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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敎와 儒敎 사상의 상호 교섭 과정에 대한 硏究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학술연구교수지원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02-050-A00012
선정년도 2002 년
연구기간 3 년 (2002년 09월 01일 ~ 2005년 09월 01일)
연구책임자 김제란
연구수행기관 동국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본 연구는 중국에서의 佛敎와 儒敎 사상의 상호 교섭 과정을 연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중국의 입장에서 보면 외래 사상이었던 불교는 중국 고유의 유교 사상과 상호 교섭, 갈등하면서, 불교는 중국화의 과정을 걷게 되고 유교는 새로운 변신을 거듭하게 되었다. 따라서 중국철학의 개념들은 그 자체로 완전히 독립적인 의미를 갖기보다는 그와 상대를 이루는 개념이 무엇이냐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진다. 이런 필요성에 따라 본 연구자는 불교와 유교 사상의 상호 교섭 관계를 연구해보고자 한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을 불교와 송대 유학, 불교와 명대 유학, 불교와 현대신유학이라는 세 단계로 나누어 살펴보려고 한다.
  • 기대효과
  • 첫째, 이 연구를 통하여 불교와 유교 사상의 아이덴티티를 분명히 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상이하면서도 유사한 특성을 가진 불교와 유교 두 사상이 다양한 형태로 융합,대응한 변주의 산물을 살펴봄으로써, 불교와 유교 사상이란 것이 과연 어떤 것인가를 심도있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이 연구를 통하여 동아시아 사유 구조의 특징을 밝힐 수 있다. 흔히 유교 문화권이라고 불리우는 동아시아 문화권의 이면에는 간과할 수 없는 불교의 영향이 있었다. 불교와 유교는 상호 교섭 과정을 통해 동아시아 문화권의 독특한 사유 구조를 만들어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동아시아 미래의 좌표를 전망해볼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셋째, 21세기라는 동서 융합의 시대에 전통 사상을 어떻게 현대화시킬까 하는 문제에 좋은 참고 자료를 제공할 수 있다. 현대신유학은 서양 문화의 충격에 대응하여 불교,유교 등 전통철학을 활용한 여러 가지 시도를 하였고, 이러한 실험은 아직도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 연구요약
  • 1년차 연구의 주제는 불교와 송대 유학의 상호 교섭 과정을 탐구하는 것이다. 주자는 주렴계,장횡거,정명도,정이천의 사상을 수용하면서도 그들이 부분적으로 불교적 색채를 띠고 있다고 비판한다. 호상학파와 도상학파의 학설도 禪 불교의 논리라고 비판한다. 이에 1) 북송 유학자들의 사상 속에 담겨 있는 불교 논리, 2) 주자의 中和新說에 나타난 불교의 영향, 3) 주자의 육상산에 대한 불교 비판 등으로 나누어 살펴보려고 한다.
    2년차 연구의 주제는 불교와 명대 유학의 상호 교섭 과정을 탐구하는 것이다. 양명학은 개인의 마음(心)과 도덕적 원칙(性)이 구분되면 도덕적 원칙이 개인을 억압하는 도구로 전락한다는 자성에서 출발하였다. 이에 1) 양명학의 良知說에 포함된 불교 논리, 2) 주자학자들의 비판 논리, 3) 양명 이후 양명 좌파,우파,정통파 등 양명학파의 분기와 논쟁을 다루어보려고 한다.
    3년차 연구의 주제는 불교와 現代新儒學의 상호 교섭 과정을 탐구하는 것이다. 중국 근대에 불교는 동서 사상의 계합적 역할을 하며 등장한다. 특히 유식 불교의 논리적이고 분석적인 성격은 서양 관념론을 대치할 수 있는 대안으로 등장하였다. 이에 1) {大乘起信論}을 둘러싼 논쟁과 그 의미, 2) 譚嗣同- 章太炎- 熊十力사상에 나타난 불교의 영향, 3) 熊十力- 唐君毅- 牟宗三 사상의 불교 논리로 나누어 살펴보려 한다.
