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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과제 상세정보

무의례의 전통적 계승과 문화적 창출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학문후속세대양성_학술연구교수& #40;인문사회& #41;
연구과제번호 2008-358-B00029
선정년도 2008 년
연구기간 3 년 (2008년 09월 01일 ~ 2011년 08월 31일)
연구책임자 윤동환
연구수행기관 고려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본 지원자는 문화의 지속과 변화에 관심이 있다. 본인은 1990년대 후반부터 문화변동(Culture shift)과 문화융합(Culture Fusion)에 주목하고 지속적인 연구 활동을 하고 있다. 우리가 인지하는 문화는 미시적이고 거시적인 상황에 대응하면서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변화는 문화의 강인한 생명력을 유지하는 기저이다. 따라서 문화의 역동성에 대한 주목이야말로 지속과 변화를 파악하는데 긴요한 과제라고 할 수 있다.
    본 지원자의 연구 성과물인 「연행예술로서 동해안 굿의 변화양상과 변화요인」, 「별신의 양상과 성격-1900년대 이후를 중심으로」, 『민속문화, 무엇이 어떻게 변하는가』, 『민속문화가 외래문화를 만나다』, 「동해안 굿의 전승과 변화」 등은 한국문화 연구에 중요한 테마이다. 본인은 현지 조사한 민속지적 자료를 통해 재구가 가능한 19세기 후반 이후부터 민속문화가 어떻게 전승•유지되고 변화되는가를 밝히고자 하였다.
    기존 문화연구의 성과를 살펴보면 연구자의 관심이나 배경학문에 따른 분야별 연구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그중에서 문화를 둘러싼 제반 여건이나 상호관계에 대한 연구보다는 자신의 학문 토양에 기댄 측면의 연구가 주를 이루고 있다. 이를 계기로 광복 이후 문화연구가 괄목할 정도로 성장하였으나 대부분 자료의 채집 또는 정태적 분석에 초점을 두고 있었다. 그런 점에서 문화를 고정화되고 정체된 문화현상으로 파악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기존 연구는 문화가 상호 유기적 관련을 맺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분절적으로 접근함으로써 문화의 동태적 면모를 밝히는데 일정한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 문화는 다각적인 방면에서 풍부한 연구의 과제를 배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별적인 접근에 머물러 이를 아우르는 맥락적인 접근을 하지 못하는 한계를 갖는다.
    다음으로 제기할 수 있는 문제는 통시적 측면보다는 공시적 측면의 연구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문화는 시대적인 변화를 통해 오늘의 현실에 직면하고 있다. 연구자는 문화현상이 역사적 전개과정 속에서 어떠한 역할과 기능을 하였는가를 직시하여야 하고, 문화가 시대배경과 변화과정의 산물이라는 개념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특정한 시대와 지역의 문화는 각기 다른 내적 구조나 외적 조건과 상응한 결과이다. 문화는 시대성에 의한 지속과 변화의 결과로서 현존하고 있는 것이다.
    단순히 현상적•외형적인 모습에 치중해서는 문화의 본질적인 문제를 놓치기 쉽다. 문화는 살아있는 유기체처럼 미시적이고 거시적인 상황에 대응하면서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변화야말로 문화의 강인한 생명력을 유지하는 기저이다. 따라서 문화의 변화에 대한 주목이야말로 지속과 문화적 창출을 파악하는데 긴요한 과제이다.
    셋째로 양적인 연구의 성과에 비해 세밀한 민족지적 연구(ethnographic studies)가 부족하다. 문화를 연구하기 위해서는 집중적인 조사를 통해 얻은 민속지적 자료를 토대로 분석해야 하고, 사회과학성을 지닌 객관적 입장을 견지해야 한다. 또한 상세한 민족지적 조사를 위해서는 문화가 전승되는 현장에 대한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조사가 선행되어야 한다. 그리고 전승집단에 대한 밀착된 조사가 필요하다. 이에 대한 조사와 분석 없이는 연구 성과가 표면적이고 평면적인 결론에 이르기 십상이다. 따라서 보다 장기간의 참여관찰을 통한 조사 및 연구가 요청된다.
