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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의지 문제와 행위자 원인론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중견연구자지원사업
연구과제번호 2007-327-A00242
선정년도 2007 년
연구기간 1 년 (2007년 12월 01일 ~ 2008년 11월 30일)
연구책임자 홍지호
연구수행기관 성균관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본 연구의 목적은 자유의지(Free Will) 문제와 관련하여 행위자 원인(agent causation)에 관해 다루면서, 궁극적으로 행위자 원인 개념에 기초한 자유로운 행위자에 대한 믿음을 물리주의의 세계관과 조화시키려는 것이다.
    사실상 행위자 원인 개념은 사건 원인(event causation) 개념과 더불어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것이다. 우리는 일상적으로 우리가 행위자로서 스스로의 행위나 그것의 결과를 결정하고 야기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러한 행위자 원인 개념에 근거하여 스스로를 자유로운 행위자로 생각하고 스스로의 행위에 대해 도덕적 책임을 지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생각만 고려해도 행위자 원인이 우리의 삶에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잘 드러난다. 그런데 우리가 자연과학적 성과를 존중하는 물리주의라는 강력한 철학적 입장을 받아들일 경우 행위자 원인은 소외되는 듯이 보인다. 즉, 물리주의가 그리는 세계 안에는 원인적 역할을 하는 행위자가 적당한 자리를 차지하지 못하는 듯이 보인다는 것이다. 그 기본적인 이유는 물리주의가 법칙적인 사건 원인 개념에 기초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물리주의 입장에서는 법칙에서 벗어나는 것으로 간주되는 행위자 원인 개념을 수용할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만일 이러한 보임새가 참이라면 즉, 물리주의 입장에서 행위자 원인 개념을 적절하게 수용할 수 없다면, 물리주의는 자유의지와 도덕적 책임에 관한 우리의 상식적인 생각을 보존하지 못하게 되는 셈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유의지와 도덕적 책임에 관한 우리의 믿음이 강하고도 중요하다는 것을 염두에 둔다면, 우리에게는 물리주의라는 세계관을 포기해야 할 좋은 이유가 생기게 되는 셈이다. 그러나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오늘날 분석철학 진영에 몸담고 있는 대부분의 철학자들이 받아들이고 있는 물리주의를 포기하고 새로운 대안적 세계관을 모색한다는 것도 큰 무리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설령 물리주의를 포기해야 한다고 해도, 행위자 원인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를 통해 그것이 정말 자유의지와 도덕적 책임에 관한 우리의 상식적 믿음을 보존하기 위해 필요하고 중요한 것인지, 또한 그것이 정말로 필요하고 중요한 것일 경우 그것을 사건 원인과 더불어 물리주의와 조화시키면서 인간의 행위자로서의 지위를 살릴 수 없는지 철저하게 검토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본 연구는 바로 이러한 문제의식에 기초하여 자유의지 문제와 관련하여 행위자 원인에 관한 중요한 철학적 논의들에 대해 비판적으로 검토하려 한다.
    사실상 국내 분석철학 진영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암묵적으로든 명시적으로든 물리주의를 전제한 상태에서 논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행위자 원인에 대해서는 거의 다루지 않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행위자 원인과 관련한 논의에 대해 체계적으로 소개하고 있는 글도 몇 가지 논문과 번역서를 제외하곤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와 대조적으로 국외 철학계의 경우에는 행위자 원인에 대한 연구가 꾸준히 계속되고 있다. 국외 철학계의 경우 행위자 원인에 대한 현대적 논의는 1960년대에 테일러(Taylor)나 치즘(Chisholm)과 같은 저명한 철학자들에 의해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행위자 원인에 대한 철학적 논의는 플라톤이나 아리스토텔레스에게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고, 좀 더 가깝게는 18세기 영국의 리드(Reid)와 같은 철학자에게서도 찾아볼 수 있지만 말이다. 이러한 행위자 원인에 대한 논의가 활성화된 계기는 자유의지 문제와 깊은 연관이 있다. 