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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용의 역사 - 르네상스에서 계몽주의까지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인문저술지원사업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09-812-A00027
선정년도 2009 년
연구기간 3 년 (2009년 07월 01일 ~ 2012년 06월 30일)
연구책임자 김응종
연구수행기관 충남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오늘날 인터넷의 확산으로 지구촌 사회가 건설되고 있다. 전 세계 사람들은 이제 마치 하나의 촌락에서 살듯이 일상적인 소통이 가능하게 되었다. 과거에 사람과 사람의 만남을 제약하던 시간과 공간의 거리는 더 이상 장애물이 되지 못한다. 그렇지만, 소통의 증대에도 불구하고 오해와 불신의 장벽은 여전히 높다. 지난 세기말 이래 이데올로기적 장벽은 낮아지고 있지만 대신 종교와 문화의 장벽은 더 높아지고 있다. 기본적으로 타자(他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한국은 빠르게 지구촌 사회에 편입하고 있다. 한국 사회는 세계화라는 추세에 보조를 맞추고 있으나, 언어적 장애, 문화적 편견, ‘민족주의’ 등으로 인해 국가 위상에 걸맞는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과 외국문화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고는 있으나, 그 속도는 세계화의 속도에 비해 너무 늦기 때문에 문화 갈등의 요소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 한국 사회가 다문화사회로 이행하면서 노출하고 있는 이러한 문제도 근본적으로는 타자(他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타자(他者)에 대한 이해’가 바로 ‘관용’이다. 관용(寬容. tolerance)은, 어원적으로, ‘싫지만 용인하는 것’이다. 자기가 충분히 이해하고 좋아하는 것은 굳이 관용할 필요가 없다. 관용은 종교적, 정치적, 문화적 차이 때문에 이해하거나 동의하지 않지만, 그래도 사회의 안정과 조화를 위해서 혹은 양심의 자유나 양심의 권리를 존중해야 한다는 이유로 용인하는 것이다. 사람은 본질적으로 주관적인 인식을 하기 때문에 타자(他者)를 만들어내지 않을 수 없다. 에드워드 사이드의 ‘오리엔탈리즘’은 서양인들이 동양에 대해 가지고 있는 편견을 예리하게 분석하고 있지만, 그러나 그러한 편견이 서양인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한 편견은 인간에게 고유한 것이고 보편적인 것이다. ‘다름’이 없을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다름’을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다름’을 이해하는 것, 즉 관용하는 것이다. 지구촌 사회에서, 그리고 다문화사회에서 꼭 필요한 덕목은 관용이다. 본 연구는 이러한 현실적인 문제를 심도 있게 이해하기 위해서 관용의 ‘역사’를 조명해보려는 것이다.
    프랑스에서 ‘관용(tolérance)’이라는 말이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1562년 1월 17일의 생제르맹 칙령에서부터이다. 이 “관용칙령”은 프랑스의 안정을 위협할 정도로 강력해진 칼뱅 추종자들(위그노들)을 박해하는 것보다는 용인하는 것(즉 ‘관용’)이 국가이익에 부합한다는 판단에서 공포된 칙령이다. 그러나 이 칙령에 반대하는 카톨릭 세력이 위그노들에게 무력 공격을 가하면서 종교전쟁이 시작되었다. ‘관용’이 종교전쟁을 일으키는 직접적인 발단이 된 것이다.
    프랑스의 종교전쟁은 1598년 앙리 4세가 낭트칙령으로 위그노를 관용하면서 종결되었다. 그러나 ‘관용’이란 원래 “싫지만 용인하는 것”이기 때문에, 생제르맹 칙령이나 낭트 칙령은 기본적으로 “일시적인” 조치에 불과했다. 그것은 국가의 안정이라는 목적을 위해 취해진 임시방편이었기 때문에 국가의 안정이 달성된 후에는 철회될 성격의 것이었는데, 실제로 루이 14세는 1685년에 낭트칙령을 폐지하면서 전통적인 “하나의 신앙, 하나의 법, 하나의 왕” 정책으로 돌아갔다. 그러자 루이 14세의 불관용정책에 맞서 관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위그노로서 네덜란드에 망명가 있던 피에르 밸은 개인이 종교를 선택할 자유는 국왕이 베풀어주는 은혜 (즉 ‘관용’)가 아니라 개인의 “양심의 자유” 즉 자연권이라고 주장하였으며, 유태인과 무신론자에게도 그같은 자유와 권리를 인정할 것을 요구했다. 계몽주의 시대의 ‘왕’이었던 볼테르를 위시한 계몽사상가들은 광신과 무지에 맞서 투쟁한 관용론자들이었다.
