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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과제 상세정보

한인 이주 작곡가 연구 - 윤이상과 박영희를 중심으로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중견연구자지원사업
연구과제번호 2008-327-G00012
선정년도 2008 년
연구기간 2 년 (2008년 11월 01일 ~ 2010년 10월 31일)
연구책임자 윤신향
연구수행기관 숙명여자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작곡가 연구는 오랫 동안 역사음악학의 연구영역으로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역사음악학과 종족음악학의 교류가 긴밀해져 가는 최근에는 작곡가에 대한 보다 포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20세기 현대사회는 비서구에서 서구로 이주하여 창작활동을 하는 이른바 이주 작곡가를 탄생시켰고, 한국사회도 이 흐름에서 예외는 아니었다. 이주 작곡가의 창작세계를 올바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에게 그러한 환경을 제공해 준 사회문화적 조건에 대한 선이해가 요구된다. 문화적으로 한국과 서양의 ‘사이’에 위치하는 한인 이주 작곡가는 한국 전통과 서양 현대 사이의 상호문화적 관계를 규명하기 위해 적합한 연구 대상이다.
    전문성과 학제적 역량이 확보된 이주 작곡가 연구는 세계의 학문시장에서 한국학의 경쟁력과 위상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다음의 목적들을 제시한다.

    1. 이주 작곡가 연구의 모델 제시

    윤이상은 주로 동서가교의 역할을 한 현대음악 작곡가라는 관점에서 인식되고 연구되어 왔다. 본 연구는 윤이상이 유럽의 현대사회에서 39년 동안 거주한 이주민사회의 한 구성원이었다는 사실에 주목함으로써, 그를 보다 폭 넓은 시각에서 연구하고자 한다. 이주문화 관점의 윤이상 연구는 문화인류학과 연계된 연구방법을 요구하는데, 본 연구는 상호문화주의와 연계된 문화음악학적 논의에 초점을 맞춘다. 한국의 현대사도 지난 20세기 이주운동의 흐름에서 예외는 아니었으므로, 이 주제는 현대 한국학의 연구대상에 속하기도 한다. 윤이상에 대한 연구는 한국사회 내부 뿐만 아니라 한인 이주민 후세대에게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그에 대한 문화음악학적 접근은 그 외 다른 이주 작곡가를 위해서도 흥미로운 연구모델을 제시해 줄 것이다.


    2. 해외 한국학의 분과 가능성

    본 연구는 이주 작곡가의 다른 예로, 현재 국제적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재독 여류작곡가 박영희(1945- )도 연구한다. 그녀는 한 강연에서, 25년 이상을 유럽에서 거주하고 있지만 여전히 독일어보다 한국어를 더 잘한다고 고백한 바 있는데, 이 고백은 바로 이주민사회의 문제의식을 극명하게 드러내어 준다. 박영희의 문제의식은 윤이상과 비슷한 지점에서 출발했으나,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상당히 다르다. 포스트모더니즘이 이미 진행 중이던 1974년에 도독(渡獨)한 그녀는 동양 출신의 여성이었다는 측면에서 그와 구분되는 사회적 상황에 놓여 있었다. 본 연구는 윤이상과 공통적이면서도 구분되는 박영희의 예를 통해, 이주 작곡가를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하고 이 연구가 해외 한국학의 한 분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한다.


    3. 한국 창작음악론의 거울

    20세기 한국의 창작음악은 윤이상 및 이주 작곡가의 그것과 다른 사회적 콘텍스트에서 탄생하였다. 그러나 이들이 동아시아 전통의 사상이나 국악기의 소리를 근(현)대적으로 환원했다는 측면에서는 공통적인데, 단지 그 환원의 방향이나 방식이 활동의 영역에 따라 다를 뿐이다. 이들의 창작정신은 상호문화적인 측면에서 관련성을 가지고 있었다. 본 연구는 새로운 시각의 한국 창작음악론을 위한 기초단계로 기획되었다.
  • 기대효과
  • 1. 윤이상 및 이주 작곡가에 대한 학제적 조명과 연구의 발전을 기대한다.

