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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와 군중 : 박태순의 60년대 소설을 중심으로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우수논문지원사업
연구과제번호 2008-325-A00268
선정년도 2008 년
연구기간 1 년 (2008년 11월 01일 ~ 2009년 10월 31일)
연구책임자 조현일
연구수행기관 한국외국어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박태순은 <사상계>의 신인문학상(1964), <한국일보>와 <경향신문>의 신춘문예(1966), <세대>의 신인문학상(1966)에 당선되는가 하면, 1966년에 <정든 땅 언덕 위>, <푸른 하늘>, <서울의 방>과 같은 수작을 쏟아내는 등 김현이 4.19세대의 문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 60년대 중반이라고 할 때, 김승옥, 이청준과 더불어 그 한축을 담당했던 대표적인 4.19세대 작가이다. 또한 1970년대 초에 4.19세대 작가로서는 유독 본격적인 전신(轉身)을 시도하여 서울의 빈민촌을 대상으로 한 외촌동 연작을 대거 발표하는가 하면 자유실천문인협의회를 주도하는 등 리얼리스트, 실천적 문학인의 대명사로 자리 잡는다. 문학적 성패를 떠나서 박태순의 전신은 6,70년대 문학에서 하나의 문학사적 사건이었던 만큼 당대 평론계의 논란의 대상이 되었고, 6,70년대 문학사의 연속성을 규명하는 데서 반드시 규명하고 넘어가야 할 과제의 하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승옥, 이청준 등과 비교할 때 그간 박태순의 문학은 상대적으로 저평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1960년대 작품의 경우 소시민의식, <산문시대> 동인들의 작품세계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며, 주목의 대상이 되어왔던 70년대의 외촌동 연작의 경우도 <문학과지성> 계열의 비평가들은 물론, 전신의 시도를 환영하였던 <창작과비평가> 계열의 비평가들 역시도 정작 작품의 성패에 대한 평가와 관련하여서는 대체로 부정적이라는 점, 긍정적이라 할지라도 최소한 ‘미흡하다’는 조건을 단 긍정이라는 점에서 일치한다.
    이 연구는 그간의 평가에 반대하는 입장에 서 있으며 이를 증명하기 위하여 1960년대의 작품, 즉 <공앙알당>(1964)으로부터 <낮에 나온 반달>(1970)까지의 작품을 ‘대도시의 글쓰기’라는 관점에서 분석하고자 하였다. 박태순의 전신 혹은 그의 문학의 본질은 그 동안 간과되어왔던 박태순의 초기 작품 세계를 규명함으로써 해명의 실마리를 얻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며, 초기이건 후기이건 그의 작품 세계는 애초부터 <산문시대> 동인들과 구별되는, 서울이라는 대도시의 글쓰기로 오롯이 규정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이 연구는 크게 다음 세 가지 사실을 규명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첫째는 대도시 서울로 상경하여 대도시 체험을 묘사하면서도 그 바탕에는 지방 소도시의 감각을 근원으로 할 수 밖에 없었던 김승옥, 이청준과는 달리 박태순만이 유일하게 대도시 서울에서 유년시절과 청년시절을 보냈고, 대도시의 거리 체험이 그의 글쓰기의 핵심을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둘째는 대도시의 거리 체험, 행인/방랑자로서의 체험이야말로 현대인의 원형이며 대도시의 무정부주의적 에너지를 구현하는 도시문학의 전형을 이루는데, 박태순의 60년대 문학은 이에 대한 매혹과 거부의 양가감정을 표현하고 있다는 점이다. 셋째는 박태순 소설의 주인공들이 대도시 거리를 돌아다니는 행위 및 동기는 크게 세 가지, 즉 대도시 거리에서 연애하기, 니체주의적 의미에서 탈지성주의적 개성 찾기, 대도시 군중에서 대도시의 정치적 활력을 포착하기로 요약되는바, 이에 대한 구체적 규명을 시도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이 연구는 박태순의 1960년대 소설이 대도시 체험에 토대를 둔 글쓰기의 결과라는 점, 애초부터의 <산문시대> 동인들과는 확연히 구별되는 자기 세계를 갖고 있었다는 점, 대도시 체험에 비롯되는 미학적, 정치적 활력을 갖고 있었다는 점을 규명하고 나아가 박태순의 70년대 이후의 문학 역시 60년대 작품의 대도시체험과 글쓰기의 연장선상에서 규명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밝히고자 했다.
  • 기대효과
  • 이 연구는 크게 다음 다섯 가지 차원에서 기대효과를 가질 수 있다고 본다.
