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은 일찍부터 문서전통과 통치 권력의 운명이 어떤 관계인지에 대해 명확한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유럽은 문서의 단계적 가치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행정의 효율성을 유지하고 권력을 강화하는데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확신했다. 뿐만 아니라 다른 대륙에 비해 ...
유럽은 일찍부터 문서전통과 통치 권력의 운명이 어떤 관계인지에 대해 명확한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유럽은 문서의 단계적 가치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행정의 효율성을 유지하고 권력을 강화하는데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확신했다. 뿐만 아니라 다른 대륙에 비해 역사기술이 구체적이고 상세한 이유는 그들의 역사기록물에 대한 관리의 현주소에 대한 증거인 셈이다. 낡은 유럽이 유럽통합을 향해 과거의 경험과 연륜을 발휘하는 것은 궁극적으로는 그들의 유구한 문서전통에서 기원한다. 오늘날 유럽이 보유한 막대한 기록문화유산의 배경에는 기록물관리학(Archivistic), 고문서학(Diplomatics) 그리고 고서체학(Paleography)의 오랜 전통이 있었다. 기록물관리에 대한 관심이 학문적으로 구체화된 것은 근대이지만 문서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려는 노력은 이미 고대에 시작되었다. 르네상스 이전시대에는 기록물의 다양한 가치들 중에서 정치-행정적 가치를 중심으로 문서전통을 형성했다. 반면 법 연구의 차원에서 과거에 대한 연구가 시작된 11세기 이후에는 과거의 기록물에 대한 역사-문화적인 관심을 배경으로 15-16세기의 고문서연구를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17-18세기를 전후한 기간에 역사기록물에 대한 관심은 문서의 진위성을 판단하는 단순 차원의 특수고문서학에서 벗어나 문서의 분류체계, 문서작성법, 공증제도, 심지어는 달력과 날짜서식까지도 포함하는 일반 고문서학의 독립된 학문영역으로 발전했다. 오늘날 유럽의 기록물관리전통은 거의 대부분 각 국가의 역사에 기초하고 있다. 한 가지 예로 이탈리아의 경우를 보면 중세 이후의 역사발전을 고려하는 차원에서 중세에 기원하는 대부분의 도시들을 중심으로 국립기록(물)보존소(Archivio di Stato)들을 설립하였으며 무조건적인 영구보존의 제한년도를 자국이 통일된 1861년으로 결정했다. 우리나라는 도 단위의 역사기록물보존소 운영체계를 바탕으로 8.15 해방이전의 모든 기록물을 영구보존대상으로 간주하는 정책도 생각해 볼 수 있으며 지역단위의 역사기록물관리체계를 구축하는 것도 지방사 연구의 활성화와 지역문화의 정체성 확립 그리고 지역의 학문적 교류의 효율성을 확보하는 방안일 것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1999년에 공공기관의 기록물관리에 관한 법률, 법률시행령 그리고 법률시행령 규칙(안)을 마련한 바 있으며 올해 2007년 4월에는 민간기록물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관심을 공식화했다. 그럼에도 행정기록물관리와 역사기록물관리의 균형과 연속성을 고려한 기록물관리제도가 확실하게 갖추어지지 않고 있으며 역사기록물에 대한 관리는 여전히 각 문화단체나 기관들의 독자적인 활동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구나 기증된 기록물의 인수절차 및 관리를 위한 표준화가 마련되지 않고 있다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 우리나라의 역사기록물관리를 위한 지침으로서, 왜 미국이 아닌 유럽의 문서전통에 대한 연구가 필요한가? 사실상 양차대전 이후에 기록물관리가 시작된 미국의 경우 역사기록물에 대한 관심은 국가보다는 역사협회, 가문, 학교, 박물관 등의 문화기관들을 중심으로 개별적인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으며 특히 과거기록의 수집과 텍스트 편찬의 경향은 오늘날에도 미국의 역사기록물관리전통으로 유지되고 있다. 이러한 미국의 문서전통은 결과적으로 문화기관 중심의 수집형 기록물보존소(collecting repositories)의 양산을 가져왔으며 결국에는 사회주의국가들의 전형인 주제별 기록물보존소의 형태로 전락했다. 따라서 중ㆍ장기적인 안목에서 우리의 유구한 문서전통을 활성화시키는 당위성에는 미국보다 유럽의 문서전통이 보다 적합하다고 확신한다. 한 국가의 문서전통을 확립하는 것은 과거사에 대한 성찰과 더불어 기록물관리의 여러 요인들을 제도적 기능과 조화시키는 매우 힘든 작업이다. 우리나라와 유럽은 오랜 역사와 문서전통의 복합적인 차원에서 유사성을 가지고 있지만, 기록물관리의 전통에서는 유럽이 자신의 과거와 현재를 조화롭게 지속시키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아직도 업무-행정기록물 중심의 기록물관리에 치중하고 있을 뿐 역사기록물의 가치와 활용을 위한 제도적 장치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 유럽의 문서전통은 우리에게는 최적의 연구사례를 구성한다. 본 연구에서는 이처럼 오랜 역사와 풍부한 문화적 요인들의 공통분모에도 불구하고, 과거의 기록된 흔적인 역사기록물의 관리에 있어 차이를 드러내고 있는 두 세계의 이질적인 현실을 직시하고, 본 연구의 성과를 우리의 문서전통을 부활시키고 발전시키기 위한 지침으로 삼을 것이다.