  • 기대효과
  • 본 지원자가 향후 3년간의 연구계획으로 설정한 것은 무속의 지역성과 보편성, 무속과 불교의 교섭양상, 무복의 생산과 소비이다. 이 연구는 한국문화 연구의 주요 주제인 한국문화 변동의 맥락, 한국문화의 갈등과 소통, 한국문화의 생산•유통•소비와도 일치한다. 본 지원자는 연구계획을 달성하기 위하여 문헌과 현지조사 자료를 대상으로 삼는다. 또한 각 연구주제에 맞는 연구시각과 연구 성향을 토대로 문화변동의 측면을 연구할 것이다.
    연구주제에 따라 역사주의적•현장론적•종교학적•문화인류학적 등의 다양한 연구시각을 견지하고, 대상 자료에 따라 거시적•총체적•복합적으로 체계화하는 작업이 진행된다.
    1년차에서는 무속의 지역적 특성에 대해 살펴볼 것이다. 특정 지역의 굿이 지리적으로 인접해있다는 점만으로 동일시되는 경향이 있으나, 실증적인 자료를 토대로 지역적인 차이를 규명할 것이다. 지역적으로 굿이 다른 것은 전승집단의 의식 속에 문화적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동일한 무당집단이 의례를 집행한다고 하여도 그 지역의 문화적 특성에 맞춰 굿 절차를 구성하고, 개인과 마을사람의 요구에 따라 굿거리를 가감한다. 이러한 현상은 각 지역마다 지니고 있는 지역적 특성과 문화적 차이에서 발생한 결과이다. 연구를 통해 무속의례의 지역적 특수성을 통해 지역문화권역을 분류하고 유형화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2년차에서는 무속의례에 수용된 불교적 요소들을 살펴볼 것이다. 불교의례와의 관계는 무속의례의 전승을 고찰하는데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구체적으로 무가에 삽입되는 불경과 불교가사, 불교의 장엄과 굿당의 지물, 불교의식과 신앙의 관계 등을 살펴보고 지역 불교의례와의 비교연구를 할 것이다. 무속과 불교의 의례의 전승은 서로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으며, 굿에 불교적 의례 요소를 끌어들여 무속신앙체제를 공고히 하였음을 밝힐 것이다.
    3년차에서는 무복의 생산과 소비의 연구를 통해 물질문화의 지속과 변화상을 살펴볼 것이다. 또한 생산과 소비를 둘러싼 종교적․종교외적 상황에 대해 전승주체의 대응과정을 주목하여 어떠한 이유로 선택되고 배제되는지를 연구할 것이다.
    향후 3년간의 연구를 통해 본 지원자가 지향하는 것은 문헌자료의 정확성과 세밀한 현지조사를 통한 자료의 엄밀함이다. 또한 문화연구의 체계적 접근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문화의 다층적이고 입체적인 파악을 할 수 있고 문화의 역동성을 규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연구요약
  • 본 연구자는 이러한 문제의식과 연구의 필요성을 계기로 문화연구에서 주목하고 있는 문화변동과 융합의 주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주제 선정은 ‘한국문화의 역동성(cultural dynamics)’이란 주제와도 일맥상통한다. 학술연구교수로 지원하는 본 연구자는 향후 3년간의 연구주제로 한국문화 변동의 맥락, 한국문화의 갈등과 소통, 한국문화의 생산•유통•소비의 측면에 상응하도록 연차별로 연구주제를 설정한다.
    1년차에서는 문화의 자연•지리적 맥락을 바탕으로 무속의 문화권역을 분류하고 유형화하는 연구를 진행한다. 문화는 지역문화사적 특수성과 개별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지역적 특징을 살피면서 문화적 보편성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문화의 특수성은 지역문화의 특수성과 보편성을 구성하고, 또 다른 지역문화의 특수성과 보편성과 비교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문화의 역동성을 이해하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다.
    2년차에서는 종교 간의 소통을 바탕으로 19세기 이후 무속과 불교의 교섭양상에 대해 살펴본다. 무속은 시대별 종교 상황에 따라 불교•유교 등과 반목하기도 하고, 때로는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오기도 했다. 특히 무속의 경우 불교의례와의 상관관계는 굿의 전승을 고찰하는 데 매우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기존 연구에서 무속과 불교와의 관계는 불교의 전래와 수용으로 갈등•융화되었고, 현재 사찰에 남아있는 삼신각•삼성각•칠성각 등이나 무속에 나타난 제석신과 제석굿 등의 예를 들어 융화를 주장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무속과 불교의 관계에서 언제 어떻게 왜 수용하였는지를 구체적으로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 2년차의 연구과제에서는 역사적 간극이 크지 않고 추적이 가능한 19세기 후반부터 문헌자료와 현지조사를 통해 동해안 굿과 불교의례와의 상호 영향관계를 살펴본다.
