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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과제 상세정보

한국 개신교의 종교경험이 한국 여성공간의 창출과 여성의 주체형성에 미친 영향: 1903~1907년 개신교 대부흥운동을 중심으로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기초연구지원인문사회(창의주제연구)
연구과제번호 2006-321-A00548
선정년도 2006 년
연구기간 1 년 (2007년 01월 01일 ~ 2007년 12월 31일)
연구책임자 이숙진
연구수행기관 이화여자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이 연구는 근대한국 개신교 장에서 일어난 새로운 종교경험이 한국 여성공간 창출과 여성의 주체형성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를 분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본 연구자는 한국교회의 여성들이 왜 성차별적 구조와 거기에서 파생하는 여성억압의 현실을 직시하지 않고 오히려 가부장적 체제에 적극 순응하고 동조하고 있는가라는 문제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 왔다. 이러한 과정에서 본 연구자는 개신교의 장에서 형성된 종교경험을 통해 여성의 종교적/사회적 공간이 형성되었음을 주목하고 이 공간의 역할과 의미에 큰 관심을 갖게 되었다. 물론 여기서 종교적/사회적 공간은 교회를 거점으로 하는 개신교 선교의 장, 교육공간은 미션스쿨로 상징되는 학교교육의 장, 소비공간은 개신교인의 일상을 지배하는 생활공간을 각각 의미한다. 개신교 장에서 펼쳐진 다양한 종교경험은 한편으로는 '안방'에 머물던 여성들에게 새로운 공간을 창출하여 이러한 공간을 통해 여성들은 말하는 주체(speaking subject)로 등장하였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여성억압적 공간을 창출하여 순종적인 여성주체형성에 중요한 통로로 작용한 것은 아닌가 하는 물음을 갖게 되었다.
    그간의 연구들에서는 개신교가 교육공간을 통해 한국여성을 전통적 가부장적 질서로부터 해방시킨 것으로 평가해 왔다. 본 연구는 개신교 장에서 마련된 종교적/사회적 공간이 한국여성에게 해방을 가져다 준 것만은 아니라는 점에 주목한다. 다시말해서 개신교의 장에서 표출된 종교경험이 한국여성에게 해방과 동시에 억압의 장치로 기능한 양 측면을 탐구함으로써 여성 주체의 복합적인 성격을 드러내고자 한다. 특히 개항기와 1903년부터 시작하여 1907년에 광범위하게 확산된 대부흥운동의 종교경험들을 집중적으로 분석하여 이 시기에 형성된 여성공간과 여성주체의 형성과정을 밝힌다.

    오늘날 한국 개신교회의 여성들은 대부분 가부장제의 희생자인 동시에 공모자로서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여성주체의 성격은 거의 모든 한국여성 종교인들에게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개신교의 경우에는 개신교가 수용된 개항기와 1900년대 초부터 시작된 대부흥운동에서 이미 나타나고 있었다. 따라서 초기 개신교공간에 나타난 여성해방과 여성억압의 복합적 구조를 해명하는 이 작업은 단지 과거의 역사적 사실을 밝히는 의미만을 지닌 것이 아니다. 이 작업은 오늘날 한국 교회가 안고 있는 여성주체와 여성정체성의 문제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그에 대한 대안적 논의를 마련한다는 실천적 의미도 지니고 있다.