기대효과
본 연구는 고문서연구와 역사기록물관리의 두 차원에서 서양의 문서전통을 연구하고 그 결과물을 마지막 3차년도의 연구과제인 ‘동서양의 문서전통에 대한 비교연구’의 근거로 활용하는 것이다. 이러한 패턴의 연구, 특히 3차년도의 비교연구는 지금까지 전혀 시도되지 않 ...
본 연구는 고문서연구와 역사기록물관리의 두 차원에서 서양의 문서전통을 연구하고 그 결과물을 마지막 3차년도의 연구과제인 ‘동서양의 문서전통에 대한 비교연구’의 근거로 활용하는 것이다. 이러한 패턴의 연구, 특히 3차년도의 비교연구는 지금까지 전혀 시도되지 않았던 연구과제로서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다양한 원리와 기준들을 선택, 발굴하고 활용한다면 학문적으로는 물론 사회-문화적으로도 큰 성과가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기대감은 대학과 현제 추진 중인 역사기록물관리기관들의 설립을 지원하고 국가와 지역사회의 정체성 확인과 발전을 위한 새로운 전기를 모색하는 계기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첫째로 지적할 수 있는 본 연구는 서양의 고문서연구 및 역사기록물관리가 역사의 발전과 그 맥을 같이 한다는 사실에 근거하여 서양의 문서전통이 어떻게 형성되었으며 또한 이러한 유구한 전통이 어떻게 학문영역으로 정착했는지를 살펴보는 것은 현재 시작단계에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볼 때, 매우 귀중한 참고가 될 수 있다. 둘째로 유럽은 대규모 역사기록(물)보존소의 설립과 고문서연구의 전통은 역사가들에게 역사사료로서의 다양한 가치와 가치판단의 근거들을 제공하고 있다. 역사기록물을 역사연구만을 위한 사료로서가 아니라 과거의 정체성을 담고 있는 기록물로서 간주하는 것은 향후 우리나라에 있어 역사연구와 역사기록물보존소의 관계를 어느 한쪽을 위한 다른 한쪽의 기능이라는 구도가 아니라, 서로간의 균형관계에 기초한 상호교류의 수평적인 관계로 발전시키는데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셋째로 현재 국내에서 추진 중인 역사기록물관리기관의 설립 및 운영과 관련하여, 고문서연구는 역사기록물보존소의 기능을 단순히 보존과 관리의 차원에만 머물지 않고 교육 및 문화의 분야로 확대하는데 필요한 도움을 제공할 수 있다. 역사기록물보존소는 보존과 활용의 균형을 전제할 때 문화기관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그러므로 이점에 착안한다면 역사기록물의 활용차원에서 관리전문가의 양성교육과 지역시민들의 문화적인 욕구에 부응하고 수준있는 교양교육을 제공할 수 있다. 넷째로 본 연구는 역사기록물 연구를 활성화함으로써 학자들의 고문서열람 및 연구의 질을 높이고, 이러한 연구 성과물을 바탕으로 학계가 다양한 학술연구 활동을 위한 연구 자료와 학술모임의 장을 마련하는데 일조할 것이다. 다섯째로 본 연구는 대학이나 (한국학중앙연구원, 국사편찬위원회, 고문서학회 등의) 전문 학술연구기관들이 역사기록물에 대한 관심을 정규교육과정으로 활성화하여 전문가 양성에 노력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여섯째로 본 연구는 역사기록물(고문서, 고서 등)의 관리, 즉 보존 및 활용의 유기적 관계를 구축하고 제도화하려는 노력을 지원함으로써 기록문화전통의 보존은 물론, 사회적으로는 견학과 방문을 통해 일반대중(지역사회)의 (지역의) 역사기록물에 대한 사회-문화적 관심을 높이는 촉매로 활용될 수 있다. 일곱째로 지난 80-90년대에 해외의 한국학연구가 유럽 및 미주의 몇몇 국가들에서 시작된 이후 문학 등의 분야에서 많은 발전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문서전통, 즉 역사기록물관리의 전통이 해외에서 연구된 사례는 아직까지 학계에 보고되지 않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본 연구는 해외의 한국학 연구에 새로운 콘텐츠를 제공하고, 아울러 국내의 서양문서전통에 대한 관심을 학문적으로 촉진하는 계기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본 연구는 역사기록물에 대한 학문적 연구의 궁극적인 목적이 해당 지역 또는 국가의 정체성을 발굴하는데 있다는 사실을 주목한다. 이는 오늘날의 정보화시대, 글로벌 시대의 발 빠른 변화에도 불구하고, 그 어느 때보다 우리에게 절실한 역사-문헌적 가치라고 확신한다.
