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성과물검색
유형별/분류별 연구성과물 검색
HOME ICON HOME > 연구과제 검색 > 연구과제 상세정보

연구과제 상세정보

담화표지 '그냥', '그저', '그만'의 방언 분화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중견연구자지원사업
연구과제번호 2008-327-A00352
선정년도 2008 년
연구기간 1 년 (2008년 11월 01일 ~ 2009년 10월 31일)
연구책임자 이기갑
연구수행기관 국립목포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이 연구는 국어 방언에 나타나는 부사 '그냥', '그저', '그만'이 같은 기능의 담화표지로 기능한다는 사실을 밝히려는 것이다. 이 세 부사는 현대 표준어 사전에서 별개의 부사로 처리되고 있지만, 실제의 방언 담화에서는 서로 관련을 맺는 담화표지로 쓰인다는 사실을 구체적인 담화 자료를 통해 확인해 보려는 데 연구의 일차적인 목표가 있다. 세 부사는 방언에 따라 담화표지로 기능하는 정도가 다른데, 예를 들어 서남 방언은 '그냥', 동북 방언은 '그저' 그리고 동남 방언은 '그만'이 각각 담화표지로 문법화 되어 쓰이고 있다. 이러한 담화표지의 문법화 정도에 따라 방언의 담화적 분화 양상을 살펴보는 것이 이 연구의 또 다른 목표가 될 것이다.
  • 기대효과
  • 과거의 방언 연구는 음운, 문법, 어휘의 세 분야에서 지역적 분화 현상을 다루었다. 그러나 이 연구는 과거의 연구에서 소홀히 되어 온 담화 분야의 방언 분화 현상을 다룸으로써 방언 연구의 외연을 넓히는 효과를 가져온다.
    부사가 담화표지로 기능하는 것은 일종의 문법화 현상을 전제로 한다. 그리고 담화표지로의 문법화 정도는 방언에 따라 달라진다. 따라서 이 연구는 방언의 분화와 문법화 이론을 접목시키는 데 기여를 한다고 할 수 있다.
  • 연구요약
  • 연구는 부사 '그냥', '그저', '그만'의 용법을 검토하여 이들이 서로 기능상의 상호 관련성을 갖는 근거를 찾는 데서 출발한다. 이들 사이의 의미적 공통성으로 말미암아 방언적으로 상관관계가 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 다음은 도의 모든 방언의 구술 담화 자료를 토대로 하여 부사 '그냥', '그저', '그만'의 용법을 살펴본다. 그 결과로 이 세 부사가 방언에 따라 담화표지로 기능하는 정도와 양상이 다름을 확인한다. 대체적으로 중부방언과 서남방언은 '그냥', 동북 방언과 제주 방언은 '그저' 그리고 동남 방언은 '그만'이 담화표지로 기능할 가능성이 높다.
    세 부사 가운데 어느 하나가 담화표지로 문법화를 겪었다면 나머지 두 부사의 용법도 방언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검토도 뒤따라야 한다.
    마지막으로 세 부사 가운데 특정의 부사만이 담화표지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그 사용 빈도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예측되기 때문에 빈도와 담화표지로서의 문법화 정도의 상관 관계를 밝히는 작업이 수행되어야 한다.
  • 한글키워드
  • 그만,그냥,담화표지,방언 분화,방언,부사,그저
  • 영문키워드
  • adverb,diaelct,dialectal variation,discourse marker,geuman,geunyang,geujeo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이 연구는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되었다. 첫째는 '그만'의 동남방언형 '고마'의 어휘적 용법과 담화적 용법을 기술하고, 그 가운데 담화적 기능이 동북 방언이나 고려말에서 쓰이는 '그저'와 매우 유사하다는 점을 밝힌 부분이다. 둘째는 한반도의 서부 방언지대에 속하는 겅기, 충청, 전라도 지역의 부사 '그냥'의 어휘적 용법과 담화적 용법을 기술하고 그 담화적 용법이 동남 방언의 '고마'나 동북 방언의 '그저'와 매우 유사하다는 점을 밝힌 것이다. 결과적으로 세 부사 '그냥', '그저', '그만'은 어휘적으로는 서로 다른 부사이지만 담화적으로는 사용 지역이 상보적이면서 기능이 유사한 담화표지라는 사실을 밝히게 되었다.

