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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과제 상세정보

대화 도중에 끼어드는 발화의 사용상황과 그 후 담화전개의 특징 -한국어와 일본어의 모어화자 장면, 한·일 접촉 장면을 중심으로-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신진연구자지원사업(인문사회)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10-332-A00141
선정년도 2010 년
연구기간 1 년 (2010년 05월 01일 ~ 2011년 04월 30일)
연구책임자 조영남
연구수행기관 고려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본 연구는 인간의 전달능력(communicative competence)에 주안점을 둔 것이다. 橋内(1999:87)는, 전달능력을‘다양한 언어 사회에 사는 화자가 구체적인 장면에서 실제로 말을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하였다. 즉‘언제 어디서 누가 어떻게(적절히) 말하는가’와 같은 언어사용(language use) 능력을 가리킨다고 한다. Noam Chomsky는 언어를‘언어능력(competence)’과‘언어운용(performance)’으로 구별하고 오로지 인간의‘언어능력’을 규명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 문법 연구에 주력해야 하고, 현실에서 이루어지는 화자의 언어사용은 본질적인 것이 아니라고 하였다. 그러나 1970년대부터는‘언어운용’의 시점이 없으면 언어의 전모를 밝히는 것이 어렵다는 견해가 대두되기 시작하여 현재는 실제 장면에서 화자에 의해 사용된 구어체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구어체 연구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대화분석에 있어서 대화는 두 사람 이상의 발화자에 의해 구성된다. 대화에는 여러 가지 요소가 복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에 언뜻 보기에는 규칙성이 없이 대화가 진행되고 있는 느낌이 든다. 특히 상대방의 이야기가 끝나지 않았는데 도중에 끼어드는 것은 대화만의 독특한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나라에 따라서는 상대방의 발화권을 무시하고 자신의 발화를 시작하는 것은 상대방의 체면을 손상시키는 행위로 간주되기 쉽다. 국제화시대에 접어들어 모어화자간의 대화를 넘어 외국인과 접촉하여 대화를 할 때에 각 나라마다 대화 전략의 의미하는 바가 서로 다른 경우에는 더 큰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예를 들면 일반적으로 영어권화자의 경우는 상대방의 발화를 끝까지 듣고 나서 자신의 발화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그에 반해 일본어화자간의 대화의 경우는 상대방의 발화가 끝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화자가 상대방의 발화를 예측하여 말을 이어 주거나 하는 협력적인 대화방식이 존재한다. 그러한 언어습관에 따라 일본어화자가 영어권화자와 영어로 대화를 하는 경우에 일본어화자는 상대방이 다음 말을 이어주거나 예측해 주는 발화를 해 주기를 기대하지만 영어권화자는 그것이 예의에 어긋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그러한 대화방식을 취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일본어화자가 혼자서 끝까지 말을 마무리해야 해서 곤혹을 치렀다는 일화가 있다. 이와 같이 모어가 다른 화자끼리 이루어지는 대화의 특징을 파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즉, 일본어학습자는 일본인과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일본어를 학습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어교육의 목적 중의 하나가 이문화간 접촉 장면에서 일본어를 수단으로서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육성하는 것이고, 그 목적을 달성하는 데에는 교사자신이 이문화간 접촉 장면의 특징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日本語教育学会2005:502). 