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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적 혁명가로서의 바알: 들뢰즈 연극미학으로 본 브레히트 초기 연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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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명 학문후속세대양성(박사후국내연수)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09-351-A00329
선정년도 2009 년
연구기간 1 년 (2009년 09월 01일 ~ 2010년 08월 31일)
연구책임자 이은희
연구수행기관 강릉원주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본 연구과제는 이미 고전이 되어 버린 브레히트의 연극을 들뢰즈의 연극미학적 관점에서 연구함으로써 그의 연극을 현재의 포스트모던 담론 하에서 다루어 보고자 한다. 따라서 이성주의적이며 모더니즘적인 브레히트 연극에서 반이성주의적이며 포스트모더니즘적인 브레히트 연극의 면모를 드러내고, 그의 초기 연극이 내포하고 있는 다하지 않은 생성의 힘을 밝혀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주지하다시피 브레히트 연극의 발전과정을 연속성의 개념으로 파악하는 발전단계론에 의하면 그의 연극적 발전과정은 주관론자의 단계에서, 객관론자의 단계로의 전환으로 평가된다. 즉, 비동의와 동의를 거쳐 성숙단계에 이르고, 변증법적 서사극이라는 ‘위대한 연극’이 탄생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본 연구는 브레히트의 초기 연극을 다음 단계의 연극적 발전을 위한 토대가 아니라, 현 시대의 관점에서 새로운 생성의 잠재성을 담지한 연극으로 자리매김하려 한다. 브레히트의 초기 연극을 그의 연극적 발전과정 안에서 파악하고 작품을 특정 발생 시기의 영향 안에서 연구하는 것이 기존의 연구 방법이었다면, 본 연구는 작품이 수용되는 현재의 관점에서 작품의 능동적이고 적극적 힘을 발견하고자 한다. 전자의 연구 방법에서 브레히트의 연극이 표준화되고 규격화되고, 보편적 문화가 됨으로써 그가 메이저 작가로 승격되었다면, 본 연구는 브레히트를 마이너 작가로 다룸으로써, 규격화된 독트린에 맞서 브레히트 연극의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하려는 시도를 할 것이다.
    연수의 필요성: 현대연극의 이론과 실천에 있어서 브레히트만큼 많이 읽혀지고 인용되고 논의되었으며, 무대에 올려진 극작가도 많지 않다. 그럼에도 브레히트는 더 이상 혁명적인 파괴성을 가진, 매력적인 극작가로는 여겨지지 않고 있는 듯하다. 브레히트에 대한 신 실존주의적 반감은 ‘브레히트 혐오’나 ‘브레히트 알레르기’에서 절정을 이루었다. 하지만 1970년대 말 ‘브레히트 피로’와 더불어 브레히트는 다시 논의되게 된다. 그러나 사실 이러한 논의의 내부를 들여다보면, 오늘날의 주관성에 브레히트가 충분한 소재를 제공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혹 이러한 입장은 우리가 서사극이나 학습극이라는 이론화된 틀과, 마르크시즘에 근거한 그의 연극이 담지하고 있는 정치성이라는 너무 정형화된 시각에서 브레히트의 연극을 성급하게 재단하고 속단하는 것은 아닐까? 들뢰즈의 말처럼 메이저 작가를 마이너 작가로 취급해서는 안 되는 것일까? 그가 지닌 생성의 잠재성을 위해서. 결국 이론적 틀과 응고된 고정관념에 브레히트 연극을 가두고 매장시키려는 것은 다름 아닌 우리들의 맹목적인 시선인 것이다. 브레히트 연극은 우리에게 열려진 재료의 보고이며, 우리의 유동적인 시선으로 새롭게 생성될 수 있는 그림이다. 브레히트의 영향을 받은 작가들이 브레히트를 거스르며 창작활동을 했듯이, 그의 작품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것은 반역행위라는 뮐러의 말은 오늘날 우리 시대의 미학적 요청의 메아리에 다름 아니다.