  • 기대효과
  • 이 연구는 단순한 추상적 이론적 작업이 아니라 오늘날 한국 교회의 현실적 요청과 매우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현재 한국개신교회는 물적 제도적 인적 차원에서 엄청난 자원을 지닌 강력한 종교집단이다. 그리고 그러한 교회구성원의 압도적 다수를 점하고 있는 것이 여성이다. 그런데 교회여성들은 일반 사회의 여성들보다도 가부장적 논리에 더 순응적이며 여권 신장에 대한 감수성이 더 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본 연구자는 한국교회가 현재의 가부장적 종교권력을 해체하고 양성평등적인 신앙공동체로 나아갈 때 비로소 교회의 존립의의와 미래의 희망이 있다고 본다. 그런데 이러한 가부장적 헤게모니에 균열을 내면서 교회개혁에서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은 교회 여성들 자신이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교회여성들의 행위코드가 되는 종교적 정체성에 대한 젠더 관점(gender perspective)에서의 비판적 성찰이 우선적으로 따라야 한다. 본 연구는 바로 이러한 교회여성들의 비판적 문제의식을 고양하는데 일조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젠더의 관점으로 종교를 바라보면, 가부장제가 지배하는 사회의 종교들은 거의 예외 없이 성차별을 정당화하는 이데올로기와 실천을 제공해 왔음을 알 수 있다. 가부장적 사회는 종교를 가부장적인 모습으로 틀짓고, 다시 그 종교는 사회의 가부장성을 재생산하고 강화하는 것이다. 이는 종교가 지닌 두 가지 독특한 성격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하나는 종교가 단순한 추상적 관념 체계가 아니라 구체적인 실천 체계라는 점이다. 종교는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의례를 통해 인간의 의식과 신체를 강력하게 통제할 뿐 아니라 그들의 일상적 삶 자체를 주조해 낸다. 다른 하나는 종교가 지닌 강력한 신성성의 메타포이다. 종교는 궁극, 신비와 같은 풍부한 신성성의 언어와 초월적 표상을 통해 현실의 불평등이나 악의 문제를 은폐하는 힘을 지니고 있다. 이처럼 여성의 삶과 종교가 맺고 있는 관계를 젠더의 관점으로 접근하면 가부장적 이데올로기와 담론에 대한 비판적 논의에 이르게 된다. 따라서 교회여성의 주체 형성과정을 젠더의 관점으로 분석하고 있는 본 연구는 종교의 고유한 논리와 가부장제가 맺고 있는 연결고리를 해명하는 이론적 논의를 활성화시키는 데에도 일정한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관점에서 서술될 이 연구성과는 후에 단행본으로 출판되어 종교공간에서 활동하는 여성지도자들과 여성신학도들을 위한 유용한 교재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 연구요약
  • 개신교의 종교/사회적 공간이 여성공간 창출과 주체 형성에 미친 영향을 분석하는 이 연구는 개항기부터 개신교 대부흥운동기(1903~1907)에 이르는 시기를 다룬다. 이는 개신교가 수용되어 새로운 종교경험을 통해 한국여성에게 새로운 공간이 창출되는 때와 맞물려있다. 주된 분석의 대상이 되는 자료는 선교사 문서(연례보고서, 서신, 일기, 단행본, 논문, 에세이 등), 개신교계 발행의 기관지(신문, 잡지), 일반 계몽언론에 등장한 개신교 관련 기사, 그리고 교과서를 비롯한 개신교계 교육기관 발행의 각종 자료 등이다.
    개신교의 대표적인 종교적/사회적 공간인 종교(선교)공간과 문화(소비)공간에 대한 성격과 역할 그리고 여성주체의 성격과 그 형성과정을 젠더의 관점에서 심층 분석하는 것이 연구의 주요 내용이다. 특히 대부흥운동이라는 이례적인 종교경험을 통해 한국여성이 '말하는 주체(speaking subject)'로 등장하게 되는 과정을 분석하여 그간의 대부흥운동과 관련한 연구에서 배제된 여성의 종교적 경험을 집중적으로 연구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개신교의 장에 펼쳐진 여성공간과 여성주체의 복합적 성격은 밝혀질 것이다.
