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연구목적
본 연구에서는 끼어들기와 같은 대화전략이 어떠한 상황에서 사용되는지, 한국어 모어화자간의 대화장면, 일본어 모어화자간의 대화장면, 한국어 모어화자와 일본어 모어화자의 접촉장면의 대화 자료를 이용하여 그 사용상황과 그 후 담화전개의 특징을 규명 ...
1.연구목적
본 연구에서는 끼어들기와 같은 대화전략이 어떠한 상황에서 사용되는지, 한국어 모어화자간의 대화장면, 일본어 모어화자간의 대화장면, 한국어 모어화자와 일본어 모어화자의 접촉장면의 대화 자료를 이용하여 그 사용상황과 그 후 담화전개의 특징을 규명하는 것이 목적이다.
2.이론적 배경 및 본연구와의 관련성
Sacks at al(1974)는 대화상에서 화자의 발언권과 관련된 화자교체 규칙(turn taking rules)을 제창하였는데, 끼어들기는 이러한 화자교체 규칙에 어긋나는 부정적인 언어행위로서 취급되었다. 영어의 끼어들기 연구는 크게 2가지 관점에서 이루어졌는데, 힘(power)의 행사로서 남성과 여성 어느 쪽이 끼어들기를 수행하는지에 대한 젠더(gender)의 관점에서의 연구와 부정적인 입장과는 달리 끼어들기를 상대방에 대한 호의를 나타내는 협조적인 기능을 가진 해석의 연구가 이루어져왔다(이원표 1999, 林2008).
이상과 같은 영어권 끼어들기 연구에 반해 한국어 모어화자간과 일본어 모어화자간의 끼어들기는 한국과 일본이라는 각각의 문화권에서 동일한 모어화자끼리의 대화((이원표:1999, 김순자:2000, 임규홍:2001, 박정진:2009, 深澤:1997b, 佐々木:2002)와 이문화 화자간의 대화 연구(深澤:1997b, 佐々木:2002, 曺英南:2008a, 2008b, 2011)가 근래에 이루어지기 시작하였지만 일상대화를 자료로 하여 한국어 모어화자와 일본어 모어화자를 비교한 관점과 한일 이문화간 접촉 장면을 시점에 둔 연구는 그다지 없다. 끼어들기 연구는 각 나라의 문화배경에 따라 독자적으로 발전해 가고 있는데, 한국어 모어화자간의 대화와 일본어 모어화자간의 대화, 한국어 모어화자와 일본어 모어화자의 이문화간의 비교의 관점으로 파악된 연구는 거의 전무하다 할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실제 한일 각 모어화자가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전화상의 대화를 녹음하여 문자화한 자료를 통해서 끼어들기 양상을 살펴보고자 한다.
3. 분석자료
분석 자료는 총 77건을 수집하여 그 중에서 한국어 모어화자간과 일본어 모어화자간의 전화대화 52건과 한국어 모어화자와 일본어 모어화자의 이문화간의 전화 대화 25건 중에서 끼어들기 발화가 어느 정도 나타나는 자료를 추출하여 한국어 모어화자간의 전화대화 10건과 일본어 모어화자간의 전화대화 10건, 한일 이문화간 전화대화 10건 총 30건을 분석 자료로 하였다.
4. 연구결과
(1)한국어 모어화자간의 끼어들기 출현빈도는 일본어 모어화자간의 끼어들기 출현빈도 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에 반해 한일 이문화간 전화대화에서는 한국어 모어화자가 일본어 모어화자에 비해 사용빈도가 약간 낮게 나왔는데, 모어화자간의 대화에서 한국어 모어화자간의 끼어들기가 일본어 모어화자간의 끼어들기보다 그 빈도가 높은 결과를 비추어 볼 때 모어화자간의 대화와 이문화간의 대화에서 인간의 언어행동이 달라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한국어 모어화자간과 일본어 모어화자간의 대화를 살펴보면, 양 언어화자의 끼어들기가 의미교섭의 기능, 담화중단의 기능, 담화촉진의 기능, 담화유지의 기능 순으로 사용되었다. 이상의 결과 중 특징적인 부분을 살펴보면, 의미교섭의 기능은 한국어 모어화자간 보다 일본어 모어화자간에서 보다 자주 일어나는 데에 반해, 담화중단의 기능은 일본어 모어화자간 보다 한국어 모어화자간에서 더 빈번히 나타났다. 한편 이문화간 대화에서는 담화촉진의 기능과 담화중단의 기능이 거의 동일한 빈도로 보이고 다음이 의미교섭의 기능, 담화유지의 기능 순이었다. 모어화자간의 대화와 비교를 해 보면, 의미교섭의 기능 보다 담화촉진의 기능이 적극적으로 사용됨을 알 수 있었다.
(3)한국어 모어화자간, 일본어 모어화자간, 한일 이문화간의 대화에서 화자 지향적인 끼어들기 보다 상대 지향적인 끼어들기가 높은 빈도로 발생하였다. 특징적인 부분을 서술하면, 화자 지향적인 끼어들기는 한일 이문화간 대화에서 높은 빈도로 나타났고, 다음으로 한국어 모어화자간, 일본어 모어화자간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일 이문화간 대화에서는 상대 지향적인 끼어들기는 일본어 모어화자간, 한국어 모어화자간, 이문화간 대화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상을 살펴보면, 끼어들기 현상을 통해서 문화권에 대한 언어 의식이 판명되었다고 할 수 있다. 즉 상대 지향적인 의식은 일본어 모어화자간의 대화에서 잘 나타나고, 화자 지향적인 의식은 한일 이문화간 대화에서 가장 잘 나타났다. 한국어 모어화자간은 상대 지향과 화자 지향의 중간에 위치 지을 수 있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