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조이스(James Joyce)의 작품과 젠더 연구 사이에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데에는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그 동안 조이스의 작품에 대한 페미니즘적 관점의 연구뿐만 아니라 동성애적 관점의 연구가 많이 진행되어 왔다는 데에서도 알 수 있다. ...
제임스 조이스(James Joyce)의 작품과 젠더 연구 사이에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데에는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그 동안 조이스의 작품에 대한 페미니즘적 관점의 연구뿐만 아니라 동성애적 관점의 연구가 많이 진행되어 왔다는 데에서도 알 수 있다. 특히 페미니즘적 연구는 이미 적지 않은 논문들과 연구서들을 낼 정도로 활발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남성성(Masculinity) 연구는 조이스 연구 분야에서 소외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에 남성성에 대한 연구가 학계의 관심을 끌기 시작하면서 조이스 연구 분야에서도 남성학적 접근의 연구가 이루어지기 시작하고 있다. 더구나 시간이 흐르면서 모더니스트로서 정치를 초월한 조이스보다는 정치적인 조이스가 부각되었고 이에 따라 조이스에 대한 탈식민주의적인 시각의 연구가 깊이 있게 진행되면서 그의 작품에 그려진 식민지 남성으로서의 아일랜드인에 대한 관심도 점증하고 있는 실정이다. 조이스의 『더블린 사람들』(Dubliners) 은 제국주의 지배하에서 자신의 남성성을 증명해 보이려고 하는 아일랜드의 남성들로 가득 차 있다. 그들은 자신들에게서 여성적 요소들, 예컨대 동정심이라든지 부드러움 같은 것을 제거하려고 애쓴다. 대신에 술, 폭력, 여성의 비하 등을 통해 남성성을 과시해 보이려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들은 다른 남성들에 의해서 남성으로서 높은 평가를 받기를 기대한다. 특히 술집(public house)이라는 공간은 정치적 경제적으로 이미 여성화되어 있는 그들에게 “아일랜드의 남성성을 발휘하기 위한 중요한 장소”(Lloyd 133)로서 자주 등장한다. 술집은 식민주의적 경제 가치관, 노동 가치관, 규칙성, 절제 등에 맞선다는 점에서 제국주의와 근대화에 대한 저항을 나타내는 곳이면서도 동시에 반대로 과음의 결과로 빚을 진다든지 자율성을 상실한다는 점에서 종속을 나타내기도 한다. 아일랜드의 남성들이 술집에서 남성성을 과시할 수 있다면 남성성을 회복할 수 있는 곳은 가정이다. 영국의 제국주의 담론을 내재화한 아일랜드의 남성들은 자주 가정에서 그 담론을 실행에 옮겨 헤게모니를 잡고 폭력을 행사한다. 『더블린 사람들』은 15편의 이야기들을 통해 남성성과 식민주의가 분리할 수 없을 정도로 서로 얽혀있음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그러나 최근까지 (탈)식민주의적 남성성이라는 시각으로 이 작품을 연구한 논문은 몇 편 정도에 불과하고 그것도 소수 몇 편의 이야기들에 한정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일관성 있게 15편을 모두 포괄하는 연구가 없다는 것이 아쉬운 점이다. 『더블린 사람들』이 학부 및 대학원 과정에서도 많이 읽히고 가르쳐질 뿐만 아니라 학계에서도 최근에 남성성/남성학에 대한 관심이 증가되고 있는 만큼 이제 이 작품 전체를 (탈)식민주의적 남성성의 시각에서 다루는 연구가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본 연구는 『더블린 사람들』에서 더블린의 남성들이 주로 식민주의에 의해서 여성화된 자신들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으며, 어떻게 자신의 남성성을 성취/과시하려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그러한 노력이 항상 좌절로 끝나는 지를 남성학 이론, 탈식민주의 이론, 그리고 아일랜드 민족주의 역사 등의 조명을 통해 분석하고자 한다.
기대효과
인문학 분야 연구의 효용성이라든지 실용성을 자신 있게 구체적으로 말하기란 어렵다. 그러나 본 연구가 (탈)식민주의와 남성학 연구 분야에 실제적인 연구의 예를 제시함으로써 어려운 이론에 대한 접근을 좀 더 용이하게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특히 남성학 분야는 아 ...
