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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스와 아가페의 종합에 의한 한국사회의 도덕성*종교성 정립에 관한 고찰 -토마스 아퀴나스 사랑 개념을 중심으로-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전문연구인력지원사업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02-075-A00004
선정년도 2002 년
연구기간 3 년 (2002년 09월 01일 ~ 2005년 09월 01일)
연구책임자 서병창
연구수행기관 연세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올해 선풍적인 인기를 끈 덕담은 "부자되세요"다. "건강하세요", "복 많이 받으세요"를 밀어냈다. 누구나 돈, 쾌락, 명예를 마음껏 추구한다.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은 돈을 벌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릴 필요가 없다는 이기주의와 도덕적 회의주의가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
    모든 사람이 잘살아보자고 노력한 결과 우리는 '한강의 기적'을 이루어냈다. IMF경제 위기 속에서 다시금 경제가 빠른 속도로 회복하고 있지만 지나친 빈부격차, 20:80 사회가 도래하고 있다. 이처럼 빈부격차가 심해지면 경제발전 자체가 불가능할 뿐 아니라 누구를 위한 발전인가라는 근본적 비판을 피할 수 없다. 다수 국민들이 노력하면 잘살 수 있고, 극단적인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여러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이런 제도 마련을 위한 철학적 근거를 어디서 찾을 수 있는가? 이를 위해서는 먼저 이 시대의 문제 상황에 대한 사상적 배경을 밝혀야 한다. 다른 사람한테 피해를 주지 않는 한 어떤 욕구든지 추구할 수 있다는 사상은 홉스의 개인주의와 사회계약론, 아담 스미스의 자유주의 등에 기반하고 있다. 그런데 사회질서를 위해서 지켜야 할 규칙은 '강한 자'나 다수결의 원리에 의해서 만들어진다. 이럴 경우 "힘이 곧 정의"라는 소피스트의 주장과 다를 바 없으며 이미 도덕적 회의주의를 바탕에 깔고 있다.
    이와 같은 문제는 공리주의나 칸트의 의무론도 피할 수 없다. 공리주의는 다수 이익을 위해서 소수 인권을 무시할 수 있으며, 칸트 또한 인간의 보편타당한 실천이성과 객관선의 확립이 비판받을 수 있다. 헤겔의 관념론도 지나치게 인간중심주의적 낙관론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그리고 근대 계몽주의의 한계를 비판하는 현대 해체주의적 사상들 역시 어떤 대안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서 계시의 권위 아래 강한 명령을 내릴 수 있는 종교도 배타적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그럼 도덕적 회의주의와 인간중심주의, 지나친 해체로 빠져버린 현대사상, 다른 차원의 종교적 배타주의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은 무엇인가? 우리는 소박하게 자기 이익보다는 타인을 먼저 고려하는 사랑에 눈을 돌릴 수 있다. 여러 사랑의 의미를 파악하는 가운데 이 시대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랑 개념을 그리스 철학과 그리스도교의 종합에서 찾을 수 있다고 본다.
    그런데 토마스 아퀴나스의 에로스와 아가페의 비판적 종합으로서의 사랑이 어떻게 우리에게 주어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가? 인간의 에로스가 감정적이고 충동적인 자기 중심적 사랑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만약 에로스가 참된 자기 사랑이며, 이웃 사랑이며, 신에 대한 사랑이라는 점과 인간이 이를 실천할 수 있다는 것을 종교의 믿음으로서만이 아니라 철학에서 이성적으로 확립할 수 있다면 우리는 우리가 빠진 도덕적 회의주의를 벗어날 수 있는 한 줄기 빛을 잡을 수 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계시'의 권위 아래 무조건 강요하는 특정 주장이나 명령들을 비판하고 반성할 수 있다. 이를 통해서 올바른 종교 생활을 위해서 필요한 최소한의 규범을 확립할 수 있다. 그리고 인간이 절대선에 이를 수 있다는 주장은 인간의 유한성을 간과한다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 지나친 인간중심주의의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신의 사랑이라는 아가페를 수용해야 한다. 그러면서도 자기 중심적인 인간적인 사랑을 인정하기 위해서는 에로스와 아가페의 종합이라는 새로운 사랑 개념이 필요하다.
