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 음악, 미술, 무용을 니체와 접목시키는 방법과 길은 다양하다. 그러나 니체의 핵심사상을 예술의 본질과 연결시키는 연구는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산발적으로 수행되어 왔을 뿐, 니체 철학과 이로부터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으며 형성된 현대예술의 음악, 미 ...
현대의 음악, 미술, 무용을 니체와 접목시키는 방법과 길은 다양하다. 그러나 니체의 핵심사상을 예술의 본질과 연결시키는 연구는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산발적으로 수행되어 왔을 뿐, 니체 철학과 이로부터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으며 형성된 현대예술의 음악, 미술, 무용 분야를 접목시키고, 니체의 미학이라는 토대 위에서 그 연관성 및 영향사를 체계적으로 해명한 연구는 찾아보기 어렵다. 특히 니체와 쇤베르크의 음악, 니체와 던컨 및 그레이엄의 무용, 니체와 뒤샹, 보이스, 워홀 직품과의 사상적 연관성과 영향을 분석하는 본 연구는 앞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국내에서는 최초로 시도되는 의미 있는 연구가 될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본 연구의 업적은 프랑스 현대철학과의 연관성이나 해석학적, 인식론적 주제를 중심으로 한 내재적 연구가 주로 수행되고 있는 현재 국내에서의 니체 연구에 새로운 시각과 가능성을 제시하는 계기가 되리라 생각한다. 무엇보다 현대음악, 현대미술, 현대무용과 니체의 예술철학을 각각 그 예술적 이념과 철학적 근본 인식이 가진 공동의 뿌리, 공통적인 문제를 통해 비교하는 작업은 니체 전공자들에 의해 진작 이루어졌어야 할 꼭 필요한 연구이며, 이를 통해 니체 연구에서 현대예술과의 영향관계 및 연관성이라는 빈공간의 한 부분을 메우는 역할을 할 것이다. 동시에 이러한 시도는 니체 연구라는 한정된 테두리에 그치지 않고, 탈현대성이라는 새로운 경향 속에서 변혁과 방향전환을 시도해 온 현대의 음악, 미술, 무용 분야의 연구에는 물론, 특히 고대 그리스부터 철학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음악이론과 무용이론의 장에도 새로운 관심과 자극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음악, 미술, 무용 전공자들에게서 사상사적, 철학적 기반에 대한 관심과 필요성은 날로 증가하는 데 비해, 이에 상응하는 학문적 연구는 만족스러운 정도로 전개되어 있지 않은 국내의 논의 상황을 고려할 때, 예술과 철학, 인간의 문제와 미학적 문법을 매개하여 현대예술의 과제와 현대정신의 문제를 주제화하는 연구는 니체연구는 물론 예술학 연구에도 상당 부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