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성과물검색
유형별/분류별 연구성과물 검색
HOME ICON HOME > 연구과제 검색 > 연구과제 상세정보

연구과제 상세정보

역사와 기억: 과거청산과 문화정체성 문제의 국가별 사례 연구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과거청산의 문제는 근래 우리 나라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크게 주목을 받고 있는 문제이다. 즉, 지난 20세기 말부터 국제사회 일각에서는 '회개와 화해'를 내걸고 식민지 지배에 대한 사죄, 군사독재나 전쟁에 의한 인권침해와 대량학살에 대한 진상조사, 인종차별에 대한 사과, 강제노역에 대한 보상 등의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들은 지난 20세기 인류역사에 나타난 가공할 폭력에 대한 반성이자, 그로 인한 역사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노력이라 할 수 있다.
    역사의 과오를 청산하려는 국제 사회의 움직임에서 주목을 끄는 것은 과거청산이 결코 단순히 가해자와 피해자 사이의 문제로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오늘날 과거청산을 둘러싼 논의에서는, 청산해야 할 역사의 경험이 가해와 피해 당사자들뿐 아니라 이후 세대들에서 어떻게 기억되고 전수되며, 또 궁극적으로는 그들의 의식과 정체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그것은 과거청산이 지나간 역사의 진상을 밝히려는 노력일 뿐 아니라, 나아가 한 사회나 국가가 지향하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작업이기도 함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오늘날 세계 곳곳에서는 어두운 과거를 잊지 않기 위한 다양한 기억의 문화가 발전하고 있다. 사실 현대는 '증언의 시대'라 불릴 만큼, 억압, 차별, 고문, 학살 등 참혹한 사건을 겪은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이 기억하고 있는 경험을 직접 토로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의 기억을 사회 전공동체의 기억으로 보존하고자 하는 노력이 갖가지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말과 글에 의존한 전통적인 텍스트뿐만 아니라 기념행사, 기념물, 기념일 등 각종 상징과 의식(儀式)이 그에 속한다. 특히 각종 시청각 매체는 수많은 증언을 생생하게 보관하고, 이미지와 형상을 통해 기억을 재생해냄으로써 기억문화의 새로운 차원을 열었다. 이처럼 과거가 전통적인 역사서술뿐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기억문화를 통해 기억된다는 점에서, 과거를 기억하고 과거를 청산하는 작업은 더 이상 공식적인 역사(학)만의 전유물로 남을 수 없게 되었다.
    바로 이러한 배경에서 과거청산 문제에 대한 관심도 이제 그와 관련된 다양한 문화현상으로까지 확대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과거청산 문제에 대해서는 주로 처벌 및 배상과 관련된 진상과 책임 규명이란 관점이 지배적이었다. 이에 따라 의식 및 정체성의 형성과 결부된 문화적 현상이라는, 과거청산의 또 다른 측면은 소홀히 다루어졌다. 「역사와 기억 - 과거청산 및 문화 정체성 문제의 국가별 사례 연구」는 바로 이러한 문제의식을 반영한 것이다. 이 연구는 유럽,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 등 세계 여러 지역에서 진행되었거나, 진행되고 있는 다양한 과거청산의 사례들을 분석하는 것이다. 국가별 사례의 분석에서 이 연구는, 과거청산 작업이 역사의 진상을 밝히고, 정치적, 도덕적 책임을 규명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한 사회의 문화와 집단적 정체성의 형성에 어떻게 관련되는지 구명(究明)하고자 한다.
    과거청산 및 문화 정체성 문제의 국가별 사례 분석을 통해 이 연구는 일차적으로 과거청산작업에 대한 우리의 역사적 이해를 심화시키고, 나아가 우리가 당면한 현실문제를 해결하는 하나의 준거를 제공하고자 한다. 외국의 구체적인 과거 청산사례에 대한 경험적인 연구는 일제의 식민 지배와 관련된 과거청산 문제가 아직 남아 있고, 분단 및 전쟁, 그리고 독재정권의 상처가 아직 아물고 있지 않은 우리에게 크나큰 시사점을 줄 것으로 확신한다.
    이처럼 우리 현실에서 과거청산에 대한 관심은 남다를 수밖에 없지만, 유감스럽게도 국내 학계의 동향은 전혀 이에 부응하고 있지 못하다. 외국의 과거청산 문제에 대해서는 기껏해야 일반적이고 개론적인 소개서 한두 권이 고작이고, 전문적인 연구는 현재까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점에서 다른 나라의 사례에 대한 경험적이고 구체적인 연구는 이 분야에 대한 국내 연구를 자극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 기대효과
  • 본 연구의 활용 방안은 그 목적과 방법에서 자연적으로 도출된다. 본 연구가 기대하는 여러 효과는 다음과 같다.