    그리고 과학 기술이 절대화되면서 이성과 신앙, 철학과 신학의 단절이 깊어지고, 서구 고중세 형이상학이 심층적으로 이해되지 않은 상황에서 서구사상을 깊이 있게 조명할 수 없다. 서구 사상의 맥락을 이해하지 않고서는 왜 오늘 이 시점에서 서구 고전을 공부하느냐에 대해 적절히 해명할 수 없다. 이런 연구로 서구 사상의 맥락을 파악하고, 현실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고, 이를 통해서 창조적 지식을 생산할 수 있다.

  • 기대효과

  • 이 연구는 우리 사회가 처한 이기주의와 도덕적 회의주의, 물질적 쾌락주의에 대해서 인간의 진정한 자기 실현이 어디에 있는지 제시할 수 있다. 많은 성과를 거둔 경제 발전으로 절대빈곤은 거의 해결되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심한 상대빈곤과 소외감, 박탈감 등이 사회통합을 가로막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가지 제도와 정책 등이 있겠지만 본 연구는 이런 제도를 근원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공동선의 추구를 통한 자기 실현과 행복이라는 이념을 제시할 수 있다. 그리고 자라나는 세대에게 자신의 삶에 대한 책임감과 동시에 진정한 자기 실현은 이웃 사랑을 통해서 이루어진다는 점을 함께 교육시켜야 한다. 이를 위한 철학적 근거를 제공해야 한다.
    모든 종교에서 다 네 이웃을 사랑하라고 하지만 이것은 신앙의 확신에 의해서 주어진다. 이런 신앙의 확신에다 이성적 논증이 제공된다면 비합리주의에 빠지지 않고 모든 종교가 공동선의 실현에 나설 수 있다. 인간이 최소한 지켜야할 공통의 기반을 이성에 의해서 확립한다면 여러 종교들이 서로 대화하고 이해하여 종교간 배타주의를 극복할 수 있다. 자연히 극단적인 사이비 종교 집단의 횡포를 제어할 수 있고, 이런 문제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다.
    그리고 이 연구를 통해서 인간의 지나친 교만을 제어할 수 있다. 에로스와 아가페의 종합은 인간의 자발적인 사랑은 신이 하는 사랑 안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인간의 자립성을 인정하지만 여전히 초합리적인 은총의 영역을 남겨놓고 있다. 이 점에서 인간의 겸허한 자기 반성을 유도할 수 있다.
    이러한 연구의 학문적 성과도 크다. 우선 그리스 로마철학과 중세철학을 함께 종합함으로써 양 시대 철학 사상의 의미를 명확히 할 수 있다. 고대철학의 의미와 한계, 중세철학의 고대적 성격과 그리스도교의 수용 등을 들춰냄으로써 고대와 중세 사상에 대한 심층적 이해가 가능하다.
    이런 작업을 통해서 기존에 암흑 시대로 알려진 중세철학의 참된 의미를 밝힐 수 있다. 중세철학이 무조건 신학의 시녀만이 아니라, 어떻게 고대철학을 활용해서 그리스도교 이념을 체계화했는지 보일 수 있다. 마찬가지로 생명이 다 꺼져가던 고대철학이 그리스도교를 만나 어떻게 부활했는지 보일 수 있다. 그리고 이 연구를 통해서 '종교의 철학화'라는 순수 그리스도교 쪽의 비판과 '철학의 종교화'라는 철학 쪽의 비판과 이에 대한 반박을 밝힐 수 있다.
    고중세 철학에 대한 이런 이해를 통해서 비로소 서구철학의 계보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될 수 있다. 서구사상에 대한 체계적 정립 없이 이에 대한 독창적인 발전이나 극복도 불가능하다. 이런 방식의 이해를 통해서 각 시대의 특성과 한계를 들어낼 수 있으며, 이 시대 우리가 처한 문제 해결에 대한 길을 모색할 수 있다.