말하자면, 그러한 논의의 활성화는 1980년대 중반 이후 자유와 결정론 문제와 관련한 양립불가론(incompatibilism)의 세력 확장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좀 더 자세히 얘기하자면, 법칙적인 사건 원인 개념만을 가지고는 행위자의 자유를 해명할 수 없다는 견해가 점점 큰 힘을 얻어가면서 행위자 원인 개념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그 때부터 지금까지 행위자 원인을 다루고 있는 다양한 저서와 논문들이 반 인웨건(van Inwagen), 비숍(Bishop), 폴머(Vollmer), 로우(Rowe), 오코너(O'Connor), 클락(Clarke), 메릭스(Merricks), 피어붐(Pereboom) 등에 의해 발표되고 있다. 행위자 원인에 관한 이러한 국외의 상황과 더불어, 행위자 원인이 가지는 중요성을 감안할 때, 국내 철학계의 모습은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모습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행위자 원인에 대한 현대적인 논의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그것에 대해 깊이 있게 논의하려 하는 본 연구는 절실하게 요구된다. 뿐만 아니라, 행위자 원인을 중심으로 하는 본 연구는 사건 원인 차원의 논의에 머물러 있는 행위자에 대한 철학적 탐구의 균형을 잡기 위한 중요한 계기를 마련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기대효과'참조)
  • 기대효과
  • (1) 자유의지와 행위자 원인의 문제에 관한 국내의 논의를 활성화시키는 계기 마련

    앞서 밝혔듯이, 본 연구의 목적은 물리주의를 전제로 하면서 자유의지 문제와 관련하여 행위자 원인에 대해 다루면서, 행위자 원인에 기초한 자유의지에 대한 믿음을 물리주의적 세계관과 조화시키려는 것이다. 이러한 본 연구는 기본적으로 자유의지 문제와 관련한 현대적 논쟁의 핵심적인 쟁점을 부각시키는 효과를 가져 오게 될 것이다. 또한 지금까지 국내에서 이루어진 자유의지 문제에 관한 논의를 한 층 더 발전시키고 활성화시키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리라 예상할 수 있다. 본 연구계획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조사해 본 결과, 자유의지 문제에 관해 지금까지 국내에서 이루어진 논의는 사실상 매우 미흡한 수준이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자유의지 문제와 관련한 최근의 논의에서 빠뜨릴 수 없는 행위자 원인과 관련한 논의는 거의 전무한 상황이다. 자유의지에 관한 문제나 행위자 원인에 관한 문제가 철학사적으로 역사가 깊고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염두에 둔다면, 이러한 국내의 상황은 그다지 바람직한 것이 아니다. 본 연구는 이러한 문제들과 관련한 국내의 논의를 활성화시키는 발판을 마련하게 됨으로써 이러한 국내의 상황을 개선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

    (2) 물리주의에 대한 강력한 반론에 대한 대응 및 물리주의에 대한 반성

    다음으로, 본 연구는 현대 분석철학 진영에 몸담고 있는 대부분의 철학자들이 받아들이고 있는 세계관인 물리주의가 처할 수 있는 강력한 반론에 대한 대응법을 마련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 기대할 수 있다. 그동안 물리주의에 대한 다양한 반론과 그것들에 대한 대응을 둘러싼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었다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현상적 의식을 둘러싼 논쟁은 치열하게 계속되어 왔다. 그러나 사실상 현상적 의식과 관련한 물리주의에 대한 반론보다 행위자 원인이나 자유의지와 관련한 반론이 물리주의를 위협하는 더 치명적인 반론이라고 할 수 있다. 즉, 물리주의 입장에서는 행위자 원인에 기초한 자유의지에 대한 믿음을 적절하게 살리지 못한다는 것은 물리주의에 대한 아주 심각한 반론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도덕적 책임과 관련한 우리의 실천적 삶의 문제와 연관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러한 반론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려는 시도는 거의 없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데이빗슨이 제시한 무법칙적 일원론을 받아들면서 물리주의와 자유의지를 조화시키려는 시도들은 있었다. 그러나 그러한 시도는 그다지 적절치 않다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무법칙적 일원론을 통해 구해낸 정신의 자율성 또는 행위의 자유는 실질적인 차원이 아니라 기술적 차원에 불과하다는 반론이 큰 설득력을 가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행위자 원인과 관련하여 자유의지를 적극적으로 다루면서 그것을 물리주의와 조화시키려는 본 연구는 물리주의에 대해 제기되는 그 강력한 반론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법을 모색하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성격을 가지는 본 연구는 물리주의 입장에 대한 반성적인 작업을 활성화시키는 계기를 마련하게 될 것이라 기대할 수 있다.