    ㄱ. 과거청산에 관한 관심의 활성화: 이번 연구 과정에서 현지 자료조사와 각종 연구기관과 국제적인 교류를 통해 과거청산에 관한 중요한 국내외 문헌과 자료(영상자료 포함)를 수집하고, 그것을 인터넷을 통해 정리함으로써, 일반대중이 필요한 자료를 열람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과거청산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증대되고 이에 관한 토론이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 물론 과거청산에 대한 연구를 기대하는 국내상황에서는 이번 연구가 획기적인 자극제가 될 것이다.
    ㄴ. 학제적 연구 방법론의 수립 : 본 연구가 역사와 문학, 문학과 역사간의 "학제적" 연구를 지향한다는 점은 이미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본 연구의 대상에 대해서는 아직은 국내의 연구가 전무한 실정이며, 따라서 이 지역에 대한 학제적 연구는 아직 그 모델을 정립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본 연구는 이러한 점에서, 타지역에 대한 우리 관점에서의 연구가 이루어내야 할 목적과 방법의 모델을 제시한다는 가치를 지닌다.
    ㄷ. 학문 후속 세대의 형성 : 우리 연구에는 이미 박사 학위를 취득한 연구원 외에도 30명이 넘는 보조 연구원이 참여하고 있으며, 그들을 주체적으로 연구에 참여시키는 방향으로 연구 계획이 수립되어 있다. 따라서 이들은 각자의 학문 분야뿐만 아니라, 새로운 학제간 연구의 방법론에서도 많은 경험과 지식을 축적할 수 있을 것이다.
    ㄹ. 연구 지평의 확대 : 우리가 연구 대상으로 삼은 여러 지역에 대한 연구는, 상대적인 차이가 있겠지만, 주로 구미의 선진국을 중심으로, 다시 말해서 "가해자"의 관점에서 이루어져 있다. 또한 지금까지 국내의 지역 연구 역시 강대국 중심으로 추진되었다. 이에 반해 본 연구는 우리의 고유한 관점에서 지금까지 그다지 주목받지 못한 지역을 대상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새로운 연구 지평을 연다.
    ㅁ. 국제적 연구 공동체의 형성 : 본 연구는 대상으로 삼는 지역을 연구하는 국제적 연구소들과 긴밀한 협력 하에서 진행될 것이며, 이를 통해 우리는 새로운 국제 연구 공동체를 형성하고 자료나 인적인 측면에서 많은 교류를 할 수 있을 것이다.
    ㅂ. 연구 대상 지역에 대한 종합적 이해의 획득 : 북아프리카, 남아프리카, 서인도제도, 라틴아메리카 등 본 연구가 대상으로 삼는 지역과는 정부와 기업 차원에서의 인적, 물적, 경제적 교류는 없지 않았지만, 진지하고 체계적인 접근은 아직 부족했다. 본 연구는 쌍방의 역사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한 문화적 교류의 토대를 마련할 것이며, 나아가서는 정부 및 해외 공관, 기업의 해외 정책 결정에도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 연구요약
  • 본 연구의 특징은 무엇보다도 역사와 기억의 종합, 그리고 역사 연구와 문화 연구의 접합에 있다. 그것이 본 연구의 내용과 방법을 결정한다. 우선 역사와 기억을 종합하려는 시도는 대략 다음과 같은 세 가지 문제를 핵심 연구과제로 설정하고 있다.
    우선 본 연구의 일차적인 관심사는 청산해야할 과거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 하는 점이다. 이러한 물음은 두말할 나위 없이 독재와 식민지배의 역사에 대한 구명을 통해 답할 수 있다. 그리하여 본 연구는 구미 열강의 식민지 통치, 그리고 20세기에 등장한 다양한 형태의 독재정권 아래 자행된 억압과 탄압, 인권유린과 대량 학살 등 갖가지 반인륜적 행위의 실상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본 연구가 주목하는 또 다른 문제는 과거청산을 둘러싼 논의와 청산 작업의 실제 내용이다. 식민지배와 독재체제의 종식 이후 진행된 과거청산 노력은 무엇보다도 그동안 은폐, 호도되어 왔던 과거의 진상과 그에 대한 책임문제를 규명하고자 하는 것이었다. 이에 따라 본 연구는 과거청산과 직접 관련된 가해자와 피해자, 처벌과 배상, 집단 책임과 개별 책임, 정치적 책임과 도덕적 책임에 관한 논의와 아울러 과거 청산을 둘러싼 갈등과 대립의 면모를 살피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가 제기하는 문제는 역사적 경험과 집단적 정체성의 상호 관련성이다. 다시 말해 청산되어야 할 과거가 직접적인 당사자들뿐 아니라 한 사회 구성원 전체의 집단 기억과 어떻게 관련되는가 하는 점이다. 이러한 문제제기 아래 본 연구가 주목하는 것은 기념일, 기념물, 기념행사 등의 각종 상징과 의식(儀式), 혹은 문학작품이나 영화 등 문화와 예술활동에 나타난 기억의 보존과 처리방식 등이다. 이러한 것들은 한 사회의 역사의식이 어떻게 현실에 대한 인식, 그리고 미래에 대한 전망과 결부되는지 잘 보여줄 것이다.
