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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근대 대(對) 조선 서사 기록과 문학적 형상화 연구: 황준헌(黃遵憲)ㆍ주가록(周家祿)ㆍ장건(張謇)의 중한관계 저작과 시문을 중심으로
A study on Chinese modern epic records of Joseon Dynasty and its literary embodiment: focused on the literary works about the relationship between Korea and China written by HuangZunXianㆍZhouJiaLuㆍZhangJ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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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명 시간강사지원사업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15S1A5B5A07042980
선정년도 2015 년
연구기간 1 년 (2015년 09월 01일 ~ 2016년 08월 31일)
연구책임자 정해리
연구수행기관 전남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본 연구 과제는 ‘문화 심층적 구조’를 구축하는 작업의 일환으로 동일한 근대 전환기에 놓였던 한ㆍ중 간의 이동(異同) 속에서 외교관이자 지식인으로 각각 조선과 인연을 맺은 황준헌(黃遵憲, 1848-1905)ㆍ주가록(周家祿, 1846-1909)ㆍ장건(張謇, 1853-1926) 이들 3인의 중한관계 저작(著作)과 시문(詩文)에 주목하고자 한다. 이는 이들 중한관계 저작과 시문이 타자로서의 조선에 대한 중국의 정치적 전략을 노정하고 있으며, 나아가 동아시아론 형성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전제 하에 본 연구는 다음 두 가지 목적과 의미를 지닌다.

    1. 근대 한ㆍ중 문화 교류의 문화 심층적 구조 천착

    임오군란(壬午軍亂, 1882)을 기점으로 동아시아의 새로운 지형이 만들어져 가던 바로 그 중심에 서 있던 황준헌ㆍ주가록ㆍ장건의 현장 보고서라 할 수 있는 <朝鮮策略>ㆍ<奧移朝鮮三種>ㆍ<朝鮮善後六策>과 시문은 당시 중국인의 조선 인식과 그들이 필요로 한 바를 가장 정확하게 노정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먼저, 황준헌은 서세동점이라는 미증유의 사태를 극복할 수 있는 동아시아 3국 나름의 대응책을 모색하고, <朝鮮策略>을 통해 親中國, 結日本, 聯美國을 주장한다. 또한, 그는 조선의 문제와 운명을 제재로 하여 「朝鮮歎」ㆍ「續懷人詩」ㆍ「悲平壤」ㆍ「馬關紀事」(第5首) 등의 시문을 남기고 있다.
    주가록은 임오군란 당시, 오장경(吳長慶)의 막료로 조선에 들어왔다. 이때 그는 조선에 대한 다양한 정보 제공과 보다 정확한 정황을 상부에 보고하기 위한 목적으로 조선견문록을 짓는데, 이것이 바로 <奧移朝鮮三種>이다. 그리고 <奧移朝鮮三種> 가운데 하나인 <朝鮮樂府>에는 「長湖村」ㆍ「昌德宮」ㆍ「大院君」 등 악부 형식의 시 10수가 실려 있다. 이 외에도 주가록은 김창희 등과 교유하면서 「朝鮮南陽府」ㆍ「贈朝鮮伴接使禮曹參判金昌熙」ㆍ「朝鮮記事和吳司馬瞻菁」ㆍ「漢城度歲寄家」 등 많은 시문을 남기고 있다.
    장건 역시 김창희ㆍ김윤식을 비롯한 조선 문인들과 교유하면서, 근대 한ㆍ중 문화 교류에 적잖은 족적을 남겼다. 특히 그는 김창희와 중국과 조선의 시국에 대해 서로 정치적 대화를 주고받으며, 조선의 안정과 성장을 위한 대안책으로 <朝鮮善後六策>을 제시한다. 또한, 장건은 조선의 문인들과 교유하면서 「陳援護朝鮮事宜」ㆍ「論朝鮮檄」ㆍ「書朝鮮近事」ㆍ「軍行水原道中」ㆍ「重有感」ㆍ「朝鮮金石菱參判昌熙命其子敬獻旣冠來見, 與詩勛之」 등의 시문을 남기고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동아시아의 새로운 지형이 만들어져 가던 바로 그 중심에 서 있었던 생생한 기록인 이들 중한관계 저작과 시문을 통해 근대 한ㆍ중 문화 교류의 문화 심층적 구조를 천착하고자 한다.