    윤이상 및 박영희 연구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문화음악학적인 조명이 필요하다고 연구의 목적에서 밝혔다. 이러한 각도의 접근이 필요한 이유는 이들이 ‘한국’ 작곡가이기 때문에가 아니라, 20세기 이주현상이 바로 비서구 문화의 근(현)대화 과정에 속하기 때문이다. 이주문화 관점의 작곡가 연구는 상호문화주의 사조에 대한 학문적 인프라를 확장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2. 연구성과의 교육적 확산과 해외 한국학의 발전을 기대한다.

    이주 작곡가에 대한 관심의 증대 및 교육적 확산이 기대된다. 이것은 문화적으로 이중의 정체를 가지고 있는 서구의 이주민사회 구성원들에게 미래지향적인 가치를 생산해 줄 것이다. 이 연구는 서구의 중심에서 활동한 이주 작곡가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활동한 정율성이나 재 카자흐스탄 작곡가 정추와 같이 전혀 다른 사회요인으로 인해 비서구지역으로 이주, 또는 망명한 작곡가 연구로도 확산될 수 있다. 이러한 연구가 현재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젊은 한인 작곡가 및 예술가들의 존재 구현에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본 연구는 이주 작곡가 연구가 해외 한국학의 한 분과로 자리 잡고 해외 한국학의 지평을 넓히는 데 기여할 것이다.

    3. 본 연구는 남북의 학술교류와 인문학적 담론 형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한인 이주 작곡가 연구는 한국 창작음악 연구의 거울이 될 수 있으며, 국악과 양악 사이의 담론 및 남북의 인문학적 담론의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 연구요약
  • 1. 이주문화 관점의 윤이상 연구(1차년도)

    본 연구는 <나의 땅이여, 나의 민족이여>(1986/1987)와 작곡자의 마지막 작품 <화염에 쌓인 천사>(1994)을 분석한 다음, 분석의 결과를 양식과 사회의 관계 도출에 적용함으로써 이주작곡가에 대한 문화음악학 이론을 정립한다. 분단 한민족의 특수성을 잘 반영하는 <나의 땅이여, 나의 민족이여>는 윤이상의 전 창작시기 가운데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윤이상은 고은, 문익환에서부터 박두진의 시에 이르기까지, 주로 민족주의 내용의 시를 텍스트로 선택함으로써, 통일에 대한 염원을 이 작품에 담고자 했다. 역사, 현실 1과 현실 2, 그리고 미래의 네 부분으로 나누어진 이 곡의 제 4부에서는 한국적 리듬도 구체적으로 차용되고 있다.
    <화염에 쌓인 천사> 또한 한국의 정치상황을 반영하며, 작곡자의 사회참여정신을 담고 있다. 이 작품은 1991년 초, 민주화를 위해 투쟁하던 청년들이 스스로를 불태우는 장면과, 이 장면을 목격하는 군중과 사회가 충격에 휩싸이는 장면을 표상하며 쓴 것이다. 크게 4부분으로 나누어지며, 중기의 다른 관현악 작품들처럼 상징수법과 극적 연출수법을 활용하고 있다.
    윤이상의 사회참여 작품들은 ‘민족’이라는 개념을 기술적으로 재료화한다. ‘민족’의 기술적 재료화는 나아가 동아시아 전통과 서양 현대사상 사이 유사대비적 개념들의 비대칭적인 구도를 내포한다. 이러한 추론은 윤이상 음악의 제스처와 영화미학의 관계를 밝힌 본인의 연구에서 이미 예시되었다.


    2. 재독 여류작곡가 박영희(1945- ) 연구(2차년도)