이와 같이 일본어학습자가 일본인과 어떻게 대화를 구성해 가는지 그 전략을 규명함으로써 접촉 장면의 대화 전개양상을 파악할 수 있다. 일본어 학습자의 접촉 장면의 대화양상의 필요성이 제기되기 시작하였으나 아직까지도 일본어 모어화자의 대화전략 또한 명확해졌다고는 할 수 없다. 또한 일본어 학습자로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한국어 모어화자의 대화전략 연구도 미흡한 실정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끼어드는 발화와 같은 대화전략이 어떠한 상황에서 사용되는지, 한국어 모어화자간의 대화, 일본어 모어화자간의 대화, 한국인과 일본인과의 접촉 장면의 대화 자료를 이용하여 그 사용상황과 그 후 담화전개의 특징을 규명하는 것이 목적이다. 또한 모어화자간의 대화와 접촉 장면의 대화의 유형을 밝혀 언어에 따른 특수성과 보편성을 파악하여 대화방법의 양상을 살펴보고자 한다.
  • 기대효과
  • 한국어 모어화자별, 일본어 모어화자별, 한·일 접촉 장면의 대화 전략연구는 다음과 같은 의의와 기대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1) 본 연구는 실제 커뮤니케이션에 주안점을 두어 언어를 사용하는 인간과 접목한 연구로서 그 의식 구조와 사회·문화까지 투영할 수 있게 된다. 일본어 학습자는 습득이 진행됨에 따라 언어를 둘러싼 여러 가지 사항, 즉 말하는 목적, 인간관계, 상황 등의 운용 면을 고려하게 된다. 상급 학습자일수록 상대방과의 관계나 상황에 따라 언어를 적절하게 사용하지 않으면 결례를 범해 오해를 받기 쉬워 말하는 내용보다는 말하는 방법에 고민하는 경우가 많아진다. 이러한 언어운용과 관련된 연구는 한국과 일본에서 그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하나의 언어만이 아니라 한국어와 일본어를 대조함으로써 언어문화의 보편성과 특수성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이문화간의 마찰이 일어날 수 있는 사항에 주목하고 있으므로 실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다.
    (2) 본 연구의 한·일 접촉 장면의 결과는 일본어 학습자의 중간언어 등의 메커니즘의 규명으로 연결된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더욱 효과적인 일본어교육을 할 수 있고, 학습자 중심의 지도가 가능하다. 담화분석과 관련하여, 제2언어습득 연구는 일본에서도 2000년대에 들어와서 활발하게 연구 성과가 발표되고 있다. 하지만, 실제 일본어 학습자들이 어떻게 의사소통을 하고 있는지 그 사용상황이나 습득과정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규명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본 연구의 모어화자별, 접촉 장면의 기초연구 결과는 일본어교육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고, 한국인 학습자에게 효과적으로 지도할 수 있는 교수법 연구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3) 본 연구 과정을 통하여 담화 코퍼스를 구축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분석자료를 계속해서 늘려 나가 국내의 연구자들이 자유롭게 사용할 있도록 담화 코퍼스를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담화연구를 할 때 자료수집에 어려움이 많기 때문에 자료가 매우 한정적인 면이 있다. 따라서 연구결과를 일반화하기 어려운 점이 있으나 담화 코퍼스 구축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는 연구자들과 협력하여 자료를 공유하게 된다면 막대한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본 연구 자료는 담화 코퍼스의 기초자료라 할 수 있다.