    3년차에서는 관점을 달리하여 한복을 많이 소비하는 계층인 무당에 주목하여 세습무와 강신무 간의 인식 차이, 생산의 형태, 시대적 유행과 변화, 소비의 형태 등을 분석한다. 이를 통해 특수 계층의 한복과 일반적인 한복의 변화의 동질성과 특수성에 대해 연구한다.
    본인은 앞으로 3년간의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서 문화연구의 새로운 시각과 방법론의 모델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러한 연구의 시작은 대상에 대한 심층적이고 세밀한 조사를 요구한다. 유기적이고 총체적, 통합적 연구를 지향하기 위해서는 우선 개별 사례에 대한 문화의 실질적이고 체계적 탐구과정이 선행되어야 한다. 한국문화의 보편성을 규명하기 위해 현실과 유리된 자료의 작위적인 해석과 탁상공론적 일반화의 과정은 지양되어야 마땅하다. 실례를 통한 가설 입증의 기반을 마련하고 정태적•본질주의적•환원주의적•결정론적 관점에서 벗어나 구조적 접근과 동태적 접근을 지향한다. 이를 통해 현재의 문화 상황에 대한 해석과 미래적 전망을 제시할 것이다.
  • 한글키워드
  • 동해안굿,전승,무속의례,무당,변화,문화변동,교차검증,물질문화,생전예수재,무극,무악,무무,무가,통시적 접근,공시적 접근,민속지적 사실,입사식,문화 창출,만들어진 전통,선별적 전통,별신굿,오구굿,무집단,지화,불교가사,불경,축제적 의례,불교의례,무속신앙,일생의례,의례집단,민속지적 연구,문화적 의미,문화융합,종교적 재가,내부자적 관점
  • 영문키워드
  • Donghaeahngut,Buddhist scriptures,festive ritual,ritual group,lineage of shaman,diachronic approach,synchronic approach,Buddhist ritual,shamanism,rite of passage,iinitiation,material culture,religious sanction,insider's view,ethnographic studies,culture meaning,culture shift,the selective tradition,Byulsingut,Ogugut,Gut(shaman ritual),shaman,traditional succession,transmission,ancestor worship,the creation of culture,the invention of tradition,culture fusion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전승의 변화를 가져오는 것은 크게 전승판의 외적 조건과 무당의 무업 전수와 전승, 제주와 마을사람의 전승력 등이 있다. 그중 하나의 축으로 외부에서 가해진 강제적 제재나 법제도는 자발적인 굿 전승력의 지속을 방해하였으며, 공동체신앙의 해체를 가속화시킨 측면도 있었다. 그러나 전승주체는 법제도를 적절히 비켜가거나 능동적으로 활용하면서 전승력을 유지하고 있음을 파악할 수 있었다.
    무당은 학습과 전수를 통해 굿을 전승하고 있다. 굿을 행하는 무당이 존재하지 않으면 굿 자체가 전승될 수 없다. 무당은 전수와 전승을 통해서 굿거리의 생략과 첨가, 사설의 간략화와 재창조, 장단의 축약화와 간소화, 무구의 변화 등의 과정을 겪어왔다. 또한 굿의 구성은 무당 개인뿐만 아니라 무계나 세대 별로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무당의 무업 전수와 전승은 현실적 조건에 맞춰 선별적으로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다른 무엇보다 제주나 마을사람들이 없다면 굿은 온전히 전승된다고 할 수 없다. 제주나 마을의 전승력의 정도에 따라 굿은 변화한다. 자금력과 신앙적 믿음이 강한 마을의 경우에는 굿의 규모와 성격 면에서 축제적 성격이 강조되고 있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 마을의 경우에는 제일과 비용이 축소되거나 아예 무당이 개입하는 굿이 없어지고 유식제의로만 치제되기도 한다. 동해안 굿은 전승판의 외적 조건과 무당의 무업 전수와 전승, 제주와 마을사람의 전승력 등에 의해 전승․유지․단절․창출 등의 과정을 겪어왔다.
