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첫째, 피부와 몸 담론을 현대의 문학작품을 중심으로 주로 철학적, 인간학적 관점에서 살펴보고, 둘째, 피부와 인종, 젠더의 문제를 사회정치적 시각과 심리학적 시각을 중심으로 성찰하며, 셋째, 경계짓기와 경계해체의 예술적 형상화를 사회문화적 관점에서 ...
본 연구는 첫째, 피부와 몸 담론을 현대의 문학작품을 중심으로 주로 철학적, 인간학적 관점에서 살펴보고, 둘째, 피부와 인종, 젠더의 문제를 사회정치적 시각과 심리학적 시각을 중심으로 성찰하며, 셋째, 경계짓기와 경계해체의 예술적 형상화를 사회문화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넷째, 피부와 테크놀로지에 관해 최근의 매체론적 시각을 가지고 고찰한다. 1. ‘문화적 기호화에 저항하는 피부’에 관한 논의에서는, 20세기 현대 문학작품들에서 피부가 문화적 상징질서와 기호화의 힘에 어떻게 저항하는지를 ‘고통의 인지’라는 측면과 ‘몸과 피부의 그로테스크한 형상화’ 측면에서 살펴본다. 본 연구는 카프카와 옐리넥, 한스 헤니 얀, 크리스토프 하인의 텍스트들을 통해 피부를 문화적인 기호나 현대의 시각 매체가 매개하는 이미지로 간주하려는 것에 대해 문학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를 분석한다. 본 연구는 피부의 감각지각적 능력과 피부에 관한 표상의 심리적 상징적 중요성을 다함께 고려하면서, 앙지외의 ‘피부 자아’ 개념과 푸코를 비롯한 구성주의 담론, 최근의 인간학적 몸 담론과 촉각론, 바흐친의 그로테스크 이론 등을 분석에 이용하고자 한다. 2. 피부와 관련된 ‘인종’ 문제의 논의는 피부색에 따른 인종 분류와 차별을 정당화한 서구의 시각중심적인 기호학적 사고에 대한 비판에서 출발한다. 본 연구에서는 피부가 생물학적 차원에서뿐 아니라 환상이 작용하는 심리적인 차원에서 자아 형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클라이스트와 얀의 문학텍스트를 비롯하여 파스빈더와 안겔리나 마카로네의 영화를 중심으로 피부색과 인종, 젠더 문제에 접근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프로이트와 자크 라캉의 주체이론, 서구 역사에서 타자화 된 비서구권의 자기주장을 요구한 에드워드 사이드, 호미 바바와 스피박의 포스트식민주의 이론, 쥬디 버틀러 등의 젠더구성주의 이론을 비판적으로 수용하는 가운데 논의를 이루어갈 것이다. 3. 피부와 ‘경계해체’에 대한 논의에서는 피부가 사회, 문화적인 것이 새겨지고 각인되는 장소이면서 시각적 기호화를 위한 표현수단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살펴보고자 한다. 발리 엑스포르트, 알바 드 우어바노, 신디 셔먼, 지나 판의 퍼포먼스와 함께, 특히 빈 행위주의의 행위예술을 집중적으로 다룰 것이다. 피부에 상처를 내거나 피부를 찢어 내부를 드러내는 행위에서 피부는 존재의 확인이자 자아와 세계 간의 소통을 위한 매개 역할을 하고 있음에 주목한다. 또한 이러한 행위가 사회의 모든 규범화 과정들을 ‘탈위치화’시키기 위한 것이면서 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한 것임을 살펴본다. 이밖에 몸의 안과 밖을 구분해주던 피부가 완전히 사라지고 몸 안의 것들이 밖으로 나와 피부를 형성하고 있는 것에서 주체구성의 문제와 젠더 문제를 함께 고찰할 것이다. 따라서 본 논의에서는 메를로 퐁티의 몸 철학과 헬무트 플레쓰너의 인간학을 이론적 토대로 삼되 주체구성과 관련해서는 크리스테바와 버틀러의 이론을 끌어들이고자 한다. 4. ‘테크놀로지’와 관련된 피부 논의에서는, 현대의 기술적 장치들이 경계면으로서의 피부의 기능과 역할을 매개하는 방식에 주목한다. 이를 통해 기술을 이용하여 보다 인간적인 소통을 이루려는 의도와 염원이 예술작품 속에서 어떻게 투사되고 실험되는지를 추적한다. 먼저 프리츠 랑의 영화를 비롯하여 기계인간과 사이보그에 관한 담론을 다룬 문학작품, 특히 피부를 주제로 한 카슈니츠의 문학텍스트에서 피부와 기술의 관계에 대한 상징성을 추출한다. 또한 최근의 정보통신, 기계공학, 생물학 등의 기술 발전이 견인하는 피부의 발전과 방향을 인문학적으로 해석한다. 이러한 두 가지를 토대로 하여 이러한 두 가지 점을 토대로 하여, 본 연구는 테크놀로지를 수단으로서가 아니라 피부감각을 극복하거나 피부감각의 잠재적 의미들을 드러내는 것으로 부각시키는 예술적 실험들, 특히 슈텐슬리에와 울포드의 사이버 SM-프로젝트와 Inter-Skin-Projekt를 비롯하여 스텔락의 다양한 기술실험들을 미디어적 관점에서 연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