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기반 벤처기업은 오래된 기업이나 대기업에 비해 연령과 규모에 따른 불리함(liabilities of newness and smallness)을 갖고 있으며 이로 인해 실패의 위험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Stinchcombe, 1965; Aldrichand Auster, 1986; Bradley and Rubach, 1999; Shepherd, ...
기술기반 벤처기업은 오래된 기업이나 대기업에 비해 연령과 규모에 따른 불리함(liabilities of newness and smallness)을 갖고 있으며 이로 인해 실패의 위험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Stinchcombe, 1965; Aldrichand Auster, 1986; Bradley and Rubach, 1999; Shepherd, Douglas, and Shanley, 2000 Honjo, 2000a). 따라서 벤처기업이 생존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기존 기업이나 대기업과의 직접적 경쟁을 피할 수 있는 적소에 위치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Romanelli, 1989; Tsai, MacMillan, and Low, 1991; Stearns, Carter, Reynolds, and Williams, 1995). 그런데, 기업의 생존은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얼마나 재빨리 적응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 생존을 위한 중요한 조건이 되며 대부분의 기업들이 그러한 능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지 못하다는 Hannan and Freeman (1989)의 지적을 상기해 볼 때, 어떤 산업에 포지셔닝(positioning)하는가 하는 것이 실패의 한 원인이 될 수는 있으나 생존을 위한 필요조건이라 보기에는 어렵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벤처기업의 실패를 단순히 '잘못된 시작(begin wrong)'에 따른 진화적 경로(evolutionary path), 즉 경로 의존적(path dependent)인 실패의 과정으로 이해하는 데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왜냐하면, 내부적 조건이나 여건들 특히, 벤처기업 특유의 자원과 역량에 대한 이해 없이 외적 조건만을 고려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단적인 예로 한국벤처기업의 경우 소위, IMF위기라는 큰 환경의 충격(environmental jolts)를 겪으면서 실패한 기업들이 많지만 위기를 기회로 활용한 기업들도 적잖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과연 벤처기업의 생존과 실패를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는가? 특히 외국의 벤처기업들과 여러 가지 여건이 다른 한국벤처기업의 생존과 실패를 어떤 이론적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으며 설명가능 하겠는가? 기존의 여러 가지 이론과 문헌들이 있지만, 연구자는 이러한 문제는 국제적 비교연구를 통해 한국벤처기업의 생존과 실패에 관한 새로운 접근을 시도해보고자 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 연구자는 조직의 성장단계이론을 토대로 벤처기업의 성장단계별 생존과 실패를 최근 5-6년을 기준으로 해서 파악하고자 한다. 그리고 각 성장단계별로 생존한 기업과 실패한 기업의 실패와 생존을 연령의존관점과 자원기반관점의 통합적 접근(Age-Dependence and Resource-Based Perspectives)을 통해 실패의 원인과 생존요인을 분석해 보고자 한다. 한국의 벤처기업과 IMF 경제위기 이후 성장과 쇠퇴를 거듭하고 있는 기술기반 벤처기업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매우 높은 현실적 토대를 감안해 볼 때 본 연구는 국제비교연구로서 가치가 높다고 할 수 있다.
보다 구체적으로 연구의 목적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벤처기업의 생존과 실패에 관한 기존의 연구들을 연령의존관점과 자원기반관점에서 정리하고자 한다. 특히 벤처기업의 성장단계별 위험의 종류와 내용을 분석하고 이러한 요인들이 실제 벤처기업의 각 성장 단계별로 실패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하고자 한다. 그리고 벤처기업에 대한 자원기반관점에서의 연구들을 토대로 조직내외적으로 어떠한 자원기반이 벤처기업의 생존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완충제(buffers)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둘째, 비슷한 성장단계와 규모, 심지어 산업분야가 비슷한 경우에도 기업의 성과는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연구자는 본 연구를 통해 동일한 성장단계내에서 직면하게 되는 위험에 대한 기업별 반응의 차이를 분석하고 그 차이의 원인을 분석하고자 한다.
셋째, 벤처기업 고유의 생존과 실패요인은 무엇이며 이들 요인들이 각 성장단계에 따라서는 어떻게 나타나며 성장단계와 상관없이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무엇인지 분석하고자 한다. 덧붙여 벤처기업이 각 성장단계별 혹은 연령대별 직면하는 고유한 위험들 중에서 벤처기업의 생존에 가장 부정적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무엇이며 내부적 완충메커니즘이 실제 실패율을 낮추고 생존율을 높이는 데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는지 검증하고자 한다.
넷째, 미국 벤처기업의 생존과 실패가 한국 벤처기업의 그것과는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 분석하고자 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한국벤처기업의 생존과 실패에 있어서 특유성이 존재한다면 그 특유성은 무엇인지 규명하고자 한다.
다섯째, 벤처기업의 생존과 실패에 대한 기존의 분석들을 통해 각 성장단계별로 그리고 연령이 많아지면서 벤처기업이 직면할 수 있는 위협요인이 무엇인지 분석하고 그 위협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내부적 완충메각 단계별로, 연령별로 어떠한 것이 있을 수 있는지 실천적 관점에서 이를 제시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