    개신교가 한국여성의 해방에 끼친 연구에 집중된 기존의 연구와 달리 이 연구에서는 개신교가 창출한 종교공간, 문화공간은 해방과 억압, 자유와 통제가 이중적으로 작동하는 공간이라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근대서구사회에서 종교는 사적 영역으로 분류되는 경향이 강하지만 한국사회에서 종교공간은 공적 역할을 담당한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성(sexuality)이 매개될 때 한국 교회는 공사의 경계가 교란되는 공간이 된다. 개신교는 한국 여성의 새로운 사회적 공간창출에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였지만, 이 곳에서 여성들이 맡은 역할은 사적 공간 즉 가정에서 하는 일의 연장에 불과한 경우가 허다하였으며, 남성과 같은 일을 수행할 때라도 여성들은 감정노동을 더 해야만 했다. 이는 성역할 구분이 가져온 젠더 위계화의 대표적인 현상이다.
    그러하기에 본 연구에서는 이 공간에서 여성해방적 의미를 새로운 차원에서 재해석하는 작업뿐만 아니라, 동시에 여성억압의 장치들을 밝혀내는 작업을 수행한다. 이를 통해 근대적 공사이분법을 통해 젠더의 위계화가 작동되는 과정과 논리가 구체적으로 밝혀질 것이다. 더 나아가 교회여성들이 이러한 성 역할 구분에 근거한 젠더의 위계화를 거부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는 요인을 여성주체 이론을 통해 분석한다.
  • 한글키워드
  • 여성주체,공사이분법,여성공간,대부흥운동,젠더의 위계화,성
  • 영문키워드
  • sexuality,gender hierarchy,feminist subjectivity,The Great Revival Movement (in Korea),women's space,private-public dualism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이 연구는 개항기부터 대부흥운동기(1903~1907)에 이르기까지 개신교의 장에서 발생한 종교경험이 여성공간과 여성주체 형성에 미친 영향을 고찰하였다. 이 시기는 여성들이 개신교의 장에서 낯선 종교경험을 통해 새로운 여성공간을 창출하던 때와 맞물려있다. 당시 개신교는 종교(교회/선교)공간, 교육공간, 문화(소비)공간을 통해 한국여성을 적극호명하였다. 한국여성에게 이러한 공간은 해방적인 의미와 억압적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1. 여성들은 대부흥운동을 통해 새로운 종교경험을 하였다. 이 경험을 통해 여성들은 첫째, 가족간, 공동체간의 갈등과 분열을 봉합하는데 큰 역할을 담당하였다. 둘째, 대부흥운동의 과정에서 여성들은 남녀간의 성역할 경계를 교란시키는 역할을 담당하였다. 셋째, 대부흥운동의 장에서 펼쳐진 공개적 차원의 죄 고백과 간증은 여성들로 하여금 ‘말하는 주체’(speaking subject)로 서게 하는 장치였다. 넷째 새로운 종교경험을 통해 여성은 남성과 동등한 인간으로서의 자의식을 확립하였을 뿐만 아니라 남성에 뒤지지 않는 지도력을 발휘하였다. 다섯째, 부흥운동의 과정에서 여성들은 전통사회의 종교체험 방식들을 ‘야만’이나 ‘악’으로 단죄하지 않고 오히려 그것들을 큰 마찰없이 기독교 신앙 안으로 수용하였다. 이를 통해 전통종교와 문화에 대해 가부장적 배타성보다는 모성적인 포용성을 보이는 신앙의 지혜를 발휘하였던 것이다.

    2. 개신교의 사회적 공간은 여성들에게 새로운 해방공간을 제공하였다.
    첫째, 개신교의 ‘종교공간’은 삼종지도, 여필종부로 대표되는 유교 가부장적 사회로부터 '복음'을 통해 해방의 삶의 차원을 제시해주었다. 또한 개신교공간은 ‘이름 없이 살았던’ 여성들에게 이름을 부여함으로써 여성들이 스스로의 주체성을 찾도록 하였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받은 인간으로 자신을 인식함으로써 가문의 명분 앞에 존재감 없이 살던 여성들이 하느님 앞에 단독자로 서고, 영적으로 독립된 당당한 존재로 거듭나는 경험을 하였던 것이다.