    2. 근대 동아시아론의 형성과 문학적 형상화 분석

    황준헌ㆍ주가록ㆍ장건은 임오군란을 전후한 19세기말 중국의 對 조선 정책과 인식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인물들로서, 이들은 자신들의 신분과 지위로 인해 근대 국제 정세에 대한 정보를 그나마 풍부하게 얻을 수 있었다. 또한 조선 외부에서 다가오는 동점(東漸)의 위력과 실상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동시에 정책 입안의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인물이기도 하였다. 그리고 이들 3인의 조선에 대한 관심사 자체가 정치ㆍ문화적 전략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그것이 일정한 방향으로 반복적으로 작동함으로써 특정한 성격을 지닌 동아시아론으로서의 구조를 드러내게 됨을 상정할 수 있다. 따라서 황준헌ㆍ주가록ㆍ장건의 중한관계 저작과 시문은 조선에 대한 중국의 재현(representation)이라 할 수 있으며, 이런 의미에서 이들 자료는 근대 동아시아론의 형성과 문학적 형상화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본 연구 과제는 위 3인의 중한관계 저작과 시문을 통해 가깝게는 동아시아 배경 하의 한ㆍ중 양국 문인들의 문화와 사상의 교류를 조망하고, 나아가 근대 동아시아론의 형성과 문학적 형상화 과정을 분석하고자 한다.
  • 기대효과
  • 필자가 제안한 연구 과제가 성공적으로 수행되었을 때 기대할 수 있는 효과로는 1. 한ㆍ중 문학 내부의 담론 경계와 학제적 연구 논의 지평의 확장 2. 동아시아학 네트워크 구축과 ‘한ㆍ중 문화(문학) 교류사’ 연구의 가능성 제안 3. 한ㆍ중 문학 및 근대사 연구 자료와 전공 교과목 교육 자료로의 활용 등을 들 수 있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한ㆍ중 문학 내부의 담론 경계와 학제적 연구 논의 지평의 확장

    본 연구는 그동안 한ㆍ중 문학 관계의 연구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었던 황준헌ㆍ주가록ㆍ장건의 중한관계 저작과 시문에 주목함으로써 새로운 연구 시각을 통한 기존 연구 성과의 갱신, 나아가 한ㆍ중 문학 내부의 담론 경계를 확장시킬 수 있는 학제적 연구 논의를 도모하고자 한다. 조선과 중국은 근대 역사 형성에 있어 기본적으로 동질의식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이들 3인의 중한관계 저작과 시문은 조선과 중국의 근대 운명에 대한 공통된 시대 인식과 이념의 소통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이 글은 이러한 가능성을 전제로 하여 기존의 중한관계 연구 영역에서 여러 가지 이유로 주목을 덜 받았던 황준헌ㆍ주가록ㆍ장건의 중한관계 저작과 시문을 통틀어 거시적으로 분석하고 재평가함으로써 기존의 연구를 극복하겠다는 의지가 전제되어 있다.
    따라서 이러한 의지가 성공적으로 실현된다면 한ㆍ중 문학 내부의 담론 경계를 확장시킬 수 있는 학제적 연구 논의와 더불어 ‘문화의 세기’라 불리는 현대사회에 대한 인문학적 응답으로서 학제적 연구 논의 지평의 확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2. 동아시아학 네트워크 구축과 ‘한ㆍ중 문화(문학) 교류사’ 연구의 가능성 제안

