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동아시아 소수민족의 문학과 문화에 대한 연구는 국내에서 빈 공간으로 남아 있었다. 이 빈 공간이 조금씩 채워지기 시작한 것은 최근 10여 년 사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흐름은 동아시아 여러 민족이 보존하고 있는 구술 서사의 전통과 그 문화가 문학과 문화 ...
오랫동안 동아시아 소수민족의 문학과 문화에 대한 연구는 국내에서 빈 공간으로 남아 있었다. 이 빈 공간이 조금씩 채워지기 시작한 것은 최근 10여 년 사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흐름은 동아시아 여러 민족이 보존하고 있는 구술 서사의 전통과 그 문화가 문학과 문화의 본질을 이해하는 데 긴요하다는 인식, 아울러 한국문학과 문화를 해석하는 데 소중하다는 자각의 결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동아시아 소수민족 문학과 문화 가운데 특히 신화와 서사시 연구 분야에서 적지 않은 연구물들이 제출되기 시작한 것은 이 분야가 문학의 기원, 문화의 원형과 긴밀히 관련된 분야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1990년대 이후의 동아시아 소수민족 신화와 서사시에 대한 연구에서 두드러진 점은 일종의 중국 동북지역 편향성이다. 우리 문화의 북방계적 성격은 연구사 초기부터 학자들의 주요 관심사였고, 실제로 북방으로부터의 이동과 정착은 우리 문화 이해의 주요한 지표이기 때문에 신화나 서사시에서도 동북 지역과의 비교는 긴요한 연구 과제라고 할 수 있다. 몽골의 <장가르>, 키르기스의 <마나스>, 허쩌족의 <이마칸>, 만주족의 <니싼샤만> 아이누의 <쿠투네 시르카> 등의 서사시로 관심의 폭이 넓어지고, 이들 작품들이 한국 무속서사시와 비교되고 있는 현상, 만주나 몽골만이 아니라 어윈커(에벤키)족, 허쩌(나나이)족, 어룬춘(오르존)족 등 여러 동북 민족의 신화가 비교 연구의 대상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은 그런 면에서 바람직한 연구 경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동아시아 신화와 서사시에 대한 우리의 궁극적 관심이 오리엔탈리즘(Orientalism)이나 중화주의(Sinocentrism)를 극복하고 동아시아 신화학의 수립하는 것이라면, 그리고 동아시아적 관점에서 서사시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세계 학계에 제출하는 것이라면 북방 편향성이 반드시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북방 여러 민족의 신화와 서사시가 한국 신화나 서사시의 해명에 좋은 비교 자료가 되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 이상의 연구 목표를 위해서는 충분치 못한 것도 분명하기 때문이다. 학문의 균형 있는 발전을 위해서는, 나아가 동아시아 신화학의 수립이나 동아시아 서사시학의 모색을 위해서는 동아시아 여러 민족을 망라한 자료의 수집과 검토가 긴요하다는 것이다. 동아시아 민족의 상당수가 집중되어 있는 운남(云南)·귀주(貴州)·사천(四川)·광서(廣西)성 등 중국 서남 지역 여러 민족의 신화와 서사시가 주목되는 것은 이런 까닭이다. 중국 서남 지역에서 현재까지도 민족적 정체성을 잃지 않고 있는 이족[彝族]·나시족[納西族]·바이족[白族]·하니족[哈尼族]·따이족[傣族]·먀오족[苗族]·동족[侗族]·라후족[拉祜族]·푸미족[普米族]·징포족[景頗族]·뿌랑족[布朗族]·아창족[阿昌族]·두롱족[獨龍族] 등 30여 민족들은 풍부한 서사시와 신화를 전승하고 있다. 