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에서 논의된 바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동작동사(action verb), 상태동사(descriptive verb), 지정사(copula), 존재사(existential verb) 등은 활용양상이 매우 다르다. 특히 상태동사, 지정사, 존재사 등은 명령형, 청유형 형태로 쓰일 수 없고, ‘하 ...
이 논문에서 논의된 바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동작동사(action verb), 상태동사(descriptive verb), 지정사(copula), 존재사(existential verb) 등은 활용양상이 매우 다르다. 특히 상태동사, 지정사, 존재사 등은 명령형, 청유형 형태로 쓰일 수 없고, ‘하다’의 경우는 동작동사로서의 ‘하다1’과 상태동사로서의 ‘하다2’로 나뉘어지기 때문에 이를 둘로 나누어서 도표화해야 한다.
둘째, 한국어 동사에는 규칙동사와 불규칙 동사를 나누되, 모음조화 현상이 반영되는 활용체계를 수립해야 한다. 예컨대, ‘ㄷ'활용의 경우
ㄷ1 - 불규칙활용, 양성모음(-아서) : 깨닫다, 치닫다
ㄷ2 - 불규칙활용, 음성모음(-어서) : 듣다, 싣다, 묻다
ㄷ3 - 규칙활용, 양성모음(-아서) : 받다, 쏟다, 돋다
ㄷ4 - 규칙활용, 음성모음(-어서) : 믿다, 뻗다, 얻다
등과 같이 분류하고 체계화함으로써 외국인들이 보다 쉽게 한국어의 동사활용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한국어는 높임법(styles of speech level)이 발달되어 있는 언어이기 때문에 이들을 동사활용 사전에 반영해야 한다. 본고에서는 높임법을 1단계(level1 speech)에서 7단계(level7 speech)로 구분하여 외국인들이 보다 쉽게 쓸 수 있도록 하였다.
아주높임 : 1단계 - ‘-습니다’체, 7단계 - ‘-나이다’체
예사높임 : 2단계 - ‘-어요’체, 5단계 - ‘-으오’체
예사낮춤 : 3단계 - ‘-는다’체, 6단계 - ‘-네’체
아주낮춤 : 4단계 - ‘-어’체
넷째, ‘-게 하-, -도록 하-, -이-’ 등의 사동형(causative), ‘-게 되-, -어지-, -이-’ 등의 피동형(passive) ‘-음, -기’ 등의 명사형(nominal), ‘-고 하-’의 인용형(quotational)은 동사마다 다른 특성을 지니므로, 이들 특성이 잘 드러나도록 하는 동사활용 체계를 수립해야 한다.
다섯째, ‘-는-, -었-, -겠-, -리-, -더-, -었었-, -었겠-, -겠더-, -었겠더-, -ㄹ것-’ 등의 시제(tense) 및 양상(aspect) 선어말어미, 그리고 ‘-시-, -으옵-’ 등의 높임 및 겸양 선어말어미 형태가 반영되도록 해야 한다. 특히 양상의 경우는 ‘단순상’과 ‘복합상’이 함께 제시되어야 한다.
여섯째, 접속어미 형태의 활용이 반영되어야 한다. 접속어미의 분류는 ‘의미기능’을 중심으로 81개로 분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원인.이유]관계어미에는 ‘-거늘, -기에, -길래, -느니만큼, -느라고, -다니, -답시고, -대서, -는지라, -아서, -니까, -으매, -므로, -는즉, -을세라’ 등이 있으며, [양보]관계어미에는 ‘-기로서니, -는다손치더라도, -더라도, -는대도, -어도, -었자, -나마, -은들, -을망정, -을지라도, -을지언정’, [조건.가정]관계어미에는 ‘-거든, -거들랑, -는다면, -아야(지)’, [상황설명]관계어미에는 ‘-는데, -는바, -다시피’, [목적.의도]관계어미에는 ‘-러, -려(고), -고자’ [선택]관계어미에는 ‘-거나, -든지, -는지, -는가’, [정도]관계어미에는 ‘-기까지, -으리만큼, -을락말락, -을수록’, [반복.습관]관계어미에는 ‘-곤’, [나열]관계에는 ‘-고, -며’, [결과]관계에는 ‘-도록, -게(끔)’, [계기]관계에는 ‘-아서’, [동시]관계에는 ‘-면서’, [비유]관계에는 ‘-듯이’, [망설임]관계어미에는 ‘-을지말지, -을까말까’, [첨가]관계어미에는 ‘-거니와, -을뿐더러’ 등이 있다.
일곱째, 관형사형 어미는 [현재], [과거], [미래], [복합형]의 네 가지로 나눌 수 있으며, 이들 형태는 선행하는 동사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요컨대, 한국어의 동사활용은 세계 어느 나라 언어보다 복잡한 양상을 보이기 때문에, 이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기는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위에서 논의한 바와 같은 관점에서 동사활용 양상이 정리된다면, 외국인들이 한국어를 배우는 데 매우 유용한 ꡔ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동사활용 사전ꡕ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