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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과제 상세정보

잡지 <문예>의 성격과 위상-등단제도를 중심으로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우수논문지원사업
연구과제번호 2007-325-A00295
선정년도 2007 년
연구기간 1 년 (2007년 12월 01일 ~ 2008년 11월 30일)
연구책임자 이봉범
연구수행기관 동국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문예>(1949.8-1954.3, 통권21호)는 단정수립 후부터 한국전쟁 직후까지 발행된 순문예지이다. 전쟁으로 말미암아 12호부터는 휴간과 속간을 거듭해 월간지로서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지만, 이 시기가 전시상황이었고 또 문학의 발표매체가 '육군종군작가단'에서 발행한 <전선문학>(1952.4-1953.12, 통권7호)과 국방부 기관지였던 <승리일보> 정도였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문예>는 그 존재 자체로 의미있는 것이었다. 더욱이 <문예>가 단정수립을 계기로 좌우 이념 대립에 편승한 문단의 대결구도가 완전 종식되고, 우익 문예진영이 주도권을 장악한 가운데 순수문학이 한국 현대문학의 주류 미학으로 자리 잡아가는 1949-1953년 문단의 중심 매체였다는 사실은 여러모로 주목을 끈다. 이는 역으로 <문예>의 성격과 위상에 대한 규명이 이 시기 문학지형을 조감하는데 나아가 해방 후 한국문단의 형성과 주류 미학으로 군림해온 순수문학의 시원을 밝히는데 매우 긴요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럼에도 <문예>에 대한 연구는 매우 소략하다, 대체로 문단사의 관점에서 우익 문예조직의 대표적인 발표매체였다는 정도로 수렴된다. 본 연구는 그동안 <현대문학>의 신화에 가려 그 전신에 불과한 것으로 평가되어온 <문예>의 실체를 규명하는 것에 일차적인 목표가 있다. 필자가 보기에 <문예>의 문학사적 의의는 단정수립을 계기로 새롭게 조성된 문화상황에서 순수문학론의 제도화를 확립하는 매체적 거점이었다는데 있다. 해방 후 좌익문학과의 대타성을 통해 자기동일성을 획득해왔던 우익문학은 단정수립을 계기로 그 존재조건을 상실하게 되고 따라서 문학 장의 새로운 재편이 요구되는 상황이 초래된다. 그것은 문학조직의 건설과 독자적인 매체 확보를 통해 가능한 것이었는데, <문예>는 바로 이런 의도된 기획의 일환으로 탄생하게 된 것이다. 이와 같은 조정 국면에서 등장한 <문예>는 다양한 전략을 통해 순수문학 담론을 생산, 유포하고 규범화하는데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순수문학이라는 한국 현대문학의 전범적 모델제시와 함께 추천제라는 등단제도를 구축함으로써 <문예 >는 명실상부한 당대 순수문학의 요람이 되는 것이다. 이 모든 과정은 한국전쟁이라는 돌발 상횡이 발생하면서 더욱 전폭적으로, 효과적으로 진행된다. 본 연구는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몇 개의 하위 과제를 설정하고 그 각각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접근할 것이다. 첫째, 단정수립 후 문학상황을 종합적으로 고찰할 것이다. 구체적으로 제시하면, 단정수립 후 극우반공체제가 성립되면서 반공이데올로기 이외의 어떠한 사상 조류도 공론의 장에서 배제되는 이데올로기와 담론 지형에 대한 고찰, 국가권력에 의해 검열이 한층 강화되면서 문화통제가 과엄하게 이루어지는 맥락, 이념대립에 기초한 문학구도가 깨지면서 초래된 문단의 현황과 대응양상, 출판문화 환경과 독서현상의 변화를 출판자본과 독서시장 및 독서대중의 취향과의 상관성 속에서 고찰, 매체의 세력분포가 어떻게 나타나는지에 대한 분석, 문학의 안정적인 재생산구조를 창출하기 위해 모색된 방안들에 대한 검토 등을 각각 당대 자료를 근거로 규명할 것이며, 나아가 위의 각각의 세부가 어떻게 상호 교직하면서 단정수립 후 독특한 문화지형을 만들어내는가를 거시적으로 조망할 것이다.