    이처럼 역사와 기억이라는 과거청산의 두 측면을 결합하고자 하는 본 연구과제는 방법론에서도 통합을 추구한다. 이 연구를 위한 방법론으로서는 우선 학제간 연구의 방식을 들 수 있다. 이 기획의 의도가 과거청산의 정치적, 도덕적 책임을 규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것이 한 사회의 문화나 정체성에 미치는 영향까지를 밝히려는 것인 만큼, 바로 여기에 역사 연구와 문화 연구가 서로 유기적으로 결합될 수 있는 근거가 있다. 예컨대 문학 작품, 특히 소설 및 그와 유사한 서사 구조의 이야기들은 일상 기억이 응축되어 표현되는 대표적 공간이며, 문학적으로 형상화된 기억은 그것이 유년 시절의 기억이건 투쟁의 기억이건 과거의 청산과 새로운 전망의 형성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기억에 대한 연구에 아주 중요하다.
    둘째, 비교 방법론이다. 여기서 다루는 사례들이 유럽,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지역을 망라하고 있는 만큼, 다양한 비교가 가능하다. 그렇게 함으로써 과거청산이 국가별 혹은 문화권에 따라 어떻게 달리 진행되었으며, 또 어떻게 서로 다른 기억문화를 만들게 되었는지를 밝힐 것이다. 여기에서는 특히 문학이 그 형상화의 특성과 방법의 보편성으로 인해, 중요한 비교의 대상이다. 이와 더불어 주제에 따른 비교, 곧 식민지 지배, 전쟁, 독재체제, 인종갈등 등의 주제에 따른 비교도 행해질 것이다.
    셋째, 현지 조사방법이다. 이 연구주제인 과거청산의 문제는 거의 20세기에 집중되어 있다. 따라서 그 사건의 직접 당사자들이나 책임자들이 생존해 있는 경우도 많고, 특히 과거청산작업에 직접 참여한 시민단체나 기관들도 존재한다. 따라서 국제적인 교류를 통해 그들의 경험을 직접 들어보거나, 혹은 대담이나 구술채취를 통한 직접적인 연구가 가능하다. 물론 이러한 당사자들의 경험뿐만 아니라, 문서고의 사료를 분석하는 것, 기념비 건립, 추모의식, 집단기억의 형성 등 후대 기억문화 전반에 걸친 연구도 포함된다.
    각국에서 진행된 과거청산의 중요한 사례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우선 독일 연구는 나치와 구 동독 독재정권의 청산을 다룬다. 홀로코스트는 과거청산에서 빠질 수 없는 사례에 속하고, 구 동독에 대한 연구는 통일 이후의 과거청산을 연구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러시아는 스탈린 독재에 대한 청산작업을 주된 내용으로 하고 있으며, 이것은 현실 사회주의의 몰락 이후에 나타난 정체성 변화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이것은 또한 사회주의권의 청산이라는 점에서 동독의 역사청산과 비교, 검토되어야 할 대상이다. 프랑스 연구는 비시 정부 및 대독협력과 관련된 부역자들의 청산작업을 다룬다. 아직도 친일파의 논란이 있는 우리의 현실에 비추어, 이는 특히 관심을 끄는 사례이다. 프랑스 구 식민지 연구는 프랑스의 해외 영토로 남아있는 상태에서 문화정체성을 추구하는 서인도제도와 독립을 쟁취했으되 프랑스와 여전히 정치적, 문화적 갈등을
  • 한글키워드
  • 나치즘,파시즘,독재,서인도제도,동독,인권,대량학살,비시,스탈린주의,스탈린,남아프리카 공화국,소련,아르헨티나,칠레,부역,망명문학,탈식민주의,러시아,알제리,스페인,프랑스,독일,기억,정체성,문화,과거청산,레지스탕스,홀로코스트
  • 연구성과물 목록
데이터를 로딩중 입니다.
데이터 이용 만족도
자료이용후 의견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