    박영희가 독일로 건너간 1974년은 포스트모더니즘이 만연하던 시기로, 그녀의 작곡활동은 그 사조로부터 자유롭지 않았다. 그녀는 윤이상과는 달리 이주 작곡가의 길을 스스로 선택했다. 본 연구는 <불꽃>(1983), <황토>(1988/89), <지신굿>(1993/94)의 예를 통해, 그녀가 한국 전통의 소리를 1990년대 서양의 탈근대적 작곡사조에 어떤 방식으로 변용, 확대시키는지를 살펴 본다.
    그녀의 작품 연구에서 페미니즘적 시각의 해석이 등장하기도 하는데, 이는 순수한 분석의 방법보다는 좀 더 포괄적인 학제적 방법을 요구한다. 본 연구는 사회적으로 ‘이중적 소수자’였던 박영희의 작곡양식과 탈근대적 페미니즘의 관계를 이주문화의 관점에서 추적한다.
    박영희는 스승 후버(K. Huber) 뿐만 아니라 노노(L. Nono), 윤이상의 영향을 받기는 했다. 그러나 그녀는 한국 민속음악의 장단을 즐겨 변용했다는 부가적인 고유함을 지닌다. 특히 첫 앙상블 작품인 <장타령>(1977)에서부터 <타령 VI>(1988/98)에 이르는 <타령> 시리즈는 농악의 장단을 적용한 예이다. 그녀는 대체적으로 타악기를 활용한 소규모의 앙상블이나 성악곡을 선호한다.
    여성 독창과 타악기를 위한 <불꽃>(1983)은 '판소리'의 연행양식을 빌린, 북 반주가 곁들여진 작품이다. 물론 전통창법이 아닌 현대성악으로 불려지나, 창의 뉘앙스를 내재한 박영희 특유의 성악어법은 가사의 메시지를 섬세하게 담아내어 준다. 혼성합창과 독창 그리고 9개의 악기를 위해 작곡된 <황토>(1988/89)는 김지하의 시 <들녘>, <서울길>, <비오는 밤>을 텍스트로 한다. 이 곡은 '이농(離農)으로 인한 공동체 파괴의 과정'을 표현하고자 했다. 농악의 즉흥 요소, 판소리의 연행 요소가 이러한 과정에서 겪는 민중의 한을 표현하기 위해 전위적으로 변용되었다. 유일하게 전자매체를 활용한 <지신굿>도 근본적으로는 농악의 민속성을 표상(表象)하고 있다. 농악의 민속성에 대한 전자적 음향재료화는 흥미로운 문화사회학적 논점을 내재한다.
    박영희의 작품들에 나타나는 민족문화의 이주와 재료화 양상은 윤이상의 그것과 양식적인 차원에서나 사회문화적인 차원에서 확연히 구분된다. 박영희의 작품들은 거칠고 큰 포맷의 윤이상의 작품에 비해 간결, 섬세하면서도 밀도가 높다. 같은 이주문화 속에서도 박영희의 어법이 윤이상의 그것과 차별화되는 점은, ‘비서구’ 출신의 ‘여성’이라는 ‘이중적 소수자’로서의 자의식(自意識)과도 관련이 있다.
  • 한글키워드
  • 상징수법,연출기법,하위주체,참여문학,후버,타령,농악,판소리,김지하,포스트모더니즘,탈식민주의,제스처,이주여성,박영희,윤이상,상호문화주의,한국 창작음악,한국학,민족문화,현대,전통,소수자,스피박,비평이론,페미니즘,경계선,흔적,영화미학
  • 영문키워드
  • Huber,participation literature,trace,folk culture,Emigrant women,Younghi Pagh-Paan,gesture,critical theory,post-colony,Interculture,Koreanistic,Isang Yun,Nongak,P'ansori,Kim Chi-Ha,postmodernity,modernity,tradition,minority,Spivak,feminism,boundary line,film aesthetic,dramaturgy,symbol technic,subaltern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 망명작곡가 윤이상 -- 윤이상이 정치적 망명자라는 점에 초점을 맞추어, 이와 관련된 사회참여 작품을 분석하고 그 의미를 숙고하였다. 분단한국의 역사와 현실은 윤이상에게 중요한 작곡의 표상이었다. 평양에서 작곡되어 거기에서 초연된 <나의 땅이여, 나의 민족이여>에서는 ‘통일’을 표상하는 싯구들이 말소리기법으로 처리되었고, 한국 전통음계와 단조음계가 혼합된 민속선율이 4악장에 나타난다.
    동경에서 초연된 교향시 <화염에 싸인 천사>는 민주항쟁에서 분신자살한 젊은이를 기억하며 작곡되었다. 관현악의 효과는 젊은이의 분신을 묘사하는 장면 III에 특히 잘 나타나며, 타악기군과 금관악기군이 극적 전개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기억의 영역은 작곡자에게 중요한 작곡표상이었다. 창작초기에는 주로 동아시아 전통을 표상했으나, 동백림사건 이후부터 이것은 현실사회의 영역으로 확대된다.