    (3) 인간 행위자와 그의 행위에 대한 철학적 탐구의 균형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기대효과는 본 연구를 통해 인간의 행위에 대한 철학적 탐구의 균형을 이루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밀(Mele)이 잘 지적했듯이, 인간의 행위에 대한 철학적 이해를 위한 작업은 세 분과로 나뉠 수 있다. 하나는 심리철학적 문제 즉 정신인과의 문제를 다루는 분과이고, 다른 하나는 행위에 대한 합리적 설명의 문제를 다루는 분과이다. 그리고 마지막 하나는 바로 자유의지 문제를 다루는 분과이다. 이러한 세 분과가 서로 조화를 이루며 균형 있게 발전해야 인간의 행위에 대한 적절한 이해가 가능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국내에서 이루어진 인간의 행위와 관련한 철학적 작업은 정신인과(mental causation)에 관한 문제에 치중되어 있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한 작업들은 모두 사건 원인 개념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행위자로서의 우리 인간의 모습은 소외되었다고 할 수 있다. 행위자 원인에 관해 심도 있게 논의하면서 소외된 인간의 모습을 살리는 방향으로 전개될 본 연구는 인간 행위자나 그의 행위에 대한 철학적 탐구의 균형을 잡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할 수 있다.
  • 연구요약
  • 지난 세기 말까지 자유의지와 인과적 결정론의 문제와 관련하여 주류의 입장을 차지하고 있었던 것은 바로 양립가능론이다. 그러나 1980년대 초 중반에 자유와 결정론이 양립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논변(consequence argument)’이 큰 파장을 일으킨다. 그 이후로 양립불가론이 점차적으로 세력을 얻어가게 되었고 지금은 두 입장이 거의 동등한 지위를 가지고 있다. 양립불가론의 입장은 크게 보아 두 가지 입장으로 나뉠 수 있다. 하나는 인과적 결정론을 긍정하면서 행위자의 자유를 부정하는 것이다. 이러한 입장은 강한 결정론(hard determinism)으로 불릴 수 있는 것으로서 사실상 자유에 대한 우리의 상식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다른 하나는 인과적 결정론을 부정하면서 행위자의 자유를 긍정하는 것이다. 이러한 입장을 고수하기 위해서는 인과적 비결정론과 행위자의 자유가 양립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야 한다. 이러한 입장은 일반적으로 양립불가론적 자유론(incompatibilist libertarianism)이라 불린다.
    이러한 논쟁 구도에서 반 인웨건은 자유의지의 존재는 미스터리라고 주장한다. 그에 따르면, 인과적 결정론이 참일 경우에는 행위자의 자유는 존재할 수 없다(‘결과논변’의 결론). 그런데 인과적 결정론이 거짓일 경우에도 행위자의 자유는 존재할 수 없다(‘마인드 논변(Mind argument)’의 결론). 그런데 결정론은 참이거나 거짓이다. 따라서 행위자의 자유는 존재할 수 없다. ‘마인드 논변’의 요지는 인과적 결정론이 거짓일 경우 우리의 행위를 비롯한 모든 것은 우연이나 행운의 산물이기 때문에 우리가 행위를 통제한다고 말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인과적 결정론이 거짓일 경우에도 행위자의 자유는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자유에 대한 믿음을 고수하려는 사람들은 일종의 딜레마 상황에 처하게 되는 셈이다.
    바로 여기서 행위자 원인은 양립불가론적 자유론의 입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듯이 보인다. 행위자가 자신의 행위에 대한 충분한 원인은 아니지만 자신의 행위를 야기했다고 주장할 수 있다면, 행위를 단순한 행운이나 우연의 산물로 바라볼 수는 없다고 주장하는 것이 가능해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행위자 원인은 사건 원인을 기초로 하는 물리주의와 상충하는 듯이 보인다. 이러한 문제 상황 속에서 물리주의와 관련하여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몇 가지 길이 있다.
    첫째, 물리주의와 행위자 원인은 서로 조화를 이룰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행위자 원인을 살리기 위해 물리주의에서 벗어나려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오코너는 행위자 원인을 살리기 위해 심신수반이나 인과 폐쇄의 원리를 부정하면서 창발론으로 나아간다.
