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의 사상과 이론을 주도해온 것은 비록 내부의 대립과 모순을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종국에 가서는 그것을 목적론적으로 통합해버리는 단일하고 절대적인 통일성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절대적 통일성을 비판하고, 의식의 영역에서 수용과 부인, 구성과 해체, 긍정과 부 ...
서구의 사상과 이론을 주도해온 것은 비록 내부의 대립과 모순을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종국에 가서는 그것을 목적론적으로 통합해버리는 단일하고 절대적인 통일성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절대적 통일성을 비판하고, 의식의 영역에서 수용과 부인, 구성과 해체, 긍정과 부정의 대립적이고 이원적인 사고를 뛰어넘어 그런 대립적 논리와 통일성에 편입되지 않는 ‘차이’의 또 다른 세계, 즉 ‘틈새 공간’과 ‘제3의 공간’을 인식해온 소수의 철학자, 종교인, 예술가들이 있었다. 최근 들어서는 인간의 의식영역에 대해서뿐만 아니라 육체의 영역에서도 이러한 차이로서의 틈새 공간을 이해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한 실정이다. 인간의 복합적이고 다중적인 의식이 미래의 진리 속으로 용해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긍정과 부정의 대립적이고 이원론적 기능으로 환원될 수 없듯이, 인간의 육체 또한 대립과 부정의 표상과 재현으로는 담아질 수 없는, 복합적이고 생성적인 영역임이 밝혀지고 있다. 인간의 의식과 육체는 모든 것을 끌어들여 동일한 것으로 만드는 통합적인 단일체로 환원되어질 수 없으며, 나아가서 긍정과 부정의 변증법이라는 또 다른 동일성의 논리로도 수용될 수 없는 특이성을 갖는다. 바로 이런 근거에서 차이로서의 틈새 개념이 오늘날의 이론에서 중요한 개념으로 부상하게 되었다.
본 연구는 이 개념을 중심으로 그 동안 닫혀있고 자명한 것으로 여겨져 온 공간이 전혀 새로운 사고가 펼쳐지는 역동적이고 반성적인 공간임을 드러내고자 한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그 동안 문화와 이론의 패러다임의 중심을 차지해온 국민문화의 패러다임에서 경계와 접경지대의 틈새와 접면에 근거하는 초민족적이고 간민족적인 이론 연구로의 전환을 모색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자 한다. 본 연구는 문화들 간의 경계와 접경과 틈새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바탕으로 근대에서 탈근대로 전환하는 다양한 문화적 현상들, 다양한 문화적 코드들이 각축하는 잡종 공간들뿐만 아니라 근대 내부에서 억압적으로 존재했던 다양한 헤테로토피아의 공간, 그리고 새로운 공간으로 부상하고 있는 사이버 공간 등을 살펴봄으로써 경계에 대한 새로운 인식론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즉, 언어와 언어, 국가와 국가, 민족과 민족, 공간과 공간 ‘사이’에 존재하는 ‘틈새적’ 시각이 단순히 주변적이고 우연적인 것이 아니라 문화를 이해하고 반성하는 데 본질적이고 필수적이라는 인식에 근거하여 새로운 의미의 ‘틈새의 시학’을 구축하고자 한다.
영문
What has controlled Western thought and theory is the absolute unity which synthesizes inner contradiction and conflict into the single identity teleologically. There is another world of 'difference,' which criticizes the absolute unity and overcomes ...
What has controlled Western thought and theory is the absolute unity which synthesizes inner contradiction and conflict into the single identity teleologically. There is another world of 'difference,' which criticizes the absolute unity and overcomes the binary opposition between acceptance and denial, construction and deconstruction, affirmation and negation. There are also a few philosophers, religious men, and artists who recognize the 'in-between' and 'the third space.' Recently the movement toward understanding the in-between as difference has been widespread not only in the field of consciousness but also in that of body. As multiple human consciousness cannot be dissolved into the single future truth, the human body! has been defined as multiple and formative realm which cannot be represented by the violent binary opposition. In this background, the concept of in-between as difference becomes more and more important in contemporary theory.
This study is to show that the space which has been regarded as closed and self-evident is actually the one which is very active and heterogenous and reveals totally new thought. More specifically, this study is to contribute to investigate the transition from the national culture paradigm to the over- and between-national paradigm based on the in-between boundary. This study is also to examine the various cultural phenomena of postmodern era, the heterogenous spaces of diverse cultural codes, the long-time-ignored heterotopia, and the newly rising cyberspace. Therefore we can construct the new epistemology, 'the poetics of in-between' by studying that the in-between space among languages, nations, and races is very essential in understa! nding our culture.
연구결과보고서
초록
서구의 사상과 이론을 주도해온 것은 비록 내부의 대립과 모순을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종국에 가서는 그것을 목적론적으로 통합해버리는 단일하고 절대적인 통일성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절대적 통일성을 비판하고, 의식의 영역에서 수용과 부인, 구성과 해체, 긍정과 부 ...