    그리고 학문간 관계, 특히 철학과 신학의 관계를 옳게 설정할 수 있다. 이 연구에서는 철학과 신학을 서로 상관없는 단절적인 영역으로 간주하지 않는다. 이 논의에서는 이성의 영역에서 추론 가능한 신학의 영역을 다루기 때문에 이런 자연신학의 차원에서 신학과 철학의 논의가 가능하다고 본다.
    이 연구를 강의에서 이용하면 우리가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일이 어떻게 철학적인 주제가 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모범적인 사례가 될 수 있다. 철학이 어려운 것이 아니고, 사랑이란 익숙한 사태에서 윤리와 자기 실현, 종교와 신까지 연결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오늘날 많이 거론되는 종교간 대화, 종교다원주의, 현대사회의 올바른 종교성 등에 대해 중요한 관점을 제시할 수 있다. 자기 종교에 대한 배타적 주장뿐 아니라 무조건적인 종교다원주의도 문제가 많다. 본 연구는 이웃 사랑과 공동선이라는 이성적 기준을 제시함으로써 이런 혼란에 한 기준을 제시할 수 있다.
    우리 사회에서 그리스도교의 영향은 무시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그리스도교가 가톨릭과 개신교로 갈라져서 때때로 대립하고 있다. 에로스와 아가페 연구는 교파간 대화를 끌어낼 수 있는 계기도 된다.
  • 연구요약

  • 우리가 처한 이기주의와 도덕적 회의주의, 배타적 종교주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서구적 사랑 개념을 탐색하고자 한다. 이 시대에 필요한 사랑은 자기 욕구에 매몰되지 않고, 타자의 고통을 이해하고 배려하며, 그러면서도 진정한 자기 실현과 행복을 이룰 수 있어야 한다. 여기서 더 나아가 인간중심주의의 한계를 넘어서면서도 최소한 인간의 자립성을 확보할 수 있는 그런 사랑을 찾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 먼저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나타난 사랑의 의미를 밝히고자 한다. 일반적인 사랑을 이해하고, 그 의미를 정리해야 한다. 그 다음 플라톤이 향연에서 밝힌 에로스의 의미를 밝히고자 한다. 가장 문학적이고 유려한 필체로 전개하는 사랑의 찬가는 일반인의 상식을 넘어서 사랑에 형이상학적 의미를 부여한다. 이제 사랑은 불멸의 영혼을 가진 인간이 저 세상에서 경험한 이데아에 대한 충동과 상기에 의해서 일어난다. 그리고 사랑은 야릇한 감정의 차원에 머물지 않고 아름다움자체, 진리자체와 완전히 일치하는 이성의 세계로 발전한다.
    초월적인 아름다움과 선을 추구하는 플라톤과 달리 아리스토텔레스의 필리아(philia)는 상호적인 인간적 사랑을 추구한다. 필리아는 수평적인 차원에서 공통의 능력이나 조건을 가진 공동체의 구성원들과의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상호적, 호혜적인 사랑이다. 그리고 사랑을 통해서 서로 쾌락이나 유용성을 얻을 수 있지만 가장 바람직한 친애는 선을 통해서 실현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초월적인 이데아는 아닐지라도 여전히 인간이 지켜야 할 보편적 원리를 인정하면서 공동체의 상황에 따른 상대성을 수용하고 있다. 이런 현실적 사회적 사랑은 초월적인 이데아로 나가지 않는다는 점에서 객관적인 근거를 갖지 못하는 것 같지만 현실적이며, 호혜적인 사랑의 중요한 측면을 들어낸다.
    사랑의 일반적인 의미,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타난 사랑의 의미, 플라톤의 형이상학적 에로스, 아리스토텔레스의 호혜적인 필리아 등을 통해서 사랑의 중요한 의미를 확인할 수 있다. 이런 사랑이 어떤 점에서 우리 시대의 이기주의와 도덕적 회의주의의 한 대안으로 제시될 수 있다. 사랑에는 주관적 욕구와 감정이 들어있지만, 동시에 사랑은 초월적인 아름다움과 삶의 보편적인 원리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객관적일 수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이 사랑의 객관적인 근거가 있고 인간이 이성적으로 이를 인식한다고 하더라도 인간의 유한성으로 인한 근본적인 결핍을 부정할 수 없다. 인간의 궁극적 근거가 무엇이고, 인간이 어떻게 그러한 합일에 이를 수 있는지에 대한 새로운 성찰은 그리스도교와 교부철학에 의해서 주어진다.