  • 한글키워드
  • 불교와 유교의 상호 교섭,현대신유학.,명대 유학,송대 유학,유식 불교,대승기신론,중국 불교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1. 송대 유학에 미친 불교의 영향:
    송대 유학의 형성 과정에서 도남학파(道南學派)와 호상학파(湖湘學派)에 나타난 불교의 영향을 살펴보았다. 특히 주자가 이들 학파의 사상을 불교 논리라고 비판한 내용을 살펴보았다. 첫째, 도남학파가 ‘미발체험이 곧 중이고 성’이라는 학설을 지지하게 되는 경위를 살펴보고, 이것과 선(禪) 불교, 특히 묵조선(黙照禪)과의 유사성을 찾아보았다. 도남학파가 말하는 ‘정좌(靜坐)에 의한 미발(未發)의 중(中)의 체인’이라는 방법이 선 불교의 좌선입정의 방법, 즉 묵조선과 일치하기 때문이다. 둘째, 호상학파에서 ‘인(仁)’을 불교의 ‘각(覺)’으로 해석하게 되는 경위를 살펴보고, 이것과 간화선(看話禪)의 유사성을 찾아보았다. 호남학파의 인에 대한 해석은 지각을 성(性)으로 보는 것이므로, ‘작용이 바로 성이다(作用是性)’는 불교적 논리와 일치하기 때문이다. 셋째, 주자가 도남학파와 호상학파를 불교 논리라고 비판하는 과정을 살펴보았다. 그 결과 도남학, 호상학 모두 선 불교의 영향을 받아 형성되었다고 할 수 있다. 송명대 철학의 핵심에는 이렇게 ‘중화(中和)’ 문제가 핵심적으로 자리잡고 있는데, 송대 주자학 이론을 검토해 본 결과 송대 성리학의 中和 문제는 불교와 밀접한 상호관련을 맺으며 발전되어 갔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

    2. 명대 유학에 미친 불교의 영향:
    양명 및 양명후학들과 불교와의 관련성을 차례로 다루어봄으로써 명대 심학에 미친 불교의 영향을 살펴보았다. 진헌장은 주자학의 격물치지와 심성 이원론을 비판하면서 ‘체인천리(體認天理)’와 심성일원적 사유구조를 선보였다. 그 사상적 근원은 도남학파의 ‘묵좌증심(黙坐澄心)’, ‘체인천리’에 있었고, 불교와 불가분의 관계를 맺으면서 시작되었다. 담감천은 명도와 연평의 미발 공부와 상산의 이발 공부의 종합으로 ‘체인천리’에 ‘수처(隨處)’라는 말을 첨가하여 ‘수처체인천리’를 말하였다. 이는 양지 본체가 미발과 이발로 구분되지 않으며, 중(中)이나 적(寂)으로 말하여지는 양지의 본체와 미발지중(未發之中)의 본체가 같다는 의미이다. 양명은 마음을 무념 상태로 보면서 객관 대상을 마음에 포섭시켰는데, 이는 전체적으로 불교의 공(空)과 같은 개념이다. 양명 후학들은 양명의 종지가 어디에 있는가를 두고 논변을 벌였다. 대표적 예가 섭쌍강과 왕용계의 논변이다. 섭쌍강은 생각이 일어나기 전에 먼저 미발의 중을 획득하는 공부가 있어야 한다는 ‘허적치수(虛寂致守)’를 말하였다. 왕용계는 양지(良知)를 미발과 이발의 총체로 말하는데, 따라서 심성정의 구분도 무의미해지며 오직 양지를 실현하는 치양지만 있게 된다. 이렇게 되면 미발의 중을 찾는 수증의 공부가 필요 없고, 바로 지금 여기에서 양지가 드러나는 ‘당하현성양지(當下現成良知)’가 성립된다. 둘 다 자신의 논리를 세우는 데서 불교의 논리를 끌어왔음을 확인할 수 있다.

