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이론 연구>와 <사례 연구>의 두 가지 접근을 통하여 본 연구의 주제에 대해서 학제적으로 접근하고자 한다. 우선 <이론 연구>는 필자의 선행연구의 점검과 수정으로 이루어진다. 첫째, 복장이라는 장제의 ‘발생한 계기’와 그것이 가지고 있는 ‘상징적 의미’를 ...
본 연구는 <이론 연구>와 <사례 연구>의 두 가지 접근을 통하여 본 연구의 주제에 대해서 학제적으로 접근하고자 한다. 우선 <이론 연구>는 필자의 선행연구의 점검과 수정으로 이루어진다. 첫째, 복장이라는 장제의 ‘발생한 계기’와 그것이 가지고 있는 ‘상징적 의미’를 기존의 종교학, 문화인류학, 민속학의 이론을 총체적으로 원용해서 재정립하고자 한다. 복장은 일단 시체를 가매장한 후 살이 부패된 다음에 유골을 추출해 다시 매장하는 형식의 장제이며 초분(草墳)과 세골장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지금까지는 유교 상․제례와 복장이 대립적인 것으로 생각되어 왔지만 근년 양자의 관련성을 시사하는 연구가 나왔으며 본 연구도 그러한 연구를 실마리로 복장의 발생계기를 고찰하고자 한다. 둘째, ‘전파주의’에 입각한 민족학과 고고학 학설을 원용해서 복장과 이에 따른 영혼관의 동북아시아 전파를 추정하고자 한다. 복장은 적도를 중심으로 하는 지역에서 분포되어 있는데 동북아시아에서는 어떻게 전파되었는지 분명하지 않는 부분이 많다. 관련된 연구로서 산둥반도, 한반도 남부, 일본 큐슈의 지석묘에 공통점이 지적되고 있으며 복장이 도작농경(稻作農耕)과 함께 전파되었는데 그 주된 경로가 산둥반도, 한반도, 일본규슈라는 견해도 있다. 근년 도작농경의 모체로서 ‘장강문명’이 주목을 받고 있는데 이러한 관점에서 복장의 전파를 고찰하고자 한다. 셋째, 복장이 지니고 있는 상징구조를 인류학, 민속학 이론을 참고로 모델화시킨다. 사자의례의 1차장에서 2차장으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영혼의 상태>가 ‘부정한 존재’에서 ‘정화된 존재’로, <영혼의 위치>가 ‘이승과 저승의 중간’에서 ‘저승’으로, 사자에 대한 <유족의 심리>가 ‘공포심’에서 ‘친숙함’으로, <유족과의 관계>가 ‘위험한 존재’에서 ‘유익한 존재’로 변화하는 모델의 타당성을 고찰한다. 넷째, 한국과 일본의 전통적인 사자의례인 상․제례와 추선공양이 형성되어지는 과정에서 복장의 상징구조가 어떻게 계승되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고대 중국의 사자의례가 상․제례로 체계화 하는 과정이나 중국의 불교 교단이 상․제례를 수용해서 추선공양을 성립시키는 과정, 일본 불교 교단이 추선공양을 연장시키는 과정 등을 고찰한다.
다음으로 <사례 연구>는 각 교단에서 제공하는 공식적인 사자의례에 관한 문서나 교단의 교무담당자에 대한 인터뷰 조사를 통해서 실시하고자 한다. 조사 대상은 한국과 일본의 대표적인 종교 교단별로 분류하였다. 구체적으로는 한국의 불교, 기독교, 천주교, 원불교, 유교의 대표적인 교단과 일본의 불교, 신도, 기독교, 천주교의 대표적인 교단을 선정하여 거기에서 실시하고 있는 사자의례를 조사하고자 한다. 그런데 일본의 경우는 종교별 못지않게 불교 종파별 차이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에 대표적인 불교 종파(天台宗, 真言宗, 浄土宗, 浄土真宗, 日蓮宗, 臨済宗, 曹洞宗)별로도 조사하기로 하였다. 조사의 내용은 ①사람이 사망 후 장례식이 종료할 때까지 어떤 절차를 밝고 있으며 각 의례에는 해당 종교에서 교리적으로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것인가? (상례에 해당) ②장례식 종료 후 사자에 대한 의례는 언제까지 할 것이며 어떤 절차를 밝고 있으며 각 의례는 해당 종교에서 교리적으로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것인가?(제례에 해당)를 파악하여 숨어 있는 상징구조를 심층적 분석을 통해서 도출하고자 한다. 구체적으로는 해당되는 종교의 사자의례에서 <영혼의 상태>, <영혼의 위치>, <유족의 심리>, <유족과의 관계>가 어떻게 인식되고 있는지 규명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