    이에 따라 자기 희생적이면서 신적인 사랑으로서 아가페가 필요하다. 그런데 에로스와 아가페가 너무 다의적으로 쓰이므로 그 의미를 정리해야 한다. 에로스가 육체적이고 감정적이며, 자기중심적인 인간 사랑이라고 하면서 동시에 플라톤적 사랑도 에로스라고 한다. 이에 반해 아가페는 정신적, 자기 희생적, 신의 사랑이라고 한다. 사랑이 이러한 두 측면을 다같이 수렴하지 못한다면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분명히 플라톤의 사랑까지도 정신적인 사랑을 수용하지만 신의 사랑까지 이르지 못한다. 반면에 아우구스티누스가 한 아가페를 바탕으로 한 에로스의 수용도 육체적 사랑이나 인간의 자립적인 노력이 들어설 자리가 없다.
    이에 반해 토마스는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그리스도교와 아우구스티누스 사랑 개념을 이어받아 에로스와 아가페의 종합을 시도한다. 모든 인간 사랑, 즉 육체적·정신적 사랑, 자기 중심적·자기 희생적 사랑, 세상에 대한·신에 대한 사랑이 하나로 통일될 수 있다고 한다. 이뿐 아니라 인간 사랑과 신의 사랑이 통일될 수 있다고 한다. 토마스는 아가페를 원천으로서 해서 에로스의 자립성을 확립하고, 에로스에 대한 조력과 완성을 아가페에 의해서 이룰 수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한 근거로 인간은 육체와 영혼이라는 공통본성을 지니며, 개별적이면서 사회적이며 정신적인 인격성을 가진다는 점을 제시한다. 그리고 인간은 이성을 갖는 한 자립적으로 자연법을 깨달아 실천할 수 있으며, 이러한 자연법은 궁극적으로 영원법에 의존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토마스 아퀴나스의 에로스와 아가페의 종합으로서의 사랑을 우리 사회의 문제를진단하고 해결하는데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자 한다. 자연히 오늘날 한국 현대 사회의 극단적인 이기주의와 도덕적 회의주의의 실태를 점검해야 한다. 그리고 나서 이런 문제를 낳게 만든 사상들을 검토해야 한다. 개인주의와 사회계약론, 심지어 권력주의와 물질주의 등이 미친 영향을 밝혀야 한다.
    그 다음 토마스 아퀴나스의 사랑이 어떻게 도덕적 회의주의의 대안일 수 있는지 탐구해야 한다. 인간은 육체를 지니기 때문에 육체적 생
  • 한글키워드
  • 에로스,아가페,객관덕과 사회정의 실현,인간중심주의,종교적 배타주의,도덕적 회의주의,신의 섭리와 제2원인자,자연법,인간의 인격성,아가페를 바탕으로 에로스의 자립성을 확립하는 종합,그리스도교 사랑,필리아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인간이 도덕적이기 위해서는 실천지와 올바른 욕구를 지녀야 한다. 이성이 인간 본성에 부합하는 올바른 목적과 적절한 수단을 제시하며, 의지는 이를 추구하고 선택해서 도덕적 행동을 실현한다. 인간 욕구에는 의지가 추구하는 이성적 욕구뿐 아니라 감각 욕구로서 감정이 있다. 감정이 이성과 의지에 의해 적절히 통제되고 조절되지 않고서는 도덕적일 수 없다.
    감정은 육체를 지니기 때문에 생기는 감각적 욕구다. 인간은 좋은 것을 사랑하고 추구하며, 나쁜 것을 미워하고 회피하며, 이에 따라 기쁨과 슬픔을 느낀다. 아직 갖지 못한 선에 희망을 갖고 획득하기 어려운 선에 절망한다. 예상되는 악에 두려워하거나 담대하며, 부당한 대우에 분노한다.