연구요약
한 국가의 문서전통이 확립된 배경에는 과거사에 대한 성찰과 더불어 제도화된 기록물관리의 여러 요인들이 필수적으로 자리한다. 특히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국가들의 경우, 기록물관리의 요인들은 시대와 지역에 따라 매우 다양한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우리 ...
한 국가의 문서전통이 확립된 배경에는 과거사에 대한 성찰과 더불어 제도화된 기록물관리의 여러 요인들이 필수적으로 자리한다. 특히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국가들의 경우, 기록물관리의 요인들은 시대와 지역에 따라 매우 다양한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우리나라와 유럽은 유사성을 가지고 있다. 다만 한 가지 다른 점은 기록물관리의 전통에 있어 유럽이 자신의 과거와 현재를 조화롭게 유지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이제 막 기록물관리를 시작한 단계에 머물고 있으며 역사기록물의 가치와 활용을 위한 제도적 장치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대책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우리의 입장에서 본다면 유럽의 기록물관리전통은 최적의 연구사례이다. 본 연구에서는 이처럼 오랜 역사와 풍부한 문화적 요인들의 공통분모에도 불구하고, 과거의 기록된 흔적인 역사기록물의 관리에 있어 적지 않은 차이를 드러내고 있는 두 세계의 이질적인 현실을 직시하고 본 연구의 성과를 우리의 문서전통을 부활시키고 발전시키기 위한 지침으로 삼을 것이다. 본 연구를 진행하기에 앞서 본인은 향후 3년간의 연구에 있어 일관된 적용의 관점으로, ‘역사기록물관리체계 및 기능’, ‘역사기록물에 대한 학문적 연구’, ‘국가의 정체성 확립’ 그리고 ‘지역문화의 활성화’의 네 가지 측면을 선택했다. 1차 년도에서는 고문서연구의 분야를 중심으로 역사기록물의 역사-문화적 가치에 대한 조사는 물론, 이들이 해당사회와 국가에서 어떤 기능을 가지는지에 대한 연구를 진행할 것이다. 계속해서 본 연구를 위한 1차 세부항목으로는 역사기록물 연구의 성립, 공신력의 구성요인, 역사기록물의 문화커뮤니케이션 기능 그리고 역사기록물의 학문적 활용을 선택했다. 2차 년도에서는 서양, 특히 유럽의 기록물관리전통이 어떻게 학문으로 이론화되고 제도화되었으며 이들의 역사-문화적 기능과 가치가 교육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와 국가의 정체성으로 이어졌는가에 대한 과정을 연구할 것이다. 이를 위한 1차 세부항목으로는 기록(물)관리학의 성립과 배경, 기록물관리이론, 기록물의 역사-문화적 기능, 기록물관리 교육프로그램 그리고 기록물관리제도를 설정했다. 3차 년도의 연구과제는 동-서양의 문서전통에 대한 비교연구이다. 본 연구의 성과는 비교항목과 기준을 어떻게 마련하는가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를 위해 본 연구에서는 1차 세부항목으로 비교방법론연구, 기록물의 공신력비교연구, 국가의 정체성과 문서전통, 현대기록물관리의 통합론 고찰을 설정했다. 연구방법 및 범위에 있어 본 연구는 진행단계로서 자료조사와 분류, 비교분석과 평가 그리고 최종결과물 산출의 3단계로 나누어 진행될 것이다. 