    본 연구 결과는 궁극적으로 동아시아학이라는 큰 틀 속에서 문제의식을 제공함으로써 한국과 중국, 그리고 일본을 포함한 동아시아의 학문적 교류에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연구 자체로서도 이 영역의 한 본령을 구성함으로써 동아시아학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에 일정 부분 역할을 할 것이다.
    특히, 임오군란을 전후하여 중국 지식인의 對 조선 서사 기록과 문학적 형상화를 규명하는 본 연구는 임오군란이 우리 역사에서 갖는 부정적인 성격과는 무관하게 이를 계기로 본격화되었던 한ㆍ중 문인들의 교류 양상을 분석하는데 일정한 기여를 할 것이다. 따라서 본 연구 과제를 통해 중국문학과 중국근대사 간의 도식적 혹은 기능적인 조합을 극복할 수 있는 미래 통합형 학문으로서의 ‘한ㆍ중 문화(문학) 교류사’ 연구의 가능성을 제안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예컨대, 중국 장건의 <朝鮮善後六策>과 이연호의 <戎幕十議>를 기초로 하여 조선 김창희가 나름의 의견을 더 보충하고 개진하여 <六八補>를 저술한 것이 그 전형적인 예이다.
    따라서 이와 같은 연구는 그 자체로도 적지 않은 의미를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동아시아문학 네트워크 구축과 한ㆍ중 문화(문학) 교류사를 위한 하나의 작은 보충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본 연구에서 연구ㆍ정리된 자료와 연구 결과는 최종적으로 근대 한ㆍ중 문화(문학) 교류 양상을 규명하는데 소중하게 활용될 것이다. 나아가 중국학 연구의 확대를 가져올 뿐만 아니라 21세기 한ㆍ중 문화 교류의 건설적 발전을 위한 새로운 형식을 제안할 수 있을 것이다.

    3. 한ㆍ중 문학 및 근대사 연구 자료와 전공 교과목 교육 자료로의 활용

    본 연구를 통해 도출된 결과는 한ㆍ중 문학 및 근대사 연구 자료와 대학 전공 교과목의 교육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중한관계 저작과 시문의 분석 자료와 번역 자료를 데이터베이스화(DB)하고, 이를 학계에 제공함으로써 관련 연구자들이 수시로 교육과 연구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나아가 본 연구 성과는 학제 간 연구를 통해 각 학문 분야별 전공 연구자와 학부 학생들은 물론 한ㆍ중 근대 문학과 역사에 관심 있는 일반 대중에게도 유익한 자료로 제공될 수 있을 것이다.

  • 연구요약
  • 1. 연구 목적

    19C 후반에서 20C 초, 한ㆍ중 양국은 서세동점(西勢東漸)이라는 거대한 미증유의 흐름에 대응하고 변혁을 모색한다. 아울러 한ㆍ중 양국 간의 관계는 선린(善隣)과 적대(敵對)가 교차되면서 시종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왔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양국 관계의 요인을 단지 지리적인 인접성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파악하기보다는 오히려 지리적 인접성 너머의 근대 한ㆍ중 문화 교류의 ‘문화 심층적 구조’와 ‘문학적 형상화 과정’을 파악하는 것이 그 요체일 것이다.
    따라서 본 연구 과제는 새로운 연구 지평을 여는 작업으로 황준헌ㆍ주가록ㆍ장건의 중한관계 저작인 <朝鮮策略>ㆍ<奧簃朝鮮三種>ㆍ<朝鮮先後六策>과 시문을 ‘문화 심층적 구조’와 ‘문학적 형상화’라는 커다란 틀에서 분석하고, 나아가 동아시아론이라는 거대 담론을 중심으로 재조명하고자 한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근대 동아시아론 속에서 생산된 국가적ㆍ민족적ㆍ정치적 담론을 조망하고, 궁극적으로는 동아시아문학의 본령을 규명하는 문제로 확대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하고자 한다.

    2. 연구 내용

    1) 근대 한ㆍ중 문화 교류의 문화 심층적 구조 분석

    근대전환기, 조선의 지식인들은 서세동점의 상황 속에서 자국의 존립에 대한 고민을 거듭하였지만, 제한된 정보와 외부 소통의 부재로 타자에 의해 해석된 근대를 접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 시기, 황준헌ㆍ주가록ㆍ장건과 조선 문인들의 교유는 근대 한ㆍ중 문화 교류의 새로운 장을 개척하였으며, 그들이 주고받은 적지 않은 시문(詩文)은 양국 간 문화교류의 한 단면을 제공한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이들 중한관계 저작과 시문 분석을 통해 근대 한ㆍ중 문화 교류의 문화 심층적 구조를 분석하고자 한다.

