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지’, ‘-을지’에 대한 통시적 변화양상을 살핌에 있어서 본 연구가 주목하고자 하는 사항은 다음과 같다.
‘-은지’와 ‘-을지’는 명사구 보문 구성에서 발달하였으므로 선행 통합 요소의 양상이 관형사절의 것과 같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15세기의 ‘-은디’와 ...
‘-은지’, ‘-을지’에 대한 통시적 변화양상을 살핌에 있어서 본 연구가 주목하고자 하는 사항은 다음과 같다.
‘-은지’와 ‘-을지’는 명사구 보문 구성에서 발달하였으므로 선행 통합 요소의 양상이 관형사절의 것과 같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15세기의 ‘-은디’와 ‘-을디’를 살펴보면, ‘--’, ‘-거-’, ‘-시-’, ‘--’, ‘-오-’ 등의 선어말어미와는 통합한 예가 보이나 ‘-더-’와 통합된 예는 극히 적어서 ‘-단디면’ 정도의 예에서만 볼 수 있을 뿐이다. ‘-을디’의 경우는 이보다 더 제약적이어서 ‘-오-’와 통합된 예가 대부분이고, ‘-거-’가 통합된 예가 드물게 보이는데, 이는 ‘니-’에 통합된 ‘닐얼디로다’의 예가 전부다. 이와 같은 선행 통합 요소의 제약적인 측면은 후대로 가면, 명사구 보문 구성의 성격에서 비롯된 선어말어미 통합의 양상이 변화하게 되어 어미의 선어말어미 통합 양상을 보이게 된다. 이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는 바로 ‘-엇디라’와 같은 것이다.
또한 현대국어의 ‘-을는지’ 형태에 대한 발달 과정도 살펴야 한다. 기존의 논의에서 이 어미는 ‘-으리런디 > -을런디 > -을는지’와 같은 형태로 발달했다고 보았다. 그러나 중세국어의 ‘-은디’에서 ‘-리러-’와의 통합은 보이지 않는다. 이것은 이 어미에 대한 기존의 논의가 수정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또한 ‘-은디’와 관련된 시간 표현에서도 살펴봐야 할 것은 다른 ‘-은디’ 예와는 달리 이 구문에서만 ‘-거-’와 통합된 예가 유독 많이 보인다는 사실이다. ‘완료’의 의미를 가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선어말어미 ‘-거-’가 이 구문의 ‘시간 경과’의 의미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이 구문에서 ‘-거-’가 언제까지 통합되는지, 그리고 ‘-은디’에 후행하는 시간 표현들은 통시적으로 어떠한 변화 양상을 거쳐 왔는지도 연구해야 할 것이다.
‘-은지’, ‘-을지’의 후행 통합 환경을 분석함으로써 현대국어에서 ‘-은지’, ‘-을지’가 포함된 어미들의 목록을 재구성할 수 있으며, 이들의 통시적 변화 양상까지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은지’, ‘-을지’의 선·후 문맥에 따른 통사적 지위를 분석함으로써 명사구 보문에서 출발한 이들 구성이 명사구 보문, 동사구 내포문의 어미, 연결어미, 종결어미로 쓰이는 과정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과정에서 명사구 보문의 쓰임이 나타나는 시간 표현에 대한 연구, 이들 구성을 내포문으로 가지는 동사 목록의 확대 현상, 연결어미로서의 의미, 종결어미로 쓰이게 되는 양상 등을 상세하게 검토하게 될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살펴야 할 문제는 선택의 ‘-든지’로 알려져 있는 어미와 ‘-은지’ 구성의 연관 관계이다. 현대국어에서는 선어말어미 ‘-더-’가 결합한 ‘-던지’와 선택의 ‘-든지’를 다른 어미로 구분하고 있다. 그러나 앞서 지적한 바와 같이 ‘-은지’ 구성은 중세국어에서 선어말어미 ‘-더-’와 결합하는 예를 거의 보이지 않는다. 이러한 상황이 변화하여 18세기 이후부터 ‘-은지’ 구성에 ‘-더-’가 통합한 예가 보이기 시작하며 후대에 가면 현대국어의 ‘-든지’와 같은 쓰임을 보이는 예가 확대되기 시작한다. 선택의 의미를 가지는 ‘-든지’가 ‘-더-’와 ‘-은지’의 결합에서 변화한 것인지에 대한 연구는 좀더 정밀한 검토를 요하는 문제이다.
‘-은지’와 ‘-을지’가 각 시기에서 공시적 지위가 어떠했느냐도 연구되어야 할 사항이다. 15세기의 ‘-은디’, ‘-을디’가 ‘[[[-ㄴ, -ㄹ] # ]+ㅣ]’의 구성을 가지고 있다고 할 때 이 때의 ‘ㅣ’의 기능이 밝혀져야 한다. 즉 시간 표현과 ‘-은디 알-/모르-’ 구문에서 ‘ㅣ’는 같은 기능과 성격을 지니는가. ‘당위’를 표현하는 ‘-을디’의 경우도 하나의 어미로 기능하는지, 두 단위로 분석될 수 있는지에 대해 면밀하게 살펴야 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살펴야 할 문제는 ‘-은지’와 ‘-엇-’, ‘-겟-’, ‘-을지’와 ‘-엇-’의 통합 문제이다. ‘-엇지, -겟지’는 ‘-지’의 ‘--’의 의미가 약해지면서 가능하게 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엇지’와 (과거의 의미를 나타내는) ‘-은지’의 의미 및 기능의 차이나 ‘-겟지’와 ‘-을지’의 의미 및 기능의 차이가 규명되어야 할 것이다. ‘-엇을지’의 문제에 있어서는 이 구성의 ‘과거 추측’의 의미가 나타나게 되는 과정이 규명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