    둘째, <문예> 자체에 주목하여 잡지가 탄생하는 맥락. 잡지주체들의 지향과 욕망, 잡지가 표방한 목표와 원칙, 안정적인 재생산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잡지가 구사한 전략 등을 하나하나 고찰해 <문예>의 전모를 밝힐 것이다. 아마도 <문예>에 대한 최초의 본격적인 접근이 될 것이다. 셋째, <문예>의 가장 핵심적인 전략이었던 추천제를 연구할 것이다. 이를 위해 우선 해방 후 등단재도 전반을 개관하여 <문예>의 등단제도가 갖는 문학사적 의미망을 고찰한 뒤, 추천제의 현황, 즉 운용 시스템, 종목, 고선자, 당선자, 당선작의 경향 등을 정리해 추천제의 전모를 재구성할 것이다. 넷째, 이를 바탕으로 <문예>의 추천제가 어떻게 문학권력화 되었는지, 그 문학권력이 어떻게 행사되었는지, 그 효과가 과연 당대 문학 장의 재편과 어떤 관련을 지니는지를 고찰할 것이다.
    이 세부 항목에 대한 검토를 종합적으로 체계화해 앞서 언급한 <문예>의 문학사적 의의, 즉 한국 현대문학의 주류로 군림해온 순수문학의 제도화 문제를 규명할 것이다.
  • 기대효과
  • 본 연구가 원활하게 수행됐을 때 기대되는 효과를 밝히면 다음과 같다. 첫째, 단정수립 역사상 또는 문학상에 대한 비판적 재구성이 가능하다. 본 연구는 낙후성, 폐쇄성, 억압성을 해명하는데 치중한 기존 연구와 달리 단정수립 후 문학사를 연속/비연속, 지속/기원의 관점에서 접근하여 단정수립기를 역사상을 비판적으로 성찰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해방기, 단정기, 1950년대로 이어지는 문학사에 대한 전복적인 시각이 제시될 것이다. 단정수립기는 단순히 해방의 'post'의 형태가 아니라 현대문학의 미학적, 제도적 기원이며, 풍부한 가능성과 좌절이 병존했던 역동적인 시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문예>와 단정수립기에 대한 제도사적 접근을 통해 기존의 역사상을 재고하고 새로운 연구를 시작할 수 있는 방법적 시각을 제공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이러한 관점의 전환은 결과적으로 문학사의 새로운 기술로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둘째, 단정수립기 문학 연구의 기반을 조성할 수 있다. 선행연구에서는 해방직후 진보적 문학운동에 대한 연구가 주조을 이룬 반면 단정수립기에 문학에 대한 연구는 전무한 형편이다. 최근 우익문단의 형성과 분화의 맥락을 규명하려는 시도가 보이나 대체로 문단사적 관점을 견지하기에 이 시대가 지닌 풍부한 가능성을 재대로 발견하지 못했다. 본 연구는 텍스트주의에서 한발 물러나 문화제도와 문학의 상관성을 바탕으로 이 시기 문학 장이 재편되는 맥락을 거시적으로 규명하였다. 따라서 이 과정에서 산출한 결과물은 단정수립 후 문학을 연구하는데 가장 기초적인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세째, 학제간의 연계 연구를 추동할 수 있다. 앞서 밝혔듯이 본 연구는 문학의 작동을 사회제도적 동력과 문학의 상관성을 밝히는데 유용한 제도사적 방법을 원용해 적용했다. 따라서 매체, 출판, 검열, 학술, 이데올로기와 같은 제도적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고찰하는 관점을 견지했다. 이는 관련 분야의 연구성과를 적극 수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역으로 본 연구의 성과가 인접 학계의 연구에도 적용이 가능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 연구요약
  • 이 연구는 단정 수립 후 문학상황 속에서 <문예>가 어떤 전략을 통해 권력기관으로 부상하는지 그리고 추천제라는 등단제도를 통해 순수문학을 어떻게 제도적으로 정착시키는가를 고찰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우선 <문예>는 해방 후 좌익문학과의 대타성을 통해 자기동일성을 획득해왔던 우익문학이 그 존재조건을 상실한 가운데 문학장의 새로운 재편을 기획하는 일련의 과정에서 탄생했다. 단정수립 후 문화상황은 대체로 다음과 같은 환경 속에 놓여 있었다. 첫째, 극우반공체제가 확립되면서 반공 이외의 어떠한 사상 조류도 공론의 장에서 배제, 주변화되는 상황이 조성됐다. 배타적 권위를 획득한 반공이데올로기는 모든 사회적 가치를 압도한느 무소불위의 가치로 군림하고 다른 한편으로 '빨갱이'를 대량 양산하면서 체제이탈적인 일체의 표현을 원천봉쇄하는데 문학 또한 반공의 맹목성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다. 