    2) 근대 동아시아론의 형성 과정 및 내용 탐색

    淸(중국)과 일본의 간섭과 상호간의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던 동아시아론은 제각각 그 목적은 달리했으나 하나의 동아시아를 구상하는데 기여했고, 근대 동아시아의 개념을 형성하는데 일조했다. 본 연구 과제의 분석 대상인 <朝鮮策略>ㆍ<奧簃朝鮮三種>ㆍ<朝鮮先後六策>과 다수의 시문은 이와 같은 시대적ㆍ정치적 상황을 직ㆍ간접적으로 대변하고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임오군란을 전후하여 전개되는 동아시아론에 주목하여, 동아시아 담론의 형성 과정과 내용을 중한관계 저작 및 시문과 연계지어 탐색하고자 한다.

    3) 중국 지식인의 조선 인식과 근대 역사 형성의 동질 의식 탐색

    전술한 3종의 중한관계 저작과 시문에는 중국 지식인의 조선 인식과 근대 역사 형성의 동질 의식이 다분히 복잡하고 다면적으로 노정되어 있다. 그리고 이와 함께 조선과 더불어 근대 역사 형성의 동질 의식이 감지되기도 한다. 따라서 본 연구는 중국 지식인의 조선 인식 양상과 근대 역사 형성의 동질 의식을 좀 더 체계적이고 면밀하게 분석하고자 한다.