  • 기대효과
  • 모더니스트로서의 브레히트를 현재의 관점에서 포스트모더니스트로 바라보려는 연구는 처음이며, 브레히트 연극을 들뢰즈 연극미학의 시각으로 분석하는 시도 역시 최초의 시도이다. 또한 브레히트의 학습극과 서사극에 대한 연구는 수다하지만, 브레히트의 초기 연극에 대한 연구는 매우 빈약한 실정이다. 이러한 정황에서 본 연구는 독일문학에 본령을 두고 있음과 동시에, 여러 분야의 학문적, 문화적 담론들과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영역들에 다양하고 포괄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1. 문학분야에서의 기대효과 및 활용방안. 1)독일문학과 독일문학사에 대한 기여: 우선 본 연구는 독일문학과 독일문학사의 여러 가지 측면에서 크고 작은 기대효과를 가질 수 있다. 특히 독일 현대 희곡에서 브레히트 연구 중 다소 미약한 부분인 그의 초기 연극에 대한 고찰은 독일 현대 희곡 연구에서 부족한 부분을 충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2) 현대 한국문학에 대한 기여: 브레히트 초기 연극을 들뢰즈의 연극미학과 포스트모던 연극이론의 관점에서 연구함으로써 브레히트를 넘어 현재의 문학과 연극의 주소를 점검해 보고, 새로운 문학 연구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2. 문화분야에서의 기대효과 및 활용방안: 본 연수는 문예이론과 문화이론의 접합점에 서 있음으로 해서, 이러한 영역들의 세계적 지평에서 담론에 참여하며, 현재의 문화적 담론 형성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 3. 연극분야에서의 기대효과 및 활용방안. 1)국내 브레히트 수용에 활기 부여: 브레히트의 초기 연극에 대한 연구는 국내의 독문학뿐만 아니라 공연과 연출의 측면에서 연극계에 끼칠 수 있다. 본 연수는 브레히트를 들뢰즈 연극미학의 관점에서 분석함으로써 현재의 새로운 경향의 연극과 접목시켜, 침체되었던 국내의 브레히트 수용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 이는 브레히트에 대한 매력이 시들해지고, 질 높은 희곡의 고갈 속에서 허덕이는 국내 연극계에 새로운 자양분이 될 것이다. 2) 고전에 대한 비평적 조작으로서의 연출: 브레히트가 기존의 전통적 연극에 대한 비평적 조작을 글쓰기를 통해 실현했다면, 그것을 첨예한 비평적 조작으로 무대 위에서 보다 감각적으로 보여 주는 것은 우리 시대 연극인들의 몫일 것이다. 결국 본 연구 과제는 브레히트 초기 연극뿐만 아니라, 학습극과 서사극, 그리고 일반적으로 고전이라 칭하는 희곡 작품을 비평적 조작을 통해 무대에 올리는 연출 작업에 획기적인 드마라투르기와 방법론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4. 교육분야에서의 기대효과와 활용방안. 1) 독문학 강의에 활용: 기존의 브레히트 연구와 강의가 브레히트 후기 연극과 서사극에 치중되어 있는 상황에서 브레히트 초기 연극에 대한 연구는 독문학과의 브레히트 강의에 활용되어 학생들에게 낯선 브레히트를 경험하게 할 것이다. 2) 연극학 강의에 활용: 이성주의적이고 변증법적 서사극과 차별화된 브레히트 초기 연극을 연극학 강의에 활용함으로써, 무정부주의적이고 생성의 에너지를 내포하고 있으며, 실험적인 브레히트 연극을 연극학도들에게 소개하고 접하게 하는 계기를 제공할 것이다. 3) 미학, 정신분석학, 철학 강의에 활용: 브레히트 초기 연극을 연구하는 방법론으로서 도입된 들뢰즈 미학과 포스트모더니즘 담론, 그리고 포스트드라마 이론은 독문학 강의에서뿐만 아니라 미학, 정신분석학, 철학 분야의 강의에 활용될 수 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현대 예술의 경향과 이와 관련된 현대 미학적 추세에 대해 입문할 수 있을 것이며, 이는 후속 세대의 학문적 토대가 될 것이다. 4. 사회와 삶의 진단과 개선. 5. 