둘째, 국가권력에 의한 검열이 강화되면서 문화통제가 상시화 되는데, 특히 반공이데올로기를 강제하는 법적 기제인 국가보안법이 제정되면서 출판, 학문, 예술, 문학 분야에서 표현의 자유가 극도로 제한된다. 셋째, 이념대립에 기초한 문학구도가 깨지면서 문학운동으 질적 전환이 요청됐다. 문단 정치에 익숙했던 문인들에게 대타성의 상실이란 승리이자 동시에 공허였다. 게다가 남북분단의 공식화는 뭄학시장의 대폭 축소를 의미하는 것이므로 과거와 전혀 다른 새로운 문학 장을 건설해야 하는 과제가 제기되고 있었다. 넷째,출판의 다양화, 전문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출판물의 무게중심이 사상의 세계에서 문학의 세계로 점진적으로 이동되고 여기에 독서대중의 취향 변화와 독서수준의 향상으로 문학이 각광을 받게 되는데 바야흐로 문학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그러나 이에 반해 문학과 관련된 전문잡지는 아직 등장하지 못했다. 다섯째, 문하의 안정적인 재생산구조를 창출해야 하는 과제가 대두되었다. 문학의 생산-유통-수용의 메커니즘이 일제말기 극심한 문화통제로 파괴되었고, 해방 후 또한 문학 장의 헤게모니 투쟁으로 점철된 나머지 문학의 사회적 입지는 매우 취약한 형편이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한 노력이 점차 가시화되어 문인조직의 결성, 독자적인 매체 확보, 새로운 문학담론의 창출, 작가육성시스템의 정비 등 다양한 면모로 나타난다. 단정수립 문학은 이와 같은 조건 속에서 새로운 조정의 국면을 맞고 있었다. 바로 이 지점에서 <문예>가 탄생한 것이다. 다시 말하면 <문예>의 탄생은 김동리, 조연현을 주축으로 한 '청년문학가협회' 소속의 젊은 문인들이 문단의 주도권을 장악하는 과정과 상응한다. <문예>주체들은 우선 당파와 그룹을 초월한 범문단적 표현기관으로 설정하는데, 여기에는 당시 사분오열되어 있던 우익 문예진영의 미묘한 상황을 봉합하기 위한 의도가 강하게 반영되어 있다. <문예>는 창간호 4000부가 발행 10일만에 매진되고 그 추세가 지속돼 9호는 6000부가 곧바로 매진될 정도로 독자들의 호응이 컸다. 잡지 주체들이 내걸은 당면 목표는 진정한 민족문학의 건설이고 그 방법은 작품본위의 문학적 실천이었다. 그러나 작품 본위의 원칙의 이면에는 엄격한 배제의 논리가 작동하고 있었다. 즉 문학주의라는 원칙으로 문단의 기성들을 배제시켜 문단을 자신들의 의도대로 재편하겠다는 것이었다. 이는 창작 및 비평에서 중심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던 <문예>주체들이 자신감의 표현인 동시에 순수문학론을 중심으로 문학장을 새롭게 재편하려는 욕망의 발현이다. 이와 같이 순수문학의 배타적 구축과정은 순수문학을 옹호하고 고수하려는 논리 못지 않게 타자를 배제하는 논리가 함께 작동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이후 문학과 비문학의 경계 획정 문제가 중요한 비평적 과제로 제기되면서 한층 공고화된다. 이들이 타자로 설정한 비문학은 광의의 리얼리즘문학,모더니즘문학까지 포함된다.
    순수문학을 기축으로 한 선택과 배제의 논리를 함께 작동시키면서 순수문학의 배타적 권위와 정당성을 창출하는데, 그것은 추천제라는 등단제도를 구비함으로써 그 정당성은 제도적으로 정착되고 더욱 공고화된다. 이를 통해 <문예>주체들은 순수문학의 지도자 혹은 심판자로서의 위상과 권위를 부여받았으며 아니 그렇게 스스로 자신들의 위치를 규정했으며 <문예> 또한 순수문학의 보루가 된 것이다, 요컨대 <문예>는 해방 후 한국현대문학의 주류 미학으로 군림해온 순수문학의 기원이다.
  • 한글키워드
  • 성격,문학 장,매체,잡지,리얼리즘문학,생산기지,규범,신인,대생산구조,주류,문단,제도,반공주의,국가보안법,<문예>,순수문학,문학주의,단정수립,제도화,모더니즘문학,정치문학,검열,전략,추천제,등단제도
  • 영문키워드
  • censorship,national security law,Recommendation system,authority,<Munyae>,Pure literature,Literature field,Platform system, independence government establishment,Anti-communism,Magazine,Realism literature,systems,Modernism liter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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