인문학 분야 연구의 효용성이라든지 실용성을 자신 있게 구체적으로 말하기란 어렵다. 그러나 본 연구가 (탈)식민주의와 남성학 연구 분야에 실제적인 연구의 예를 제시함으로써 어려운 이론에 대한 접근을 좀 더 용이하게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특히 남성학 분야는 아직 국내외에 많이 활성화되어 있지 않은 영역이기 때문에 새로운 학문적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 데 촉매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조이스 학자들에게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함으로써 『더블린 사람들』에 대한 해석의 지평을 조금이나마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연구의 대상이 되는 작품이 교양과정을 포함하여 대학 및 대학원에서 많이 읽히고 가르쳐지기 때문에 이러한 연구가 학생들에게도 직접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연구요약
본 연구는 조이스의 여러 작품들 중 『더블린 사람들』에 초점을 맞춘다. 그것은 한권의 단편소설집에 연구 범위를 한정함으로써 연구에 통일성을 주려는 의도도 있지만 이 작품에 들어있는 15편 이야기가 다양한 스펙트럼의 더블린의 남성들을 제시함으로써 (탈)식민주의적 ...
본 연구는 조이스의 여러 작품들 중 『더블린 사람들』에 초점을 맞춘다. 그것은 한권의 단편소설집에 연구 범위를 한정함으로써 연구에 통일성을 주려는 의도도 있지만 이 작품에 들어있는 15편 이야기가 다양한 스펙트럼의 더블린의 남성들을 제시함으로써 (탈)식민주의적 남성성의 관점에서 연구를 수행하기에 충분한 범위를 제공해 준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본 연구는 최근의 남성학 이론을 단순하게 각 이야기에 적용시키는 방법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 방법은 텍스트 분석을 단순히 이론의 기계적 적용으로 전락시키는 문제점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문화적 정치적 역사적 측면에서 복잡한 남성성 개념을 가지고 있는 아일랜드의 경우에는 더욱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민담에서 자주 발견되듯이 아일랜드는 집단적 자아상을 “노파”로 상정해 왔다. 또한 제국주의 담론에서 영국은 아일랜드 남성들을 거칠고 통제하기 어려운 자들로 정형화하여 범죄인시 하였고 그런 아일랜드를 통제함으로써 실제로 아일랜드와 남자들을 “여성화”하였다. 그리하여 영국은 감상적인 여성이 남성적 덕목을 필요로 하듯이 아일랜드는 앵글로 색슨의 통치를 필요로 한다는 생각을 전제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아일랜드의 식민화는 근대화의 과정과 맞물려 있었고 그 과정에서 소외당한 아일랜드의 남성 노동자는 남성성을 회복할 수 있는 공간--예를 들면, 술집--을 찾아 나섰다. 조이스의 이야기에서는 이 모든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술은 식민주의 지배에서 여성화된 그의 모습을 전복시키는 역할을 하게 된다. 따라서 “아일랜드 민족주의와 절주/금주 운동은 대립적인 것이었다”(Malcom 112). 이런 점에 비추어 보았을 때, 본 연구는 남성학의 이론을 참고로 하면서도 아일랜드의 특수상황을 매우 중요하게 고려할 것이다. 아일랜드의 남성성을 연구하기 위해서는 아일랜드의 민족주의 운동 등 역사적 상황을 묵과해서는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더블린 남자들의 음주는 산업과 제국의 유지에 파괴적인 것으로 여겨졌고 (그래서 더블린 남자들은 술주정뱅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로 정형화(stereotyping)되기도 하였다) 금주/절주는 중산층 친영파의 개신교도들의 영역으로 구분되었다. 그러나 조이스의 작품을 분석하는데 있어서 단순한 이분법적 방법은 적절하지 않다. 그것은 첫째 민족주의 운동이 시점에 따라 음주와 남성성에 대하여 조금씩 다른 태도를 취해왔기 때문이고 둘째 조이스 자신도 민족주의에 대해서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1840년대의 젊은 아일랜드 민족주의자들(Young Ireland nationalists)에게 남성성은 여성성에 반대되는 것이라기 보다는 타율성에 반대되는 것으로 “정치적으로 자유로운 시민의 자율성”을 의미했다(Lloyd 135). 또한 민족주의자들도 아일랜드의 근대화를 위해서는 금주/절주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인 것도 사실이어서 이러한 논의를 복잡하게 만든다. 따라서 본 연구는 아일랜드의 민족주의와 음주 문화의 관계를 세밀히 파악하고 분석하기 위해 관련된 아일랜드 특유의 문화, 역사 자료들을 연구하려 한다. 