후속 연구의 도출: 본 연수는 브레히트 연극을 현재적 시각에서 재해석함으로써 후속 연구를 도출할 것으로 본다. 1) 포스트모더니즘적 극작가와 연출가와 브레히트와의 영향관계: 하이너 뮐러와 로버트 윌슨과 같이 브레히트에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고 이를 비판적으로 수용한 현대의 여러 극작가와 연출가들과 브레히트와의 영향관계의 문제. 2) 여러 장르를 넘나드는 현대 공연 예술이나 탄츠테아터와 서사극과의 장르상의 영향관계에 대한 문제 등 잠재적인 후속 연구가 과제로 남게 될 것이다. 또한 이러한 후속 연구는 브레히트 연극뿐만 아니라 현대 연극과 예술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연구요약
  • 본 연구과제는 브레히트 초기 연극을 포스트모던적 담론에서 논의하고 분석하는 일환으로서, 들뢰즈의 연극미학적 관점과 오늘날의 새로운 연극적 경향, 즉 포스트모던적 연극의 관점에서 『바알』을 고찰하고자 한다. 따라서 본 연수는 다음과 같은 단계에 따라 진행될 것이다. 1. 들뢰즈 연극미학을 통한 바알 연구. 1) 들뢰즈의 ‘되기’ 이론을 통한 바알 분석. 2) 소수성으로서의 바알. 3) 들뢰즈의 연극의 정치학- 빼기의 연극으로서의 『바알』. 2. 『바알』의 포스트모던적 연극 양식. 1)『바알』의 공간미학. 2)『바알』의 시간미학. 3)『바알』에서 나타나는 육체의 물질성과 육체의 이미지. 4)『바알』의 언어. 브레히트는 『바알』에서 소수적 언어를 구성하고, 무대 위에 바알이라는 소수적 인물을 제시한다. 바알은 자신의 얼굴을 지우고 지배적인 주체성과 정체성을 가로질러, 새로운 존재와 삶의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창조적인 탈주선 위로 움직인다. 창조적인 탈주선을 달리는 바알은 ‘잠재적 혁명가’이다. 잠재적 혁명가는 영원한 부정의 힘을 원동력으로 삼고, 보드리야르가 말하는, ‘상승하는 악의 소용돌이’로 탈주한다. 이러한 탈주선은 이분법적 체계를 부정하고 넘어서는 길이며, 고착화된 과거와 아직 도래하지 않은 미래 사이의 과정에 있다. 바알의 여정은 목적 자체가 아니며, 단지 탈주선 위에서 부유한다. 만약 바알의 추구가 그 어떤 체계로 응고되는 순간 혁명은 사라질 것이다. 이런 혁명의 추인은 모든 사슬로부터 인간의 해방이며, 행복에 대한 인간의 욕구이다. 동시에 이것은 아도르노와 호르크하이머가 말하는 유럽 역사 하부에 흐르는 어떤 것, 문명에 의해 추방당하고 왜곡된 인간의 본능과 정열일 것이다. 그러므로 신화적 바알은 단지 자본주의의 타자일뿐만 아니라 서양의 이성적 형이상학과 기독교적 전통 전체에 대한 부정이자, 이를 기반으로 한 모든 사회형태에 대한 반란이다. 그러므로 본 연수자는 바알 연극을 현실의 재현으로 해석하고, 바알이라는 인물을 이분법적 도덕관으로 단죄하는 우를 범하지 않고, ‘잠재적 혁명가’로서 바알이라는 인물의 영원한 부정적 탈주에 주목하고자 한다.
  • 한글키워드
  • 포스트드라마 연극,메를로 퐁티,포스트모더니즘. 리요타르,보드리야르,리좀,변이,공각미학,육체,들뢰즈,도시의 정글 속에서,바알,브레히트 초기 연극,베르톨트 브레히트,언어.,시간미학,연극의 정치학,소수성,탈주선,잠재적 혁명가,되기,벤야민
  • 영문키워드
  • Merleau-Ponty,Rhizome,Fluchtlinie,Virtueller Revolutionaer,Benjamin,Werden,Variation,Im Dickicht der Staedte,Baal,Das fruehe Theater von Bertolt Brecht,Bertolt Brecht,Sprache.,Koerper,Zeitaesthetik,Raumaesthetik,Politik des Theaters,Baudrillard,Postmodernismus. Lyotard,Postdramatisches Theater,Deleuze,Minderheit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지금까지 브레히트의 초기 연극 『바알』을 들뢰즈 연극미학의 관점에서 살펴보았다. 이 과정에서 메이저 작가로서의 브레히트를 마이너 작가로 다룸으로써, 이성적이고 모더니즘적인 브레히트에게서 비이성적이고 포스트모더니즘적 브레히트의 면모를 밝히고 그의 다하지 않은 혁명적 생성의 힘을 드러내고자 하였다.