    이상과 같이 일본어교육 및 언어 문화적 연구 기반을 구축하면서 인간의 제1언어 현상과 제2언어습득 현상을 파악하고자 한다. 더불어 본 연구는 언어를 언어현상으로서만 파악하지 않고, 궁극적으로는 인간의 행복과 복지를 염두해 둔 웰페어 링귀스틱스(welfare linguistics) 정신에 입각한 기초연구라고 할 수 있다.
  • 연구요약
  • 본 연구의 목적은 다음과 같이 세 가지 과제로 설정하였다.
    (1) 한국어 모어화자간, 일본어 모어화자간, 한일 접촉 장면에서 끼어드는 발화가 어떠한 사용상황
    에서 일어나는지 발화 전후관계를 통하여 사용원리를 규명한다.
    (2) 한국어 모어화자간, 일본어 모어화자간, 한일 접촉 장면에서 끼어드는 발화가 발생한 이후의
    담화전개 과정의 특징을 규명한다.
    (3) 한일 모어화자별, 한일 접촉 장면별로 끼어드는 발화의 대화전략의 유형을 밝혀 대화양상의 특
    수성과 보편성을 규명한다.

    본 연구는‘끼어드는 발화’의 사용법을 파악하기 위해, 언어학적 위치를 화용론과 담화분석에 둔다. 선행연구에는 '끼어드는 발화'에 초점을 둔 연구(深澤:1997、필자:2008)와, '끼어드는 발화'를 중복 발화의 하나로서 보고, 어디까지나 중복된 현상에 초점을 둔 연구가 있다(本田:1997、朴成泰:2006). 또한 ザトラウスキー(1993)는 중복 발화를 '의도하지 않고 일어나는 중복' 과 '방해를 위한 중단'의 두 가지로 구별하여 다양한 관점으로 대화현상을 파악하고 있다. 이상과 같이 1990년대 이후 담화분석 연구와 더불어 관심을 받아왔지만, 아직까지 체계적인 연구 성과가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언어를 표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떠한 방법으로 언어를 표현해야 하는지 대화전략에 대한 연구를 통하여 그 사용원리와 사용상황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즉 교육현장에서 문법과 어휘를 넘어 대화방법의 지도도 별도로 제시해야 한다. 일본어 교육현장 및 일본어 교재에 제시할 수 있는 기초연구로서 대화전략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는 절실하다고 할 수 있다.

    분석방법으로는 다음과 같은 관점을 설정하였다.
    (1)‘끼어드는 발화’의 전후 관계를 파악하여 그 발생이유를 파악한다. 즉 담화 전후 관계의 기능
    을 밝힌다.
    (2)‘끼어드는 발화’가 일어난 후에 담화전개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그 양상을 파악한다. 즉 화자
    의 발화권이 그대로 유지되는지 아니면 상대방의 끼어드는 발화에 의해 중단이 되는지를 살펴
    보고 그 후의 일련의 전개 과정을 파악한다.
    (3) 상기의 (1)(2)의 결과를 대인관계의 요소와 관련지어‘끼어드는 발화’의 상황을 밝힌다. 즉,
    대화에서 언어표현을 결정하는 요소에는 연령, 직급, 친소, 장면, 서로 알게 된 기간, 심리적 거
    리 등 다양한 요인이 얽혀있기 때문에 대화 스타일뿐만 아니라 대화전략의 방법에도 영향을 미
    치는 경우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대인관계의 관점으로 분석하고자
    한다.
    (4) 이상의 결과를 한국어 모어화자별, 일본어 모어화자별, 한·일 접촉 장면별로 고찰하여 특수성
    과 보편성을 규명한다.

    분석자료는 한국어 모어화자간의 대화 자료, 일본어 모어화자간의 대화 자료, 한국인과 일본인의 접촉 장면의 대화 자료, 총 67건의 전화상에서 이루어진 대화이다. 그 중 한국어 모어화자간의 대화 자료는 21건, 일본어 모어화자간의 대화 자료는 26건, 한국인과 일본인의 접촉 장면의 대화 자료는 20건이다. 전화 대화 내용은 단순한 잡담이 아니라 특정한 용건이 있어서 이루어진 담화이다. 음성만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비 대면이라는 점에서 장면조건도 동일하다. 전화는 2009년 10월, 11월에 이루어졌다. 전화 대화 후에 화자와 청자의 속성, 연령관계, 친소관계, 성별 등 다양한 대인관계 요소를 설문지에 제시하도록 하였다.