    둘째, 개신교의 교육공간을 통해 문자세계로 들어간 여성들은, 자신을 대변할 수 없던 하위주체에서 벗어나 자신을 대변할 수 있는 주체(speaking subject)로 거듭남으로써 근대적 담론의 장과 한국사회와 역사의 장에 참여하게 된다. 또한 가족이 아닌 사람들과 새로운 관계를 경험하고 사회적 관계망을 형성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공간으로 역할하였다. 이러한 여성교육 공간은 계몽적 사유를 통해 미래를 계획하며, 진보발전에 대한 희망을 꿈꾸며, 공적 공간에서 직업 활동을 할 수 있는 준비공간으로 기능하기도 하였다.
    셋째, 개신교에 의해 마련된 문화/소비 공간은 한국 여성에게 새로운 세계를 열어주었다. 기독교 복음과 서구문명의 세례를 받은 신여성들로 다시 태어난 여성들은 전통사회에서 신분을 상징하던 옷을 벗어버림으로써 유교가부장주의에 대한 상징적 저항을 시도하였다.
    3. 한국 개신교 여성들이 유교 가부장사회의 억압에서 벗어나서 해방을 경험하는 과정은 동시에 근대적 규율체제에 편입되고 점차 새로운 형태의 억압적 틀 안으로 재배치되는 과정이기도 하였다.
    개신교 공간이 한국여성에게 미친 여성 억압적 차원은 다음과 같다.
    첫째 개신교가 창출한 여성공간은 우선 근대적 공사이분법이 작동하고 있었다. 성역할 구별을 신성성에 기대어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본직’이라고 하면서 특유의 ‘신성성’의 메커니즘을 작동시키고 있다.
    둘째, 젠더의 위계화가 존속하는 공간이기도 하였다. 개신교 공간에서 여성들이 맡은 역할은 가정 일의 연장에 불과하였으며 감정노동을 요구받았다. 목사의 보조자 역할이나 성도의 뒷수발을 드는 역할을 주로 하였는데, 이는 성역할 구분이 가져온 젠더의 위계화의 대표적 사례이다.
    셋째, 식민지 주체의 형성되는 공간이었다. 서구화와 여성해방을 직접 연결시킴으로써 피상적인 서구모방을 불러일으킨 모방의 공간으로 존재하였던 것이다. 이처럼 개신교의 여성공간은 해방과 억압, 자유와 통제가 이중적으로 작동하는 공간이었다.
  • 영문
  • This study aims to analyse what effects Protestant have had on the formation of women's spheres in the modern age of Korea.
    During the Revival Movement, the reborn women played the role of overcoming the conflicts and disharmonies between family members and/or community members. They introduced new kinds of human relationships based on reconciliation and unity to their family and community through their new religious experiences. The reborn women contributed to deconstructing the gendered hierarchy. They played a major role in the mission field. They were also respected by male believers for their frank confession of sins and for openly giving testimony in church. Through such a public confession and testimony, women could stand as "a speaking subject."
    Protestantism also created a new space for church women. By interpellating the women from a private sphere into a public sphere such as churches or schools, Protestantism contributed to liberating women from the ancient regime of Confucian patriarchy. However, there were side effects brought about on church women's liberation. The liberating Protestantism also created a newly gendered hierarchy for them. Protestantism was based upon and reinforcing modern private/public dualism, which forced church women to accept the gendered role without resistance in the name of sacredness. In this way, Protestant women came to get the autonomous yet docile identity.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근대한국 개신교의 장에서 표출된 여성의 종교경험이 어떠한 여성공간을 창출하였는지 또한 개신교의 종교적, 사회적 공간이 한국 여성의 주체형성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를 분석하였다. 여기에서의 종교적/사회적 공간이란 교회를 거점으로 하는 개신교 선교의 장, 교육공간은 미션스쿨로 상징되는 학교교육의 장, 소비공간은 개신교인의 일상을 지배하는 생활공간을 각각 의미한다.