    ◉ 여성작곡가 박영희 -- 땅을 주제로 한 작곡구상을 살펴 본 다음, 여성 독창과 타악기를 위한 <불꽃>(1983), 대관현악을 위한 <님(1987), 그리고 네 타악그룹과 전자음향을 위한 <지신굿>(1993/94)을 분석 연구하였다. <불꽃>(1983)에서는 판소리의 표현특성이 서구 ‘텍스트작곡’ 양식으로 변용된다. 성악의 주요텍스트는 나치에 저항하던 백장미 그룹의 전단지이다. 전체 여섯 부분과 에필로그로 나누어지며, 프레이즈들은 휴지부나 ‘말소리(Sprechstimme)', 또는 스스로 타악기를 연주하는 성악가의 추임새를 통해 연결된다. 판소리 창의 요소가 장식음적 전타음, 비브라토, 글리산도와 같은 가창표기를 통해 변용되며, 판소리의 실제 창법이 부분적으로 요구된다.
    민주항쟁에서 분신자살한 젊은이들을 기억, 애도하는 <님>(1987)은 전체 네 부분, 그리고 에필로그로 구성되어 있다. E♭음에 중심음의 무게가 실린 가운데, 둘째 부분을 제외한 각 부분들의 첫째 아코드와 마지막 아코드의 경계음이 한국 전통의 계면모드로 구성되었다. 색채효과를 내는 특수주법이 특정한 부분에 의식적으로 삽입되었으며, 변용된 한국 민속리듬이 셋째 부분부터 증대된다. 작곡자는 한국 민중의 ‘억압과 분노’를 대관현악으로 표출하고자 하였다.
    <지신굿>(1993/94)은 네 명 타악주자의 라이브 연주, 이것이 전자음향과 공존하는 부분으로 구성되었다. 프롤로그, 공연적 에필로그도 라이브로 연주되고, 에필로그 직전에 그 전의 라이브를 기억하는 즉흥연주가 특징적이다. 뒤로 갈수록 라이브의 비중이 커지고 전자음향의 비중이 적어진다. 한국의 민속악기들이 세 그룹에 배치되었으며, 중국, 남미, 아프리카 문화권의 타악기들이 적어도 한 그룹에는 배치되었다. 비서구 민속음향의 이산구조는 기계화 - 즉흥 - 공연의 양식으로 도식화된다. 농악 리듬이 나오는 판소리 부분에는 심봉사가 도둑맞고 절규하는 <심청가>의 일부분이 기계적으로 가공, 재생되었다. 여기에는 남성 중심의 기술사회에 대한 저항, 포스트식민적/페미니즘적 주체의 저항이 숨어 있다.

    ◉ 윤이상과 박영희 비교 -- 윤이상이 서양 전통의 장르를 재수용한 반면, 박영희는 성악, 타악기, 그리고 작은 규모의 앙상블을 선호하였다. 두 작곡가의 제스처적 어법의 근원은 공통적이지만 그 구현방식은 각기 다르다. 윤이상의 작품에 직접 나타나지는 않는 즉흥, 민속리듬과 한국어 가사가 박영희에게는 나타나는가 하면, 특정리듬이 주제화되기도 한다. 그러나 그녀가 선호하는 헤미올 리듬, 수평적 음향은 윤이상이 응용했던 아악음향의 특성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박영희의 <지신굿>(1993/94)과 윤이상의 <예악>(1966)은 모두 상호문화적 의식, 포스트식민적 재현의 요소를 지닌다. 이들의 창작의식은 1980년대 한국 제3세대 작곡가들의 민족음악 구상과도 은밀한 연대를 이룬다.
  • 영문
  • ◉ The exiled Korean-German composer Isang Yun

    This study researchs the social engagement work of Isang Yun and reflects its meaning. The cantata "My land, my nation" (1987) was composed in Pyongyang, where it was also premiered. The text of this cantata, which includes 'unification' images, was set through the 'speech voice' technique. A mixture of a traditional Korean folk scale and a minor scale appears in the fourth movement.
    The symphonic poem "Angel on the flame" (1993/94) with "Epilogue" for three women and five instruments was premiered in Tokyo. This composition is intended to remind on younger Korean, who committed suicide by self-burning during the democratic movement. The dramatic effect of this composition appears particularly in the scene III, where the younger suicide by burning. The brass and the percussion groups play an important role for the dramatic development of the work.
    The memory was an important source for Yuns image composition. In the early period, the memory was originated mainly from the East Asian tradition, since the middle period this is expanded into the social reality area.