    3. 연구 방법

    본 연구는 사실(史實) 자료와 문학 텍스트 간의 유사성과 변별성에 주목하면서 다음과 같은 세 단계로 구분하여 단계적으로 연구ㆍ분석하고자 한다.
    먼저, 위 3종의 중한관계 저작을 저작 년별로 개별 분석한 다음, 임오군란을 전후하여 중국의 대 조선 전략과 정책이 어떻게 변화하고 어떠한 면모 양상을 보이는가를 종합적으로 분석할 것이다. 이는 이들 3종의 중한관계 저작의 주된 문제의식이 일견 조선에 집중되어 있는 것 같지만, 사실 그 행간에는 중국을 중심으로 한 동아시아적 대응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나온 결과물이자 조선 근대화 전략 대응 보고서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 황준헌ㆍ주가록ㆍ장건의 시문은 동아시아 격동기, 세계관 충돌의 시기에 중국과 조선의 젊은 지식인들이 글로써 표현하거나 주고받은 그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따라서 이들 시문을 중심으로, 그 속에 드러난 조선 인식과 특징을 탐색하고, 이를 바탕으로 기존의 논의에 새로운 해석과 평가를 더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위에서 제시한 중한관계 저작과 시문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을 바탕으로 사실(史實) 자료와 문학 텍스트를 연계지어 그 행간에 담긴 유사성과 차별성을 탐색할 것이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본 연구는 동일한 근대 전환기에 놓였던 한ㆍ중 간의 이동(異同) 속에서 지식인이자 외교관의 신분으로 각각 조선과 인연을 맺은 황준헌(黃遵憲, 1848-1905)ㆍ주가록(周家祿, 1846-1909)ㆍ장건(張謇, 1853-1926) 이들 3인의 중한관계 저작(著作)인 「朝鮮策略」ㆍ「奧簃朝鮮三種」ㆍ「朝鮮善後六策」과 그들의 시문(詩文)에 주목하였다. 이는 이들 중한관계 저작과 시문이 임오군란(壬午軍亂, 1882)을 기점으로 동아시아의 새로운 지형이 만들어져 가던 바로 그 중심에 서 있었던 생생한 기록임을 고려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본 연구는 황준헌의 「朝鮮策略」ㆍ주가록의 「奧簃朝鮮三種」ㆍ장건의 「朝鮮善後六策」과 그들의 시문을 (1) 중국의 대(對) 조선 전략과 정책 변화 규명, (2) 근대 동아시아론 형성 과정 탐색, (3) 중국의 조선 인식과 근대사 형성의 동질 의식 탐색으로 세분하여 동아시아 배경 하의 對 조선 서사 기록과 시문을 분석하였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근대 동아시아론의 형성과 문학적 형상화 과정을 동아시아론이라는 거시적인 틀에서 조망하였다.
    먼저, 「朝鮮策略」ㆍ「奧簃朝鮮三種」ㆍ「朝鮮善後六策」 등 중한관계 저작과 시문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다음, 임오군란을 전후하여 중국의 대 조선 전략과 정책이 어떻게 변화하고 어떠한 면모 양상을 보이는가를 탐색하였다.
    다음, 임오군란을 전후하여 전개되는 동아시아론에 주목하여, 서세동점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체험해야 했던 동아시아에서 전개된 담론의 형성 과정과 내용을 이들 중한관계 저작과 시문을 연계지어 탐색하였다. 아울러, 중국과 조선의 지식인들이 격변하는 동아시아 정세를 어떤 방식으로 인식하고 사유하여 대응을 모색하였는가에 대해서도 규명함으로써 동아시아론의 한 축을 구축하고자 시도하였다.
    마지막으로, 황준헌ㆍ주가록ㆍ장건은 조선의 문제와 운명을 제재로 하거나, 혹은 조선의 문인들과 교유하면서 적잖은 시문을 남기고 있다. 이들 시문은 동아시아 격동기에 양국의 지식인들이 글로써 표현하거나 주고받은 그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이들 시문을 중심으로 중국 지식인의 조선 인식과 근대사 형성의 동질 의식을 탐색하였다.
    위에서 제시한 중국 근대 대(對) 조선 서사 기록과 시문의 주요 정치적ㆍ시대적 배경으로 작동하고 있는 임오군란은 단순히 조선 내부의 문제만은 아니었다. 임오군란은 전통적 중화질서에 있던 조선과 중국(淸)이, 서세동점(西勢東漸)과 일본의 부상으로 인한 변환기 속에서 발생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아울러 중국은 남하하는 러시아를 견제하고 방어하기 위해서는 조선의 현 상황을 전략적으로 활용해야만 했다. 따라서 이 시기 중국의 대(對) 조선 전략과 정책은 구체제인 전통적 중화질서를 존속시키는데 초점이 맞추어졌다. 그리고 이는 조선의 지위를 둘러싸고 국제적인 논쟁을 촉발시키는 동인으로 작용하였다.
    한편, 황준헌ㆍ주가록ㆍ장건 이들 3인의 중한관계 저작과 시문에는 근대 전환기 조선을 바라보는 중국의 조선 인식이 다각적ㆍ다면적으로 노정되어 있다. 구체적으로 양국 간 전통적인 주종관계에 대한 인식, 조선 쇠락의 원인 및 해결책에 대한 인식, 당시 조선 국정의 핵심 위치에 있었던 대원군과 고종ㆍ민비ㆍ조선 관원들에 대한 인식, 조선의 문인(文人)들에 대한 인식, 조선의 자강(自强)에 대한 인식 등은 한중 근대사 형성의 동질 의식을 지니게 한다고 할 수 있다.
  • 영문
  • The paper analyses relationship between the Joseon Dynasty and Qing Dynasty during modern transition on 「朝鮮策略(ChaoXianCeLue)」ㆍ「奧簃朝鮮三種(AoYiChaoXianSanZhong)」ㆍ「朝鮮善後六策(ChaoXianShanHouLiuCe)」 and poetry and prose which were written by HuangZunXian(1848-1905)ㆍZhouJiaLu(1846-1909)ㆍZhangJian(1853-1926). It considers these works located on the center of shaping new alternation in East Asia as vivid records.
    The study, specifically, examines (1) Chinese policy of Joseon strategy (2) Search on process of forming modern discourse in East Asia (3) Analyse epic records of the Joseon Dynasty and poetry and prose on chinese recognition of Joseon and identify of forming modern history. And it takes view of macro-framework under form and process of modern discourse in East Asia.
    Firstly, the paper is a comprehensive analysis of literary works on the relationship between Korea and China and poetry and prose such as 「朝鮮策略(ChaoXianCeLue)」ㆍ「奧簃朝鮮三種(AoYiChaoXianSanZhong)」ㆍ「朝鮮善後六策(ChaoXianShanHouLiuCe), and then studies on how it changed and what was the changing process.
    Secondly, it examines the process of forming modern discourse in East Asia, the recognition for intellectuals of Qing and Joseon Dynasty about a convulsion of East Asia situation, and the countermeasure against that situation.
    Last but not least, HuangZunXian, ZhouJiaLu, and ZhangJian left more than a few poetry and prose which were the problems and destiny of the Joseon Dynasty as topic and interacted with writers of that period. The study focuses on their literary works to search the chinese intellectuals of Joseon recognition and identity of forming modern history.