    개신교는 '안방'에 머물던 한국여성들에게 새로운 공간을 제공하였다. 한편으로는 이러한 공간을 통해 여성들이 말하는 주체(speaking subject)로 등장할 수 있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여성억압적 공간을 창출하여 순종적인 여성주체형성에 중요한 통로로 작용하였다.
    이 연구에서는 개항기와 1903년부터 시작하여 1907년에 광범위하게 확산된 대부흥운동의 종교경험들을 집중적으로 분석하여 이 시기에 형성된 여성공간과 여성주체의 형성과정을 밝혔다.
    오늘날 한국 개신교회의 여성들은 대부분 가부장제의 희생자인 동시에 공모자로서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여성주체의 성격은 거의 모든 한국여성 종교인들에게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개신교의 경우에는 개신교가 수용된 개항기와 1900년대 초부터 시작된 대부흥운동에서 이미 나타나고 있었다. 따라서 초기 개신교공간에 나타난 여성해방과 여성억압의 복합적 구조를 해명하는 이 작업은 단지 과거의 역사적 사실을 밝히는 의미만을 지닌 것이 아니다. 이 작업은 오늘날 한국 교회가 안고 있는 여성주체와 여성정체성의 문제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그에 대한 대안적 논의를 마련한다는 실천적 의미도 지니고 있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현재 한국교회는 물적 제도적 인적 차원에서 엄청난 자원을 지닌 강력한 종교집단이다. 그리고 그러한 교회구성원의 압도적 다수를 점하고 있는 것이 여성이다. 그런데 교회여성들은 일반 사회의 여성들보다도 가부장적 논리에 더 순응적이며 여성의 인권에 대한 감수성이 더 약한 것으로 연구되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한국교회가 현재의 가부장적 종교권력을 해체하고 양성평등적인 신앙공동체로 나아갈 때 비로소 교회의 존립의의와 미래의 희망이 있다고 본다. 그런데 이러한 가부장적 헤게모니에 균열을 내면서 교회개혁에서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은 교회 여성들 자신이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교회여성들의 행위코드가 되는 종교적 정체성에 대한 젠더 관점(gender perspective)에서의 비판적 성찰이 우선적으로 따라야 한다. 본 연구는 바로 이러한 교회여성들의 비판적 문제의식을 고양하는데 일조할 수 있을 것이다.
    젠더의 관점으로 종교를 바라보면, 가부장제가 지배하는 사회의 종교들은 거의 예외 없이 성차별을 정당화하는 이데올로기와 실천을 제공해 왔음을 알 수 있다. 가부장적 사회는 종교를 가부장적인 모습으로 틀짓고, 다시 그 종교는 사회의 가부장성을 재생산하고 강화하는 것이다. 이는 종교가 지닌 두 가지 독특한 성격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첫째는 종교란 단순한 추상적 관념 체계가 아니라 구체적인 실천 체계라는 점이다. 종교는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의례를 통해 인간의 의식과 신체를 강력하게 통제할 뿐 아니라 그들의 일상적 삶 자체를 주조해 낸다.
    둘째, 종교는 강력한 신성성의 메타포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종교는 궁극, 신비와 같은 풍부한 신성성의 언어와 초월적 표상을 통해 현실의 불평등이나 악의 문제를 은폐하는 힘을 지니고 있다. 이처럼 여성의 삶과 종교가 맺고 있는 관계를 젠더의 관점으로 접근하면 가부장적 이데올로기와 담론에 대한 비판적 논의에 이르게 된다. 따라서 교회여성의 주체 형성과정을 젠더의 관점으로 분석하고 있는 본 연구는 종교의 고유한 논리와 가부장제가 맺고 있는 연결고리를 해명하는 이론적 논의를 활성화시키는 데에도 일정한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연구는 논문으로 출판되어 교회현장의 여성지도자들과 여성신학도들을 위한 유용한 교재로 활용한다.
  • 색인어
  • 한국개신교, 여성의 종교경험, 여성공간, 말하는 주체(speaking subject), 여성주체, 정체성, 가부장제, 희생자, 공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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