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중국 근대지식과 인식지도(Cognitive map)의 형성에 있어 매체의 역할을 분석하고, 매체에 의해 규정되는 중국 근대지식과 근대적 사유의 성격을 밝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중국 근대성의 성격과 특징에 대한 연구는 대부분 사상담론 혹은 세부적 역사사실에 대 ...
본 연구는 중국 근대지식과 인식지도(Cognitive map)의 형성에 있어 매체의 역할을 분석하고, 매체에 의해 규정되는 중국 근대지식과 근대적 사유의 성격을 밝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중국 근대성의 성격과 특징에 대한 연구는 대부분 사상담론 혹은 세부적 역사사실에 대한 탐색을 통해 이루어졌고, 그 결과 중국 근대성의 구체적인 역사상이나 전체를 조감할 수 있는 상(像)을 제공해 주는 데는 일정한 한계가 있다.
이에 본 연구는 중국의 근대성과 그 의미에 대한 지금까지의 연구가 보여준 문제점을 극복하고 보다 사실적인 중국의 역사적 근대에 접근하기 위해 매체연구가 매우 유의미한 대상이자 방법이라는 전제하에, 매체와 중국 근대지식 및 인식지도의 상관성, 즉 중국 근대지식과 인식지도의 형성에 있어 매체의 역할과, 매체로 인해 부여되고 규정된 그 성격을 연구하고자 한다. 특히 본 연구의 핵심 주제라고도 할 수 있는 근대적 인식방식, 즉 교육 심리학 연구의 주요 방법적 개념가운데 하나인 "인식지도(cognitive map)"는 현대의 다양한 이념과 이데올로기와 현대적 감각들이 기반 해 있는 사유적 토대이다. 따라서 근대성에 대한 연구는 바로 이러한 "인식지도"에 대한 연구가 필수불가결한 주제라고 할 수 있다.
본 연구에서 주로 다루는 시기는 1895~1905년으로, 이 시기에 매체는 단순히 새로운 지식의 창구의 역할에 그치지 않고, 토론과 논쟁을 통해 지역을 넘어선 사회 공공여론 공간을 형성하였다. 특히 많은 잡지들이 독자적으로 새로운 지식과 관념을 생산하는 한편, 중국 내․외의 다른 중요 잡지나 신문으로부터 내용을 轉載하면서, 새로운 지식의 원천적인 생산과 더불어 지식의 확대재생산이라는 차원에서 일정한 지식 연계의 축을 형성하고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이 가운데 본 연구에서 분석대상으로 삼고자 하는 신문과 잡지는『申報』,『時務報』,『清議報』,『譯書彙編』,『新民叢報』,『浙江潮』이며 이외에 『萬國公報』와『圖畵日報』를 참고하였다.
한편 본 연구는 기본적으로 매체론적․지식사회학적 관점과 "개념어 연구" 시각에서 출발하고 있다. 매체론적 시각이란 앞서 지적한 바와 같이 매체를 단순한 지식이나 정보를 소통시키는 매개체로 보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바로 지식의 성격 및 그 의미를 규정하는 언어 혹은 인간의 인식과 행동이 그 속에서 영향을 받으며 전개되는 환경으로 보는 관점이다. 이와 더불어 "개념사 연구"가 본래 지향하는 역사적이고 사회적인 분석을 전제로 하는 개념어 연구방법 또한 당시 근대지식과 인식지도의 형성과 그 성격을 분석하는 데 유용하다. 이상의 매체론적․지식사회학적 연구방법과 개념사적 연구방법은 각각 근대지식의 존재방식으로서의 매체에 대한 연구와, 표상체계로서의 인식지도의 연구에 부합하는 측면이 있지만, 본 연구를 수행함에 있어서 그러한 구분은 엄격하지 않고, 전체 연구과정에 공히 적용된다. 본 연구는 2년에 걸쳐 다음과 같이 2단계로 나누어 연구가 진행되었다.
1단계 연구: 1년차 연구에서는 매체 자체의 존재방식과 그 형식에 의해 형성되는 근대지식의 시스템 및 인식지도의 변화, 그리고 그에 따른 삶의 변화를 분석한다. 근대의 대표적인 매체인 인쇄매체 자체는 중국에 있어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증기선, 철도 등 교통수단의 혁명, 전보, 전신을 활용한 통신수단의 혁명과 더불어 주요매체로 등장한 신문과 잡지(주간, 반월간, 월간)는 이전 단행본 중심의 인쇄매체를 변화시켰을 뿐만 아니라 삶의 환경과 방식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특히 그 변화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측면에서 근대지식의 존재방식을 변화시켰다.
2단계 연구: 2차년도 연구에서는 1차년도 연구를 바탕으로 새로운 매체가 형성하는 인식지도의 성격을 분석한다. 새로운 인식지도는 1차년도 연구에서도 이미 부분적으로 분석되지만, 2단계 연구에서는 새로운 지식 자체가 개념적으로 어떻게 세계를 분류하고 표상하는지를 주요 분석대상으로 삼았다. 세계의 전체상을 보여주는 방식은 복잡하고 다양하지만, 본 연구에서는 지리표상(세계 및 국가표상), 사회표상, 인간표상, 그리고 지식표상 등 네 가지 체계에서 어떻게 새로운 인식지도가 형성되고 그 특징과 의미(현재적 의미에서의 문제점)가 무엇인지를 살펴보았다.
이상 연구를 진행한 결과 제 1차년도 연구결과는 이미 한국연구재단 공인 등재학술지인 한국중국현대문학학회의『中國現代文學』제 54호(1910.9)와 제 56호(1911.3)에 총 6편의 논문이 게재 되었으며, 제 2차년도 연구성과도 중간보고를 위한 심포지움(2011.7)을 통해 발표되었다. 2차년도 연구성과는 수정과 보완을 거쳐 차년도 등재 학술지에 게재하고 아울러 1-2차 연구성과를 종합하여 단행본으로 출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