    The Im-o Military Revolt(壬午軍亂) which plays important background in political and period about epic records of Joseon Dynasty and poetry and prose is not only a local problem at that time. It arose from transition between Joseon Dynasty and Qing Dynasty in traditional chinese world order system and western influence on East and emerging Japan. In addition, Qing Dynasty made the best use of Joseon Dynasty situation to defense Russia that moved southward. Thus, chinese policy of Joseon strategy focused on keeping traditional chinese world order system. And it caused international dispute with status of Joseon Dynasty.
    On the other hand, literary works on the relationship between Korea and China which were written by HuangZunXian, ZhouJiaLu, and ZhangJian revealed chinese view on modern transition of the Joseon Dynasty with diversified recognition. It could be said that Joseon and Qing had the same identify of forming modern history in terms of the recognition that are traditional master-servant relationship between two countries, causes and solutions of Joseon Dynasty decline, key figures who were Heungseon Daewongun, Queen Min, Gojong and civil servants, writers, and strenuous efforts in the Joseon Dynasty.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19C 후반에서 20C 초, 한ㆍ중 양국은 서세동점(西勢東漸)이라는 거대한 미증유의 흐름에 대응하고 변혁을 모색한다. 아울러 근대 국가의 수립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염두에 둘 때, 한ㆍ중 양국 간의 관계는 선린(善隣)과 적대(敵對)가 교차되면서 시종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왔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양국 관계의 요인을 단지 지리적인 인접성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파악하기보다는 오히려 그 너머의 근대 한ㆍ중 문화 교류의 심층적 구조와 문학적 형상화 과정을 파악하는 것이 그 요체일 것이다.
    본 연구는 동일한 근대 전환기에 놓였던 한ㆍ중 간의 이동(異同) 속에서 지식인이자 외교관의 신분으로 각각 조선과 인연을 맺은 황준헌(黃遵憲, 1848-1905)ㆍ주가록(周家祿, 1846-1909)ㆍ장건(張謇, 1853-1926) 이들 3인의 중한관계 저작(著作)인 「朝鮮策略」ㆍ「奧簃朝鮮三種」ㆍ「朝鮮善後六策」과 그들의 시문(詩文)에 주목하였다. 이는 이들 중한관계 저작과 시문이 임오군란(壬午軍亂, 1882)을 기점으로 동아시아의 새로운 지형이 만들어져 가던 바로 그 중심에 서 있었던 생생한 기록임을 고려한 것이다. 특히, 황준헌ㆍ주가록ㆍ장건 3인과 직간접적인 영향을 맺고 있는 임오군란은 중국의 대(對) 조선 정책의 전환점으로, 이는 전통적 조공관계에서 적극적인 정치 외교적 간섭과 경제적 수탈을 도모하는 등 조선 정책의 근본적 전환을 가져왔다. 따라서 「朝鮮策略」ㆍ「奧簃朝鮮三種」ㆍ「朝鮮善後六策」과 시문은 동아시아의 새로운 지형 구축을 두고 전개된 당시 중국의 대(對) 조선 전략과 타자로서의 조선에 대한 인식을 노정하고 있으며, 나아가 동아시아론 형성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 텍스트라 할 수 있다.
    먼저, 황준헌은 서세동점이라는 미증유의 사태를 극복할 수 있는 동아시아 3국 나름의 대응책을 모색한다. 그 당시 동아시아 담론의 중심 주제는 조선이었고, 이는 조선이 갖는 지정학적 요인 때문이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황준헌은 「朝鮮策略」을 통해 중국, 일본 및 미국과의 관계에 대해 견해를 제시하는 한편, 조선의 문제와 명운을 제재로 하여 「朝鮮歎」ㆍ「續懷人詩」ㆍ「悲平壤」ㆍ「馬關紀事」(第5首) 등의 시문을 남긴다. 특히, 이 가운데 「朝鮮歎」은 황준헌이 「朝鮮策略」에서 주장한 바를 재차 시로써 표출한 것으로, 여기에서 그는 조선에 대한 열강들의 야심과 그들에 의해 분할될 조선의 운명을 지적하고, 러시아와 일본을 경계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주가록은 임오군란 당시, 진압의 책임을 맡았던 오장경(吳長慶)의 막료 신분으로 조선에 들어왔다. 이때 그는 조선에 대한 다양한 정보 제공과 보다 정확한 정황을 상부에 보고하기 위한 목적으로 조선견문록을 짓는데, 이것이 바로 「奧簃朝鮮三種」이다. 이 책은 임오군란을 전후한 당시 조선의 객관적 실정과 정보, 중국인의 조선 인식, 조선 문인들과의 교유, 오장경 막료들 내부의 갈등 관계 등을 기록하고 있다. 「奧簃朝鮮三種」 가운데 하나인 「朝鮮樂府」에는 「長湖村」ㆍ「昌德宮」ㆍ「大院君」ㆍ「南檀山」ㆍ「罪己敎」ㆍ「陳情表」ㆍ「仁川口」ㆍ「三軍府」ㆍ「賣國碑」ㆍ「守舊黨」 등 조선의 시국 전반을 노래한 10수의 시가 실려 있다.
    장건 역시 임오군란 당시 오장경의 막료로 조선을 처음 찾은 이후 김창희ㆍ김윤식(金允植)을 비롯한 조선 문인들과 교유하면서, 근대 한ㆍ중 문화교류에 적잖은 족적을 남겼다. 특히 김창희와 관계가 돈독했던 그는 임오군란이라는 변란의 와중에서 중국과 조선의 시국에 대해 정치적 대화를 주고받는다. 장건은 조선에 체류하는 동안 임오군란의 발생 원인, 외교와 개화에 있어서 조선의 문제점 등에 대해 면밀히 분석하였다. 나아가 조선이 내실을 다져서 안정된 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한 대안책으로 여섯 가지 조항을 제시하였는데, 이들의 정책적 대화록이 바로 「朝鮮善後六策」이다. 또한, 장건은 임오군란 이후에도 조선의 문인들과 지속적으로 교유하면서 다양한 시문을 지었는데, 「陳援護朝鮮事宜」ㆍ「論朝鮮檄」ㆍ「書朝鮮近事」ㆍ「軍行水原道中」ㆍ「招隱三首贈金石菱」ㆍ「朝鮮金滄江刊申紫霞詩集序」ㆍ「朝鮮金滄江雲山韶濩堂集序」ㆍ「書朝鮮趙玉垂參判冕鎬異苔同岑詩卷後」 등이 바로 그것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상술한 내용을 전제로 하여 황준헌의 「朝鮮策略」ㆍ주가록의 「奧簃朝鮮三種」ㆍ장건의 「朝鮮善後六策」과 그들의 시문을 (1) 중국의 대(對) 조선 전략과 정책 변화 규명, (2) 근대 동아시아론 형성 과정 탐색, (3) 중국의 조선 인식과 근대사 형성의 동질 의식 탐색으로 세분하여 동아시아 배경 하의 對 조선 서사 기록과 시문을 분석하였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근대 동아시아론의 형성과 문학적 형상화 과정을 동아시아론이라는 거시적인 틀에서 조망하였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본 연구 과제가 성공적으로 수행되었을 때 기대할 수 있는 결과 활용 방안으로는 1) 한ㆍ중 문학 내부의 담론 경계와 학제적 연구 논의 지평의 확장 2) 동아시아학 네트워크 구축과 ‘한ㆍ중 문화(문학) 교류사’ 연구의 가능성 제안 3) 한ㆍ중 문학 및 근대사 연구 자료와 전공 교과목 교육 자료로의 활용 등을 들 수 있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한ㆍ중 문학 내부의 담론 경계와 학제적 연구 논의 지평의 확장