특히 이들의 신화와 서사시는 다른 지역의 그것들에 비해 그 지역적 격절성으로 인해 원시적 형태를 간직하고 있어 세계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다시 말해 다른 지역의 영웅 서사시들, 예컨대 동아시아 3대 서사시라고 하는 <게사르>·<장가르>·<마나스> 등이 중세적이고 역사적 성격을 지니고 있는 것에 비해 이들 서사시들은 원시성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서사시의 시원성과 신화적 성격, 그리고 신화 자체의 연구에 대단히 소중하다는 것이다. 동아시아 신화학, 동아시아 서사시학의 수립을 위해 이들 민족의 구술 전통이 중요하다는 것은 바로 이런 까닭이다. 그러나 이들 민족의 신화와 서사시 연구가 대단히 미약한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중국이나 일본은 일찍부터 이 지역의 신화·서사시를 비롯한 문화에 깊은 관심을 투여해 왔지만 우리의 경우 최근 몇몇 연구자들에 의해 이 지역 신화가 부분적으로 연구된 것이 거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구나 서사시에 대한 연구는 조동일의 ‘크게 주목해야 할 자료’이며 ‘한국의 서사시와 흡사하다’는 문제제기적 시각을 제외하고는 거의 전무하다. 본 연구는, 서남 지역 30여 민족의 신화와 서사시 연구를 향후 목표로 하되, 먼저 이족(彝族)의 신화와 서사시를 그 시발점으로 삼으려고 한다. 무엇보다 이족은 이 지역 민족들 가운데 가장 풍부한 서사시를 전승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원시신화를 문화적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고, 이문(彝文)이라는 고유한 표기 체계를 갖추고 있어 기록서사시와 구전서사시, 문헌신화와 구전신화를 비교하여 역사적 변천을 검토할 수 있는 적절한 연구 환경을 갖추고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기대효과
본 연구는 무엇보다도 이족 서사시와 신화에 대한 종합적 연구이자 국내에서는 새롭게 시도되는 첫 연구라는 데 의의가 있다. 3차년 연구가 마무리되면 연구결과와 번역된 서사시 자료를 엮어 ꡔ이족 서사시와 신화 연구ꡕ라는 저술로 학계에 제출할 예정인 ...
본 연구는 무엇보다도 이족 서사시와 신화에 대한 종합적 연구이자 국내에서는 새롭게 시도되는 첫 연구라는 데 의의가 있다. 3차년 연구가 마무리되면 연구결과와 번역된 서사시 자료를 엮어 ꡔ이족 서사시와 신화 연구ꡕ라는 저술로 학계에 제출할 예정인 바 이는 향후 중국 서남지역(운남민족군) 서사시와 신화 연구의 초석으로서의 의의를 지닐 것이며 이 분야의 활발한 연구를 촉발하는 계기가 되리라고 생각한다. 근래 우리 학계에서 신화 연구와 관련하여 심각하게 제기되는 과제가 동아시아 신화학의 정립이다. 최근(2004. 5. 22) 국내에서 개최된 한 국제학술대회가 <신화·민족·아이덴터티-동아시아 신화학의 재정립을 위하여>를 표제로 내 건 것도 학계의 이런 문제의식을 반영한 것이다. 그런데 동아시아 신화학의 학문적 정립을 위해 목표로 삼아야 할 것은 서양 신화학의 동양신화에 대한 왜곡된 시선, 또는 그런 시선으로 동아시아 신화를 보는 동아시아 연구자나 대중의 관점, 다시 말해 오리엔탈리즘에 대한 반성과 동아시아 내부의 오리엔탈리즘이라고 할 수 있는 중화주의의 극복이다. 이를 위해서는 동아시아 여러 민족의 신화 자료에 대한 풍부한 수집과 정리, 그리고 연구가 전개되어야 하고, 주변 민족의 관점, 다시 말해 타자의 관점에서 중국학자들에 의해 한족 중심으로 구축된 중국신화의 체계를 해체하는 작업을 수행해야 한다. 