    이런 감정을 이성과 의지가 적절히 통제하여 절제, 용기와 같은 덕을 가질 수 있다. 물론 감각차원을 넘어서는 돈ㆍ사랑ㆍ명예의 욕구를 적절히 조절하는데서 오는 덕, 감정의 차원을 떠나 의지 영역에 있는 정의 등도 있다. 그리고 이성은 지혜와 이해, 학문이라는 이론적 덕과 기술과 실천지라는 실천적 덕을 갖는다. 더 나아가서 은총으로 주어지는 믿음ㆍ소망ㆍ사랑이라는 신학적 덕이 있다.
    도덕은 올바른 이성의 숙고와 의지의 욕구에 따른 실천으로 형성된다. 그런데 절제력(continentia)이 발휘되거나 무절제는 감정이 이성에 조화롭지 못한 상태에서 나타난다. 사악한 의지에 맞는 감정보다 낫지만 이성에 어긋나는 감정이라는 점에서 올바르지 않다. 이 상태에서는 이성의 실천지도 불완전하고 의지도 약하다. 이성은 잘못된 감정을 낳는 억견과 지나친 감정으로 생기는 잘못된 결과를 반성하고, 이에 따른 의지의 올바른 실천으로 이런 감정을 바로 잡을 수 있다.

    감정적 사랑을 배제하지 않는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인가 사랑의 자취를 그리스 전통의 에로스에서 찾을 수 있다. 신화에서 보여주는 에로스는 육체 건강과 사회적 덕을 함양하면서 궁극적 원천에 합일하려는 열망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이어받은 플라톤은 에로스를 궁극적인 미의 이데아를 ?i는 열망으로 정의하면서 여러 가지 인간 사랑의 양태들을 수용한다. 이에 반해 아리스토텔레스의 필리아는 서로 공유할 수 있는 우정을 강조한다. 이에 반해 그리스도교의 아가페는 신의 사랑으로서, 무조건적이고 희생적인 사랑을 의미한다. 그래서 사랑에 어떤 자기완성의 계기가 들어온다면 이는 진정한 사랑이라고 할 수 없다고 한다.
    그리스의 에로스는 자기완성이 타인완성에 대립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인간이 무한한 초월적 완전성을 스스로 실현한다는 점에서, 아가페는 인간의 자기완성이나 주체성이 인정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문제가 된다.
    토마스 아퀴나스는 인간은 감각적이거나 이성적 욕구로 감정적이거나 이성적인 자연적 사랑을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신의 은총으로 주어지는 카리타스에 의해서 이런 불완전한 자연적 사랑을 근거 짓고 완성한다. 따라서 인간은 카리타스로 자신과 타인, 신이 하나 되는 자기완성을 추구할 수 있다. 이런 사랑은 에로스와 아가페를 단절하고 대립시키지 않고 종합하고 있다.

    에로스는 자연적 사랑이고 아가페는 오로지 은총으로 주어진 초자연적 사랑이다. 아가페와 같이 은총으로 받은 카리타스는 불완전하게 선을 실천하는 자연적 사랑을 보완하고 완성한다. 인간은 이성과 의지를 사용하여 영원법에 참여하여 자연법을 이끌어낸다. 인간은 자연법을 지켜서 올바르게 사랑하여 객관 선을 실천할 수 있다. 카리타스는 이런 객관 선을 근거 짓고 완성하여 도덕성을 확립한다.
    그리고 종교의 본래적 의미를 여러 가지로 제시할 수 있지만 세계초월성과 인간 본성의 실현과 완성이라는 조건이 필수적이다. 카리타스는 인간의 자연적 능력을 인정하고 보완하여 인격실현을 돕는다. 더 나아가서 인간을 초자연적 지복으로 인도한다. 이렇게 카리타스는 종교성을 근거 짓고 완성한다.
  • 영문
  • Human being should have a prudence and a rightful appetite whose are one another uniting to be moral. Reason introduces a rightful end and proper means in conformity with human nature. Will morally acts by desiring them and making choice of them. There are both rational appetite of will and passion of sensible appetite in human appetite. If reason and will could not regulate and control passions, man could not be moral.