    본 연구는 그동안 한ㆍ중 문학 관계의 연구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었던 황준헌ㆍ주가록ㆍ장건의 중한관계 저작과 시문에 주목함으로써 새로운 연구 시각을 통한 기존 연구 성과의 갱신, 나아가 한ㆍ중 문학 내부의 담론 경계를 확장시킬 수 있는 학제적 연구 논의를 도모하고자 한다. 조선과 중국은 근대 역사 형성에 있어 기본적으로 동질의식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이들 3인의 중한관계 저작과 시문은 조선과 중국의 근대 운명에 대한 공통된 시대 인식과 이념의 소통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이 글은 이러한 가능성을 전제로 하여 기존의 중한관계 연구 영역에서 여러 가지 이유로 주목을 덜 받았던 황준헌ㆍ주가록ㆍ장건의 중한관계 저작과 시문을 통틀어 거시적으로 분석하고 재평가함으로써 기존의 연구를 극복하겠다는 의지가 전제되어 있다.
    따라서 이러한 의지가 성공적으로 실현된다면 한ㆍ중 문학 내부의 담론 경계를 확장시킬 수 있는 학제적 연구 논의와 더불어 ‘문화의 세기’라 불리는 현대사회에 대한 인문학적 응답으로서 학제적 연구 논의 지평의 확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2) 동아시아학 네트워크 구축과 ‘한ㆍ중 문화(문학) 교류사’ 연구의 가능성 제안