특히 자료조사 및 수집의 대상은 1/2차 년도의 경우 기록(물)보존소의 기록물 열람과 그 내부에 있는 전문도서관의 연구자료 검색을 통해 확보할 것이며 그 형태로는 복사와 디지털 사본이 주류를 이룰 것이다. 아울러 본 연구에서는 해외자료의 수집과 병행하여 국사편찬위원회, 한국학중앙연구원(정신문화연구), 고문서학회(고문서연구)의 연구결과물에 대한 자료조사를 병행하여 3차년도의 비교연구에 철저하게 대비할 것이며 매년 두 차례의 학술세미나를 개최하여 연구 성과에 대한 사전검증을 받을 것이다. 3차년도의 경우 선행 1, 2차 년도의 연구 성과물과 연구과정에서 선별된 비교연구의 관점들 그리고 마지막 년도의 전반기에 수집 및 분석을 통해 확보될 우리나라 문서전통의 현주소에 대한 자료들을 중심으로 향후 우리나라의 역사기록물관리를 위한 대안을 모색할 것이다.
Diplomatic,Institutional Repositories,Historical archives,Archival science,Eugenio Casanova,Historical Method,Francesco Bonaini,Cesare Paoli,T.R.Schellenberg,Archivio di Stato di Firenze,Archivio di Stato di Pisa,ICA(International Council on Archives),Archivist,Appraisal,Conservation,Preservation,Access,Unbroken Custody,Archivio Segreto del Vaticano,Notarius,Archivio di Stato di Siena,Collecting Repositories,Archival Management,Records Management,Archive,Paleography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국문
본 연구는 지난 2007-2009의 기간에 걸쳐 진행된 연구로서 주제는 서양의 문서전통에 관한 연구이었다. 이 연구를 통해 본 연구자는 1차년도에서는 서양의 기록물관리 전통을, 2차년도에서는 고문서학적인 전통을 연구하고 마지막 년도에서는 동서양의 문서전통을 비교하 ...
본 연구는 지난 2007-2009의 기간에 걸쳐 진행된 연구로서 주제는 서양의 문서전통에 관한 연구이었다. 이 연구를 통해 본 연구자는 1차년도에서는 서양의 기록물관리 전통을, 2차년도에서는 고문서학적인 전통을 연구하고 마지막 년도에서는 동서양의 문서전통을 비교하혀는 것이었다. 본인이 가장 중요시한 연구는 3차년도의 연구로서, 궁극적으로는 서양의 문서전통 방법론을 우리의 경우에 대입하여 새로운 방법론의 정립을 유도하는 것이었다. 1차년도의 주요 연구주제는 역사기록물(Historical archives)의 성립, 공신력을 구성하는 제 요인들, 역사기록물의 문화커뮤니케이션 기능들, 학문적 활용의 가치로 구성하였다. 2차년도의 주요 연구주제는 기록물관리학의 성립과 배경(시대별, 지역별 성립배경과 아카이브즈의 법-문화적 개념과 정의의 변천 그리고 학문적 구성요인의 성립)과 기록물관리의 이론에 대한 점검(문서주기, 선별과 평가, 열람과 보존의 균형 등), 기록물의 역사-문화적 기능 그리고 기록물관리를 위한 제도의 측면이었다. 반면 3차년도에서는 비교방법론의 성립이 핵심적인 주제이었으며 이 논리에 따라 동서양의 기록물 공신력 부여에 관한 비교연구, 국가의 정체성에 미치는 문서전통의 역할 그리고 문서전통의 학문적 성찰을 집중적으로 연구하였다. 끝으로 마지막 년도의 연구성과물로 본 연구자는 2010년 4월 29일 부산외국어대학교 지중해지역원이 "지중해 문명간 교류"를 주제로 개최하는 국제학회에서 「유럽기록물관리학의 로마법적 전통"(The roman legalistic tradition of european archival science)」을 발표하였다. 이 논문은 현재 완성 중에 있으며 유럽의 문서전통에 관한 대펴적인 논문이 될 것이다. 또한 같은 해에 「유럽의 공공기록물관리와 권력의 변증법적 관계」를 발표하였다. 또한 2011년도 2월에는 북천지 출판사를 통해 카를로 긴즈부르그의 흔적과 실마리(Il filo e tracce)와 밤의 역사(Storia notturna)를 번역, 출판 중에 있다.