    첫째, 이 연구는 1960년대의 박태순의 소설을 대도시 체험과 대도시 글쓰기라는 차원에서 규명함으로써 이제까지 1970년대 소설 중심으로 이루어졌던 박태순 소설 연구에서 한걸음 나아가 1960년대 소설에 대해 새롭게 주목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대도시 글쓰기라는 점에 주목할 때 이 연구는 대도시 체험에 기초한 여러 형식 실험과 니체주의, 대부분의 작품에서 등장하는 소시민 비판, 방랑자 모티프 등 다양한 연구로 확산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이 연구는 박태순의 1970년대 이후 문학을 대도시의 체험, 글쓰기의 연장선상에서 새롭게 규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간 박태순의 1970년대 이후 소설들은 주로 리얼리즘의 차원에서 연구되어 황석영 소설에 비해 저평가 되어 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외촌동 연작은 1960년대 소설의 연장선상에 있는 작품들로서 <문학과지성>은 물론 <창자과비평>의 비평 경향으로부터 모두 벗어난 독특한 작품 세계, 즉 대도시 체험, 니체주의적 세계관 속에서 민중을 형상화한 작품들로 볼 수 있다. 이에 주목한다면 1970년대 박태순의 문학에 대해, 그간의 연구와는 매우 다른 방향 속에서 연구하는 것이 가능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이 연구는 여타의 4.19세대 작가들은 물론 60년대 작가들에서 나타나는 대도시 체험과 그에 입각한 글쓰기의 모습들에 대한 다양한 연구로 나아가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간 4.19 세대작라 할 때 김승옥, 이청준 등 소도시 감각이 근원에 자리 잡고 있는 작가들에 집중되어 연구가 진행되어 왔다. 그러나 대도시 체험은 4.19세대 작가들은 물론 60년대 작가들 전체에서 본격적으로 표현되었던바, 보다 도시적 감각 속에서 창작활동을 해온 서정인, 이제하 등을 포함하여, 다양한 60년대 작가들에서 나타나는 구체적 양상을 규명하는 작업은 4.19 세대 작가의 문학적 다양성을 밝히는 것은 물론 1960년대 소설의 한 축을 규명하는 작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넷째, 이 연구에서 규명하고 있는 대도시․군중 체험은 4.19세대 작가뿐만 아니라 이호철, 최인훈 등 대표적인 전후세대 작가의 1960년대 작품세계를 밝히는 데도 중요한 실마리로 작용한다고 볼 수 있다. 대도시란 인구 100만을 넘는 도시를, 군중이란 이런 대도시에서 사람들이 익명의 상태로 대량으로 무리 짓는 현상을 가리키고, 우리의 경우 서울이 인구 백만을 넘어서게 된 것은 해방․한국전쟁 시기에 이르러서였다. 이호철의 <소시민>, 최인훈의 <광장>은 한국전쟁과 해방공간을 주요 배경으로 설정하고 있는데, 그 바탕에는 한국전쟁 시 월남하여 대도시에서 겪게 된 대도시 체험이 자리 잡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들의 대도시 체험과 4.19세대의 대도시 체험을 비교 분석하는 것은 주요한 문학사적 의미를 갖는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다섯째, 이 연구는 박태순 소설에서 나타나는 대도시 군중의 모습을 그 양가성이라는 측면에서 최초로 본격적으로 규명하고 있는바, 무엇보다도 1960년대 대도시 군중은 물론 1970년대 그리고 오늘날의 촛불집회로 이어지는 군중의 모습을 규명하는 데서 중요한 실마리로서 작용할 수 있다. 1960년대 대도시 군중의 모습은 이호철의 <와동>, <소시민>, 남정현의 <너는 뭐냐> 등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하며 1970년의 윤흥길의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를 위시하여 1980년대 광주사태, 1987년의 민주항쟁을 다룬 수많은 작품들에서 나타나고 있다. 오늘날의 촛불시위까지 고려한다면 대도시 군중의 정치적 모습은 우리 현대사와 문학사에 반드시 규명되어야 할 문제 중의 하나라 할 수 있다. 이 연구는 우리 문학에서 나타난 대도시 군중의 모습을 그 미학적, 정치적 측면에서 최초로 규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해방 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군중의 모습에 대한 다양한 연구의 시발점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 연구요약
  • 박태순은 김승옥, 이청준 등과 더불어 60년대를 대표하는 4.19세대 작가이고 그 중 홀로 70년대 들어 한 차례의 전신(轉身)을 통하여 리얼리즘, 실천적 문학인의 대명사로 자리 잡은 문제적 작가이다. 그럼에도 박태순의 소설은 그간 상대적으로 저평가 되어 왔다. 이 연구는 박태순의 1960년대 소설을 대상으로 하여 그의 작품들이 대도시 거리․군중체험, 그에 기초한 대도시의 글쓰기의 소산이라는 점을 규명함으로써 여타의 4.19세대 작가들과는 구별되는 박태순만의 미학과 정치학을 밝히는 것은 물론 그의 70년대의 전신의 중요한 계기를 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1장 : 박태순은 4.19세대 작가들 중 보기 드물게 대도시 서울에서 유년시절과 청년시절을 보냈다. 근원에 소도시 감각이 놓여 있었던 김승옥, 이청준과는 달리 서울 속 난민촌․거리 체험이 그의 원체험에 해당하며 성년이 된 그의 글쓰기는 이 원체험에 기초한 글쓰기였다. 주인공들은 거의 모두가 서울 거리를 돌아다니며 대도시 교통의 혼란에 직면하고 그 엄청난 자극들이 정신 상태로 전이되어 “신경질적인 흥분과 열기”에 휩싸여 있는 모습으로 묘사된다. 현대인의 원형인 대도시 거리의 행인이 그의 중심인물인데, 이를 통해 대도시 교통으로 상징되는 무정부의적 에너지에 대한 매혹뿐만 아니라 거부의 감정까지 표현하고 있다. 이는 서울의 거리가 축제․환등상의 공간으로서 묘사되는가 하면 다른 한편으로 지옥․폐허의 이미지로 묘사되는 데서 단적으로 드러난다. 대도시 거리 혹은 그 무정부주의적 에너지에 대한 매혹이 모든 고정된 것을 파괴하는 대도시의 현대적 역동성에 대한 매혹을 표현하고 있다면, 이에 대한 거부의 감정은 그것의 부정적 측면들에 대한 비판적 거리감을 표현한다.