    굿은 사회적 요구에 의해 존속하며, 사회의 요구가 없을 때에는 없어지고 말 것이다. 최근 사회적 상황이 급격히 변화함에 따라 굿이 적어진 것이 사실이다. 경제적 침체와 신앙심의 약화로 인해 점차 굿의 주기도 길어지고 있다. 이것은 사회가 굿을 요구하고 지속시켜 왔던 전통사회가 바뀌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굿을 둘러싼 전승주체들의 현실적 대응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전승에 대한 선별과 배제가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전승주체는 의미와 실천의 일부를 지지하거나 또는 적어도 그 요소들과 모순되지 않는 형식으로 재선별 또는 재해석하거나 변형시킨다. 다른 한편으로 이 선별과정은 자신들의 경험을 선택․폐기․재해석․변형하면서 자체를 조절, 적응시키는 작용까지도 한다. 즉 역동적인 문화의 상호관계 속에서 굿이 선택되고 배제되었던 것이다.
    특정 시대에 중요한 무속의례로 자리매김하고 있던 굿과 굿거리는 무당의 무계내적 학습과 무계외적 학습을 바탕으로 자신의 역량이나 재능에 따라 선택적으로 수용하여 굿판에서 연행함으로써 변화한다. 굿은 정태적이지 않고 동적인 과정이며 전승주체들의 능동적인 대처에 의해 선별적 전통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었다.
    굿 연구에서 우선 관심을 두어야 할 것은 실제로 활발히 체험되고 느껴지는 그대로의 문화적 의미와 가치이다. 전승주체의 선별적 전통에 의해 굿은 전승되고 새롭게 재편되는 과정을 되풀이한다. 그러한 측면에서 문화는 살아있는 유기체이고, 동해안 굿은 새로운 관행이나 의미체계, 가치관, 복잡한 관계들에 의해 끊임없이 재창조되고 있다.
  • 영문
  • A change of transmission is caused by the external condition of transmission, the shaman's transmission and initiation, and the master of religious rites and the transmission ability of each village. The external forced restraint and law system obstruct a continuance of Gut and accelerate the dismantlement of communal beliefs. Shaman maintains, however, the transmission ability by avoiding or actively using law system.
    Shaman hands down Gut by learning and initiation. If there is no shaman who is performing Gut, the transmission of Gut from generation to generation is not possible. 'Donghaeangut' has been experiencing the omission and addition of shaman's divination, the terseness and recreation of words of song, the contraction and simplification of rhythm, and changes of shamanic tools. It is noticeable that the composition of Gut differs between individual shaman and lineage of shaman and generation of shaman. It is reasonable to say that the transmission and initiation of Shaman is selectively accomplished in accordance with realistic conditions.
    However, if there is no master of religious rites and villagers, Gut is not able to be wholly transmitted. Gut changes according to master of religious rites and the transmission ability of village. A village where there is a strong religious belief and economic availability can be able to maintain the religious and festival character of Gut in terms of scale and content of Gut. However, if the condition of village is not such, the date of ritual and shaman's divination are reduced or the Gut is performed in the way of Confucian rituals without shaman. 'Donghaeangut' has been transmitted․continued․discontinued․invented according to the external situation of transmission and its group.
    Just as Gut is continued by social need, so Gut will disappear when society does not need it. Recently, Gut has been diminished according to radical changes of society. Furthermore, the actual numeric frequency of performing Gut is being lessened due to the economic stagnation and weakening of religious piety. These facts imply that the traditional society requiring and maintaining Gut has been changed.
    The fact that there is a selection and exclusion of transmission is grasped by virtue of the realistic reaction from transmission groups of Gut. They preserve the meaning and actual practice of Gut; or at least try to reselect, reinterpret or transform Gut without contradiction against essential factors of Gut. On the other side, they are adjusted and adapted themselves by selecting, disusing, reinterpreting and transforming their experience in this process of selection. Gut is selected and excluded with the correlation of dynamic culture.
    Gut and shaman's divination as an important shamanic ritual in specific period are changing according to shaman's selection and acceptance on the basis of internal and external learning and their abilities and talents. Gut is not passive but dynamic. And the selective tradition plays an important role by the agency's active management.