이족 신화에 대한 연구는 바로 이런 동아시아 신화학의 양대 목표를 실현하는 데 단단한 디딤돌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앞서 연구동향에서 언급했듯이 조동일은 세계문학사에서 운남민족군의 서사시가 차지하는 위치를 밝히고 평가하는 연구 과제가 제기되어 있다고 말한 바 있는데 그에 앞서 동아시아 서사시의 제반 양상과 관계들을 규명하는 동아시아 서사시학이 모색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최근 한국 학계에서도 이런 모색이 시도되고 있지만 그 시선은 동북지역의 만주족이나 허쩌족, 혹은 일본 홋카이도의 아이누족 쪽에 치우쳐 있다. 그러나 한국의 서사시는 아이누 서사시보다 이족을 포함한 운남민족군의 서사시와 내용상 더 가깝다. 그렇다면 동아시아 서사시학의 바람직한 모색을 위해서는 시선을 확장할 필요가 있겠는데 이족의 서사시 전반에 대한 연구는 연구자들의 시선을 교정하는 데 좋은 실마리로 작용할 수 있으리라고 기대한다. 나아가 이족 서사시에 대한 연구 결과가 제주도를 비롯한 한국 서사시와 비교된다면 한국 서사시 해석상의 난점을 해결하는 데 큰 방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비교를 통한 난제 해결의 문제는 신화 해석의 경우에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그 동안 자국의 민족 문제에 갇혀 다른 민족의 역사나 문화에 크게 관심을 갖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민족국가를 설립하지 못한 이른바 소수민족에 대한 관심과 연구는 거의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중국 내에 포괄되어 있지만 자신들의 문자와 언어, 고유한 문화를 지닌 이족의 경우만 해도 국내에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러나 이들은 우리가 갖지 못하거나 문명의 이름으로 버리고 온 풍부한 문화적 유산을 가지고 있다. 인류 보편의 자산이라고 할 수 있는 풍부한 신화와 서사시가 바로 그것이다. 그렇다면 이들의 신화와 서사시에 대한 연구와 자료 정리는 잊어버린 우리의 과거를 재구할 수 있는 좋은 거울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는 본 연구를 통해 이족이라는 하나의 거울을 갖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들 이족의 신화와 서사시가 동아시아 공유의, 혹은 인류 공동의 문화 자산이라면 이들 서사문학 작품 속에 내장되어 있는 풍부한 이야기와 인물 형상, 그리고 다양한 민속들, 이를테면 호랑이 숭배문화 등은 동시대가 요구하는 가치 있는 문화콘텐츠로 개발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연구요약
현재까지 조사, 보고된 이족 서사시는〈勒俄特依〉·〈梅葛〉·〈査姆〉·〈阿細的先基〉·〈天地祖先歌〉·〈洪水泛濫史〉·〈門味間扎節〉·〈尼蘇奮節〉·〈夷僰權濮〉·〈阿赫希尼摩〉·〈西南彝志·創世志·譜牒志〉·〈阿魯擧熱〉·〈銅鼓王〉·〈阿詩瑪〉·〈則谷阿列與依妮〉·〈賈斯則與朱武斯〉·〈扎莎則與勒斯基〉 등이 있다. 이들은 내용을 중심으로 보면 ...
현재까지 조사, 보고된 이족 서사시는〈勒俄特依〉·〈梅葛〉·〈査姆〉·〈阿細的先基〉·〈天地祖先歌〉·〈洪水泛濫史〉·〈門味間扎節〉·〈尼蘇奮節〉·〈夷僰權濮〉·〈阿赫希尼摩〉·〈西南彝志·創世志·譜牒志〉·〈阿魯擧熱〉·〈銅鼓王〉·〈阿詩瑪〉·〈則谷阿列與依妮〉·〈賈斯則與朱武斯〉·〈扎莎則與勒斯基〉 등이 있다. 이들은 내용을 중심으로 보면 창세서사시, 영웅서사시, 애정서사시 등으로 대별된다. 그러나 이들 작품들은 형식적으로는 서사시로 구연되지만 그 내용상으로는 창세신화 또는 영웅신화라고 할 수 있고, 애정서사시 역시 적지 않은 신화소들을 함유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에 대한 연구는 서사시로서의 성격과 신화로서의 성격이라는 두 개의 관점을 병행하면서 진행될 수밖에 없다.