서구의 사상과 이론을 주도해온 것은 비록 내부의 대립과 모순을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종국에 가서는 그것을 목적론적으로 통합해버리는 단일하고 절대적인 통일성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절대적 통일성을 비판하고, 의식의 영역에서 수용과 부인, 구성과 해체, 긍정과 부정의 대립적이고 이원적인 사고를 뛰어넘어 그런 대립적 논리와 통일성에 편입되지 않는 ‘차이’의 또 다른 세계, 즉 ‘틈새 공간’과 ‘제3의 공간’을 인식해온 소수의 철학자, 종교인, 예술가들이 있었다. 최근 들어서는 인간의 의식영역에 대해서뿐만 아니라 육체의 영역에서도 이러한 차이로서의 틈새 공간을 이해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한 실정이다. 인간의 복합적이고 다중적인 의식이 미래의 진리 속으로 용해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긍정과 부정의 대립적이고 이원론적 기능으로 환원될 수 없듯이, 인간의 육체 또한 대립과 부정의 표상과 재현으로는 담아질 수 없는, 복합적이고 생성적인 영역임이 밝혀지고 있다. 인간의 의식과 육체는 모든 것을 끌어들여 동일한 것으로 만드는 통합적인 단일체로 환원되어질 수 없으며, 나아가서 긍정과 부정의 변증법이라는 또 다른 동일성의 논리로도 수용될 수 없는 특이성을 갖는다. 바로 이런 근거에서 차이로서의 틈새 개념이 오늘날의 이론에서 중요한 개념으로 부상하게 되었다. 본 연구는 이 개념을 중심으로 그 동안 닫혀있고 자명한 것으로 여겨져 온 공간이 전혀 새로운 사고가 펼쳐지는 역동적이고 반성적인 공간임을 드러내고자 한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그 동안 문화와 이론의 패러다임의 중심을 차지해온 국민문화의 패러다임에서 경계와 접경지대의 틈새와 접면에 근거하는 초민족적이고 간민족적인 이론 연구로의 전환을 모색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자 한다. 본 연구는 문화들 간의 경계와 접경과 틈새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바탕으로 근대에서 탈근대로 전환하는 다양한 문화적 현상들, 다양한 문화적 코드들이 각축하는 잡종 공간들뿐만 아니라 근대 내부에서 억압적으로 존재했던 다양한 헤테로토피아의 공간, 그리고 새로운 공간으로 부상하고 있는 사이버 공간 등을 살펴봄으로써 경계에 대한 새로운 인식론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즉, 언어와 언어, 국가와 국가, 민족과 민족, 공간과 공간 ‘사이’에 존재하는 ‘틈새적’ 시각이 단순히 주변적이고 우연적인 것이 아니라 문화를 이해하고 반성하는 데 본질적이고 필수적이라는 인식에 근거하여 새로운 의미의 ‘틈새의 시학’을 구축하고자 한다.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1) 본 연구는 기존의 연구방식에 대한 철저한 반성에서 출발한다. 오늘날의 탈근대적 문화는 근대의 문화에서 너무 서둘러 벗어나려고 한 나머지 성급하게 근대에 대한 전면적 거부로 치닫기도 했지만 근대의 경계를 인식하는 반성적 도구가 될 수도 있다. 목적론적인 근 ...
(1) 본 연구는 기존의 연구방식에 대한 철저한 반성에서 출발한다. 오늘날의 탈근대적 문화는 근대의 문화에서 너무 서둘러 벗어나려고 한 나머지 성급하게 근대에 대한 전면적 거부로 치닫기도 했지만 근대의 경계를 인식하는 반성적 도구가 될 수도 있다. 목적론적인 근대의 역사가 실은 수많은 소수자들을 억압한 결과라면 그런 소수자의 시각에서 동일성에 억압된 차이와 틈새의 시각에서 근대문화를 새롭게 보려는 작업은 새로운 시대를 예견하는 문화시학을 창출하는 데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2) 현금의 범지구화는 한편으로 여러 이질 문화들이 초국가적 패러다임 속으로 녹아들어가는 것을 의미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초국가성의 이름으로 숱한 차이의 억압이 행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본 연구는 범지구화라는 세계의 그물망 사이로 빠져나가는 틈새와 차이에 주목함으로써, 근대 이후의 학문적 패러다임에 대한 반성적 성찰과 그 학문적 방향성을 정립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3) 본 연구는 영문학 분야 내에서 다양한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학제간 연구이다. 따라서 철학ㆍ문화ㆍ문학 작품 등 이론과 실제 작품 분석을 병행함으로써 전일적 학문추구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색인어
Doris Lessing, Chang-rae Lee, Maxine Hong Kingston, Doctorow, H. Bhabha, E. Said, F. Jameson, Kathy Acker, G. Deleuze, D.H. Lawrence. Heidegger, T. Pynchon, Rilke, Henry James, J. Derrida, Translation, in-between, Nation, Donna Haraway, Octavia Butl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