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출판된 지리서 가운데 전국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책의 원류로는 山海經과 禹貢을 들 수 있다. 산해경은 전국시대에 만들어진 지리저작으로 알려져 있으며, 우공은 상서의 한편으로 역시 전국시기 말엽에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서적들은 전국시기의 격렬 ...
중국에서 출판된 지리서 가운데 전국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책의 원류로는 山海經과 禹貢을 들 수 있다. 산해경은 전국시대에 만들어진 지리저작으로 알려져 있으며, 우공은 상서의 한편으로 역시 전국시기 말엽에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서적들은 전국시기의 격렬한 전쟁기에 자기 나라와 다른 나라의 지리를 보다 정확히 파악하려는 현실적인 의도에서 나왔으며, 전국을 단위로 특정 지역에서의 강역과 구획, 산천과 형승, 물산, 공부, 도로 등을 기록하고 있다. 그 뒤 전국을 단위로 하는 지리서는 각 기전체 정사의 한 편목인 ‘地理志’로 나타나기도 하고, 괄지지, 원화군현도지, 태평환우기, 원풍구역지, 대원일통지, 대명일통지, 대청일통지 등과 같이 별도로 편찬된 지리서로 나타나기도 하였다. 한편 이러한 전국지 외에도 각 지역 단위의 역사, 풍토, 인물 등을 정리한 요동지 만주원류고 등의 지방지가 편찬되기도 하였다. 게다가 명청대에는 다른 시기에 비해 역사지리학이 발전하였다. 명청대 나온 지리서로는 고염무의 천하군국이병서나 고조우의 독사방여기요가 저명하다. 청대에는 역사지리에 대한 고증서적으로 진방적의 역대지리연혁표, 단장기의 역대강역표, 양비복의 여지연혁표 등이 편찬되었다.
이들 중국에서 편찬된 여러 종류의 지리서들은 우리나라에 유입되면서, 지리서의 편찬체재에 있어 전범이 되었다. 중국 지리서 내의 우리나라에 대한 기술에서는 비록 세부적인 측면에서 적지 않은 오류가 있었으나, 국내자료가 보여주지 못하는 내용도 적지 않았다. 특히 사기, 한서, 후한서, 삼국지 등 중국 정사의 초기 기록들은 상고기 역사에 대한 자체 기록이 미비하였던 우리나라에 있어서 상고사 인식의 기본적인 틀을 제공하였다.
또한 중국에서 편찬된 전국을 단위로 한 지리서 가운데 조선이나 중국 동북지역에 대한 항목과 중국 동북지방의 역사와 문물만을 정리한 지방지도 우리나라에서의 역사지리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활용되었다.
여기서는 이들 중국 지리서들을 조사하여 고구려과 고구려 역사에 대해 어떠한 인식을 가지고 있었는가를 검토하고자 한다. 각 중국 지리서들을 중심으로, 이들 책에 수록된 r고구려와 관련된 내용을 소개하고자 한다. 지리서 외에 문헌통고 ·속문헌통고와 같은 유서류에서도 동이조항을 두어 우리나라와 관련된 사항들을 정리하고 있으므로 같이 분석하고자 한다.
참고문헌
1. 명청대 중국지리서에 나타난 대조선 역사지리인식, 경북사학 21, 1998.
2. 조선후기 역사지리학 연구, 이회문화사, 1996.
3. 조선시기 역사가와 역사지리인식, 이회문화사, 2003.
2. 中國正史의 外國列傳 -朝鮮傳을 中心으로-, 大東文化硏究 2, 成均館大, 1966; 東亞交涉史의 硏究, 서울대출판부, 1970.
3. 古代 中國人의 韓國觀, 震檀學報 46·47, 1979; 韓國과 中國, 知識産業社, 1979.
4. 史記와 兩漢書의 對外觀에 대하여, 忠南史學 2, 19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