    관용은 지식인들이 광신과 미신 그리고 전제주의에 저항하는데 사용한 지적 도구였는데, 관용의 요구는 변함이 없었지만 관용의 이유는 변했다. 1562년 생제르맹 칙령에서의 관용의 이유는 국가의 안정이었으나, 계몽사상가들에게 있어서 관용의 이유는 개인의 자유와 권리였다. 다시 말하면, 내가 타자를 관용하는 것은 내가 타자에게 은혜를 베풀어주는 것이 아니라 타자의 고유한 권리를 인정하는 것이다. 그것은 더 이상 국왕의 시혜가 아니라 개인의 신성한 권리였다. 이러한 의미에서, 프랑스 혁명 전야에 프로테스탄트 목사인 라보 생테티엔은 관용을 “금지할 것”을 요구했으며, 미라보는 관용이라는 것 자체가 “폭정”이라고 주장했던 것이다.
    오늘날에도 여전히 ‘관용’이라는 단어가 사용되고 있기는 하지만, 그 함의는 ‘타자에 대한 시혜’가 아니라 ‘타자의 권리 존중’으로 변했다. 본 연구는 이러한 의미 변화를 역사적으로 추적해 보려는 것이다.
  • 기대효과
  • 존 베리는 이미 고전이 된 『사상의 자유의 역사』에서 종교적 자유를 주로 다루고 있다. 그리스도교의 억압으로부터의 자유가 사상의 자유, 결사의 자유, 신체의 자유와 같은 자연법적 자유의 토대가 되었다고 보기 때문이다. 본인이 계획하고 있는 『관용의 역사』도 마찬가지이다. ‘다른 종교’에 대한 관용에서 ‘다른 사상’에 대한 관용이 비롯되었기 때문이다. 본인의 연구는 관용 사상의 등장과 전개, 그리고 관용에서 자유로의 이행 등을 ‘사상의 사회사’라는 차원에서 다룰 것인바, 이러한 연구는 사상가 중심의 철학적인 사상사를 지양하는 하나의 본보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르네상스에서 계몽주의 시대까지의 시기는 하나의 구조로 파악할 수 있는 시기이다. 계몽주의는 종교개혁의 극복이요 르네상스의 연장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근대’를 무지와 미신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인간의 노력이 축적된 시대로 파악하는 것은 ‘근대’에 대한 편견과 오해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단초를 마련해 준다. 독일의 비판이론가들이 제기한 근대성에 대한 논란은 르네상스와 계몽사상의 성취가 아니라 그 한계에 대한 고찰에서 비롯된 일면적인 인식이라고 생각한다. 계몽사상을 르네상스 휴머니즘의 연장으로 바라보는 것은 이러한 인식의 오류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 준다. 본 연구는 계몽사상의 성격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국내의 사상사 연구 경향은 대체로 정치사상이나 사회사상에 대한 연구에 집중되어 있다. 아마도 이러한 경향을 띠게 된 것은 사상과 혁명의 관련성에 주목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본인의 연구는 정치사상이나 사회사상의 개화를 촉진한 종교사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연구를 보완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토대 연구는 여기에서 비롯된 정치사상이나 사회사상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확신한다.
    마지막으로, 오늘날 한국 사회가 다문화사회로 이행하는 데 있어서 가장 필요한 덕목이 ‘관용’이라는 데는 모두가 동의하고 있다. 그러나 관용이라는 주제에 대한 국내 연구자에 의한 연구서는 전무한 상황에서, 본 연구는 관용의 필요성과 의미를 일반 시민들이 심도 있게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 연구요약
  • 본 연구는 르네상스에서 계몽주의 시대까지의 관용의 역사를 살펴볼 것이다. 사상의 역사는 인물이나 연대를 따라 살펴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본인은 르네상스에서 계몽주의 시대까지를 하나의 ‘구조’로 파악하여 관용의 생성에 기여한 제반 힘들의 비중과 상관관계를 살펴볼 생각이다. 잠정적인 목차는 다음과 같다.

    1. 르네상스와 종교개혁의 변증법
    2. 회의주의의 부활
    3. 새로운 세계의 발견
    4. 종교전쟁에서 관용으로
    5. 자연법과 이신론
    6. 계몽사상

  • 한글키워드
  • 자유주의,종교개혁,르네상스,회의주의,자유사상가,계몽사상.,양심의 자유,유교,관용,무신론,이신론,자연법,종교전쟁
  • 영문키워드
  • Free Thinker,Pyrrhonism,Deism,Law of Nature,Atheism,Tolerance,Liberalism,Reformation,Religious War,Renaissance,Liberty of Conscience,Confucian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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