    Passion is the sensical desire generated by body. Human being loves and pursues the good on the one hand, and hates and tries to avoid evil, on the other hand. Feeling of joy or sorrow as response to the good or evil as such comes with such action. S/he longs for the good which is not acquired yet, but despairs with regard to the hardly acquirable good. S/he fears or dares predictable evil, and angers against unjust treatment.
    Human being can exercise the virtue such as temperance and fortitude through controlling passions by reason and will. In addition, there are virtues that regulate money, love, or honor, which are beyond sensical stage. Of course, justice on the basis of will is to be included in those virtues beyond the level of passion. Reason have wisdom and understanding, science as intellectual knowledge, and prudence and art as practical knowledge. Furthermore, theological virtue consists of faith, hope and love whose are given by grace.
    Moral virtue is formed by rightful consideration of reason and rightful practice of will. However continence and incontinence happen in discord with reason and passion. Although such passion is more batter than that which is accord in malice, it is not right because that is discord in reason. In that case the prudence is imperfect, and the will is weak. As reason introspects doxa that produce fault passion, and fault results of excessive passion, will rightfully practices according to this means, that passion could be correct.

    What is the genuine love that does not exclude passion The concept of love can be traced back to the Greek notion of Eros. It may be described as aspiration of unifying oneself with the Ultimate by cultivating physical health and social virtue. Plato defines Eros by aspiration of being united with the Idea of ultimate beauty, thereby accepting various modes of human love. Aristotle's Philia places an emphasis on friendship which is shared in common by people. In contradistinction to this, Christian's Agape signifies the dimension of unconditional sacrifice as represented by the divine love of God.
    The Greek notion of Eros is problematic in the sense that human being might be tempted to realize infinite and transcendent perfection through Eros, although there is no contradiction or antagonism between self-perfection and other-perfection in the concept. It is also true of the Christian notion of Agape, since it does not seem to allow an autonomous self perfection on the basis of human subjectivity.
    With regard to such difficulty, Thomas Aquinas appears to maintain that human being can realize sensible and intelligible love with sensible and intelligible appetite. With the help of Caritas given by God, the imperfect and natural love can be rooted and accomplished to its perfection. By Caritas human being can actualize self-perfection which unifies ego with other, and with God. This love will synthesize both Eros and Agape, instead of separating them from each other. Therefore human being can realize genuine love through reliance upon God on the one hand, but without loosing the sense of human subjectivity on the other.

    While eros signifies natural love, agape means supernatural love that is given only by grace. Caritas, which is given by grace like agape, supplements and perfects natural love that actualizes the good imperfectly. The human draws upon the natural law through participating in the eternal law by means of reason and will. Although the human can actualize the objective good through proper love in accorda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우리 사회는 어느 때보다 물질적으로 풍요롭지만 환경오염뿐 아니라 정신적 타락에 직면해 있다. 자본주의 체제가 요구하는 경쟁에서 살아남으려고 애쓰는 가운데 현대인은 자기 상실, 도덕적 타락, 이기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구원의 빛이 되어야 할 종교마저도 서로 대립하고, 사회와 원활한 관계를 맺지 못하고 있다.
    이런 문제를 일반 사회나 종교계에서 다 같이 외치는 사랑으로 풀어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이런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랑은 우리가 막연하게 알고 있는 그런 사랑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고 아주 낯선 사랑도 아니다. 그래서 에로스와 아가페라는 두 종류의 사랑을 종합하는 사랑개념이야말로 우리 사회의 도덕성ㆍ종교성을 정립할 수 있는 기초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이를 위해서 인간한테 어떤 감정이 있고, 감정을 어떻게 조절하고 통제할 수 있는지 알아야 한다. 그리고 사랑의 일반적 양태와 원리를 제시할 필요가 있다. 그 다음 그리스철학과 신화에서 에로스가 어떤 의미로 쓰이는지 확인한다. 그리고 그리스도교의 아가페의 의미를 검토한다. 이어서 토마스아퀴나스가 어떻게 에로스와 아가페를 종합하는지 밝히기 위해 그가 말하는 자연적 사랑과 카리타스의 의미를 규명한다. 이런 종합으로 인간이 어떻게 객관 선을 실천하고 종교의 최소한의 의미를 확보할 수 있는지 제시한다.
