‘보살핌’, ‘환대’, ‘자선’, ‘기부’, ‘중간 경제’, ‘제 3 섹터’, ‘비영리 경제’ 등과 같은 개념들에 주목하는 최근의 사회과학 연구 동향은 ‘경제적 인간’ 모델이 보여주었던 이론적 한계와 실천적 퇴조를 강조하면서, 인간의 삶 자체에 내재된 ‘비공리성’의 본질과 경제·정치의 공공적 가치의 심원한 뿌리로 복귀하려는 경향을 일정하게 반영하고 있다. 경제적 합리성의 획일적인 논리에 구속되지 않는 신뢰, 우정, 공감, 상호부채감, 연대의 네트워크에 대한 이론적 탐색 역시, 이러한 지적 조류가 인간학적 가치와 굳게 결속된 ‘사회적 삶’의 긍정적 표상을 그려내려는 중대한 기획에 연관되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지적 조류에 합류하고 있는 다양한 이론적 자원들의 궁극적인 토대를 발굴하고 그것을 구체적으로 형상화하려는 노력은 아직 충분히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본 연구는 사회적 삶이 근거하고 있는 비공리적 차원의 심화된 이해를 위해, 비공리성을 정초하는 내적 논리의 복합성을 체계적으로 논의하고, 이 논리의 현실적인 전개 과정에서 드러나는 의미 구조의 변동을 구체적으로 보여주고자 한다. 즉 이 연구 기획은 인간 삶의 비공리적 측면이 지닌 도덕적 규범성을 해석하는 이론적 작업의 성과, 그리고 비공리성의 이상적 규범과 구체적 현실 간의 역동적 접합과 그 내적 모순에 주목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마르셀 모스의 <증여론>의 이론적 유산" 그리고 증여 규범의 비공리적 속성의 현실적 전개를 역동적으로 포착하게 해주는 “장기기증의 사회학"을 제안한다. 주지하다시피, <증여론>은 역사적이고 집합적인 삶의 비공리적 차원이 펼쳐지는 다양한 모습들과 그 하이브리드(hybrid)한 현황들을 인류학적/사회학적 시각에서 고찰했던 마르셀 모스의 대저작이다. 이 저작은 레비스트로스의 ‘구조주의’와 ‘교환’ 개념, 바타이유의 ‘에로티즘’과 ‘일반경제론’, 부르디외의 ‘상징적 자본’과 ‘상징적 재화의 경제’ 등으로 대표되는 다양한 테마들을 거쳐 창조적으로 계승되어왔다. 이러한 테마들은 개별 이론가들이 취했던 증여의 제도적・인지적・규범적 차원에 대한 상이한 개념화 작업의 결과이자, 현대 사회의 증여 실천의 역동적인 모습에 관한 탐색을 돕는 이론적 지침으로 작용한다. 연구자는 모스의 <증여론>에서 논의된 사회적 삶의 비공리적 차원을 통해 증여의 사회학적 문제의식의 기원을 해명하고, 이 기원에서 유래하는 상이한 이론적 분기점들에 주목함으로써 애초의 증여론이 지녔던 사회학적 가치의 과밀화/과소화 흐름들의 요인을 분석하고자 한다. 한편 <증여론>이 보여주는 비공리적 인간 교류의 삶의 양태가 ‘죽은 과거’에 속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에도 생생하게 보존되고 있다면, 현대사회의 증여 실천 속에서 이루어지는 구체적인 사회적 소통의 사례에 주목해야 한다. 연구자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장기기증’을 매개로 형성되는 장기증여자와 수증자의 인격적 교류의 문제를 탐구하고자 한다. 이는 <증여론>이 배태한 다양한 사회학 이론들의 현실적합성을 판정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로 작용한다. 사실 장기기증의 사례는 주고/받고/답례하는 증여의 호혜성이 있는 그대로 실현되지 않는 ‘현대적 증여 실천’의 한 형태이다. 동시에 이 사례는 인간의 죽음, 장기의 의미를 둘러싼 의학/국가/시장의 개별적 담론들이 각축을 벌이는 논쟁 지점이다. 따라서 장기기증은 ‘비공리적’인 삶에 내재된 내적 갈등, 즉 과학적 기술 절차, 국가주도 사회정책의 강제성, 그리고 순수한 이해관계의 내적 추구가 상호 충돌하면서 조형되는 오늘날 증여 실천의 역설적인 논리를 해명할 수 있는 유용한 사례이다. 이러한 연구지향을 통해 연구자는 사회적 삶의 비공리성에 대한 무조건적인 찬양이나 허무적 비관을 이론적으로 교정하고, 그 구체적인 역동적 현실을 분석함으로써 현대의 증여 실천이 보여주는 심원한 논리 구조를 해명하고자 한다.
