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도덕교육의 목표에 대한 견해 차이, 내용과 방법에 있어 혼란과 갈등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서 가치, 규칙, 덕의 메타윤리적, 규범윤리적, 실천윤리(응용윤리)적 분류학을 체계적으로 제시하고자 한다. 도덕이 무엇인지를 탐구하는 학자들의 연구에는 각각 ...
본 연구는 도덕교육의 목표에 대한 견해 차이, 내용과 방법에 있어 혼란과 갈등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서 가치, 규칙, 덕의 메타윤리적, 규범윤리적, 실천윤리(응용윤리)적 분류학을 체계적으로 제시하고자 한다. 도덕이 무엇인지를 탐구하는 학자들의 연구에는 각각 가치(價値. value), 규칙(規則. rule), 덕(德. virtue)에 관한 논의가 거의 공통적으로 포함되어 있다. (W. K. Frankena: 2001, B. Williams: 1998, L. Pojmann: 2006) 또한 가치, 규칙, 덕은 도덕교육의 실질적 내용을 구성한다. 특히, 학교 도덕교육에서 가치, 규칙, 덕의 구체적인 목록은 교육 내용의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교육부: 1997, 제7차 도덕과교육과정, 교육인적자원부: 2007, 새로운 도덕과교육과정) 따라서 도덕교육의 목표로서 도덕적 인간이 어떤 사람인지를 규명하기 위해 각각 도덕적 가치, 도덕적 규칙, 도덕적 덕으로 분류하여 탐구하는 것은 이론적, 실천적 정당성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
도덕교육이 내실있게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도덕성에 대한 윤리학의 학문적 논의의 지원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 동안 도덕교육은 윤리학의 학문적 성과와 유기적인 관련성을 담보하지 못한 측면이 없지 않다. 또한 윤리학의 학문적 논의 역시 도덕교육을 위한 이론적, 실천적 지원을 적극적으로 수행하지 못한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 실천적 활동으로서 도덕교육과 이론적 작업으로서 윤리학이 일관된 원리에 의해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현재 도덕교육의 당면 과제이다.
<도덕교육을 위한 가치, 규칙, 덕의 메타윤리적 분류학>
도덕교육의 목표인 도덕적인 인간은 ‘도덕적인 것’을 실현하고 있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도덕적인 것’(moral property)이 무엇인지 알아야만 도덕적인 사람을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많은 학자들이 ‘도덕적인 것’이 무엇인가를 밝히기 위해 메타윤리적 분석을 시도하였다. 하지만 도덕적인 것을 다른 개념의 도움 없이 직접 분석하고, 정의하기 위해서는 그 자체의 존재론적, 인식론적, 실천론적 속성을 밝혀야 한다. 하지만 그것은 쉬운 일이 아닐 뿐만 아니라 아직도 학자들의 치열한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다.
따라서 연구자는 본 연구에서 ‘도덕적인 것’을 각각 도덕적 가치, 도덕적 규칙, 도덕적 덕으로 구체화시켜서 그 각각의 개념을 분석하고, 정의를 도출하고자 한다. 이러한 ‘도덕적인 것’의 세 가지 하위 개념의 개별화된 분석과 정의는 도덕적인 사람이 구체적으로 어떤 사람인지를 밝히는 데 유용한 준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도덕교육을 위한 가치, 규칙, 덕의 규범윤리적 분류학>
도덕교육에 관한 기존의 연구에서는 가치, 규칙, 덕에 대해 충분히 논의하기 보다는 다양한 도덕교육이론을 이론적으로 논의하는 데 집중하였다. 이러한 이론적 작업이 도덕교육의 학문적 근거를 마련하는 데 기여를 한 것은 분명하나, 도덕교육의 구체적인 목표와 내용을 제시하는 데까지 논의가 확장되지는 않았다. 즉, 메타윤리학과 마찬가지로 도덕교육론에 있어서도 도덕교육에 관한 추상적이고 형식적 논의(메타적 논의)가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논의(규범적 논의)를 압도하였다.
따라서 연구자는 도덕적 가치, 도덕적 규칙, 도덕적 덕에 대한 메타윤리적 분석과 정의를 토대로 각각에 대한 규범윤리적 탐구를 진행하고자 한다. 규범윤리적 탐구는 인간이 추구해야 하는 도덕적 가치가 무엇인지, 지켜야 하는 도덕적 규칙이 무엇인지, 갖추어야 하는 도덕적 덕이 무엇인지에 대한 실질적인 대답을 제공할 것이다. 이러한 규범윤리적 탐구는 메타윤리적 분석의 실질적 내용을 채워줄 것이다. 이러한 탐구는 도덕교육의 목표인 도덕적 인간이 어떤 사람인지를 더욱 구체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
<도덕교육을 위한 가치, 규칙, 덕의 실천윤리적 분류학>
연구자는 도덕적 가치, 도덕적 규칙, 도덕적 덕목에 대한 규범윤리적 탐구의 결과를 바탕으로 도덕교육을 위한 실질적인 안내서를 만들고자 한다. 연구자는 미국의 인격교육의 역사에서 학생, 학부모, 교사의 안내서가 되었던, 『맥거피 독본(McGuffey Readers)』이나 베넷(W. Bennet)의『미덕의 책(The Book of virtues)』과 같은 안내서를 우리의 도덕교육의 현장에 보급하고자 한다. 이러한 작업은 우리의 전통 도덕교육에서 교재로 사용되었던 『소학(小學)』, 『명심보감(明心寶鑑)』, 『오륜행실도(五倫行實圖)』 등을 현대적 관점에서 계승하고자 하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이를 위해 다양한 문학 작품과 고전 그리고 영화 등에 나오는 도덕적 이야기들을 참조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