    둘째, 행위자 원인과 물리주의가 서로 조화를 이룰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밀(Mill), 로크, 흄 등이 생각했던 자유 개념이나 조건적 분석 차원의 자유 개념에 머무르려 할 수 있다. 이것은 축소주의라고 불릴 수 있는데, 과거의 많은 양립가능론자들이 취했던 입장이다. 최근에는 ‘절반의 양립가능론(semi-compatibilism)’을 주장하는 피셔가 이러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태도는 선택이나 행위의 대안적 가능성(alternative possibilities)이 자유와 도덕적 책임을 위한 필요조건이라는 우리의 상식적인 생각을 적절하게 살리지 못한다고 볼 수 있다.
    셋째, 행위자 원인을 끌어들여도 더 나을 것이 없다고 주장할 수 있다. 이러한 주장을 하는 철학자로는 반 인웨건, 갈렌 스트로슨, 밀(Mele)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이들은 행위자 원인의 무용성에 관한 중요한 논변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행위자 원인을 도입한다고 해도 비결정론 도입으로 인해 발생하는 ‘행운의 문제’ 또는 ‘행위자의 통제력 부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넷째, 행위자 원인 없이도 자유나 도덕적 책임에 관해 적절하게 얘기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행위자 원인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하지 않고 사건 원인 차원의 물리주의에 안주하려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케인이나 엑스트롬은 행위자 원인에 호소하지 않고 단지 인과적 비결정론만 수용함으로써 자유와 도덕적 책임에 대한 우리의 상식적 생각을 보존할 수 있다는 것을 보이려 한다. 특히, 케인은 행위자 원인을 수용하는 것을 데카르트식의 영혼을 끌어들이는 것으로 간주하는 듯이 보인다. 이러한 철학자들은 비결정론을 수용함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행운의 문제’ 또는 ‘행위자의 통제력 부재’의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본 연구는 이러한 선행 논의들에 대한 철저한 연구를 통해 행위자 원인이 자유의지 문제에 있어 가지는 역할을 심도 있게 고찰하고, 궁극적으로는 사건 원인과 더불어 행위자 원인도 물리주의 틀 안으로 수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이려고 시도한다.
  • 한글키워드
  • 행운 원리,통제력,반환원주의,행위자,행위자 원인,인과적 비결정론,인과적 결정론,물리주의,도덕적 책임,행위자의 자유,자유의지,사건 인과관계,사건 원인,행위자 인과관계,마인드논변,결과논변,행위자 원인에 기초한 자유론,사건 원인에 기초한 자유론,양립불가론적 자유론,자유론,절반의 양립가능론,양립불가론,양립가능론,사건,정신인과,환원주의,우연의 문제
  • 영문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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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일반적으로 자유의지에 대한 형이상학적 논쟁은 인과적 결정론과 자유의지의 양립가능성에 관한 논의에서 출발한다. 인과적 결정론과 자유의지가 양립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두 진영으로 나누어진다. 하나는 인과적 결정론을 참으로 받아들이면서 자유를 부정하려는 쪽이다. 다른 하나는 인과적 비결정론을 수용하면서 자유를 해명하려는 쪽이다. 후자의 입장은 보통 자유론으로 불린다. 이러한 자유론에 대한 가장 기본적이고도 강력한 반론은 바로 비결정론은 자유를 해명하는 것을 도와주기보다는 방해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자유의지를 적극적으로 해명하려는 시도는 다음과 같은 딜레마 상황에 처하게 된다.

    P1. 행위자의 모든 행위는 결정론적이거나 비결정론적이다.
    P2. 행위자의 행위가 결정론적이라면, 그것에는 대안적 가능성이 없다.
    P3. 행위자의 행위가 비결정론적이라면, 그것은 무작위적이다.
    P4. 행위자의 행위에 대안적 가능성이 없다면, 그것은 자유로운 것이 아니다.
    P5. 행위자의 행위가 무작위적이라면, 그것은 자유로운 것이 아니다.