  • 기대효과
  • 첫째, 본 연구는 국내 사회학계가 크게 주목하고 있지 않는 마르셀 모스의 <증여론>의 핵심적인 테마들을 적극적으로 밝혀냄으로써 경제적 인간 관념에 대립하는 새로운 사회학적 패러다임을 구성하는 데 선결해야 할 과제가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파악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둘째, 본 연구는 증여의 사회학적 이론화의 변모과정을 레비스트로스, 바타이유, 부르디외의 사회학에 의한 수용사 속에서 재검토함으로써, 증여라고 주제가 어떻게 사회학적 연구의 중심 과제로 부흥하고 상이한 이론적 맥락에서 변용되고 있는지 그리고 현대 사회학의 거장들의 문제 의식과 연구 지향에 <증여론>이 어떻게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지를 해명할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본 연구는 현대 사회학의 이해 방식에 ‘증여’라는 하나의 중요한 해석적 실마리를 제공해줄 수 있다.
    셋째, 본 연구는 현대의 구체적인 증여 현상 중 하나인 ‘장기기증’에 주목함으로써, 현대 사회의 행위자들이 보여주고 있는 무사무욕한 자기 헌신과 비경제적인 호혜성이 어떤 방식으로 과학기술체계, 국가정책, 시장담론들의 영향권 안에 노출되어 있으며 이에 따라 현대의 증여 관념은 어떤 의미 변동을 겪고 있는지 해명할 수 있다. ‘장기기증’의 사례는 곧 현대 사회의 인간관계의 변화와 특징을 이해하는 데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더불어 본 연구는 인간 행위의 비공리적 동기에 대한 무조건적인 긍정론이나 비관적 부정론에서 벗어나 증여의 새로운 의미 조형이 갖는 풍부한 사회문화적 의의에 대한 연구를 확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넷째, 본 연구는 현대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다양한 증여의 실천들, 즉 소외 계층에 대한 선물, 난민 구제, 대안적 경제체계, 의료서비스의 인간적 차원, 의료품의 주술적 성격, 사회보장법, 웹 2.0 시대의 자발적인 지식 축적(위키페디아)과 저작권의 문제 뿐만 아니라 결혼 예물의 사치적 성격, 뇌물과 같은 타락한 선물 관행 속에서 일어나는 각양각색의 사회적 의미를 모스의 <증여론>의 시각에서 보다 체계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학문 담론을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연구요약
  • 본 연구는 서로 밀접히 연관된 다음의 두 가지 과제를 중심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첫째, 경제적 인간(Homo oeconomicus)이라는 관념에 바탕을 둔 사회과학의 공리주의적 패러다임에 대한 마르셀 모스의 <증여론>이 보여주고 있는 이론적·실천적 대안을 심층적으로 탐색한다. 지난 수십 년간 사회과학의 이론화 작업을 주도했던 대표적인 가설인 공리주의적 모델과는 달리, 모스의 <증여론>은 이해타산적인 인간행위, 계산적 합리성, 축적과 생산의 논리위에 구축된 사회과학의 경제학적 모델의 획일성을 수정하고 비판할 수 있는 지적 통찰력과 방법론적인 성과를 지니고 있다. 본 연구는 이러한 성과를 고찰하기 위해 <증여론>의 이론적 유산을 대표하는 저작들 각각의 연구 지향의 공통된 문제의식은 무엇이며, 이 문제의식이 어떻게 ‘증여’라는 특별한 주제로 수렴하고 있는지 파악할 것이다. 이를 위해 레비 스트로스의 구조주의의 출처를 지시하는 ‘교환’의 상징적 기원, 바타이유(Bataille)의 ‘소비’와 ‘에로티즘’, 부르디외(Bourdieu)의 ‘증여의 이중적 진리’와 ‘사회의 이중적 진리’의 상동성과 같은 주제들을 체계적으로 검토하고, <증여론>의 현대적 계승을 주도하고 있는 이러한 이론적 컨텍스트의 분기점이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지를 파악할 것이다.