영문
■ I studied the research project, 'A study on the documentary tradition in Occident' from 2007 to 2009. The research consist of 'archival tradition in occident' in the first year and 'the tradition of diplomatic science' in the second year. And in the ...
■ I studied the research project, 'A study on the documentary tradition in Occident' from 2007 to 2009. The research consist of 'archival tradition in occident' in the first year and 'the tradition of diplomatic science' in the second year. And in the last year I conducted a comparative studies between Orient and Occident. Regarding the third-year-project as a main focus, I wanted to set up our new methodology by using a methodology of studies on the occidental documentary tradition.
■ The main theme of the first year is the establishment of historical archives, the elements of 'fides publica', the function of cultural communication of historical archives and the scientific use.
■ The formation and background of archival science, the law-cultural conception of archives and the transition of definitions, the theory of archival science, the historical and cultural function of archives, and the institution for archival management are included in the second year. In the third year, the formation of comparative methodology is a main theme. By using this methodology, I have intensively investigated the comparative studies for authorize fides publica to the old document producted not only in Orient and also in Occident, the role of documentary tradition that have effect on the national identity, and scientific consideration on the documentary tradition.
■ As for the result of this research, I presented 'The roman legalistic tradition of european archival science' in the International Conference 2010 with the title, 'The Interchange of Civilizations in the Mediterranean Aera' hosted by Institute for Mediterranean Studies in Pusan University of Foreign Studies on April 29th 2010. I also presented the article, "A Study on the Dialectical relation between European Archival Management and the Power". In addition to these, I am currently translating for the publication of Carlo Ginzburg's books, such as 『Il filo e tracce』와 『Storia notturna』with Bookcheongi Publisher.
연구결과보고서
초록
■ 본 연구자는 지난 2007-2009년도 기간에 한국연구재단이 제공하는 학문후속세대지원사업의 학술연구지원을 받아 “서양의 문서전통에 관한 연구”의 제목으로 고대 이후 근대에 이르는 서구의 지적전통 중에서 문서전통에 대한 연구를 3년에 걸쳐 수행하였다. ■ 본 연구 ...
■ 본 연구자는 지난 2007-2009년도 기간에 한국연구재단이 제공하는 학문후속세대지원사업의 학술연구지원을 받아 “서양의 문서전통에 관한 연구”의 제목으로 고대 이후 근대에 이르는 서구의 지적전통 중에서 문서전통에 대한 연구를 3년에 걸쳐 수행하였다. ■ 본 연구를 완료한 시점에서 연구의 내용과 관련하여 다음의 몇 가지 사항을 지적하면 다음과 같다: ‣ 본 연구는 서양의 방대한 지적전통에 대한 연구로서 3년이라는 최소한의 기간에 -전 영역을 다루기보다는- 핵심적인 영역을 중심으로 분석하는 과정이었다. 과정의 결과는 3차년도의 연구가 어느 정도 진척되는가에 모아진다. 이 점에 있어 본 연구는 아직도 많은 분야에 있어 구체적인 연구를 필요로 한다. ‣ 본 연구는 동․서양의 문서전통을 비교하려는 최초의 시도이다. 1차년도의 당시 서양의 문서전통에 대한 연구는 한국의 그 어느 기관에서도 강의되지 않았으며 커리큘럼에도 도입되지 않은 상태였다. 회고하건데, 한국학중앙연구원을 방문하였을 당시, 박사과정의 학생들이 저의 연구주제에 대해 상당한 관심을 보이던 것을 기억한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학술연구기관을 중심으로 서양의 문서전통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가 절실한 시점이다. ‣ 마지막으로 지적하고 싶은 사항은 우리의 영역에서도 동양의 문서전통이라는 용어가 학계에서 정립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일본의 지배와 해방을 맞이하면서 성립된 문서전통은 아직도 극복되지 않고 있으며 초기 대가들이 정립한 이론적 배경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벗어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며 또한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을 좋지 못한 학문풍토라고 말하려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본인이 지적하고 싶은 사항은 시대변천에 따라 새로운 관점과 방법론에 따른 학술적 성과들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속적인 고찰을 생략할 경우, 우리의 우물에 기꺼이 머무는 개구리의 신세를 벗어나기 힘들다는 사실이 우려된다.