이족 서사시 가운데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창세서사시이다. 〈勒俄特依〉·〈梅葛〉·〈査姆〉·〈阿細的先基〉·〈天地祖先歌〉·〈洪水泛濫史〉·〈阿赫希尼摩〉·〈西南彝志·創世志·譜牒志〉 등 대부분의 작품이 천지개벽과 인류기원 등 창세신화를 담고 있다. 이들 가운데 특히 중요한 텍스트라고 할 수 있는 〈勒俄特依〉·〈梅葛〉·〈査姆〉·〈阿細的先基〉등을 중심으로 1차년 연구를 진행하려고 한다. 먼저 이들 작품들의 구술본과 기록본 등 이본을 검토하여 최선본을 확정하고 아래 예와 같이 이를 번역하고자 한다. 이 과정에서 이족 구비서사시와 문화에 대한 현지조사가 긴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지조사를 통해 서사시의 구연 환경을 확인하여 한어(漢語)로 표기되는 과정에서 왜곡된 인명이나 지명 등을 정확하게 표기하는 일, 서사시에 반영된 문화와 자연의 실상에 대한 경험을 통해 적절한 번역어를 찾아내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둘째 이들 작품 속에 공통되는 신화소를 분석하고 이를 창세신화 일반 신화소와의 비교 검토하는 작업을 하려고 한다. 1차 검토한 바에 따르면 이들 작품 속에서 천지개벽, 인류기원, 일월조정 등의 신화소가 나타나고 있고 이는 동아시아 창세신화에 일반적으로 보이는 신화소와 일치한다. 이들 신화소의 상동성과 차이가 지닌 의미를 해명할 필요가 있다. 셋째 서사시적 성격을 분석하려고 한다. 이족 서사시의 주요한 특징은 중국 서남 지역의 다른 서사시와 마찬가지로 현재까지도 구전되고 있는 서사시라는 점, 따라서 원시적 성격을 지니고 있고 창세서사시가 두드러진다는 점이 주목된다. 그리고 아래 예에서 알 수 있듯이 문답가의 형식으로 서사시가 구연되고 있다는 점도 특징적이다. 이런 특징들을 동아시아 서사시학의 관점에서 검토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창세서사시의 문화적 성격을 검토하려고 한다. 이는 서사시 구연의 토대에 대한 점검이고, 창세신화에 반영된 문화적 특수성에 대한 분석을 위해 필수적인 과정이다. 이족은 저강(氐羌) 계통의 북방 유목민이었다가 남하와 정착을 거쳐 농경문화로의 전환을 이룬 민족이다. 이를테면 역사서라는 뜻을 지닌 〈勒俄特依〉에는 아버지를 찾아가는 심부(尋父)화소와 정착지를 찾는 과정을 담은 장(章)이 있는데 이는 바로 이족의 역사와 문화적 성격을 반영하고 있는 부분일 것이다. 이에 대한 분석이 서사시와 신화 이해에 긴요하다고 생각한다.
번역 예 : <아시의 노래[阿細的先基]>
총명한 오라버니여! /바위 곁의 큰 뽕나무 /뽕잎은 바위 발치에 떨어져 /떨어져 뿌리를 찾으려 하는데 /나는 옛날을 생각했어요. /난 사람들이 말하는 걸 들었어요. /태초에는 /천지가 없었다네요. /그 시절에 /어떻게 하늘이 생기고 /어떻게 땅이 생겼을까요?
총명한 소녀야! /어떻게 없었겠니. /구름은 두 층이 있고 /구름은 두 장이 있어 /가벼운 구름이 위로 날아올라 /하늘이 되었지. /하늘이 생겨난 때는 /쥐띠의 해 /쥐에 속한 달 /쥐에 속한 날. /구름은 두 층이 있고 /구름은 두 장이 있어 /무거운 구름은 아래로 떨어져 /땅이 되었지. /땅이 생겨난 때는 /소띠의 해 /소에 속한 달 /소에 속한 날. /총명한 소녀야! /노인들이 내게 이렇게 말했는데 /모르겠니, 진짜인지 가짜인지? /모르겠니, 맞는지 안 맞는지?
