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사에서 전통적으로 ‘시간’이 문제되어 온 것은 의식 존재가 변화를 다루는 방식을 통해 전체적인 세계 이해가 범주를 부여받기 때문일 것이다. 들뢰즈 역시 시간론에 관한 이해는 그의 주체․자아에 대한 해명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그 ...
철학사에서 전통적으로 ‘시간’이 문제되어 온 것은 의식 존재가 변화를 다루는 방식을 통해 전체적인 세계 이해가 범주를 부여받기 때문일 것이다. 들뢰즈 역시 시간론에 관한 이해는 그의 주체․자아에 대한 해명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들뢰즈의 주체․자아의 문제는 프루스트와 기호들, 스피노자와 표현의 문제, 앙띠-오이디푸스, 천 개의 고원, 푸코, 주름 등의 여러 저작에서 사유의 진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여러 저작들이 다루는 대상이 보다 구체적인 현대사회의 문제로 근접해 가고 있는 점에서 그의 시간이해와 주체․자아의 해명은 현대사회 문화를 바라보는 들뢰즈의 사유의 전개와 관련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들뢰즈의 영원회귀의 시간론이 비인격적, 익명적 주체이해로 이어진다면, 리쾨르의 해석학적 시간론은 도덕적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윤리적 주체 이해로 이어진다. 들뢰즈의 영원회귀의 시간론과 욕망이론이 현대 문화를 관류할 수 있는 시각을 제시한다면, 리쾨르의 시간과 이야기이론은 현대 해체 담론 속에서 윤리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주체와 역사 이해를 마련한다. 리쾨르의 비교적 초기 저작에서부터, 후기 저작에 이르기까지 그의 일관된 관심은 시간이해와 서술구조(이야기), 그리고 주체 해명이다. 시간과 이야기」, 살아있는 은유, 타자로서 자기자신, 해석의 갈등」, 기억, 역사, 망각 등의 해석학적 작업을 통해서 리쾨르는 시간과 주체에 대한 전통적 철학의 인식론적 전회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본 연구는 두 철학자의 시간과 주체이해에 대한 분석을 통해 현대 사회 문화에 긍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세계와 존재 이해의 틀을 마련하고자 한다.
연구의 개략적 절차는 다음과 같다. 1차 년도에는 들뢰즈의 시간이해와 그의 철학에서 시간이해가 파생하는 이론들, 즉 욕망, 생성, 사건, 의미, 문화, 주체에 대한 이론들을 연구할 것이다. 1차 년도의 주요 목표는 들뢰즈의 이미지 존재론을 중심으로 그의 사상이 탈현대 인식론적 전회에 던지는 함의와 가치에 대한 연구가 될 것이다. 2차 년도에는 리쾨르의 해석학적 주요 개념과 시간이론을 연구할 것이다. 2차 년도 연구는 리쾨르 해석학에서 그의 시간이해가 차지하는 비중을 일관되게 추적할 것이며, 이와 연관해서 주체, 역사, 윤리에 대한 그의 이론을 천착할 것이다. 3차 년도에는 1, 2차년도의 연구를 바탕으로 들뢰즈와 리쾨르의 사유가 현대 사회 문화에 적용될 수 있는 적용성 여부와 적실성 정도를 연구할 것이다. 여기에서는 들뢰즈와 리쾨르 연구가들의 성과들을 분석하고 종합하는 과정이 포함될 것이다. 들뢰즈의 욕망과 생성의 존재론이 시뮬라크라, 이미지 시대 문화에 던지는 메시지와 리쾨르의 해석학 이론이 해체적 담론 속에서 대안으로 등장할 수 있을지를 살펴볼 것이다. 이로써 후기 현대 문화를 읽어낼 절적한 시각과 앞으로의 종합적 혜안을 모색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