■ 역사기록물의 대부분은 생산된 시대를 고려할 때, 서체와 문서작성서식들의 변천에 있어 현대문서들의 그것과는 많이 다르다. 과거의 문서들에 대한 반복적인 훈련이 없다면 이들을 판독(判讀)하여 원하는 정보를 얻어내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또한 고대 이후 중세와 근대, 심지어는 오늘날에도 문서의 조작이나 위조행위가 심심치 않게 반복되고 있다. 유럽의 초기 고문서학은 문서의 진위성 여부를 판단해야할 필요성에 근거하여 성립했다. 하지만 19-20세기에 연구영역은 진위성 판단의 한계를 벗어나 문서작성학[문서행위, 문서의 조서와 날짜서식(invocation divina, intitulatio, signum, datatio, apprecatio 등)과 문서공증체계(서기국과 공증제도)를 포함하는 오늘날의 고문서학 영역으로 확대되었을 뿐만 아니라 공문서와 사문서의 영역 모두를 포괄한다. ■ 인류의 역사에서 기억은 삶 자체이며 그 필요성은 조직된 사회의 존재와 성격을 같이 한다. 다시 말하면 세포의 DNA에 담긴 유전자에 비유되는 것으로 소위 말하는 최초의 기록물에 해당한다. 또한 집단적인 기억은 사회세력의 권력투쟁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기억과 망각을 통제하는 것은 프랑스의 저명한 역사학자인 자크 르 고프(J. L. Goff))의 말처럼, 역사적으로 사회를 지배했고 지배계급과 개인들의 주요한 관심의 대상이었다. 이러한 이유로 과거에서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정복자는 승리한 직후부터 정복된 국가나 지역의 역사와 기록물에 대한 주관적인 개입에 착수했다. 또한 플라톤에서 스피노자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철학자들은 과거에 대한 기억이 미래 활동계획의 근본이라는 전제하에 기억에 대한 연구에 몰두했다. ■ 2년차 연구에서는 기록물관리학의 성립과 배경에 대한 연구가 서구사회의 경우 어떤 역사적 배경과 과정을 통해 학문연구의 대상으로 등장했는가의 이유를 살펴보았다. 역사적으로 한 국가의 기록물관리전통은 대부분의 경우 해당국가의 정치적 정체성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었으며 현대에도 이러한 원칙은 예외를 구성하지 않는다. 따라서 우리와 마찬가지로 유구한 역사를 가진 유럽의 역사기록물관리는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많은 참고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오늘날 세계화의 흐름 속에서 학문의 국제화 또는 국제적 교류를 통한 동서의 학문적 통섭은 불가피하다. 이 흐름에 따라 본 연구자는 동서양 문서전통을 비교하는 연구집성화에 노력하였지만, 아직도 충분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따라서 본 연구자는 두 대륙의 문서 ...