  • 영문
  • (1) 'Geuman' is an adverb used to stop someone's action or to show speaker's negative response to the event. 'Guma', a variant of 'geuman' in the southeastern dialect of Korea has other functions to represent speaker's emphatic force, to elaborate prior expression and to help discourse process.
    The Koryeo dialect in Central Asia has 'geujeo' which has the same discourse-pragmatic functions as 'guma' in the southeastern dialect of Korea. Although these two dialects have adverbs 'geujeo' and 'guma', they are different in which word is grammaticalized. 'Guma' is grammaticalized in the southeastern dialect, and 'geujeo' in the Koryeo dialect. It is a new kind of dialectal variation that two competing expressions experience the same grammaticalization differently in two dialects.
    (2) We can see various dialectal variations on the phonological, morphological, syntactic and semantic levels. In this paper, we want to propose new kind of variation such as variation of discourse markers. While adverb 'geunyang' is used as a discourse marker in the western part of Korean peninsular, another adverbs 'geujeo' and 'geuman' function as a discourse marker in the northeastern and southeastern parts. Actually three adverbs are used in each area, among which only one and different adverb is chosen and grammaticalized as a discourse marker in each area. Three adverbs show different aspects in terms of lexical meanings but their discourse functions are same, in which separation of discourse, elaboration and emphasis are the main functions.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 1) ‘그만’의 동남 방언형 ‘고마’는 형태뿐 아니라 용법면에서도 다른 방언의 ‘그만’과 다르다. 중앙어를 비롯한 대부분의 방언들에서 ‘그만’은 행동의 중지, 또는 행동의 중지에 이어 다른 행동을 촉구하는 말할이의 바람이나 의지를 나타내며, 더 나아가 후행 사태에 대한 말할이의 부정적 심리를 나타내는 데 쓰인다. 동남 방언의 ‘고마’는 다른 방언의 용법을 그대로 가지면서 여기에 더하여, 대조 항목에 대한 부정적 평가, 후행 사태의 강조, 담화의 진행을 돕고, 선행 발화를 부연하는 기능 등 다양한 담화 화용적 기능을 수행한다.
    담화표지로서의 ‘고마’가 흥미로운 것은 같은 기능의 ‘그저’가 동북 방언이나 중앙아시아 고려말에 쓰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마’와 ‘그저’는 동일한 담화 화용적 기능을 수행하는 담화표지인 셈이다.
    지금까지의 방언 연구에서 어휘적 분화는 동일한 기원에서 출발한 낱말이 상이한 음운 변화나 형태 변화에 따라 방언형이 분화되는 경우, 그리고 동일한 의미를 나타내기 위해 기원이 다른 낱말들을 사용하는 경우 등을 말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냉이’에 대한 ‘나시’, ‘나생이’의 분화가 전자의 예라면, ‘부추’에 대한 ‘솔’, ‘정구지’ 등의 방언형은 후자의 예이다. 여기에 덧붙여 동일한 방언형이 방언에 따라 각각 다른 의미(또는 지시물)를 뜻하는 경우도 지적되곤 했다. 예를 들어 ‘큰아버지’는 대부분의 방언에서 伯父를 가리키지만 동북 방언에서는 祖父를 가리키는 등이 그것이다. 이것은 일종의 의미의 분화인 셈이다.