    3. 현대신유학에 미친 불교의 영향:
    담사동(譚嗣同), 장태염(章太炎), 웅십력(熊十力)으로 이어지는 불교와 유학의 결합 양태를 찾아봄으로써, 현대신유학 형성에 미친 불교의 영향을 살펴보았다. 우선 담사동이 유학의 인(仁)을 천지 만물의 근원으로서 ‘유심(唯心)’이고 ‘유식(唯識)’이라고 하여 양명학과 유식 불교를 결합한 논리를 살펴보았다. 그는 특히 <대학>을 유식 불교의 경전으로, 주자학을 화엄 불교의 실용화로까지 파악하였다. 『대학』의 8조목과 유식 불교의 사지설(四智說), 화엄 불교의 사법계(四法界)를 연결시켜 유학적 사유와 불교적 사유를 결합하려고 시도하였다. 담사동 철학은 양명의 심학을 받아들여서 유학, 불교를 결합하는 장태염 철학을 거쳐 현대신유학의 철학적 기초를 제공한 웅십력 철학으로 이어졌다. 웅십력은 <신유식론>을 통하여 유식 불교는 서양철학과 유사하며 중국의 정통사상이 아니라고 비판하고, 천태, 화엄, 선 불교 등 중국 불교가 중국 고유의 유학 정신과 부합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러한 논리를 통해 불교와 유학을 꿰뚫는 동양적 사유 구조의 핵심이 ‘성선론적 사유 구조’임을 확인하였다.
  • 영문
  • 1. The Impact of Buddhism on Xing-Li Xue(性理學) in Song
    It is well known that Confucianism in Song has deeply related with Buddhism. The point revealed in Zhi Xi(朱熹)'s many comments on that matter. Zhi Xi not only criticised The School of Do Nam(道南學派), but also opposed to The School of Ho Sang(湖湘學派). The School of Do Nam approved the ideas that the exprrience of Weifa(未發體驗) was identical with Zhong(中) and the Nature(性). Zhi Xi criticised it, because the thoughts of Do Nam was similar with Zen(禪佛敎), especially Silence Contemplation Zen(黙照禪). The School of Ho Sang interpretated 'Ren(仁)‘ with 'Enlightenment(覺)’. Zhi Xi criticised it, because they had same logic with Zen, especially Contemplation Zen of words(看話禪). The theory of Do Nam and Ho Sang, namely Confucianism in Song has been established through the influence of Buddhism on them.

    2. The Impact of Buddhism on Mind Theory(心學) in Ming
    The aim of this research is to review the impact of Buddhism on Mind Theory(心學) in Ming dynasty in China. Chin Hen-Chag(陳獻章) introduced the theory of embodying TienLi(體認天理) and that the mind identified with the Nature(心性一源論). He based his argument on The School of Do Nam. Tham Gam-Chun(湛甘泉) adds the concept of 'any place(隨處)‘ to the theory of embodying TienLi. These arguments that attach importance on 'self awakening(自得) was influenced by Buddhism. The theory of Chih Liang chi(致良知) of Wang Yangming(王陽明) was to deny astriction of mind and to concentrate one's effort on diffusion of mind. He involved objective materials into mind, and that means the substance of Liang chi identify with the concept of emptiness(空) of Buddhism. Yangming's successor, that is Seop Ssang-Kang(攝雙江) and Wang Yong-Kei(王龍溪) discussed what Yangming's tenets were. Seop Ssang-Kang insisted that there must be the study of acquiring Zhong of Weifa before thinking. Wang Yong-Kei considerd Liang chi as the synthesis of Weifa(未發) and Yifa(已發). That means there is no necessity for the theory that the mind rules the Nature and the Feelings(心統性情說) and only needed Chih Liang chi(致良知). So there was no necessity for the study finding Zhong of Weifa and establish the theory of ‘existing Liang chi now and here(當下現成良知)’. It is certain that both of them draw logic of Buddhism to establish their theory.