    ◉ The Korean-German female composer Younghi Pagh-Paan

    This study researchs first of all the compositional concept of Pagh-Paan, which thema is the 'earth', and analyzes "Flame" (1983) for percussion and a female voice, "Nim" (1986/87) for the great Orchestra, and "Tsi-Shin Gut" (1993/94) for four percussion groups and electronic sound. In "Flame", Pagh-Paan transforms the typical expression character of the Korean folk theater p'ansori in the Western 'text composition'. The text of this work is mainly based on the flyers of the resistance group 'White Rose', who opposed against the Nazis. The work is divided into six sections and an epilogue, which are connected by extra 'speech voice', or ch'uimsae phrases of the singer, who also plays the percussion.
    "Nim" was also composed to remind on the younger, who suicided by burning during the democratic movement. The work has four sections and an epilogue. Except for the second section, the boundary tones of the first and the last chord of each section are constructed of the traditional Korean modes. The special playing technique has been inserted consciously in a special part, and the share of transfigured Korean folk rhythms increases from the third section on. The composer intends to express through this orchestral transfiguration the 'oppression and anger' of the Korean Minjung.
    "Tsi-Shin Gut" (1993/94), in which the compositional concept with the earth theme culminates, is played by the four live percussion groups, who coexist with the electronic sound. An improvisation before the epilogue remembers the past live. Korea's folk percussion instruments were placed in three groups, while percussion instruments from another non-Western culture were placed at least in one group.
    The deconstruction structure of the folk sound of non-Western culture shows as 'mechanisation - improvisation - performance'. The farm folk rhythm appears in the second section, where the scream of Shim-blinder from the p'ansori Shimchonga is mechanical processed and reproduced. The mechanical reproduction of the scream of Shim-blinder includes the resistance of the post-colonial/female subject against the high technology, which is dominated of the male.

    ◉ A Comparison of Younghi Pagh-Paan and Isang Yun

    The gesture language of Younghi Pagh-Paan is clearly distinguished from the Yun’s language. While in Yun's work the improvisation, folk rhythms, and Korean texts do not directly included, these elements appear in Pagh-Paans work directly. Furthermore, the gesture language of the two composers has also common elements. Pagh-Paan uses often the hemiol rhythm and the sound of her work effects horizontally. This characterizes also the Korean court music 'Aak', from which Yuns sound image was constructed. They are all connected with the postcolonial representation.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본 연구는 현대음악 작곡가로 인식되는 윤이상과 박영희의 작품세계에 한인의 망명, 또는 이주라는 문화학적 시각으로 접근하였다. 문화적 특성이 짙은 작품들을 분석적으로 고찰한 다음, 분석의 결과를 양식과 사회의 관계 도출에 적용하였다. 박영희에 관한 연구에서는 포스트식민주의, 또는 페미니즘과 결부된 문화음악학적 해석과, 윤이상과의 비교 연구를 추가하였다.

    ◉ 망명작곡가 윤이상

    망명작곡가 윤이상의 사회참여작품 가운데, 평양에서 작곡되고 초연된 윤이상의 칸타타 <나의 땅이여, 나의 민족이여>(1986/1987)와 동경에서 위촉, 거기서 초연된 마지막 교향시 <화염에 쌓인 천사>(1994)를 분석하였다. <나의 땅이여, 나의 민족이여>에서는 화성과 특징적 제스처, 가사에 대한 세팅방식, 4악장의 양식적 특성을 중심으로 분석하였고, <화염에 싸인 천사>에서는 음정층의 구조와 관현악 기법을 중심으로 분석하였다. 전자에서는 '통일'이라는 표상과 관련된 가사가 말소리기법으로 처리되었다. 후자에서 관현악의 극적 효과는 분신을 묘사하는 장면 III에 특히 잘 나타나며, 타악기군과 금관악기의 배치방식, 다이내믹이 극적 전개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한다. 두 작품을 각각 '민족표상', 망명자의 마지막 '기억'이라고 볼 수 있다. 윤이상의 사회참여 작품은 1980년대 사회의 흐름 속에서 이해될 수 있다. 연구자는 유럽에서 입수한 자료를 통해 그의 작품활동이 그가 처한 경제적 상황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파악할 수 있었다.