■ 오늘날 세계화의 흐름 속에서 학문의 국제화 또는 국제적 교류를 통한 동서의 학문적 통섭은 불가피하다. 이 흐름에 따라 본 연구자는 동서양 문서전통을 비교하는 연구집성화에 노력하였지만, 아직도 충분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따라서 본 연구자는 두 대륙의 문서전통을 비교하는 것인 만큼, 가능하면 유럽의 학회에서 본 연구의 성과를 발표할 기회에 노력하고 있으며 이점에 있어 본인은 작년에 이탈리아 시에나 국립대학교의 포스트 닥의 과정을 수행하고 있다. ‣ 2010년 4월 29일 부산외국어대학교 지중해지역원이 "지중해 문명간 교류"를 주제로 개최하는 국제학회에서 「유럽기록물관리학의 로마법적 전통"(The roman legalistic tradition of european archival science)」을 발표하였다. 또한 같은 해에 「유럽의 공공기록물관리와 권력의 변증법적 관계」를 발표하였다. 2011년도 2월에는 북천지 출판사를 통해 카를로 긴즈부르그의 흔적과 실마리(Il filo e tracce)와 밤의 역사(Storia notturna)를 번역, 출판 중에 있다. ■ 성과들 중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전국의 몇몇 대학과 한국학중앙연구원 같은 기관을 중심으로 서양의 중세와 근대를 배경으로 당시의 문서활동(생산, 보존, 활용)과 이를 통한 문화증진의 결과들에 대한 수업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지난 1999년의 공공기관의 기록물관리에 관한 법률을 계기로 촉발된 기록물관리의 역할과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 본 연구를 마감한 시점에서 그 간의 성과와 가능성이 확인된 활용방안은 다음의 몇 가지로 정리해 볼 수 있다: ‣ 서양의 고문서 연구 및 역사기록물 연구는 역사의 발전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음을 확인하였다. 이러한 사실에 주목하면서 서양의 문서전통이 어떻게 형성되었으며 또한 이러한 유구한 전통이 어떻게 학문영역으로 정착했는지를 살펴보았으며 그 결과는 1차년도 연구성과물로 발표되었다. ‣ 서양의 경우 고문서연구 동향은 크게 고문서를 활용한 역사연구와 고문서에 대한 직접적인 연구로 구분된다. 이러한 전통에 대한 도입, 즉 한편으로는 연구방법론으로, 다른 한 편으로는 고문서의 형식과 내용에 대한 전문적인 접근은 본인의 연구논문과 번역을 통해 성과물로 제출되었다. 물론 본 연구의 맥락에서 본다면 국내 연구방향의 두 번째 흐름, 즉 고문서에 대한 직접적인 연구의 성향은 그 연구 성과의 수량이나 질적인 면에 있어 아직은 충분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체계적이지 않은 만큼, 기술적으로나 방법론적으로 보다 세련된 차원으로 끌어올리려는 노력이 경주되어야 한다. ‣ 본 연구의 종합적인 성과들 중의 하나는 학문간 국제교류이다. 이 점과 관련하여 본 연구자는 2009년 12월 이탈리아 트렌토 국립대학교의 초빙을 받고 3회에 걸쳐 한국의 기록물관리전통에 대한 강의를 하였다. 강의 당시 이탈리아 박사과정생들의 관심은 매우 높았으며 동서양의 역사적 전통과 이에 따른 기록물관리 전통의 차이와 유사성은 많은 주목을 받았다. ‣본 연구를 통해 얻은 성과들 중에서 가장 주목하는 부분은 연구의 지평이 고문서를 활용한 연구의 방법론으로까지 확대되었다는 점이다. 이 점에 있어 지난 2001년 본인이 공역한 『치즈와 구더기(Il Formaggio e i vermi)』(카를로 긴즈부르그 저)는 미시사적 연구방법론을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한 공로 이외에도 역사연구와 고문서의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 통로를 설정했다는 점에서 매우 큰 평가가 기대된다. 그 외에도 2004년에 번역된 체사레 파올리(Cesare Paoli)의 『서양고문서학 개론(Diplomatica)』(아카넷), 2007년에 본인이 저술한 『기록물관리학 개론』 그리고 2010년에 본 연구자가 번역한 줄리오 바텔리(Giulio Batelli)의 『서양고서체학 개론(Lezioni di Paleografia)』(아카넷 출판사)은 본인이 연구기간에 본 연구자가 수행한 연구의 영역 및 전문성을 반영한다.
색인어
문서전통, 기록물관리, 고문서학 개론, 고서체학 개론, 역사-문화적 기능, 문서의 생산, 생산날짜, 문서서식, 고문서의 보존, 활용, 검색, off-line 열람, 전문기록물관리기관, 역사기록물, 역사기록물의 사회적 기능과 역할, 역사기록물의 로마적 전통, 로마법, 기록물의 정치적 활용성, 행정의 투명성과 효율성, 유럽의 기록물관리, 고서체학, 치즈와 구더기, 미시사연구방법론, 카를로 긴즈부르그, 체사레 파올리, 줄리오 바텔리, 바티칸 비밀기록물보존소, 문서행위, 서기국, 칸첼라리우스, 공증인 제도, 공증활동, 공신력, 문서의 본문, 언어와 스타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