    마지막으로 작품의 주인공 바알을 잠재적 혁명가로 자리매김하면서 본 논문을 갈무리하고자 한다. 앞 장에서 언급했듯이 빼기의 연극으로서의 『바알』은 현실에 대한 재현에서 벗어나 사회적 재현들을 전복시키고, 재현을 뒷받침하는 기존의 항들을 변형시키고자 하기 때문에 혁명적이라고 할 수 있다. 주인공 바알 역시 이성적 존재이자 사유의 근원으로서의 자아와 그 동일성을 지우고, 초월적, 기독교적 가치체계와 도덕관을 비웃으며, 결국 인본주의의 지층을 쓸어내고, 자신의 욕망을 우주적 차원으로 방출하는 탈주선을 달리기 때문에 잠재적 혁명가라 할 수 있다. 벤야민에 의하면 바그너가 마술적 화합물을 섞어 실험관에서 호문쿨루스를 창조하듯, 브레히트는 비열함과 파렴치함이 뒤섞인 실험관에서 바알이라는 잠재적 혁명가를 만들어 내려고 했다. 그렇다면 왜 잠재적인가 혁명의 목적은 이러한 비열함과 파렴치함도 아니며, 더 나아가 바알이 보여주는 파괴성과 비사회성도 아닐 것이다. 바알의 혁명이 잠재적인 이유는 존재를 넘어 무엇무엇으로-되기이며 그 혁명의 과정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바알은 아직 도래하지 않은 미래의 자아, 초개인적 자아를 향해 우연한 자아를 파열시키고 악의 나선형을 그리며 악의 악으로 상승한다. 이때 혁명의 본질은 모순의 합이 아니라 부정 자체에 있으며 그러므로 본 논문은 추동력으로서의 끊임없는 부정, 부정의 부정이라는 힘에 주목하고자 한다.
    브레히트는, 바알이 보여준 행동들은 지양되어야 하고 유죄판결을 받아 마땅하지만 그의 철학은 언급할 가치가 있으며, 그의 생애를 통해 삶에 대한 몇 가지 유용한 단서를 제공하고자 했다고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바알은 이성적 사유의 한계와 인본주의적 사고의 오만함에 오히려 유죄판결을 내리며, 인간과 자연이 화해하고 인간 존재의 완전히 다른 가능성이 현실화될 수 있는 인간의 다른 지층을 꿈꾸었던 것은 아닐까
    그래도 바알이 인간의 지층을 쓸어버리는 그 강렬도에 당혹스럽고 불안감을 느낀다면, 바알이라는 인물이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 브레히트의 다음과 같은 말에 귀 기울여 보자.
  • 영문
  • Die vorliegende Untersuchung beschaeftigt sich damit, das fruehe Theaterstueck von Bertolt Brecht Baal aus dem Blickwinkel der Theateraesthetik von Gilles Deleuze zu betrachten.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본 연구과제는 브레히트 초기 연극을 포스트모던적 담론에서 논의하고 분석하는 일환으로서, 들뢰즈의 연극미학적 관점과 오늘날의 새로운 연극적 경향, 즉 포스트모던적 연극의 관점에서 『바알』을 고찰하고자 한다. 따라서 본 연수는 다음과 같은 단계에 따라 진행될 것이다. 1. 들뢰즈 연극미학을 통한 바알 연구. 1) 들뢰즈의 ‘되기’ 이론을 통한 바알 분석. 2) 소수성으로서의 바알. 3) 들뢰즈의 연극의 정치학- 빼기의 연극으로서의 『바알』. 2. 『바알』의 포스트모던적 연극 양식. 1)『바알』의 공간미학. 2)『바알』의 시간미학. 3)『바알』에서 나타나는 육체의 물질성과 육체의 이미지. 4)『바알』의 언어. 브레히트는 『바알』에서 소수적 언어를 구성하고, 무대 위에 바알이라는 소수적 인물을 제시한다. 바알은 자신의 얼굴을 지우고 지배적인 주체성과 정체성을 가로질러, 새로운 존재와 삶의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창조적인 탈주선 위로 움직인다. 창조적인 탈주선을 달리는 바알은 ‘잠재적 혁명가’이다. 잠재적 혁명가는 영원한 부정의 힘을 원동력으로 삼고, 보드리야르가 말하는, ‘상승하는 악의 소용돌이’로 탈주한다. 이러한 탈주선은 이분법적 체계를 부정하고 넘어서는 길이며, 고착화된 과거와 아직 도래하지 않은 미래 사이의 과정에 있다. 바알의 여정은 목적 자체가 아니며, 단지 탈주선 위에서 부유한다. 만약 바알의 추구가 그 어떤 체계로 응고되는 순간 혁명은 사라질 것이다. 이런 혁명의 추인은 모든 사슬로부터 인간의 해방이며, 행복에 대한 인간의 욕구이다. 동시에 이것은 아도르노와 호르크하이머가 말하는 유럽 역사 하부에 흐르는 어떤 것, 문명에 의해 추방당하고 왜곡된 인간의 본능과 정열일 것이다. 그러므로 신화적 바알은 단지 자본주의의 타자일뿐만 아니라 서양의 이성적 형이상학과 기독교적 전통 전체에 대한 부정이자, 이를 기반으로 한 모든 사회형태에 대한 반란이다. 그러므로 본 연수자는 바알 연극을 현실의 재현으로 해석하고, 바알이라는 인물을 이분법적 도덕관으로 단죄하는 우를 범하지 않고, ‘잠재적 혁명가’로서 바알이라는 인물의 영원한 부정적 탈주에 주목하고자 한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지금까지 브레히트의 초기 연극 『바알』을 들뢰즈 연극미학의 관점에서 살펴보았다. 이 과정에서 메이저 작가로서의 브레히트를 마이너 작가로 다룸으로써, 이성적이고 모더니즘적인 브레히트에게서 비이성적이고 포스트모더니즘적 브레히트의 면모를 밝히고 그의 다하지 않은 혁명적 생성의 힘을 드러내고자 하였다.