    그렇다면 ‘고마’와 ‘그저’의 분화는 어떤 유형에 드는 것인가? 동일한 담화 화용적 기능을 담당하는 점에서는 형태의 분화라 할 수 있다. 마치 ‘부추’를 ‘솔’과 ‘정구지’로 부르는 것과 같다. 그러나 문제는 ‘고마’와 ‘그저’가 사용되는 지역에서는 이 두 낱말이 모두 사용된다는 점이다. 다시 말하면 고려말에서는 ‘그저’가 담화 화용적 의미를 나타내고, ‘그만’은 어휘적 의미를 나타내지만, 동남 방언에서는 ‘고마’(‘그만’의 방언형)가 담화 화용적 의미를 나타내고 ‘그저’는 어휘적 의미만을 나타내는 것이다. 이 점에서 ‘솔/정구지’의 분화와는 성격이 다르다.
    고려말에서는 ‘그저’가 담화 화용적 의미로 확대되었다면, 동남 방언에서는 ‘그만’이 담화 화용적 기능으로 변화되었으므로, 일종의 의미 분화라 할 만하다. 그러나 앞의 ‘큰아버지’ 예에서 보듯이 방언학에서의 의미 변화는 동일한 형태가 방언에 따라 의미를 달리하는 경우에 주로 적용되는 개념이었다. 이런 점에서 ‘그저’와 ‘그만’의 의미 분화는 이와는 다르다. 따라서 ‘그저’와 ‘고마’는 형태와 의미 양쪽에서 분화가 일어난 것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이것은 결국 동일한 담화 화용적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방언에 따라 각각 다른 낱말이 의미 변화(일종의 문법화)를 겪은 것으로서, 목표는 동일하되 출발이 다른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글은 이처럼 형태와 의미가 동시에 분화되는 새로운 방언 분화의 예를 보고했다는 점에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고 하겠다.
    (2) ‘그냥’의 기본의미를 ‘전제된 사태의 부정’으로 설정하고 이로부터 파생되는 몇 가지 이차적 의미들을 기술하였다. ‘그냥’이 수행하는 담화 기능은 크게 발화의 단절, 부연, 강조 등으로 나누어 살펴보았는데, 부연도 크게 보면 ‘발화의 단절’ 범주에 들어갈 수 있으므로 ‘그냥’은 결국 단절과 강조의 두 가지 담화적 기능을 한다고 할 수 있다. 강조가 말할이의 심리를 반영하는 것이라면 단절은 담화의 진행을 돕는 기능에 속한다.
    이 글의 두 번째 부분은 ‘그냥’과 ‘그저’, ‘그만’을 비교함으로써 세 표현이 담화 차원에서는 같은 기능을 하는 담화표지임을 밝혀 냈다. ‘그냥’, ‘그저’, ‘그만’은 기본의미나 기본의미로부터 확대된 이차적 의미 가운데 부분적인 일치를 보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어휘적 의미가 완전히 같다고 할 수는 없다. 다시 말하면 이 세 부사는 어휘적 의미라는 관점에서는 결코 동의어는 아닌 것이다. 그러나 담화적 차원을 보면 이 세 부사가 매우 유사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담화적 기능이 같고, 사용되는 지역이 상보적이라면 우리는 ‘그냥’, ‘그저’, ‘그만’을 동일한 담화표지의 지역적 방언형이라는 결론을 내리는 데 결코 주저할 수는 없는 것이다. 이러한 결론은 동부 방언지대의 ‘그저’나 ‘그만’을 ‘그냥’으로 바꿔 쓸 때 매우 자연스러움을 느끼는 서부 방언지대 토박이들의 직관과도 일치하는 것이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이 연구의 결과는 상이한 세 가지의 부사가 각각 다른 방언에서 동일한 담화 기능을 하는 담화표지로 발달했다는 사실을 찾아낸 것이다. 이것은 어휘적 부사가 담화표지로 변하는 문법화의 한 예이며, 담화 차원에서 방언 분화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밝인 연구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언어 변화와 방언학 그리고 담화론 이론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
  • 색인어
  • 그냥, 그저, 그만, 담화표지, 방언 분화, 담화
  • 연구성과물 목록
데이터를 로딩중 입니다.
데이터 이용 만족도
자료이용후 의견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