    2장 : 박태순 소설의 주인공들이 대도시 거리를 돌아다니는 행위 및 동기는 크게 세 가지유형으로 구분되는데, 그 첫째가 연애하기로서 이는 새로운 사랑의 모습을 보여줌은 물론 거리의 양면성을 인간관계의 차원에서 그대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문제적이다. 소설 속 주인공들은 길을 걷다가 혹은 기차 여행 중 우연히 눈이 마주친 여인에 대해 사랑에 빠져들며 그 순간 독특한 성적 욕망에 사로잡히는 것으로 그려진다. 박태순은 공간적으로 스쳐지나가는, 그리고 시간적으로 순간적인 사랑․美, 즉 대도시 군중들의 거리체험에 기원을 두는 현대적 사랑․美의 모습을 그리고 있으며, 이 사랑․미가 근본적으로 왜곡된 성적 욕망, 즉 에로틱한 충동을 무생물적 대상에 투사하는 페티시즘에 사로잡혀 있다는 점을 날카롭게 포착하고 있다.
    3장 : 둘째는 소시민의식으로부터 벗어나기, 즉 탈지성주의적 개성 찾기이다. 김승옥의 작품세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기존의 평가와는 달리 주인공들은 서울 거리를 돌아다니며 접하게 된 다양한 소시민들을 비판하는데, 그 핵심에는 질적 관계를 양적 관계로 환원하는 화폐 경제적 삶과, 대도시의 엄청난 자극에 직면하여 “둔감함과 속내 감추기”, “지성주의적 태도”(짐멜)로 대응하는 대도시 거주자의 정신적 삶이 자리 잡고 있다. 박태순은 이에 대해 일정 부분 긍정하면서도 근원적인 차원에서는 비판적이다. 니체의 <권력에의 의지>, <우상의 황혼>을 그대로 인용하는 등 대부분의 작품은 니체의 담론에 기대어 소시민을 천민이라 칭하고 소시민의 지성주의적 태도에 대항하여 파토스와 의지로써 대항하는 탈지성주의적 개성을 추구한다.
    4장 : 셋째, 무엇보다도 대도시 군중의 정치성을 탐구하고 있다. 박태순의 60년대 소설은 대도시의 거리․군중 체험의 미학적 표현에 본질 있다고 할 것인데, 이것의 표현에 멈추지 않고 군중의 정치성을 탐색하는 데로 나아간다. 대표작 <무너진 극장>은 대학생들을 포함한 다양한 계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그 기원과는 무관하게 형성된 집단, 즉 군중을 문제시하고 그것의 폭력이 갖고 있는 정치적 양면성을 포착하고 있다. 4.19의 혁명적 군중은 무질서와 공포를 낳는다는 점에서 극복되어야 할 것으로 그려지면서도, 군중의 신성한 폭력이야말로 대도시 정치적 변혁의 중심에 놓여 있기에 ‘고귀한 무질서’일 수밖에 없으며 그 대도시 군중의 정치적 힘을 긍정해야 하는 것으로 그려지는 것이다. 민중 서사에 입각한 ‘시민을 지향하는 민중’이나 보수적 관점에 입각한 ‘야만적인 폭도’가 아닌 ‘대도시 군중’이라는 고유의 현상을 포착하고 그 양면성을 모두 지적하면서 군중의 정치적 힘, 즉 근대적 도시혁명에서 필연적인 군중의 정치적 활력을 표현하고 있다는 점은 박태순만의 최대의 공적이라 할 수 있다.
  • 한글키워드
  • 행인,대도시,대도시 거리 걷기,군중,축제 이미지,지옥/폐허 이미지,연애,반지성주의
  • 영문키워드
  • metropolis,walking the street,passerby,festival-image,love,crowd,anti-intellectualism,hell&#8228;ruin-im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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