    C. 행위자의 행위는 자유로운 것이 아니다.

    이 논변은 비결정성에 기대어 자유를 해명하려는 자유론자의 시도가 성공하기 위해서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무엇인지 잘 보여주고 있다. 그것은 바로 P3를 설득력 있게 부정하는 것이다. 어떤 행위자가 어떤 행위를 자유롭게 행한다면, 그 행위자는 그 행위에 대해 통제력을 가져야 한다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어떤 사건이 무작위적으로 발생한다면, 그것은 어떤 것에 의해 통제되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비결정적 사건이 무작위적인 것이라면, 비결정론에 기대어 있는 자유론은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행위자 원인론이 개입하는 곳이 바로 이 지점이다.
    행위자 원인론에 따르면, 방금 언급된 행위자의 통제력을 해명하기 위해서는 행위자 원인을 도입해야 한다. 행위자 원인론의 기본적인 주장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실체로서의 행위자가 행위의 직접적인 원인이다. 둘째, 실체로서의 행위자는 어떤 다른 사건의 결과가 아니다. 셋째, 이러한 실체-사건 인과관계는 사건-사건 인과관계로 환원될 수 없다. 이러한 행위자 원인론은 존재론적으로 큰 부담을 가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인과관계는 사건들의 관계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부담에도 불구하고, 행위자의 통제력을 해명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면 행위자 원인론은 큰 매력을 가진다고 할 수 있다. 그만큼 행위자의 자유를 해명하는 문제는 중요하기 때문이다. 행위자 원인론은 실제로 그러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듯이 보인다. 실체로서의 행위자가 어떤 행위의 원인이라면, 그 행위가 무작위성의 산물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또한 행위자는 어떤 사건의 결과가 아니기 때문에 행위자가 야기한 행위는 인과적 결정론의 지배를 받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행위자의 행위는 비결정적이긴 하지만 무작위적이지는 않은 것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행위자 원인론에 따를 경우 P3를 자연스럽게 부정할 수 있게 되는 듯이 보인다.
    그러나 나는 이 글을 통해 이러한 행위자 원인론의 매력은 겉보기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이 주장을 위해 나는 오코너와 클락이 제시한 현대적 형태의 행위자 원인론에 대해 고찰하면서, 행위자 원인론이 P3를 해결하는 데에 도움을 주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그 핵심적인 이유는 두 가지이다. 첫째, 어떤 행위가 무작위적이지 않다는 것을 보이기 위해서는 그 사건에 대한 이유 설명이 필요한데, 실체로서의 행위자 원인은 그러한 이유 설명을 제공할 수 없다는 것이다(오코너에 대한 반론). 둘째, 행위자 원인론을 보완하기 위해 정신적 사건에 의한 이유 설명을 끌어들일 경우, 행위자 원인은 무작위성을 제거하는 데 있어 어떠한 역할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클락에 대한 반론). 이러한 이유로 나는 행위자 원인을 끌어들이지 않고 인과적 비결정론만을 가지고 P3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 물론 이 방안에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행위자 원인론이 가지는 존재론적 부담을 염두에 두면, 인과적 비결정론만을 가지고 P3를 해결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한다.
  • 영문
  • Most metaphysical debates over free will start with the problem of compatibility of causal determinism and free will. Philosophers who hold that causal determinism and free will are incompatible fall into two camps: hard determinism that denies Free Will and libertarianism that attempts to account for Free Will by means of causal indeterminism. The most powerful critique of libertarianism is that appealing to indeterminism rather impede than help to resolve the problem. To be more precise, anyone who argues for the freedom of actions of an agent faces dilemma as follows.

    P1. Every action of an agent is either deterministic or indeterministic.
    P2. If actions of an agent are deterministic, there is no alternative possibilities in them.
    P3. If an action of an agent is indeterministic, then it is random.
    P4. If an agent has no alternative possibilities in his actions, then his or her actions are not free.
    P5. If actions of an agent are random, then his or her actions are not free.
    C. Actions of an agent are not free.

    This argument shows that what a libertarian who attempts to account for free will by means of indeterminism should do. A libertarian should persuasively deny (4). It is obvious that, if an agent freely acts, he or she must control his or her actions. However, if an event randomly occurs, it is not controlled by anything. Accordingly, it seems that libertarianism relying upon indeterminism cannot be successful.