    3. The Impact of Buddhism on Modern New-Confucianism(現代新儒學)
    The aim of this research is to examine the effect of Buddhism on the formation of Modern New-Confucianism. Tan Si-Tong(譚嗣同) insisted that his thought was a real Confucianism, and was endowed with universal meaning of Confucianism. But in fact the theoretical basis was Buddhism. Ren(仁) is called 'only-mindness(唯心)‘ and 'only-consciousness(唯識)', so this fact shows the unity of Buddhism and Confucianism in his thought. Tan Si-Tong made an atttempt to unite 'the eight articles(八條目)' of 『The Great Learning(大學)』 and 'the four forms of wisdom of a Buddha(四智說)' of the Consciousness-only Buddhism(唯識佛敎). And he also connected the eight articles of 『The Great Learning(大學)』 to 'the four dhama-realms theory(四法界說)' according to the Hua-yen Scool(華嚴學). During this processes, he united Buddhism and Confucianism. Xiong Xhi-Li(熊十力) pointed that Consciousness-only Buddhism was similar with Western Philosophy, so it was not an original thinking of the East. He insisted that Chinese Buddhism, that is the Tian-tai(天台) Scool, the Hua-yen Scool, Zen Buddhism, corresponded with Confucianism.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송대 유학은 형성 과정에서부터 불교의 영향을 받았으며, 특히 중화(中和) 문제를 중심으로 불교와 밀접한 관련을 맺으며 발전되어갔다. 도남학파(道南學派)는 ‘미발체험이 곧 중이고 성’이라는 학설을 제기하였는데, 이는 묵조선(黙照禪)과 유사하다. 도남학파가 말하는 ‘정좌(靜坐)에 의한 미발(未發)의 중(中)의 체인’이라는 방법이 선 불교의 좌선입정의 방법, 즉 묵조선과 일치하기 때문이다. 호상학파(湖湘學派)는 ‘인(仁)’을 불교의 ‘각(覺)’으로 해석하였는데, 이는 간화선(看話禪)과 유사하다. 호남학파의 인에 대한 해석은 지각을 성(性)으로 보는 것이므로, ‘작용이 바로 성이다(作用是性)’는 불교적 논리와 일치하기 때문이다. 주자는 이들 도남학파와 호상학파를 불교 논리라고 비판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성리학을 완성시킬 수 있었다.
    명대 유학 역시 그 성립 과정부터 송대부터 계속된 ‘중화(中和)’ 논쟁을 통하여 불교로부터 결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진백사와 왕양명이 토론 과정에서 “미발지중이 바로 성이라고” 보고 ‘심즉리(心卽理)’ 학설을 제창하였던 것이다. 그리고 양명은 호상학파의 찰식(察識)의 논리를 강화하여 치양지(致良知) 이론을 제시하였던 것이다. 후에 양명 좌파와 우파의 분열은 또한 ‘미발지중’과 ‘치양지’의 강조점에 따라 분열한 것이다. 대표적 예가 섭쌍강과 왕용계의 논변이다. 섭쌍강은 생각이 일어나기 전에 먼저 미발의 중을 획득하는 공부가 있어야 한다는 ‘허적치수(虛寂致守)’를 말하였다. 왕용계는 양지(良知)를 미발과 이발의 총체로 말하는데, 따라서 심성정의 구분도 무의미해지며 오직 양지를 실현하는 치양지만 있게 된다. 이렇게 되면 미발의 중을 찾는 수증의 공부가 필요 없고, 바로 지금 여기에서 양지가 드러나는 ‘당하현성양지(當下現成良知)’가 성립된다. 양명과 양명 후학 모두 자신의 논리를 세우는 데서 불교의 논리를 끌어왔음을 확인할 수 있다.
    현대신유학 역시 그 형성 과정부터 불교, 특히 유식 불교가 미친 영향이 지대하였다. 담사동은 유학의 인(仁)을 천지 만물의 근원으로서 ‘유심(唯心)’이고 ‘유식(唯識)’이라고 하여 양명학과 유식 불교를 결합하였다. 그는 특히 유학 경전인 <대학>을 유식 불교의 경전으로, 주자학을 화엄 불교의 실용화로까지 파악하였다. 장태염은 서양의 과학 이성의 사조에 부합한다는 이유로 유식 불교를 중시하였다가 말년에 유학으로 되돌아오는 현대신유가의 전형적인 과정을 거쳤다. 그 과정에서 장태염이 양명의 심학을 받아들여서 유학과 불교를 결합하였고, 이러한 ‘심식(心識)’의 길을 통해 현대신유학으로 나아가는 길을 열였다. 대표적인 현대신유가인 웅십력은 󰡔신유식론󰡕을 통하여 유식 불교는 서양철학과 유사하며 중국의 정통사상이 아니라고 비판하고, 천태, 화엄, 선 불교 등 중국 불교가 중국 고유의 유학 정신과 부합한다고 주장하였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본 연구자는 불교와 송대 유학, 불교와 명대 유학, 불교와 현대신유학의 상호 교섭 과정을 연구한 결과가 우리의 전통 문화를 재조망할 수 있는 구조에 대한 논의를 진전시킬 수 있기를 기대한다. 우리의 전통문화 안에서 외형적으로 보면 불교와 유교가 대립적으로 보이지만, 좀 더 큰 구조에서 보면 그렇지 않다. 우리는 하나의 지구촌에서 살고 있지만, 여전히 전통 문화를 유지시켜가야 하는 과제를 가지고 있다. 그 전통 문화가 서양 문화의 대립항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불교와 유학의 통합된 구조에 대한 논의가 있어야 한다. 이 연구가 이러한 논의 구조가 활성화하는 데 활용될 수 있으리라 본다.