    인간이 도덕적이기 위해서는 실천지와 올바른 욕구를 지녀야 한다. 인간욕구에는 의지가 추구하는 이성적 욕구뿐 아니라 감각적 욕구로서 감정이 있다. 감정이 이성과 의지에 의해 적절히 통제되지 않고서는 도덕적일 수 없다.
    감정을 배제하지 않으면서 도덕적일 수 있는 진정한 사랑을 찾을 수 있는가? 그런데 그리스의 에로스는 여러 가지 인간 사랑의 양태를 수용하면서 궁극적 자기완성을 추구하며, 그리스도교의 아가페는 신의 사랑으로 무조건적이고 희생적인 사랑을 의미한다. 그러나 에로스는 인간이 스스로 초월적 완전성을 실현한다는 점에서, 아가페는 인간의 자기완성이나 주체성이 부정된다는 점에서 다 같이 문제다.
    토마스 아퀴나스는 인간은 감정이나 이성을 가지고 자연적 사랑을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신의 은총으로 주어지는 카리타스로 불완전한 자연적 사랑을 근거 짓고 완성한다. 이런 사랑으로 에로스와 아가페를 단절하거나 대립시키지 않고 종합한다.
    인간은 이성과 의지를 사용하여 영원법에 참여하여 자연법을 이끌어낸다. 인간은 자연법을 지켜서 올바르게 사랑하여 객관 선을 실천한다. 카리타스는 이런 객관성을 근거 짓고 완성하여 도덕성을 확립한다. 그리고 카리타스는 인간의 자연능력을 인정하고 보완하여 인격실현을 도우며, 인간을 초자연적 지복으로 인도한다. 이렇게 카리타스는 종교성을 근거 짓고 완성한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다양한 사랑을 제시하면서 사랑이 무엇인가라는 본질과 의미를 검토한다. 사랑의 한 영역일 수밖에 없는 감정문제를 다루어, 감정은 왜 생기고, 어떤 감정이 있으며, 감정을 무엇으로 통제하고 조절해야 하는지 밝힌다. 이어 그리스에서 나타난 에로스의 다양한 양태를 드러내고 그 의미와 한계를 진단하다. 마찬가지로 아가페의 의미와 한계도 규정한다. 이어 카리타스 자체의 의미뿐 아니라 주체와 대상이 무엇인지 설명한다. 그 다음 카리타스가 에로스와 아가페를 어떻게 종합하는지 명확히 한다. 이런 카리타스가 자연법을 지키는 객관선을 실현하는 자연능력을 완성하며, 인간을 초자연적 지복으로 인도하는 종교성을 완성한다.
    이런 연구는 사랑에 대한 막연한 생각에서 벗어나 사랑의 참다운 의미를 깨닫게 한다. 사랑은 자기와 이웃, 나아가 신과 하나 되는 궁극적 자기완성을 추구하는 활동이다. 특히 도덕적 상대주의와 회의주의. 이기주의 풍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대 한국사회에서 진정한 사랑은 객관 선을 실천하는데 있다는 점을 제시할 수 있다. 이뿐 아니라 잘못된 사회현실을 오직 종교적 신앙으로서만 바로잡을 수 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올바른 종교이기 위해서 갖추어야할 최소한의 조건이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 점이다. 어떤 초월적 지복도 자기사랑ㆍ이웃사랑을 어겨서는 안 된다. 무분별한 종교를 따르는 맹목적 믿음을 제어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연구는 감정의 다양성을 수용하면서도 감정을 조절하는 이성을 적극적으로 인정해서 현대에서 유행하는 반이성주의를 반박할 수 있다. 덕을 닦고 수행하는데 여전히 이성이 유효하다는 사실을 보여줄 수 있다.
    에로스와 아가페의 종합의 관점에서 중세스콜라철학이 고대 그리스 철학과 그리스도교를 어떻게 종합했는지 볼 수 있다. 고대에서 중세로 철학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알 수 있어서 중세철학이나 철학사 강의에 활용할 수 있다.
  • 색인어
  • 감정, 사랑, 에로스, 아가페, 카리타스, 자연법, 도덕성, 종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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