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한국전쟁 60주년인 2010년을 맞아 <미국자료로 본 한국전쟁의 재해석>이라는 틀 아래 전쟁의 일상, 전쟁의 고통, 주요 전투의 재해석과 재현이라는 주제를 살펴보고자 한다.
1차년에는 전쟁과 일상의 문제를 유엔 민사처 자료를 토대로 살펴보겠다. 유엔 민 ...
이 연구는 한국전쟁 60주년인 2010년을 맞아 <미국자료로 본 한국전쟁의 재해석>이라는 틀 아래 전쟁의 일상, 전쟁의 고통, 주요 전투의 재해석과 재현이라는 주제를 살펴보고자 한다.
1차년에는 전쟁과 일상의 문제를 유엔 민사처 자료를 토대로 살펴보겠다. 유엔 민사처는 한국전쟁 내내 활동하면서 보건, 위생, 정치, 행정, 사법, 경제를 아우르는 다양한 민사업무를 수행하며 방대한 자료를 생산했고 이 보고서들은 민간원조와 구호활동을 넘어서는 다양한 사실들을 담고 있다. 유엔 민사처는 각 도단위 팀(경기도, 강원도, 충청남북도, 경상남북도, 전라남북도, 제주도, 거제도)으로 구성되어 정기보고서와 비정기적 공문, 조사보고 등을 생산했다. 정기보고서는 각 팀별 <주간보고서 Weekly Report>, <격월간 보고서 Semi-monthly Report>, <전국 종합보고서 Consolidated Report> 등이 생산되었다.
이러한 유엔 민사처의 자료를 토대로 첫째, 유엔 민사처의 활동과 성격 , 둘째 유엔 민사처 자료에 나타난 한국전쟁기 인구변동 , 셋째 유엔 민사처 자료에 나타난 지역사회의 변동, 넷째 유엔군의 피난민 정책과 피난민 수용소 생활, 다섯째 주민 통제 관련 법제 운용의 실태 등의 주제를 연구하고자 한다.
1차년 연구는 한국전쟁의 일상을 규정한 거시적 틀과 미시적 영역이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전쟁’이 전장에서의 전투만이 아니라 하루하루 생존하기 위한 생활의 영역을 포괄하고 있음을 보여줄 것이다.
2차년에는 전쟁과 고통의 문제를 일명 ‘노근리 파일’을 통해 규명하고자 한다. 1999년 AP 통신에 의해 노근리 사건이 보도되자 클린턴 행정부에 의해 노근리 사건 조사단이 구성되었다. 미 국방부는 미 국립기록관리청(NARA)에 의뢰해 이 사건에 관련된 기록을 조사했다. 육군부 산하에 조직된 이 조사단은 NARA에서 1년간 관련 문서 발굴 작업을 벌였다. 노근리 파일에는 국무성, 국방성(육군, 공군), CIA 문서 등 다양한 종류가 망라되어 있는데, 이 문서를 모으기 위해 조사단에는 육군, 공군, 국무성 등의 전문가가 참여했다. 노근리 파일에는 노근리 사건과 직접 관련되지 않지만, 한국현대사와 관련한 다양한 문서들도 포함되어 있다. 해방 이후부터 정부 수립 전후의 정치상황에 대한 각계의 보고 자료도 포함되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 밖에 노근리 파일에는 미군관련 주요 문서들, 특히 민간인 학살 및 미국과 관련된 내용들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자료를 토대로 첫째, 한국전쟁기 방첩대(CIC)의 조직과 활동, 둘째 미군의 전쟁범죄 조사와 처리, 셋째 형무소 운영 실태와 재소자 학살, 넷째 포로수용소의 통제 정책과 학살, 다섯째 부역자처벌과 ‘홍제리’ 사건 등의 주제를 다루고자 한다. 이 주제들은 한국전쟁의 일상에 배태되어 있던 고통이 어떠한 제도적 기반을 갖고 있으며, 실제 어떠한 양상으로 표출되었는지를 새롭게 조명하려는 시도이다.
3차년에는 한국전쟁을 대표하는 주요 작전과 전투를 되짚어보고 ‘전쟁 이야기’의 재현 문제를 역사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한국전쟁에 참전한 모든 군대는 유엔군사령부의 작전 지휘를 받았다. 유엔군에는 16개국의 육․해․공군과 한국군이 포함되었다. 유엔 육군은 미8군사령부와 그 산하에 1군단사령부, 9군단사령부, 10군단사령부, 제2‧3병참사령부, 제1해병사단, 제2‧3‧7‧24‧25‧40‧45보병사단, 1기갑사단, 군사고문단, 유엔 민사처, 한국군 그리고 15개국 육군이 포함되었다. ‘유엔군 전투기록’이란 한국전쟁 시기 유엔군사령부(UNC) 및 산하 육·해·공군의 여러 부대들이 생산한 일체의 기록으로 정책 문서, 정보보고서, 전투보고서, 일지, 서한, 야전교범, 육군규정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자료를 토대로, 첫째 한국전쟁기 군사가(combat historian)의 역할과 활동, 둘째 인천상륙작전의 재검토 - 軍․民 관계를 중심으로, 셋째 한국전쟁기 전술항공작전의 실태와 민간인 피해, 넷째 미군의 대북첩보활동, 다섯째 심리전과 젠더 등의 주제를 다루고자 한다.
1차년 연구가 새로운 자료를 토대로 거시적 흐름과 미시적 영역이 교차하는 ‘일상생활’에 초점을 둔 주제들을 탐색한다면, 2차년 연구는 전문적인 자료 수집과 분석을 토대로 전쟁이 가져온 ‘고통’의 구체적 실체들을 밝힘으로써 전쟁에 대한 치유와 성찰의 문제를 제기할 것이다. 3차년 연구는 1, 2차년 연구의 성과를 바탕으로 한국전쟁의 재해석과 재현이라는 총괄적인 주제로 확장하여 심층적으로 접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