    ◉ 여성 이주작곡가 박영희

    박영희의 작품세계에서 땅을 소재로 한 작곡구상을 먼저 살펴 본 다음, 여성 독창과 타악기를 위한 <불꽃>(1983), 대관현악을 위한 <님>(1987), 그리고 네 타악그룹과 전자음향을 위한 <지신굿>(1993/94)을 분석하였다. 박영희는 한국의 민속문화를 ‘땅’에 비유, 이를 여성 특유의 미학으로 재구성한다.
    <불꽃>(1983)에서는 판소리의 표현특성이 서구 텍스트작곡(Textkomposition) 양식으로 변용된다. 주요텍스트는 나치에 저항하던 백장미 그룹의 전단지이며, 작곡자가 성경구절을 직접 삽입하기도 하였다. 전체 여섯 부분과 에필로그로 나누어지며, 프레이즈들은 휴지부나 ‘말소리(Sprechstimme)', 또는 타악기를 통해 연결된다. 판소리의 창법을 장식음적 전타음, 다양한 방식의 비브라토, 글리산도와 같은 가창법 표기를 통해 변용하며, 부분적으로는 판소리의 실제 창법이 요구되기도 한다. 추임새는 독창자가 말하며 스스로 북을 치는 방식으로 변용된다.
    ‘땅’-시리즈의 주요작품인 <님>은 민주항쟁에서 분신자살한 젊은이들을 기억, 애도하는 의미에서 작곡되었다. 이 기억이 어떻게 관현악화되는지를 살펴 보았다. 전체 네 부분, 그리고 에필로그로 구성되어 있다. E♭음이 중심음의 효과를 내는 가운데, 둘째 부분을 제외한 각 부분들의 첫째 아코드와 마지막 아코드의 경계음이 한국 전통의 계면모드로 구성되었다. 한국 민속리듬의 변용을 셋째 부분부터 증대시키면서, 한국 민중의 “억압과 분노”를 연출한다.
    <지신굿>(1993/94)은 네 명 타악주자의 라이브 연주, 이것이 전자음향과 공존하는 부분으로 구성되었으며, 구체음악작법에 속한다. 뒤로 갈수록 라이브의 비중이 커지고 전자음향의 비중이 적어진다. 한국의 민속악기들이 세 그룹에 배치되었으며, 중국, 남미, 아프리카 문화권의 타악기들이 적어도 한 그룹에는 배치되었다. 비서구 민속음향의 이산구조는 기계화 - 즉흥 - 공연의 양식으로 도식화된다. 심봉사가 도둑맞고 절규하는 판소리 <심청가>의 일부분이 기계적으로 가공, 재생되었는데, 이를 남성 중심의 기술사회에 대한 저항, 포스트식민적/페미니즘적 주체의 숨은 저항이라고 해석하였다.

    ◉ 윤이상과 박영희 비교

    윤이상이 대관현악곡을 선호하고 서양 전통의 장르를 적극 수용한 반면, 박영희는 성악, 타악기, 그리고 작은 규모의 앙상블을 선호하였다. 두 작곡가의 제스처적 어법의 근원은 공통적이지만 그 구현방식은 각기 다르다. 윤이상의 작품에 직접 나타나지는 않는 즉흥, 민속리듬과 한국어 가사가 박영희에게는 나타나는가 하면, 특정리듬이 주제화되기도 한다. 그러나 그녀가 선호하는 헤미올 리듬, 수평적 음향은 윤이상이 응용했던 아악음향의 특성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박영희의 <지신굿>(1993/94)과 윤이상의 <예악>(1966)은 모두 상호문화적 의식, 포스트식민적 재현의 요소를 지닌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1. 연구결과