    둘째, 본 연구는 ‘장기기증’의 사례를 분석함으로써 현대 사회의 증여 실천이 가지는 사회학적 의의를 모색한다. 오늘날 일상적인 증여 실천이 상호 친밀감에 근거를 둔 일차적 사회성(premier sociability)의 범위에 주로 국한되어 있는 반면, (기증자의 사망을 전제로 하는) 장기기증은 익명의 증여자와 익명의 수증자 사이의 ‘비대면적’ 혹은 ‘탈인격적’ 인간관계를 축으로 삼고 있는 이차적 사회성(second sociability)의 공간을 배경으로 삼는다. 장기기증이 산출하는 감성 구조와 실천적 규범성이 탈인격적 사회관계에 의해 조형된다는 사실은 매우 미묘하고 복잡한 문제를 안고 있다. 사실 장기의 이전(移轉)은 생명의 양도를 나타내고 있기에 장기 기증자와 수혜자 사이의 결코 유리될 수 없는 인격적 결속이 최대치로 고양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결국 같은 이유로 장기 수혜자의 부채감 역시 청산할 수 없을 만큼 극대화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따라서 장기 기증의 현실적인 경로는 증여자와 수혜자의 철저한 상호 익명성을 배경으로 성립하고 있으며, 그에 따라 장기를 의료-기술적인 차원의 질료로 환원시키는 도구적 언어들 - 장기 이식(移植) 혹은 적출(摘出) -이 ‘기증’의 본원적인 의미 구조와 충돌하게 된다. 의료-기술적 담론이 장기를 인격이 제거된 물질로 축소 취급하고 장기기증의 의미를 ‘인격적 결속’이 아닌 ‘생물학적 이식’으로 치환한다면, 국가와 시장은 각각 상이한 방식으로 장기의 이른바 ‘수요/공급 불균형’ 상태를 해결하려는 나름의 방안들을 제시하고 있다. 국가가 장기에 대한 체계적인 수집과 관리 그리고 분배의 형평성을 위해 장기기증에 대한 시민적 의무를 강조하고 기증행위에 대한 각종 ‘인센티브 정책’을 활성화하고 있다면, 시장 중심의 메커니즘을 지지하는 일부 담론들은 장기의 공식적인 상품화 정책을 통해 ‘투명한 장기 시장’을 확보해야 한다는 공리주의적 견해를 확산시키고 있다. 그러므로 장기기증은, 단순히 예외적이며 국소적인 상황에서 발생하는 증여의 한 삽화가 아니라, 증여의 인류학적 의미 구조와 실천 관행을 둘러싼 의학/국가/시장 담론들의 해석 충돌 지점이자 현대의 이차적 사회성으로부터 조형된 타자와의 체험 구조가 표상하는 인지적/규범적/정서적 토대의 정체를 드러내는 계기로 파악될 수 있다. 본 연구는 <증여론>에서 개진되었던 테마들의 이론적 타당성을 장기기증의 사례를 통해 구체적으로 검증하며, 이 사례에서 증여의 본원적 의미 구조가 어떤 변화를 겪고 있는지 살펴볼 것이다.
  • 한글키워드
  • 장기기증,부르디외,증여,바타이유,레비-스트로스,마르셀 모스
  • 영문키워드
  • Organ donation,Bourdieu,Levi-Strauss,Marcel Mauss,Bataille,Gift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본 연구 과제의 목적은 마르셀 모스의 <증여론>의 이론적 유산을 검토하고, (사후) 장기기증의 사회학적 메커니즘을 탐색하는 데 있다. 주고 받고 답례하는 행위로부터 출현하는 증여의 도덕은 의무와 자발성, 무사무욕과 이해관심의 상호연관을 보여주고 있다. 연구자는 1) 무사무욕과 이해관심의 결합 양상을 레비스트로스, 바타이유, 부르디외 등이 어떻게 해석했는가 2) 증여자와 증여된 것의 분리불가능성을 어떻게 파악하고 있는가 3) 사회적 삶의 비공리적 차원을 어떻게 해석하고 있는가를 분석하였다. 다른 한편 연구자는 사후 장기기증의 사회적 의미를 증여와 희생제의의 관점에서 탐색하였다. 이식된 장기는 의료제도에 의해 매개된 특별한 의미의 선물이자 답례 불가능한 무상(無償) 증여의 한 형태로 정의될 수 있다. 장기가 이미 사망한 낯선 기증자의 증여물이라는 점에서 그것은 이식 수혜자에게 무한한 빚과 죄의식을 심어준다. 따라서 장기기증의 사회적 속성은 무엇보다도 이식 수혜자가 고통스럽게 체험할 수밖에 없는 ‘타자’의 문제를 향하고 있다. 이글은 장기를 통해 내 몸 안으로 들어온 달갑지 않은 이 타자의 성격을 해명함과 동시에 1) 인간 장기를 순수 의학적 질료로 환원하려는 해부학적 관점과 2) 시민에게 관대해질 것을 강요하면서 장기의 체계적인 수집과 관리를 겨냥하고 있는 국가와 일부 민간단체의 공리주의적 담론 그리고 3)장기를 경제적 의미의 희소재로 간주하려는 시장담론 등을 비판적으로 검토한다. 또한 이러한 담론들의 한계를 지적하면서 장기기증의 참된 기제를 밝히기 위해 증여와 희생제의로 구성된 해석 모델을 제시할 것이다. 끝으로 이 모델의 유효성을 입증하기 위해 한 장기 수혜자의 수기를 검토하면서, '이식된’ 타인을 기꺼이 환대하고 답례하려는 의지를 살펴볼 것이다.