    The foremost priority for studying Gut is the cultural meaning and value of Gut that can be experienced and realized in itself. Gut is transmitted and newly repeated by the selective tradition of its agency. Culture is a live organism in this sense. 'DonghaeanGut' is being constantly reinvented by new custom, meaning system, value and complex relations in the present.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인간은 자연․지리적 물산으로 생명을 유지한다. 인간의 삶은 자연․문화적 배경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동해안 사람들의 삶 역시 해안이라는 공간적 토대를 기반으로 자신들만의 문화를 생성해냈다. 동해안 지역은 지리적 위치에 따른 문화적 특수성이 존재한다. 가시적으로 드러나 보이는 생업과 먹거리 이외에도 문화의 특징을 규명할 수 있는 주요한 소재는 의례(儀禮)로 공동체적 특징이 분명하게 드러나는 것이 별신굿이라 할 수 있다.
    전통사회에서의 굿은 지역사회의 종교․문화적 토대 위에 형성되었다. 전통사회에서 강한 전승력을 확보하고 있던 굿은 시대적 변화에 따라 대부분 소멸하거나 공연화된 형태로 잔존하였으며, 설령 전승이 이루어진다고 하더라도 본디 맥락을 이탈해 있기 십상이다. 그러나 동해안 굿은 지역민의 신앙을 기반으로 하여 여전히 강인한 생명력을 유지하면서 전승되고 있다. 지역민은 굿을 통해 신앙․종교적으로 희구하는 한편 예술적․놀이적 욕구를 충족하고 있다.
    문화는 지속되고 변화한다. 우리가 인지하는 문화는 미시적이고 거시적인 상황에 대응하면서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변화는 문화의 강인한 생명력을 유지하는 기저이다. 따라서 문화의 역동성에 대한 주목이야말로 지속과 변화를 파악하는데 긴요한 과제라고 할 수 있다.
    문화변동(Culture shift)과 문화융합(Culture Fusion)은 한국문화 연구에 중요한 테마이다. 무의례를 매개로 현지조사를 통한 민족지적 자료를 통해 시공간․사유․표상으로서의 문화가 어떻게 전승․유지되고 변화되는가를 밝히고자 하였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본 연구자가 3년간의 연구한 것은 무속의 지역성과 보편성, 무속의 지속과 변화, 무속 전승주체의 의식변화이다. 이 연구는 한국문화 연구의 주요 주제인 한국문화 변동의 맥락, 한국문화의 갈등과 소통, 한국문화의 정체성과 특수성과도 일치한다. 본 지원자는 연구계획을 달성하기 위하여 문헌과 현지조사 자료를 대상으로 삼았다. 또한 각 연구주제에 맞는 연구시각과 연구 성향을 토대로 문화변동의 측면을 연구하였다.
    연구주제에 따라 역사주의적․현장론적․종교학적․문화인류학적 등의 다양한 연구시각을 견지하고, 대상 자료에 따라 거시적․총체적․복합적으로 체계화하는 작업이 진행된다.
    1년차에서는 무속의 지역적 특성에 대해 살펴보았다. 특정 지역의 굿이 지리적으로 인접해있다는 점만으로 동일시되는 경향이 있으나, 실증적인 자료를 토대로 지역적인 차이를 규명하였다. 지역적으로 굿이 다른 것은 전승집단의 의식 속에 문화적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동일한 무당집단이 의례를 집행한다고 하여도 그 지역의 문화적 특성에 맞춰 굿 절차를 구성하고, 개인과 마을사람의 요구에 따라 굿거리를 가감한다. 이러한 현상은 각 지역마다 지니고 있는 지역적 특성과 문화적 차이에서 발생한 결과이다. 연구를 통해 무속의례의 지역적 특수성을 통해 지역문화권역을 분류하고 유형화하는 것이 가능하였다.