    - 게재된 논문

    "현대음악과 영상(映像)의 문제," 미학·예술학 연구 29집, 서울: 한국미학예술학회, 2009, 119-145쪽.
    "윤이상의 사회참여 작품 - 한 망명작곡가의 자화상(自畵像)," 음악과 민족 38호, 부산: 민족음악학회, 2009, 141-173쪽.
    "박영희의 <지신굿>(1993/94) - 민속음향의 이산(離散) 혹은 재현(再現),"『음악학 19』(서울: 한국음악학학회, 2010), 123-153쪽.

    ◉ 게재 예정논문

    "Kultur-Genderspezifische Aspekte im kompositorischen Konzept Younghi Pagh-Paans", 독일 연구학회의 학술지 Musikforschung에 수정후 게재예정

    연구자는 일본에서의 공개강연과 유럽에서 관련 전문가를 만나고 자료를 조사하는 동안, 일본과 북한에서 윤이상의 활동과 수용에 대한 사료 연구가 문화학적 연구와 병행되어야 함을 인식하게 되었다. 즉, 윤이상 연구의 범위가 그간 그의 남한시기와 독일시기의 범위에 한정되었고, 논의의 영역도 작품분석, 그리고 동아시아 전통의 현대화라는 측면에 치중되어 있었다. 이 연구도 중요하지만, 윤이상이 1979년 북한을 방문한 이후 그곳에서의 그의 활동이 베일에 가리워져 있는 한, 그에 대한 문화학적 측면의 연구도 반쪽 연구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다른 한편, 일본에서 윤이상의 활동과 그에 대한 수용과정도 중요해 보인다. 이것은 북한에서 그의 활동과도 맞물려 있다. 한국과 일본, 중국의 문화적 근친(近親)성은 윤이상의 창작세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그런데 그런 그의 음악이 어떤 경로를 통하여 그곳에서 활발하게 수용되었는지를 추적하고, 그 의의를 숙고해 볼 필요가 있다. 윤이상 연구가 아시아 공동으로 전개되어도 좋을 것이다.
    윤이상 관련 주요자료를 세미나를 위해 베를린에 체류하는 동안 베를린 예술대 아카이브에서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지금까지 한국에 알려지지 않은 윤이상의 자필편지, 학업 관련, 스승과의 관계, 제자에 관한 자료들이 보존되어 있었다. 이에 연구자는 윤이상의 스승인 "블라허 - 윤이상 - 그의 제자들"에 대한 세미나를 한 학기 개설할 것을 베를린 예술대에 제안하였다. 이것이 성사된다면, 작곡자의 학교생활, 교육 등에 관해 더 심도 있는 연구가 전개될 것이다.

    2. 활용방안

    1.1. 교육적 활용

    연구자는 2011년 4월부터 베를린 예술대에서 "한인 망명작곡가"를, 베를린 한스아이슬러 음대, 칼스루에 음대에서 "20세기 상호문화주의 작곡 - 윤이상의 예"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이는 연구자가 2010년 베를린 예술대학 망명과 전후문화연구소에 체류하며 연구한 결과로 얻어진 것이다. 이 세미나에는 음악학, 작곡, 기악 전공의 독일학생, 한국유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이들에게 한국문화를 성찰하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고, 한인 이주 작곡가 연구의 세계화를 타진하고자 한 당초의 연구 목적에 다가갈 수 있게 되었다.

    1.2. 연구의 조망권 확대

    한인 이주작곡가 연구를 서양사회 속의 코리안, 또는 아시안 디아스포라 연구라는 학제적 연구로 확대할 수 있게 되었다. 이주작곡가들의 상호문화성, 상호매체성이 현대 이후의 미디어이론에 의거하여 설명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박영희의 <지신굿> 연구는 백남준에 대한 새로운 시각의 연구 필요성을 제기해 주었다. 청각예술가에서 시각예술가로 전향한 그의 미디어예술 대한 연구는 지구지역화시대의 아시아 디아스포라 연구를 위해 중요한 논점을 제공해 줄 것이며, 장르미학과 연계된 젠더연구에도 기여할 것이다.
  • 색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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