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계획에서 王弼(226-249)의 周易注를 연구대상으로 삼은 이유는 도가사상을 원용해서 주역의 의미를 해석해낸 최초의 주석이자 도가역학사상을 대표하는 고전이기 때문이다. 왕필은 도가사상을 바탕으로 역철학을 잘 이해하고 역학이론화시킴으로써, 그의 ...
본 계획에서 王弼(226-249)의 周易注를 연구대상으로 삼은 이유는 도가사상을 원용해서 주역의 의미를 해석해낸 최초의 주석이자 도가역학사상을 대표하는 고전이기 때문이다. 왕필은 도가사상을 바탕으로 역철학을 잘 이해하고 역학이론화시킴으로써, 그의 주역주는 역학사의 흐름을 바꾼 획기적인 의미를 지닌다. 그런데 전통시대의 왕필 역학에 대한 평가는 대개 왕필의 역학이 역의 本旨가 아니라든지 聖人의 道가 아니라고 비판하거나 의리만 내세우고 상수를 버림으로써 易道가 무너졌다는 식의 유가의 門戶意識에 의거한 단순한 평가가 대부분이었다. 서양학문의 영향을 받은 근대이후의 왕필 연구로는 1930년대 湯用彤을 위시로 주로 중국 대륙에서 본격적인 연구가 진행되어왔다. 건국초기의 왕필사상이 교활한 有神論이란 교조주의적 비판에서 문화대혁명 이후에는 대부분이 왕필의 사상을 한대의 종교⋅미신 혹은 국가 이데올로기로서 교조화된 유학인 한학과의 단절이나 대립이라는 면에서 파악하면서, 신학에서 철학으로 혹은 우주론에서 본체론으로 중국 사상을 심화 발전시켰다고 평가하는 방향으로 전환되었다. 국내학자의 연구로는 1960년대 김충렬교수의 연구를 필두로, 최근 들어 점차 관심이 높아지고는 있으나 다른 분야에 대한 연구에 비해 볼 때 아직은 그 비중만큼 충분히 연구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기존의 연구는 대개 왕필역학에 대한 전문연구라기보다는 위진현학이라는 학문사조를 배경으로한 거시적 연구가 위주였다는 점에서 한계를 갖는다. 또 기존의 왕필 연구가들은 대부분 그의 老子注를 중심으로 왕필 사상을 이해할 뿐 周易注 자체에 대한 객관적이고도 체계적인 연구는 충분치 못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기존의 관점에 대해서 본 연구에서는 하나하나 비판해가면서 왕필 역학의 도가적 성분과 그 의미를 분석할 예정인데 ‘道家易學’이란 새로운 지평에서 그의 역철학의 위상과 의미를 분석해보려고 한다.
기대효과
(1) 도가역학이란 새로운 학문분야의 정립 : 90년대에 중국에서 모색되기 시작한 “도가역학”이란 새로운 학문분야는 중국의 경우에는 활발하게 연구논문들이 발표되고 있으나 현재 국내 학계에는 도가 역학에 대한 이해와 연구가 아직은 미흡한 실정에 있다. 본 연구에 ...
(1) 도가역학이란 새로운 학문분야의 정립 : 90년대에 중국에서 모색되기 시작한 “도가역학”이란 새로운 학문분야는 중국의 경우에는 활발하게 연구논문들이 발표되고 있으나 현재 국내 학계에는 도가 역학에 대한 이해와 연구가 아직은 미흡한 실정에 있다. 본 연구에서는 기존의 도식적인 이해방식에서 벗어나 왕필의 역학을 도가역학이란 측면에서 적극적으로 재해석할 것이다. 이를 통해 도가역학이란 관점으로 기존의 연구성과들을 다시 정리해서 새로운 학문 영역을 구축하는 근거자료로 활용하도록 한다. (2) 역학철학사 및 동양철학사에 대한 새로운 관점의 확보 : 지금까지 역학철학사는 통상 義理易과 象數易의 유가의 이분법적인 도식으로 분류했다. 그러나 도가역학이란 새로운 관점이 성립된다면, 이는 -예를들어 유가역학 도가역학 불교역학등과 같은- 역학철학사에 대한 새로운 분류가 가능하게 될 것이며, 나아가 동양철학사를 새롭게 이해하는 시각 혹은 하나의 微視的 관점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지금까지 역학의 이단으로 간주했던 도가역학 분야를 주역의 본질에서 유래하는 역학사상으로 새롭게 이해하고 체계화시킬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수 있으며, 그동안 소외되어있던 도가사상과 역학과의 관계 회복을 통해서 도가사상의 지평을 넓힐 수 있다. (3) 왕필역학 연구의 보완 : 왕필 역학을 기존의 현학적 시각 혹은 유가 편향적 시각과는 다른 도가역학이란 측면에서 그 위상과 의미를 고찰하므로써 왕필 역학을 이해하는 새로운 지평을 개척할 수 있다. 도가역학이란 개념에서는 기존에 도가역학을 주역과 다른 사상계통으로 이질화시켜 보았던 것과는 달리, 주역철학의 전통속에 도가사상이 이미 고유하게 들어있었다는 점을 말하고 있다. 따라서 왕필 역학사상속에 들어있는 도가사상은 주역자체의 본질적 사상의 발현이란 측면에서 조명해볼 수 있다. (4) 장자철학 연구사의 보완 : 중국철학사에서 장자사상의 대두는 郭象(252-312)이후로 보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였으나, 본 연구에서는 그동안 철학사에서 소홀히되었던 장자사상과의 관계에 대해서 분석하므로써, 왕필 사상에는 이미 장자사상이 중요한 위상을 차지하고 있었음을 고찰한다. 그의 역학사상의 기본 논리를 이루는 以一御衆이라든지 初上无位說에 보이는 ‘不累’와 ‘懸解’라는 장자 개념등에 대한 분석을 통해 이를 확인하고, 이 왕필사상이 곽상 등에게 전해져서 후대의 철학사에 큰 영향을 미쳤음을 논증할 것이다.