  • 영문
  • The purpose of this work is to examine the theoretical heritages of the <Gift> of Marcel Mauss and to explore the social mechanism of post-mortem organ donation. Emerging from the act of giving, receiving and returning gifts, the morality of the gift shows the reciprocal implications of the obligation and of the spontaneity, of the disinterestedness and of the interest. We explore 1) how Levi-Strauss, Bataille and Bourdieu interpret the implications of the of the disinterestedness and of the interest and 2) how theses sociologists understand the nature of the gift which is formed through the circulation of objets unalienated from the givers and 3) how they interpret the non-utilitarian dimension of social life. The other hand, we explore the characteristics of post-mortem organ donation in sociological perspective of Marcel Mauss of gift and sacrifice. For this purpose, we define transplanted human organs as special gift mediated by the medical institution. This type of gift produces infinite debt and sentiment of guilty in the sens that recipients of organs cannot reciprocate because the donor is unknown and dead. Therefore, the core problem in organ donation is the presence of unwelcome others in my body. In order to clarify this problem of transplanted others, We examine critically 1) the anatomic perspective which attempts to reduce the human organs to medical substance and 2) discourses of government and some private organizations that aim to extract systematically human organs by compelling citizens to show generosity and 3) economic discourses in the field of organs donation. To explain the real mechanism of post-mortem organ donation, we introduce the hermeneutic model consisted of gift and sacrifice. Finally we will verify the validity of this hermeneutic model by examining the memoirs of a recipient and his will to reply and to accept the transplanted other.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본 과제의 목적은 마르셀 모스의 <증여론>의 이론적 유산을 검토하고, 증여 규범의 비공리적 속성을 포착하게 해주는 장기기증의 메커니즘을 파악하는 데 있다. 잘 알려진 것처럼, <증여론>은 역사적이고 집합적인 삶의 비공리적 차원이 펼쳐지는 다양한 모습들과 그 하이브리드(hybrid)한 현황들을 인류학적/사회학적 시각에서 고찰했던 마르셀 모스의 대저작이다. 이 저작은 레비스트로스(Lévi-Strauss)의 ‘구조주의’와 ‘교환’ 개념, 바타이유(Bataille)의 ‘에로티즘’과 ‘일반경제론’, 부르디외(Bourdieu)의 ‘상징적 자본’과 ‘상징적 재화의 경제’ 등으로 대표되는 다양한 테마들을 거쳐 창조적으로 계승되어왔다. 이러한 테마들은 개별 이론가들이 취했던 증여의 제도적・인지적・규범적 차원에 대한 상이한 개념화 작업의 결과이자, 현대 사회의 증여 실천의 역동적인 모습에 관한 탐색을 돕는 이론적 지침으로 작용한다. 연구자는 모스의 <증여론>에서 논의된 사회적 삶의 비공리적 차원을 통해 증여의 사회학적 문제의식의 기원을 해명하고, 이 기원에서 유래하는 상이한 이론적 분기점들에 주목함으로써 애초의 증여론이 지녔던 사회학적 가치의 과밀화/과소화 흐름들의 요인을 분석하고자 한다. 한편 <증여론>이 보여주는 비공리적 인간 교류의 삶의 양태가 ‘죽은 과거’에 속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에도 생생하게 보존되고 있다면, 현대사회의 증여 실천 속에서 이루어지는 구체적인 사회적 소통의 사례에 주목해야 한다. 