    본 연구 결과는 궁극적으로 동아시아학이라는 큰 틀 속에서 문제의식을 제공함으로써 한국과 중국, 그리고 일본을 포함한 동아시아의 학문적 교류에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연구 자체로서도 이 영역의 한 본령을 구성함으로써 동아시아학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에 일정 부분 역할을 할 것이다.
    특히, 임오군란을 전후하여 중국 지식인의 對 조선 서사 기록과 문학적 형상화를 규명하는 본 연구는 임오군란이 우리 역사에서 갖는 부정적인 성격과는 무관하게 이를 계기로 본격화되었던 한ㆍ중 문인들의 교류 양상을 분석하는데 일정한 기여를 할 것이다. 따라서 본 연구 과제를 통해 중국문학과 중국근대사 간의 도식적 혹은 기능적인 조합을 극복할 수 있는 미래 통합형 학문으로서의 ‘한ㆍ중 문화(문학) 교류사’ 연구의 가능성을 제안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예컨대, 중국 장건의 「朝鮮善後六策」과 이연호의 「戎幕十議」를 기초로 하여 조선 김창희가 나름의 의견을 더 보충하고 개진하여 「六八補」를 저술한 것이 그 전형적인 예이다.
    따라서 이와 같은 연구는 그 자체로도 적지 않은 의미를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동아시아학 네트워크 구축과 한ㆍ중 문화(문학) 교류사를 위한 하나의 작은 보충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본 연구에서 연구ㆍ정리된 자료와 연구 결과는 최종적으로 근대 한ㆍ중 문화(문학) 교류 양상을 규명하는데 소중하게 활용될 것이다. 나아가 중국학 연구의 확대를 가져올 뿐만 아니라 21세기 한ㆍ중 문화 교류의 건설적 발전을 위한 새로운 형식을 제안할 수 있을 것이다.

    3) 한ㆍ중 문학 및 근대사 연구 자료와 전공 교과목 교육 자료로의 활용

    본 연구를 통해 도출된 결과는 한ㆍ중 문학 및 근대사 연구 자료와 대학 전공 교과목의 교육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중한관계 저작과 시문의 분석 자료와 번역 자료를 데이터베이스화(DB)하고, 이를 학계에 제공함으로써 관련 연구자들이 수시로 교육과 연구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나아가 본 연구 성과는 학제 간 연구를 통해 각 학문 분야별 전공 연구자와 학부 학생들은 물론 한ㆍ중 근대 문학과 역사에 관심 있는 일반 대중에게도 유익한 자료로 제공될 수 있을 것이다.
  • 색인어
  • 대(對) 조선 서사 기록, 문학적 형상화, 황준헌(黃遵憲), 주가록(周家祿), 장건(張謇), 중한관계 저작, 시문, 동아시아론, 한ㆍ중 문화교류, 문화 심층적 구조, 조선 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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