총명한 오라버니여! /당신이 말한 것은 꼭 맞아요. /하늘은 생겨났지만 /아직 불안정했지요. /하늘을 안정시킬 /사람이 있었을까요? /총명한 소녀야! /어떻게 없었겠니? /천상의 아띠 신, /금 기둥 넷을 가지고 /은 기둥 넷을 가지고 /동 기둥 넷을 가지고 /철 기둥 넷을 가지고 /동쪽에는 단단한 동 기둥으로 /남쪽에는 단단한 금 기둥으로 /서쪽에는 단단한 철 기둥으로 /북쪽에는 단단한 은 기둥으로 /기둥으로 하늘을 고이니 /하늘은 드높아졌지. /하늘은 고여졌지만 /아직 불안했지.
Epic of creation,Epic of love,Oral Epic,Orientalism,Cinocentrism,Myth,Yi People,Epic of hero,Ashima,Tonggu king,The song of Ashi,Meige,Zeguare and Yini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국문
이족 신화와 서사시는 중국 서남부 지역 여러 민족의 신화와 서사시를 대표한다고 해도 좋은 정도로 풍부한 유산을 유전하고 있다. 이족은, 그런 유산 가운데 신화이기도 한 창세서사시를 여럿 전승하고 있는데 츄슝 지역의 이족들이 전승하고 있는 것이 <므이꺼>가 그 하 ...
이족 신화와 서사시는 중국 서남부 지역 여러 민족의 신화와 서사시를 대표한다고 해도 좋은 정도로 풍부한 유산을 유전하고 있다. 이족은, 그런 유산 가운데 신화이기도 한 창세서사시를 여럿 전승하고 있는데 츄슝 지역의 이족들이 전승하고 있는 것이 <므이꺼>가 그 하나이다. <므이꺼>는, 한국의 무속신화들과 마찬가지로 현재도 지역의 샤만인 삐모에 의해 구전되고 있는 서사이이다. 이 <므이꺼> 가운데 이 논문이 주목한 부분은 호랑이사체화생신화소이다. 호랑이사체화생신화소는 중국서남부 지역 창세 신화와 서사시들이 공유하고 있는 창조 화소에서 상당히 이질적인 부분이어서 일차적으로는 이에 대한 해명이 긴요하기 때문이고, 동시에 이 화소가 호랑이절이라는 츄슝 이족의 새해맞이 민속의례의 근거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신화와 의례의 연속선상에서 호랑이춤에서 사용되는 삐모의 표주박에 그려진 호랑이 두상과 홍수신화의 표주박과의 연관성도 해명될 수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논의의 결과 필자가 제시한 가설은 이렇다. 1) <므이꺼>의 호랑이사체화생에 의한 창세는 천신 거쯔에 의한 세계의 창조가 이뤄진 이후에 나타나는 화소로 이 화소에 의해 창세가 두 번 이뤄지기 때문에 어색하다. 따라서 후대에 <므이꺼>에 끼어든 화소이다. 2)이 호랑이사체화생화소는 유목민이던 이족이 현재의 츄슝 지역으로 이동하여 농경민으로 정착한 이후 본래 이족 토템신화의 조상신이던 호랑이가 농경을 전수해주었다는 담론이 형성되어 호랑이절이라는 신년맞이 의례가 마련된 이후 서사시 안에 새롭게 개입된 화소이다. 이 논문은 6개의 분지로 나눠져 윈난, 스촨 등지에 거주하고 있는 이족의 신화와 구비서사시를 연구하려는 장기계획의 첫 단서를 담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일차적으로는 이 가설을 새로운 자료의 보강을 통해 검증하는 작업이 뒤따라야 하겠지만 이를 바탕으로 이족의 창세서사시인 <차무><아시포센치><르아터이>에 대한 연구로 나아갈 필요가 있을 것이다. 더 나아가 영웅서사시 <동고왕>에 대한 연구, 잘 알려진 애정서사시 <아스마>뿐만 아니라 근래 새롭게 발굴된 <쩌구아레와 이니> 등에 대한 연구와 이들 서사시에 개입되어 있는 신화소들에 대한 연구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영문
This thesis is on Myth and Oral epic of Yi peoples. Specially, this is focused on Muige, creation epic of Chushung Yi peoples.