    첫째, 이 연구를 통해 동양철학계에서 유불(儒佛) 통합에 대한 논의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우리나라는 중국, 일본에 비해서 유교적 질서 의식과 불교적 수행 전통이 가장 많이 남아 있다. 그럼에도 우리나라는 불교와 유교의 상호 통합 논의가 거의 없으므로, 이에 대한 논의가 좀 더 활성화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둘째, 이 연구는 앞으로 유불도 삼교 통합 논의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중국에서 유교와 도교가 상호 교섭하고 있는 상황에 외부에서 불교가 들어와, 도교와 교섭하고 유교와 교섭하는 과정이 바로 중국철학사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은 서로간의 상호 교류를 통하여 자신들의 철학 개념을 형성하였다. 따라서 그들의 철학 개념은 개념의 발달 과정을 따져보고 서로 비교를 하지 않고서는 명확히 이해할 수가 없다.
    셋째, 이 연구는 천주교와의 비교 연구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명말부터 중국에 들어온 천주교(서양 문화의 대표)는 이후 동아시아 문명에 커다란 충격을 주면서 이들 삼교와 대립항으로 자리잡기 시작하였다. 선교사들은 성리학이 불교에 근원을 두었다는 인식 하에서 성리학 비판에 앞서 승려들과 토론을 통해 불교를 비판하였다. 그리고 천주교에 영향을 받은 학자들(한국의 茶山學, 일본의 古學, 耶蘇學)은 성리학이 불교와 같은 것이며 진정한 유학이 아니라고 비판하였다. 따라서 동아시아 후기사상사에 깊은 영향을 미친 이러한 비판 구조를 명확히 이해하는 데 이 연구가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천주교와 불교, 천주교와 유교의 비교 연구에도 적극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넷째, 한국철학에서의 유불교섭사 연구를 심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의 전통 철학은 중국 철학에서 제공하는 커다란 패러다임에 독자적 내용을 채우는 방식으로 전개되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불교와 송대 유학의 관계가 분명해지면 조선 시대의 주자학과 불교의 관계도 좀 더 명확하게 밝혀질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주자의 불교 비판은 주로 大慧宗杲의 看話禪에 집중되어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 보면 간화선의 영향도 받았다. 따라서 정도전의 불교 비판이 주로 주자학설에 기초하고 있다는 점에 기반하여 주자의 불교 비판 논리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다섯째, 미래 사회에서 우리 전통 문화의 역할을 점검해 볼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전통 문화가 미래 사회에서도 생생하게 살아 남으려면 그 사회에 실질적인 역할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서양은 현재 근대의 이성을 해체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담론들이 진행되면서 동양의 여러 사유 방식에 대하여 그 어느 시대보다 진지하게 귀를 기울이고 있다. 여기에 설득력 있는 동양의 응답이 있을 것이 요구된다. 이 점에서 전통 문화 안에서 불교와 유교가 서로 대립적 요소를 찾기보다는 공동으로 가지는 동양적 가치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있어야 할 것이다. 이 연구를 통해 기초적인 자료를 제공받을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 색인어
  • 송대 유학, 중화(中和), 도남학파(道南學派), 호상학파(湖湘學派). 명대 유학, 치양지(致良知), 양명후학, 섭쌍강, 왕용계. 현대신유학, 유식불교(唯識佛敎), 담사동, 웅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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