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상담은 효과가 있는가? 한국 내담자와 상담자 특성, 그리고 이들 간에 이루어지는 상담과정특성에 기초한 한국적 상담모형은 서구의 것과 어떻게 다른가?
전문적인 상담이 한국에 도입된 이래 현재 한국에서 상담에 대한 관심은 매우 고무적이 ...
한국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상담은 효과가 있는가? 한국 내담자와 상담자 특성, 그리고 이들 간에 이루어지는 상담과정특성에 기초한 한국적 상담모형은 서구의 것과 어떻게 다른가?
전문적인 상담이 한국에 도입된 이래 현재 한국에서 상담에 대한 관심은 매우 고무적이다. 그러나 한편, 서구의 상담이론 및 방법론에 대한 반성과, 한국적 상황을 반영한 우리 고유의 모델에 대한 필요와 요구가 더욱 제기되고 있다(김창대, 1994; 이장호, 김정희 1989; 장성숙, 1999). 서구에서 출발한 학문을 바탕으로 상담자들을 교육· 훈련하여 한국 내담자들에게 적용하는 상담 현실에서, 한국개인상담의 효과 검증연구는 학문적으로나 실제적으로 필수적인 과제에 해당한다. 또한, 한국적 상담모형개발을 위해서도 한국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상담의 효과와 그러한 효과를 일으키는 치료요인에 대한 연구는 우선적으로 확인해야 할 사항이다.
서구에서는 일찍부터 전문적 상담으로서의 책무성에 관심을 갖고, 상담이 실제로 효과가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제기하여 많은 연구들이 상담성과를 다양한 방식으로 확인해왔다(Heppner, Kivlighan, & Wampold, 1999). 그리고 이런 성과연구들이 축적되면서 비슷한 많은 연구 결과들을 요약할 수 있는 메타 분석(meta-analysis)을 사용한 상담성과 연구, 즉 처치의 효과 여부를 검증하는 연구들이 이루어졌다.
서구에서 최근 10년을 전후로 상담 보험서비스 요구와 맞물려 가장 활성화 되었던 연구의 방향은 처치기법간의 성과를 비교하는 전략이었으며, 이는 상담성과를 가져오는 요인이 공통요인(common factor)인가 특수요인(specific factor)인가에 대한 이슈를 불러 일으켰다. Wampold(2000)는 여러 치료적 처치기법들은 그 이론적 가정이나 처치절차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모두 비슷한 정도의 효과가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이 메타분석들에 포함된 대부분의 연구들은 실제 상담현장에서 상담을 필요로 하는 내담자를 대상으로 한 효과검증 연구라기보다는 실험에 지원한 내담자들을 매뉴얼화한 치료조건으로 무선할당 하는 방식의 의학모델을 적용한 연구들이라는 점에서 비판을 받게 되었다. 따라서 의학적 모델을 적용한 상담효과 연구방식에 대한 반성을 통해 실제 상담현장에서의 상담효과에 관한 커다란 프로젝트들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현장연구에 기초한 가장 최근의 상담 성과연구들은 상담성과를 가져오는 공통요인 중에서도 처치기법간의 효과차이보다는 상담자에 따른 효과차이가 더 크다는 결과들을 지지한다(Kim, Wampold, & Bolt, 2006; Wampold, & Brown, 2005; Wamplod, 2006). 처치기법보다는 상담자의 특성이 상담효과에 큰 기여를 한다는 것을 강조한 위 최근 연구들은 공통적으로 상담자들의 어떤 특성들이 상담성과 기여하는지를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하고 있다.
이와 같이 최근 10년 사이에 첨예하게 이루어진 서구에서의 상담성과 분석 결과가 한국 상담계에 던지는 도전은 크다. 즉, 반세기가 넘도록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국내 상담이 과연 성과가 있는지, 성과가 있다면 어떤 요인 때문인지, 경험적으로 확인된 치료 요인에 기초할 때 한국적 상담모형은 어떻게 차별적으로 구성되어야 하는지와 같은 문제의 도전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국내 상담 성과 분석을 본격적으로 시도하고자 할 때 서구 상담성과 분석 결과를 참고하여 다음과 같이 나가야 할 방향을 몇 가지 생각해 볼 수 있다. 먼저 실제 상담 자료를 근거로 하되, 처치간의 차이를 넘어서서 각 처치들이 공통적으로 기반하고 있는 공통요인에 대해 관심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 특별히 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가지 요인들 중 우리가 조절하고 촉진할 수 있는 상담자 요인에 대한 탐색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그리고 한국 상담자, 한국 내담자들의 실제 상담 자료에 근거하여 밝혀진 치료적 요인에 근거하여 한국적 상담모형을 개발해야 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먼저 한국적 상황에서 이루어지는 상담이 실제로 효과가 있는가라는 기본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얻고자 한다. 한국에서 이루어지는 실제 상담사례를 다룸으로써 상담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내담자 요인과 더불어 상담자 요인, 실제적 성과 여부에 대한 탐색을 시도할 것이다. 또한, 기존 성과연구에서 통계적으로 상담자 요인의 효과를 확인한데서 더 나아가 임상 실제 상담에서 성과를 가져오는 상담자 요인의 구체적 내용을 확인하고자 한다. 그리고 이러한 연구결과들을 토대로 한국적 상담 모형을 구축하여 상담의 토착화를 시도하고, 상담자 교육 및 훈련에 활용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