This thesis is on Myth and Oral epic of Yi peoples. Specially, this is focused on Muige, creation epic of Chushung Yi peoples.
연구결과보고서
초록
이족 신화와 서사시는 중국 서남부 지역 여러 민족의 신화와 서사시를 대표한다고 해도 좋은 정도로 풍부한 유산을 유전하고 있다. 이족은, 그런 유산 가운데 신화이기도 한 창세서사시를 여럿 전승하고 있는데 츄슝 지역의 이족들이 전승하고 있는 것이 <므이꺼>가 그 하 ...
이족 신화와 서사시는 중국 서남부 지역 여러 민족의 신화와 서사시를 대표한다고 해도 좋은 정도로 풍부한 유산을 유전하고 있다. 이족은, 그런 유산 가운데 신화이기도 한 창세서사시를 여럿 전승하고 있는데 츄슝 지역의 이족들이 전승하고 있는 것이 <므이꺼>가 그 하나이다. 이 <므이꺼> 가운데 이 논문이 주목한 부분은 호랑이사체화생신화소이다. 호랑이사체화생신화소는 중국서남부 지역 창세 신화와 서사시들이 공유하고 있는 창조 화소에서 상당히 이질적인 부분이어서 일차적으로는 이에 대한 해명이 긴요하기 때문이고, 동시에 이 화소가 호랑이절이라는 츄슝 이족의 새해맞이 민속의례의 근거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신화와 의례의 연속선상에서 호랑이춤에서 사용되는 삐모의 표주박에 그려진 호랑이 두상과 홍수신화의 표주박과의 연관성도 해명될 수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논의의 결과 필자가 제시한 가설은 이렇다. 1) <므이꺼>의 호랑이사체화생에 의한 창세는 천신 거쯔에 의한 세계의 창조가 이뤄진 이후에 나타나는 화소로 이 화소에 의해 창세가 두 번 이뤄지기 때문에 어색하다. 따라서 후대에 <므이꺼>에 끼어든 화소이다. 2)이 호랑이사체화생화소는 유목민이던 이족이 현재의 츄슝 지역으로 이동하여 농경민으로 정착한 이후 본래 이족 토템신화의 조상신이던 호랑이가 농경을 전수해주었다는 담론이 형성되어 호랑이절이라는 신년맞이 의례가 마련된 이후 서사시 안에 새롭게 개입된 화소이다.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논의의 결과 필자가 제시한 가설은 1) <므이꺼>의 호랑이사체화생에 의한 창세는 천신 거쯔에 의한 세계의 창조가 이뤄진 이후에 나타나는 화소로 이 화소에 의해 창세가 두 번 이뤄지기 때문에 어색하다. 따라서 후대에 <므이꺼>에 끼어든 화소이다. 2)이 호랑이사체화생 ...
논의의 결과 필자가 제시한 가설은 1) <므이꺼>의 호랑이사체화생에 의한 창세는 천신 거쯔에 의한 세계의 창조가 이뤄진 이후에 나타나는 화소로 이 화소에 의해 창세가 두 번 이뤄지기 때문에 어색하다. 따라서 후대에 <므이꺼>에 끼어든 화소이다. 2)이 호랑이사체화생화소는 유목민이던 이족이 현재의 츄슝 지역으로 이동하여 농경민으로 정착한 이후 본래 이족 토템신화의 조상신이던 호랑이가 농경을 전수해주었다는 담론이 형성되어 호랑이절이라는 신년맞이 의례가 마련된 이후 서사시 안에 새롭게 개입된 화소라는 것이다. 향후 이 연구 결과는 이족의 창세서사시인 <차무><아시포센치><르아터이>에 대한 연구의 주요한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영웅서사시 <동고왕>에 대한 연구, 잘 알려진 애정서사시 <아스마>뿐만 아니라 근래 새롭게 발굴된 <쩌구아레와 이니> 등에 대한 연구와 이들 서사시에 개입되어 있는 신화소들에 대한 연구로 나아가는데 하나의 좌표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