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의 베트남에 대한 투자가 늘어난 배경은 여러 가지가 있다. 첫째, 시기적으로 베트남과의 수교와 한국기업이 해외투자를 본격화하기 시작한 시점이 일치하였고, 둘째, 1980년대 말부터 국내 제조업 임금이 빠르게 상승함에 따라, 특히 노동집약산업의 해외이전이 ...
한국기업의 베트남에 대한 투자가 늘어난 배경은 여러 가지가 있다. 첫째, 시기적으로 베트남과의 수교와 한국기업이 해외투자를 본격화하기 시작한 시점이 일치하였고, 둘째, 1980년대 말부터 국내 제조업 임금이 빠르게 상승함에 따라, 특히 노동집약산업의 해외이전이 요구되는 상황이었으며, 셋째, 베트남이 새로운 글로벌 제조업 기지로서 빠르게 부상하였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의 산업구조고도화 과정에서 한계상황으로 내몰렸던 노동집약산업에 종사하던 많은 중소기업은 베트남으로의 생산설비 이전을 통해 일시적으로나마 경쟁력을 회복하고 활로를 찾고자 했다.
그러나 한편으로 이렇게 베트남에 투자한 많은 기업이 현지 정보의 부족이나 베트남의 치열한 경쟁 환경 때문에 진출과정이나 운영과정에서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몇몇 조사에 의하면 베트남에 투자한 한국기업 중 절반 정도만이 만족스러운 투자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고 되기도 한다(노승혁, 2005).
한편 베트남에 투자한 기업의 대다수가 중소기업이고 이 중 상당수가 베트남에 대한 체계적인 정보를 갖지 않은 상태에서 투자를 결정하고, 공장을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다. 때문에 많은 기업이 정보부족으로 인한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기업들은 베트남투자에 관한 다양한 정보의 제공을 정부와 지원기관에 요구하고 있다. 한편 정부의 입장에서는 베트남에 진출한 기업들로부터 각종 지원을 요청받고 있는 동시에, 한편으로는 베트남 진출로 인한 국내 산업공동화의 위험을 지적하는 목소리에도 대응해야 하는 모순적인 상황에 빠져 있다. 때문에 베트남투자와 관련한 정책방향을 결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물론 기업들이 처한 어려움을 해결하는 것은 1차적으로 해당기업의 과제이다. 현재 KOTRA와 대한상공회의소, 수출입은행 등 지원기관에서도 다양한 투자상담창구를 국내 혹은 베트남 현지에 개설하고 개별기업의 투자 및 경영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개별기업 차원의 어려움을 지원하는 것뿐 아니라, 베트남에 투자한 한국기업들의 투자성과, 투자동기, 경영애로 등 각 분야에 걸친 종합적인 보고서가 기업들에 제공된다면 개별기업의 투자에 대한 의사결정에서 중요한 참고자료가 될 것이다.
또한 정부입장에서도 베트남에 투자한 기업들의 전반적인 경영실태와 핵심적인 애로사항을 정확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비록 투자기업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은 정부의 역할을 넘어서는 것이라고 할지라도, 정부가 직간접적으로 간여하는 다양한 지원기관의 활동방향을 제시하고 역할을 조정하기 위해서는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분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최근에 대 베트남 투자의 급증에 따라 대두되고 있는 이른바 산업공동화 우려와 관련해서도 정부의 대응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때 정부는 과연 얼마나 많은 기업이 베트남에 투자할 의향을 갖고 있는지, 이들의 베트남투자가 한국경제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 실제로 국내 생산과정의 베트남이전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 등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확보하고 있어야만 이에 기초해서 적절한 대응정책을 수립하고 실행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는 위와 같은 문제의식 아래서 베트남에 투자하고 있는 한국기업들의 현황, 투자동기, 경영성과, 경영실태를 정확히 파악하여 베트남투자기업들의 성공률과 경영성과를 개선하기 위한 참고자료를 제공하고, 베트남투자가 한국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무역유발효과나 제조업 이전현황을 통해 평가함으로써, 기업과 정부의 대 베트남 투자전략 수립에 있어 정확한 판단근거와 접근방향을 제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아울러 한 ․ 베트남 간 최적 경제협력방안이 무엇인지를 도출해 보고 그에 따른 우리 기업의 효율적 투자진출방안 또는 분야가 어떤 것이 있는가를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특히 현재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 기업들의 애로사항이 무엇인지를 살펴 그것이 향후 한 ․ 베트남 간 경제협력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함과 동시에 베트남으로의 진출을 고려하는 기업은 어떤 분야가 가장 적합할 것인지도 모색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