    마지막으로 작품의 주인공 바알을 잠재적 혁명가로 자리매김하면서 본 논문을 갈무리하고자 한다. 앞 장에서 언급했듯이 빼기의 연극으로서의 『바알』은 현실에 대한 재현에서 벗어나 사회적 재현들을 전복시키고, 재현을 뒷받침하는 기존의 항들을 변형시키고자 하기 때문에 혁명적이라고 할 수 있다. 주인공 바알 역시 이성적 존재이자 사유의 근원으로서의 자아와 그 동일성을 지우고, 초월적, 기독교적 가치체계와 도덕관을 비웃으며, 결국 인본주의의 지층을 쓸어내고, 자신의 욕망을 우주적 차원으로 방출하는 탈주선을 달리기 때문에 잠재적 혁명가라 할 수 있다. 벤야민에 의하면 바그너가 마술적 화합물을 섞어 실험관에서 호문쿨루스를 창조하듯, 브레히트는 비열함과 파렴치함이 뒤섞인 실험관에서 바알이라는 잠재적 혁명가를 만들어 내려고 했다. 그렇다면 왜 잠재적인가 혁명의 목적은 이러한 비열함과 파렴치함도 아니며, 더 나아가 바알이 보여주는 파괴성과 비사회성도 아닐 것이다. 바알의 혁명이 잠재적인 이유는 존재를 넘어 무엇무엇으로-되기이며 그 혁명의 과정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바알은 아직 도래하지 않은 미래의 자아, 초개인적 자아를 향해 우연한 자아를 파열시키고 악의 나선형을 그리며 악의 악으로 상승한다. 이때 혁명의 본질은 모순의 합이 아니라 부정 자체에 있으며 그러므로 본 논문은 추동력으로서의 끊임없는 부정, 부정의 부정이라는 힘에 주목하고자 한다.
    브레히트는, 바알이 보여준 행동들은 지양되어야 하고 유죄판결을 받아 마땅하지만 그의 철학은 언급할 가치가 있으며, 그의 생애를 통해 삶에 대한 몇 가지 유용한 단서를 제공하고자 했다고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바알은 이성적 사유의 한계와 인본주의적 사고의 오만함에 오히려 유죄판결을 내리며, 인간과 자연이 화해하고 인간 존재의 완전히 다른 가능성이 현실화될 수 있는 인간의 다른 지층을 꿈꾸었던 것은 아닐까
    그래도 바알이 인간의 지층을 쓸어버리는 그 강렬도에 당혹스럽고 불안감을 느낀다면, 바알이라는 인물이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 브레히트의 다음과 같은 말에 귀 기울여 보자.
  • 색인어
  • 한글키워드(Keyword) 베르톨트 브레히트, 바알, 들뢰즈, 포스트드라마 연극, 포스트모더니즘. 리요타르, 보드리야르, 메를로 퐁티, 벤야민, 잠재적 혁명가, 리좀, 탈주선, 되기, 소수성, 변이, 연극의 정치학, 공각미학, 시간미학, 육체, 언어. 영문키워드(Keyword) Bertolt Brecht, Baal, Deleuze, Postdramatisches Theater, Postmodernismus. Lyotard, Baudrillard, Merleau-Ponty, Benjamin, Virtueller Revolutionaer, Rhizome, Fluchtlinie, Werden, Minderheit, Variation, Politik des Theaters, Raumaesthetik, Zeitaesthetik, Koerper, Sprac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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