연구요약
본 논문의 구성은 총 5장으로 구성되는데, 그 개요는 다음과 같다. Ⅰ장은 서론으로 도가역학이 대두되게 된 배경과 역학사적 의미등을 다룬다. 1973년도에 발굴되어 전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던 長沙馬王堆의 帛書周易 전문이 1993년도 무렵에 공개되면서, 백서주역의 卷後佚書에 담긴 ...
본 논문의 구성은 총 5장으로 구성되는데, 그 개요는 다음과 같다. Ⅰ장은 서론으로 도가역학이 대두되게 된 배경과 역학사적 의미등을 다룬다. 1973년도에 발굴되어 전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던 長沙馬王堆의 帛書周易 전문이 1993년도 무렵에 공개되면서, 백서주역의 卷後佚書에 담긴 도가적 경향에 고무받은 일단의 학자들에의해 도가역학이란 새로운 연구기풍이 촉발되었다. 이는 기존의 역학적 관점이 유가중심주의에 치우친 편협한 것이었음과, 주역 사상내에 도가사상적인 측면이 고유하게 들어있을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이로써 기존의 역학에 대해 여러 새로운 측면들을 고찰할 수 있게 되었다. Ⅱ장과 Ⅲ장은 논문의 본론으로서 왕필 역학에서 老子와 莊子사상의 위상을 분석 고찰한다. 여기에서는 無관념이나 無爲사상, 貴柔 사상과 謙下의 덕을 강조하는 사상에서 노자사상의 요소를 분석할 수 있다. 그리고 왕필의 주역해석방법론인 得意忘象論이나 以一御衆의 논리 및 그의 독창성을 잘보여주는 初上无位說과 ‘不累’와 ‘懸解’개념등에서 장자사상의 영향을 확인할 수 있다. Ⅳ장에서는 앞의 본론을 이어 왕필 역철학을 기존에 義理역학의 한 형태로서만 한정해서 보았던 유가적 관점을 탈피해서 주역 고유의 도가적 사상을 도가역학이란 측면에서 그 의미를 재해석한다. Ⅴ장은 총결론으로 전체를 마무리한다. 본 연구의 내용은 2가지 점에서 기존 연구와의 차별성을 지닌다. 첫째 왕필 역학을 도가역학이란 측면에서 그 위상과 의미를 고찰한다. 현재 몇몇 학자들에 의해서 시도되고 있는 도가역학이란 개념에서는 기존에 도가역학을 주역과 다른 사상계통으로 이질화시켜 보았던 것과는 달리, 주역철학의 전통속에 도가사상이 이미 고유하게 들어있었다는 점을 말하고 있다. 따라서 왕필 역학사상속에 들어있는 도가사상은 주역자체의 본질적 사상의 발현이란 측면에서 조명해볼 수 있고, 이는 주역철학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공해준다. 둘째 그간의 연구성과에서는 왕필의 역학사상에 대해서 대부분 노자사상과의 연관성을 언급했을 뿐 장자 사상과의 관련에 대해서는 -得意忘象論외에는- 분석해내지 못했다. 본 연구계획에서는 바로 이점에 주의해서 왕필 주역주에 들어있는 장자사상의 영향관계를 세밀히 분석할 것이다.
Zhuang Zi,Commentary to the Book of Changes(周易注),Yixue(易學),the Yellow River Diagram(河圖),the Loh River Writing(洛書),meaning and principle(義理),symbols and numbers(象數),Confuciunism,Taoism,Lao Zi,XianXue(玄學),Wang Bi,the silk manuscript Book of Changes,grasping the ideas and forgetting the images(得意忘象) Valuing the Nothingness theory(貴无論) Discrimination between Language and Intention(言意之辯),Nothingness(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