이처럼 공적인 장소에서 남성적 권위가 박탈당한 더블린의 남자들에게 술집이 남성성을 회복할 수 있는 장소가 되었다면 가정은 그들이 제국주의/근대화에 의해서 받은 억압을 되돌려줄 수 있는 유일한 장소가 된다. 예컨대,「에블린」(Eveline)과 「대응」, 그리고 「작은 구름 한 점」(Little Cloud)에 나오는 아버지들은 자녀와의 관계에서 식민주의가 가부장적 관계를 강화시킨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들은 밖에서 정치적 경제적으로 박탈당한 가부장적 헤게모니를 집안에서 찾으려 하는 남성들이다. 그리하여 그것은 폭력의 악순환으로 연결된다. 역으로 가정에서 남성적 역할 모델을 찾는 데 실패한 더블린의 아이들은 밖에서 이상적 아버지 상을 찾아보지만 왜곡된 남성들을 만날 뿐이다. 미혼의 남성들은 가정 이외의 다른 곳에서 남성성을 찾으려 한다. 그들은 힘/권력을 이용하여 약자를 착취하는 제국주의적/가부장적 자세를 내재화한 모습을 보여주거나 좀더 근대화된 강국들, 즉 영국, 프랑스, 미국을 나타내는 젊은이들과 함께 어울림으로써 자신의 남성성을 과시하려 한다. 이처럼 『더블린 사람들』의 15편 이야기들에서 식민주의와 남성성은 불가분적으로 얽혀있다. 본 연구는 이러한 현상을 학문적으로 규명하고자 하는 노력이다. 최근에 조이스의 『더블린 사람들』에 대한 탈식민주의적 관점의 연구는 어느 정도 진행 되어 왔다. 일반적인 남성학 연구도 아직 걸음마 단계이기는 하지만 많은 연구서들을 축적해 가고 있는 중이다. 다만 이러한 남성학적 관점의 연구를 조이스의 작품에 접목시키기 시작한 지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
한글키워드
음주문화,조이스,더블린 사람들,가부장제,탈식민주의,민족주의,남성성
영문키워드
Postcolonialism,Dubliners,Joyce,Masculinity,Nationalism,public house,patriarchal system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국문
본 연구는 『더블린 사람들』 전체에 초점을 맞추어서 더블린의 남성들이 어떻게 식민주의에 의해서 여성화되어 가는지(혹은 되었는지), 어떻게 자신의 남성성을 증명/과시하려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그러한 노력이 항상 좌절로 끝나는 지를 (탈)식민적 남성학의 관점을 통 ...
본 연구는 『더블린 사람들』 전체에 초점을 맞추어서 더블린의 남성들이 어떻게 식민주의에 의해서 여성화되어 가는지(혹은 되었는지), 어떻게 자신의 남성성을 증명/과시하려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그러한 노력이 항상 좌절로 끝나는 지를 (탈)식민적 남성학의 관점을 통해, 그리고 당시 아일랜드의 역사적 상황 등에 비추어 분석한다. 아일랜드와 영국의 관계에서 성과 인종(혹은 민족)간의 상호관련성은 명백하게 드러난다. "피정복자를 여성화하는 것은 정복자의 남성성을 재확인하기 위한 방법"(Jones 168)이고, 나아가서 정복을 정당화하기 위한 수단이라 볼 수 있다. 식민지 남성들은 제국주의자에 의해서 주변화된다. 이러한 현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예가 「대응」의 파링튼이 알리니의 회사 내에서 익명으로 존재한다는 것일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주변화는 끊임없이 반복되고 식민지 남성들에 의해서 모방되기도 한다. 그리하여 밖에서는 주변화의 대상이었던 존재가 가정에서는 억압과 폭력의 행위자가 되기도 한다. 밖에서 여성성을 보이던 사람이 집안에서 강한 남성성을 드러내는 것이다. 그렇다면 "여성성이란 식민화된 남성에게 강요된 가면극"(Jones 168)에 불과한 것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혹은 어떤 사람들은 더 적극적으로 정복자의 가치관을 내재화함으로써 자신이 권력의 중심부에 있는 것처럼 행세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제국의 수도에서 일을 하거나, 경찰 권력에 빌붙거나, 혹은 친영적인 언론과 밀착된 관계를 유지함으로써 권력을 행사하려 한다. 물론 제국주의와 가부장제 하에서 권력과 남성성의 관계는 말할 나위 없이 밀착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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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
This essay examines how Irish men in Dubliners are feminized by the British, how they try to assert their masculinity, and how such efforts are frustrated. The English cherished a long-standing tradition of feminizing Ireland. The colonizer justifies ...