    Some philosophers suggest the theory of agent causation to make the libertarian approach successful. According to them, the notion of agent causation is required to resolve the problem of an agent's control of his or her actions, which I mentioned above. The basic idea of the agent causation can be summarized as follows. First, an agent as a substance is the direct cause of his or her actions. Second, an agent as a substance cannot be the effect of other events. Third, such entity-event causal relations are not reducible to event-event relations. Such theory of agent causation has ontological burden, because generally causal relations are regarded as those between events. Despite such ontological burden, if it is conducive to explicate an agent's control, the theory has attraction. This is because it is very important to explicate the freedom of an agent. The theory of agent causation apparently has such attraction. If an agent as a substance is the cause of his or her actions, it is not reasonable that they are produced by randomness. Moreover, actions caused by an agent are not governed by causal determinism, because an agent is not an effect caused by an event. If so, it can be said that actions of an agent are indeterministic but non-random. Accordingly, it seems that, if one accepts the theory of agent causation, he or she can reasonably deny P3.
    In this paper, however, I argue that the theory of agent causation fails to deny P3. To do so, I explore the theories of agent causation proposed by O’conner and Clark, concluding that it is no use of denying P3. As for O’conner, agent causes cannot provide any appropriate reason-explanation of events as actions, which is required to show that the actions of an agent are not random. As for Clark, if he invoke reason-explanation in terms of mental events to complement the theory of agent causation, agent causes have no role in eliminating randomness. Instead, I suggest a way to deny P3 without appealing to the notion of agent causation. Of course, it is not that there are no problems in my approach. However, I argue that such approach is at least better than appealing to the notion of agent causation, in that the ontological burden of the theory of agent causation is too great to carry.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일반적으로 자유의지에 대한 형이상학적 논쟁은 인과적 결정론과 자유의지의 양립가능성에 관한 논의에서 출발한다. 인과적 결정론과 자유의지가 양립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두 진영으로 나누어진다. 하나는 인과적 결정론을 참으로 받아들이면서 자유를 부정하려는 쪽이다. 다른 하나는 인과적 비결정론을 수용하면서 자유를 해명하려는 쪽이다. 후자의 입장은 보통 자유론으로 불린다. 이러한 자유론에 대한 가장 기본적이고도 강력한 반론은 바로 비결정론은 자유를 해명하는 것을 도와주기보다는 방해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자유의지를 적극적으로 해명하려는 시도는 다음과 같은 딜레마 상황에 처하게 된다.

    P1. 행위자의 모든 행위는 결정론적이거나 비결정론적이다.
    P2. 행위자의 행위가 결정론적이라면, 그것에는 대안적 가능성이 없다.
    P3. 행위자의 행위가 비결정론적이라면, 그것은 무작위적이다.
    P4. 행위자의 행위에 대안적 가능성이 없다면, 그것은 자유로운 것이 아니다.
    P5. 행위자의 행위가 무작위적이라면, 그것은 자유로운 것이 아니다.
    C. 행위자의 행위는 자유로운 것이 아니다.

    이 논변은 비결정성에 기대어 자유를 해명하려는 자유론자의 시도가 성공하기 위해서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무엇인지 잘 보여주고 있다. 그것은 바로 P3를 설득력 있게 부정하는 것이다. 어떤 행위자가 어떤 행위를 자유롭게 행한다면, 그 행위자는 그 행위에 대해 통제력을 가져야 한다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어떤 사건이 무작위적으로 발생한다면, 그것은 어떤 것에 의해 통제되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비결정적 사건이 무작위적인 것이라면, 비결정론에 기대어 있는 자유론은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행위자 원인론이 개입하는 곳이 바로 이 지점이다.
    행위자 원인론에 따르면, 방금 언급된 행위자의 통제력을 해명하기 위해서는 행위자 원인을 도입해야 한다. 행위자 원인론의 기본적인 주장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실체로서의 행위자가 행위의 직접적인 원인이다. 둘째, 실체로서의 행위자는 어떤 다른 사건의 결과가 아니다. 셋째, 이러한 실체-사건 인과관계는 사건-사건 인과관계로 환원될 수 없다. 이러한 행위자 원인론은 존재론적으로 큰 부담을 가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인과관계는 사건들의 관계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부담에도 불구하고, 행위자의 통제력을 해명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면 행위자 원인론은 큰 매력을 가진다고 할 수 있다. 그만큼 행위자의 자유를 해명하는 문제는 중요하기 때문이다. 행위자 원인론은 실제로 그러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듯이 보인다. 실체로서의 행위자가 어떤 행위의 원인이라면, 그 행위가 무작위성의 산물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또한 행위자는 어떤 사건의 결과가 아니기 때문에 행위자가 야기한 행위는 인과적 결정론의 지배를 받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행위자의 행위는 비결정적이긴 하지만 무작위적이지는 않은 것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행위자 원인론에 따를 경우 P3를 자연스럽게 부정할 수 있게 되는 듯이 보인다.