    2년차에서는 무의례의 지속과 변화에 대해 살펴보았다. 굿의 학습과 전수는 굿판이 마련되었을 때 연행을 통해 점검된다. 무당은 지역적 특성에 맞춰서 굿거리를 구성하고 연행한다. 무당은 새로운 단골층을 확보하기 위해 무속의례를 새롭게 구성한다. 동해안 지역 무당은 불교에서 불경과 불교가사의 차용․의식과 신앙의 수용․장엄양식의 전용, 별신굿에서 오구굿의 지화 수용, 세존굿․추남굿․발원굿의 서사화 등은 기존의 굿과 다르게 새로운 형식을 창출한 것이다. 특정 시기의 변화가 그 이전 시기의 굿으로부터 이탈해있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으나, 이후엔 새로운 의례적 의미를 부여받는다. 새로운 굿의 형태는 기존 문화적 관행의 토대 위에 정착하여 지배적인 것으로 탈바꿈한다.
    그러나 사회적 요구가 상실된 굿은 점차 전승력을 상실하게 된다. 개인이나 가족중심의 무속의례인 기자祈子를 위한 삼제왕굿, 재수발원을 목적으로 하는 논부굿, 치병을 위한 별상굿, 안질퇴치를 위한 맹인거리, 광인을 고치기 위한 광인굿 등과 상업적 목적을 지니고 시장 번영을 위한 장별신, 현실에 적응하지 못한 음악적 형식의 하나인 우도반경, 놀음굿의 단가 등은 현재의 사회적 상황에 적응하지 못하고 소멸되었다.
    2년차에서는 동해안별신굿의 마지막 굿거리인 거리굿의 전형성과 개별 굿거리와의 상관성, 거리굿의 형식, 연행적 특성 등을 밝히고자 했다. 굿은 굿의 성격과 지역의 정체성에 따라 구성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3년차에서는 무속 전승주체의 의식변화를 살펴보았다. 굿은 무당에 의해 연행되지만, 굿의 지속과 변화를 결정하는 것은 무당의 능동적인 대처와 의뢰자인 제주 또는 마을사람의 선택적 수용에 따른 것이다. 또한 별신굿의 지속과 단절, 당주권 확보, 굿거리의 변화와 첨삭 등의 문제 역시 마을사람과 마을사람, 무당과 무당, 무당과 마을사람 사이의 헤게모니 장악과 합리화 과정을 통해 이루어진다.
    마을 내에서 굿을 할 것인가 하지 않을 것인가는 전적으로 마을사람들의 의지에 달려있다. 마을 내에는 공동체신앙을 유지하려는 측과 중지하자는 측, 공동체신앙을 유지한다고 해도 경제적 이유로 인해 유교식 동제만 치제하자는 측과 무당굿을 해야 한다는 측, 굿을 하자고 합의하여도 기간을 줄이자는 측과 전통 그대로 유지하자는 측 등의 다양한 의견을 가진 집단이 존재한다. 이들은 의견제시를 통해 자신의 요구를 관철시키고자 하고, 사회적 함의와 합리화의 과정을 거쳐 선택적으로 수용하게 된다.
    3년차에서는 동해안 지역의 공동체적 특징을 살펴볼 수 있는 동회와 어촌계를 중심으로 별신굿의 기반을 살펴보았다. 또한 의례를 둘러싼 전승주체의 대응을 검토하였다. 이를 통해 동해안 자연 촌락의 의례가 어떻게 전승되고 지속․변화하고 있는지를 한 지역의 사례를 통해 밝히고자 하였다. 마을조직의 관계망과 사회문화적 과정에서 생성․변화․소멸하는 역동적인 구조는 반드시 연구해야할 대상이다.
    3년간의 연구를 통해 본 지원자가 지향하는 것은 문헌자료의 정확성과 세밀한 현지조사를 통한 자료의 엄밀함이다. 또한 문화연구의 체계적 접근 방법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이를 통해 문화의 다층적이고 입체적인 파악을 할 수 있고 문화의 역동성을 규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색인어
  • 무속(shamanism), 무의례(shaman ritual), 문화변동(Culture shift), 문화융합(Culture Fusion), 민족지적 연구(ethnographic studies), 민족지적 사실(ethnographic facts), 공시적 접근(synchronic approach), 통시적 접근(diachronic approach), 동해안굿(Donghaeangut), 별신굿(Byeolsingut), 전승(transmission), 변화(changes), 당주권(shamanic working domain), 지역적 특성(regional peculiarities), 불교의례(Buddhist ritual), 문화 창출(invention of culture), 역동적인 문화(dynamic culture), 선별적 전통(the selective trad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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