This essay examines how Irish men in Dubliners are feminized by the British, how they try to assert their masculinity, and how such efforts are frustrated. The English cherished a long-standing tradition of feminizing Ireland. The colonizer justifies their conquest and domination by reasoning that the masculine English should be the patriarch of the feminine Irish. And the Irish males, oppressed and marginalized by the conqueror, suffer the "feminizing" effect of colonialism. Not surprisingly, masculinity is a continual dilemma in Joyce's Dubliners. It is interesting, however, to find that some Irish males imitate the ideology of their conqueror and act like him in their own house, becoming a cruel patriarch/master. And this implies that gender is a matter of positionality or masquerade. Also, the public house, a male refuge, is a site for the recuperation of many Irish males' masculinity. They drink in order to escape, however temporarily, their colonial subjectification and modernization. But the relationship between Irish nationalism and the temperance movement is more complicated than it seems. Of course, a rivalry between the public house and the home, another space for masculine renewal, is inevitable in Dublin. Nevertheless, all Irish males' desire to prove their masculinity are frustrated, except in the case of one man: Michael Furey in "The Dead," who courageously gives his life for his love/Ireland and makes Gabriel Conroy, patriarch and "West Briton," feel the insecurity about his masculinity.
연구결과보고서
초록
This essay examines how Irish men in Dubliners are feminized by the British, how they try to assert their masculinity, and how such efforts are frustrated. The English cherished a long-standing tradition of feminizing Ireland. The colonizer justifies ...
This essay examines how Irish men in Dubliners are feminized by the British, how they try to assert their masculinity, and how such efforts are frustrated. The English cherished a long-standing tradition of feminizing Ireland. The colonizer justifies their conquest and domination by reasoning that the masculine English should be the patriarch of the feminine Irish. And the Irish males, oppressed and marginalized by the conqueror, suffer the "feminizing" effect of colonialism. Not surprisingly, masculinity is a continual dilemma in Joyce's Dubliners. It is interesting, however, to find that some Irish males imitate the ideology of their conqueror and act like him in their own house, becoming a cruel patriarch/master. And this implies that gender is a matter of positionality or masquerade. Also, the public house, a male refuge, is a site for the recuperation of many Irish males' masculinity. They drink in order to escape, however temporarily, their colonial subjectification and modernization. But the relationship between Irish nationalism and the temperance movement is more complicated than it seems. Of course, a rivalry between the public house and the home, another space for masculine renewal, is inevitable in Dublin. Nevertheless, all Irish males' desire to prove their masculinity are frustrated, except in the case of one man: Michael Furey in "The Dead," who courageously gives his life for his love/Ireland and makes Gabriel Conroy, patriarch and "West Briton," feel the insecurity about his masculinity.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1.연구결과--아일랜드와 영국의 관계에서 성과 인종(혹은 민족)간의 상호관련성은 명백하게 드러난다. "피정복자를 여성화하는 것은 정복자의 남성성을 재확인하기 위한 방법"(Jones 168)이고, 나아가서 정복을 정당화하기 위한 수단이라 볼 수 있다. 식민지 남성들은 제 ...
1.연구결과--아일랜드와 영국의 관계에서 성과 인종(혹은 민족)간의 상호관련성은 명백하게 드러난다. "피정복자를 여성화하는 것은 정복자의 남성성을 재확인하기 위한 방법"(Jones 168)이고, 나아가서 정복을 정당화하기 위한 수단이라 볼 수 있다. 식민지 남성들은 제국주의자에 의해서 주변화된다. 이러한 현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예가 「대응」의 파링튼이 알리니의 회사 내에서 익명으로 존재한다는 것일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주변화는 끊임없이 반복되고 식민지 남성들에 의해서 모방되기도 한다. 그리하여 밖에서는 주변화의 대상이었던 존재가 가정에서는 억압과 폭력의 행위자가 되기도 한다. 밖에서 여성성을 보이던 사람이 집안에서 강한 남성성을 드러내는 것이다. 그렇다면 "여성성이란 식민화된 남성에게 강요된 가면극"(Jones 168)에 불과한 것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혹은 어떤 사람들은 더 적극적으로 정복자의 가치관을 내재화함으로써 자신이 권력의 중심부에 있는 것처럼 행세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제국의 수도에서 일을 하거나, 경찰 권력에 빌붙거나, 혹은 친영적인 언론과 밀착된 관계를 유지함으로써 권력을 행사하려 한다. 물론 제국주의와 가부장제 하에서 권력과 남성성의 관계는 말할 나위 없이 밀착되어 있다. 2.활용방안--인문학 분야에서 활용방안을 자신 있게 구체적으로 말하기란 어렵다. 그러나 본 연구가 (탈)식민주의와 남성학 연구 분야에 실제적인 연구의 예를 제시함으로써 어려운 이론에 대한 접근을 좀더 용이하게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특히 남성학 분야는 아직 국내외에 많이 활성화되어 있지 않은 영역이기 때문에 새로운 학문적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 데 촉매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조이스 학자들에게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함으로써 『더블린 사람들』에 대한 해석의 지평을 조금이나마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연구의 대상이 되는 작품이 교양과정을 포함하여 대학 및 대학원에서 많이 읽히고 가르쳐지기 때문에 이러한 연구가 학생들에게도 직접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