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연구를 통해 아동학대는 아동의 신체건강, 정신건강, 사회성 및 인지 발달 등 전반적인 발달영역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아동학대를 경험한 유아나 학령기 아동은 학대를 받지 않았던 아동에 비해 기억, 애착, 사회 정서 발달이나 행동 조절 등 ...
많은 연구를 통해 아동학대는 아동의 신체건강, 정신건강, 사회성 및 인지 발달 등 전반적인 발달영역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아동학대를 경험한 유아나 학령기 아동은 학대를 받지 않았던 아동에 비해 기억, 애착, 사회 정서 발달이나 행동 조절 등에 있어 부정적인 발달 결과를 보였다(Kotch, Lewis, Hussey, English, Thompson, Litrownik, Runyan, Bangdiwala, Margolis, Dubowitz, 2008).
그러나 이러한 영향이 아동기나 청소년기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전생애를 통해 지속될 수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성인의 약 14%-15%는 아동기에 심각한 학대를 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들은 심리적 및 정신적 문제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Dube, Anda, Felitti, Croft, Edwards, & Giles, 2001). 예를 들어 아동기에 학대경험이 있었던 성인은 그렇지 않은 성인에 비해 두통이나 당뇨, 심장질환(Felitti et al., 1998)과 같은 신체 건강 문제가 더 많았다. 우울증, 자살생각과 자살시도(Springer, Sheridan, Ku, & Carnes; 2007), 대인관계 기능에서 문제가 있고, 관계의 어려움, 부부 및 가족 문제를 겪기 쉬우며, 교육적인 성취 또한 낮은 경향이 있다(Dolan & Whitworth, 2013). 국내의 연구에서도 아동기의 학대경험은 성인기의 친밀한 대인관계 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박은미, 1999), 성인기 우울(윤상영, 2013)이나 대인관계 철회(박선미, 2017), 성인기 가정폭력(이은주, 2014) 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가장 심각한 문제 중 하나는 아동학대의 세대 간 전수로 아동기에 학대경험이 있었던 성인은 자신이 아동학대나 가정폭력의 가해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김재엽, 2001).
이와 같이 아동학대는 아동기와 청소년기뿐만 아니라 성인기까지 신체적, 정서적, 심리적, 행동적 문제나 직업선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국내에서 수행된 아동학대와 성인기의 발달결과 간의 연구는 대인관계나 우울 등과 같이 정서적 또는 심리적 문제에 한정된 주제를 다루고 있으며, 성인을 대상으로 과거 아동학대 경험의 정도를 묻는 회고적 연구가 주를 이루고 있다는 제한점이 있다. 회고적 연구방법은 아동학대와 발달결과 간의 인과관계를 설명하는데 한계가 있으며, 무엇보다 아동학대의 발생 시점이나 정도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 이는 지금까지 아동학대와 발달에 대한 정보를 종단적으로 추적한 연구나 조사 자료가 많지 않은 것이 하나의 원인이기도 하다.
이 연구에서는 종단자료를 이용하여 아동학대와 성인기 발달 결과 간의 인과관계를 설명하고자 하였다. 아동학대의 정도가 심각할수록, 오랜 기간 지속되었거나 여러 유형의 학대에 노출된 경우 부정적인 영향은 더욱 심각해지고 여러 가지 복잡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기초분석결과에서는 아동학대경험 정도가 많은 집단은 적은 집단에 비해 우울, 주의집중, 위축,공격성 등과 같은 정서문제는 더 많고, 자아존중감, 자아정체감, 자아탄력성, 지역사회인식 정도는 더 낮았다. 추후 이 연구에서는 아동학대 경험을 파악하는데 있어 아동학대의 만성도와 심각성, 지속기간 등을 함께 반영하고자 한다. 한편, 성인기의 발달결과는 초기 성인기의 신체적 건강, 심리적 및 정서적 문제, 대학 진학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 초기 성인기는 대학진학, 직업탐색 및 취업, 결혼 등과 같이 본격적으로 부모로부터 독립하여 성인으로서의 생활을 준비하는 단계이다. 이 시기의 신체적 및 정신적 건강과 아동학대 경험 간의 종단적 관계를 설명하는 것은 실업, 우울, 비만, 심장질환 등 아동학대로 인해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고 아동학대 문제 해결을 위한 효과적인 개입 방안을 제시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