    그러나 나는 이 글을 통해 이러한 행위자 원인론의 매력은 겉보기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이 주장을 위해 나는 오코너와 클락이 제시한 현대적 형태의 행위자 원인론에 대해 고찰하면서, 행위자 원인론이 P3를 해결하는 데에 도움을 주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그 핵심적인 이유는 두 가지이다. 첫째, 어떤 행위가 무작위적이지 않다는 것을 보이기 위해서는 그 사건에 대한 이유 설명이 필요한데, 실체로서의 행위자 원인은 그러한 이유 설명을 제공할 수 없다는 것이다(오코너에 대한 반론). 둘째, 행위자 원인론을 보완하기 위해 정신적 사건에 의한 이유 설명을 끌어들일 경우, 행위자 원인은 무작위성을 제거하는 데 있어 어떠한 역할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클락에 대한 반론). 이러한 이유로 나는 행위자 원인을 끌어들이지 않고 인과적 비결정론만을 가지고 P3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 물론 이 방안에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행위자 원인론이 가지는 존재론적 부담을 염두에 두면, 인과적 비결정론만을 가지고 P3를 해결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한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본 연구의 결과물은 국내 학계에서는 아직까지 체계적으로 다루고 있지 않은 행위자 원인론과 자유의지, 그리고 물리주의의 관계에 관한 하나의 논문으로 완성되어 등재학술지에 기고될 예정이다. 연구결과의 핵심적인 주장은 실체로서의 행위자 원인을 도입하는 행위자 원인론은 자유의지 문제를 해명하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리주의 입장에서는 큰 부담을 덜게 된 셈이다. 어떤 사건의 결과도 아니고 사건 원인으로 환원될 수도 없는 행위자 원인과 물리주의를 조화시키기는 사실상 힘들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사건 원인론을 받아들이는 물리주의 입장에서도 행위자가 행위의 원인이라는 상식적인 생각을 설득력 있게 구제해야 한다. 물론 그러한 작업에 행위자 원인은 포함되어서는 안 된다. 본 연구의 결과물은 그러한 작업으로 마무리된다. 그 마무리 작업은 최종연구결과물(등재학술지 게재 논문)을 통해 좀 더 구체적으로 제시될 것이다.
    향후 본 연구의 결과물은 자유의지 문제에 관한 체계적인 저서의 한 부분으로 활용될 수 있다. 지금까지 자유의지 문제를 다루고 있는 국내의 저서들에는 행위자 원인에 관한 내용은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그러나 연구결과에 비추어 보면 자유의지 문제와 행위자 원인에 대한 우리의 상식을 보존하는 문제는 매우 긴밀한 연관관계를 가지고 있다. 존재론적 부담을 알고 있으면서도 실체로서의 행위자를 도입하려는 시도는 그러한 이유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이러한 연관관계를 염두에 둘 때, 행위자 원인에 관한 논의에 소홀한 국내의 모습은 바람직한 것이 아니라 할 수 있다. 본 연구의 결과물은 바로 이러한 모습을 교정하는 데 도움을 주리라 예상할 수 있다.
  • 색인어
  • 자유의지(free will), 행위자의 자유(freedom of agent), 행위자 원인(agent causes), 사건 원인(event causes), 행위자 원인론(theory of agent causation), 행운원리(principle of luck), 행위자 배제 문제(agent-exclusion problem), 자유론(libertarianism), 양립가능론(compatibilism), 양립불가론(incompatibilism), 오코너(O'Connor), 클락(Clarke), 인과적 결정론(causal determinism), 인과적 비결정론(causal indeterminism), 무작위성(randomness), 이유 설명(reason-explanation), 통제력(control), 마인드 논변(Mind argument)
  • 연구성과물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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