연구자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장기기증’을 매개로 형성되는 장기증여자와 수증자의 인격적 교류의 현실태를 탐구하고자 한다. 이식된 장기는 의료제도에 의해 매개된 특별한 의미의 선물이자 답례 불가능한 무상(無償) 증여의 한 형태로 정의될 수 있다. 장기가 이미 사망한 낯선 기증자의 증여물이라는 점에서 그것은 이식 수혜자에게 무한한 빚과 죄의식을 심어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장기기증의 사회적 속성은 무엇보다도 이식 수혜자가 고통스럽게 체험할 수밖에 없는 ‘타자’의 문제를 향하고 있다. 본 연수 과제는 장기를 통해 내 몸 안으로 들어온 달갑지 않은 이 타자의 성격을 해명함과 동시에 1) 인간 장기를 순수 의학적 질료로 환원하려는 해부학적 관점과 2) 시민을 잠재적인 기증자로 간주하면서 장기의 체계적인 수집과 관리를 겨냥하고 있는 국가와 일부 민간단체의 공리주의적 담론 그리고 3)장기를 경제적 의미의 희소재로 취급하는 시장 중심주의의 담론 등을 비판적으로 검토한다. 또한 이러한 담론들의 한계를 지적하면서 장기기증의 참된 기제를 밝히기 위해 증여와 희생제의로 구성된 해석 모델을 제시할 것이다. 이러한 연구 과제를 바탕으로 연구자는 이식된 타인을 기꺼이 환대하고 답례하려는 의지가 장기기증의 참된 기제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을 해명할 것이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본 연수과제는 마르셀 모스의 <증여론>으로부터 유래하는 사회학 이론의 핵심적인 쟁점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오늘날 익명적이며 이차적인 인간관계에서 ‘장기기증’이 지닌 사회적 의미를 해명함으로써 ‘증여’ 실천의 현대적 의의를 재조명하고자 한다. 본 연구 결과의 기대효과 및 활용방안은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는 국내 사회학계가 크게 주목하고 있지 않는 마르셀 모스의 <증여론>의 핵심적인 테마들을 적극적으로 밝혀냄으로써 경제적 인간 관념에 대립하는 새로운 사회학적 패러다임을 구성하는 데 선결해야 할 과제가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파악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둘째, 본 연구는 증여의 사회학적 이론화의 변모과정을 레비스트로스, 바타이유, 부드디외의 사회학에 의한 수용사 속에서 재검토함으로써, 증여라고 주제가 어떻게 사회학적 연구의 중심 과제로 부흥하고 상이한 이론적 맥락에서 변용되고 있는지 그리고 현대 사회학의 거장들의 문제 의식과 연구 지향에 <증여론>이 어떻게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지를 해명할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본 연구는 현대 사회학의 이해 방식에 ‘증여’라는 하나의 중요한 해석적 실마리를 제공해줄 수 있다.
    셋째, 본 연구는 현대의 구체적인 증여 현상 중 하나인 ‘장기기증’에 주목함으로써, 현대 사회의 행위자들이 보여주고 있는 무사무욕한 자기 헌신과 비경제적인 호혜성이 어떤 방식으로 과학기술체계, 국가정책, 시장담론들의 영향권 안에 노출되어 있으며 이에 따라 현대의 증여 관념은 어떤 의미 변동을 겪고 있는지 해명할 수 있다. ‘장기기증’의 사례는 곧 현대 사회의 인간관계의 변화와 특징을 이해하는 데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더불어 본 연구는 인간 행위의 비공리적 동기에 대한 무조건적인 긍정론이나 비관적 부정론에서 벗어나 증여의 새로운 의미 조형이 갖는 풍부한 사회문화적 의의에 대한 연구를 확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넷째, 본 연구는 현대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다양한 증여의 실천들, 즉 소외 계층에 대한 선물, 난민 구제, 대안적 경제체계, 의료서비스의 인간적 차원, 의료품의 주술적 성격, 사회보장법, 웹 2.0 시대의 자발적인 지식 축적(위키페디아)과 저작권의 문제 뿐만 아니라 결혼 예물의 사치적 성격, 뇌물과 같은 타락한 선물 관행 속에서 일어나는 각양각색의 사회적 의미를 모스의 <증여론>의 시각에서 보다 체계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학문 담론을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색인어
  • 마르셀 모스, 증여론, 레비스트로스, 바타이유, 부르디외, 장기기증, 장기이식, 하우, 희생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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