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리비스를 구조주의 이후의 이론에 비추어 재검토하고 동시에 포스트 이론들의 핵심개념과 성취들을 리비스에 견주어 해석하는 작업으로, 리비스뿐 아니라 현대 이론 전반에 대한 어느 정도 총체적 고찰의 성격을 띤다. 또한 근대 이후 비평이론이 대결해온 이론 ...
이 연구는 리비스를 구조주의 이후의 이론에 비추어 재검토하고 동시에 포스트 이론들의 핵심개념과 성취들을 리비스에 견주어 해석하는 작업으로, 리비스뿐 아니라 현대 이론 전반에 대한 어느 정도 총체적 고찰의 성격을 띤다. 또한 근대 이후 비평이론이 대결해온 이론적 과제들, 가령 주객 이분법의 극복에서부터 탈근대의 전망에 이르기까지 각 이론들이 공유하는 이해와 상이한 대응에 대해 세밀하게 살펴본다. 따라서 그 주제나 규모에 있어 다년과제가 될 수밖에 없고, 3차에 걸쳐서 단계적으로 진행될 것이다. 순서는 1) 탈구조주의와 리비스, 2) 탈식민주의와 리비스, 3) 포스트맑스주의와 리비스에 대한 비교검토로 구성되고, 각각에서 집중적으로 다루어질 포스트이론가는 1) 데리다, 푸코, 라캉 2) 사이드, 바바, 스피박 3) 알뛰세, 이글턴, 들뢰즈이다. 각각에 담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1차년도: 탈구조주의와 리비스
본 연구 전체를 아우르는 문제는 주객 이분법에 대한 극복 및 그를 통한 인문주의의 재구성으로서, 1차년도에는 인식론에 초점을 맞추어 탈구조주의 이론가들의 핵심개념과 리비스의 인식을 대비한다. '차이' '보충' '흔적' '산포' 등으로 포착되는 언어의 비결정성이라든가 텍스트구성과 의미작용에 대한 강조에서 나타나는 세계의 구성성에 대한 데리다의 논의, 언어와 욕망, 주체 형성에 관한 라캉의 정신분석학적 설명, 그리고 푸코의 '인식소' 개념 및 지석의 고고학과 관련된 '사물의 질서'에 대한 구조주의적 인식 등이 어떻게 리비스의 지각 및 언어의 창조성, 주체 문제에 대한 통찰과 결합하고 또 대립하는가를 살펴본다. 세 이론가 모두의 구성주의적 관점과 리비스의 창조성 개념의 대비가 중심 논점 중의 하나가 될 것이다.
2) 2차년도: 탈식민주의와 리비스
탈식민주의와의 대면에서 이분법 문제는 '정전' 및 서구 근대성과 그 극복이라는 좀더 실천적인 차원과 결부된다. 리비스의 '전통' 강조는 흔히 서구정전 중심주의로 이해되는데, 탈식민주의의 정전해체론과 비교하면서, 민족어 및 민족문학 고전에 대한 리비스의 강조가 탈식민적 현실에서 어떤 함의가 있는지 고찰한다. 탈식민주의가 서구중심적 근대 극복을 지향한다면, 리비스의 문학 논의도 근대에 대한 근본적 비판을 전제하는 만큼, 근대를 바라보는 양자의 시각과 극복 방향을 비교하고자 한다. 탈식민주의 내부의 차이도 이 과정에서 부각될 것이다. 특히 바바의 해체론적 탈식민주의와 리비스의 대립이 두드러지는 반면, 사이드의 비평에서는 인문적 지향이 강하게 드러나며, 스피박은 본질주의에 대한 '전략적' 제휴를 감수하고자 하는데, 이들의 문제의식을 리비스와 관련하여 해석해본다.
3) 3차년도: 포스트맑스주의와 리비스
이분법적 사고는 근대의 온갖 폐해와 연결되어 있으며, 문학적 성취는 이런 이분법의 극복을 담아낸다는 것이 리비스의 생각이다. 리비스의 '인문주의'는 맑스주의와 상충할 법하지만, 자본주의적 근대에 대한 문제제기, 특히 예술에 대한 자본주의의 적대성에 대한 인식을 양자는 공유한다. 알뛰세와 그의 문제의식을 이어받은 이글텅의 경우, 문화의 상대적 자율성 개념에 주목하면서, 이데올로기, 문제들, 실천 등의 개념을 리비스의 문학적, 비평적 실천에 대한 생각과 비교해본다. 들뢰즈의 핵심어인 리좀, 탈주선, 탈영토화 등을 리비스의 문학적 상상력의 '전복성'에 대한 신뢰와 관련해 검토하면서, 특히 모더니즘과 영마문학의 창조성에 대한 들뢰즈의 남다른 관심과 '삶'의 개념을 리비스의 그것과 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