    이상의 한·일 구어체의 대조연구 및 접촉 장면의 연구 결과는 21세기 글로벌 시대에서 다문화간 커뮤니케이션을 할 때에, 언어문화의 차이에 의한 오해를 줄이고,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기초자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제2언어로서의 일본어 교육에도 시사하는 바가 클 것이라 기대된다.
  • 한글키워드
  • 대화,일본어모어화자,한국어모어화자와 일본어모어화자의 접촉장면,한국어모어화자,끼어드는 발화,담화전개,사용
  • 영문키워드
  • contact scenes among Korean native speakers,Japanese native speakers,interrupting utterances,Japanese native speakers,discourse development,use,conversations,Korean native speakers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본 연구에서는 끼어들기와 같은 대화전략이 어떠한 상황에서 사용되는지, 한국어 모어화자간의 대화장면, 일본어 모어화자간의 대화장면, 한국어 모어화자와 일본어 모어화자의 접촉장면의 대화 자료를 이용하여 그 사용양상을 규명하는 것이 목적이다. 연구방법으로는 끼어들기의 출현빈도 및 기능별 사용양상, 화자지향과 상대지향이라는 주체의 관점으로 살펴보았다. 결과는 다음과 같다.
    (1)한국어 모어화자간의 끼어들기 출현빈도는 일본어 모어화자간의 끼어들기 출현빈도 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에 반해 한일 이문화간 전화대화에서는 한국어 모어화자가 일본어 모어화자에 비해 사용빈도가 약간 낮게 나왔는데, 모어화자간의 대화에서 한국어 모어화자간의 끼어들기가 일본어 모어화자간의 끼어들기보다 그 빈도가 높은 결과를 비추어 볼 때 모어화자간의 대화와 이문화간의 대화에서 인간의 언어행동이 달라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한국어 모어화자간과 일본어 모어화자간의 대화를 살펴보면, 양 언어화자의 끼어들기가 의미교섭의 기능, 담화중단의 기능, 담화촉진의 기능, 담화유지의 기능 순으로 사용되었다. 이상의 결과 중 특징적인 부분을 살펴보면, 의미교섭의 기능은 한국어 모어화자간 보다 일본어 모어화자간에서 보다 자주 일어나는 데에 반해, 담화중단의 기능은 일본어 모어화자간 보다 한국어 모어화자간에서 더 빈번히 나타났다. 한편 이문화간 대화에서는 담화촉진의 기능과 담화중단의 기능이 거의 동일한 빈도로 보이고 다음이 의미교섭의 기능, 담화유지의 기능 순이었다. 모어화자간의 대화와 비교를 해 보면, 의미교섭의 기능 보다 담화촉진의 기능이 적극적으로 사용됨을 알 수 있었다.
    (3)한국어 모어화자간, 일본어 모어화자간, 한일 이문화간의 대화에서 화자 지향적인 끼어들기 보다 상대 지향적인 끼어들기가 높은 빈도로 발생하였다. 특징적인 부분을 서술하면, 화자 지향적인 끼어들기는 한일 이문화간 대화에서 높은 빈도로 나타났고, 다음으로 한국어 모어화자간, 일본어 모어화자간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일 이문화간 대화에서는 상대 지향적인 끼어들기는 일본어 모어화자간, 한국어 모어화자간, 이문화간 대화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상을 살펴보면, 끼어들기 현상을 통해서 문화권에 대한 언어 의식이 판명되었다고 할 수 있다. 즉 상대 지향적인 의식은 일본어 모어화자간의 대화에서 잘 나타나고, 화자 지향적인 의식은 한일 이문화간 대화에서 가장 잘 나타났다. 한국어 모어화자간은 상대 지향과 화자 지향의 중간에 위치 지을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 영문
  •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show in which circumstances a conversation strategy such as interrupting utterance is much likely to be used in three different conversational cases, between Korean native speakers, between Japanese native speakers and Korean-Japanese cross-cultural conversation. Main research methods are based on its frequency of appearance classified by functions, from the standpoint of speaker-oriented or of listener-oriented. The result is as follows.

    1)The interrupting utterances appeared most frequently in conversations between Korean native speakers than in conversations between Japanese native speakers. However in Korean-Japanese cross-cultural conversations, Korean native speakers tend to use such utterances somewhat less than Japanese native speakers. Possibilities are that people’s communicative behavior differs in conversations between native speakers and in cross-cultural situations.
    2)The frequency of interrupting utterances was in following order of functions. . As meaning negotiator, conversation interrupter, conversation enhancer, and conversation maintainer. Noteworthy point is that the role as meaning negotiator appeared more frequently in conversations between Japanese native speakers than in conversations between Korean native speakers, but the role as conversation interrupter was less frequent in conversations between Japanese native speakers than in conversations between Korean native speakers. On the other hand, conversation enhancer and conversation interrupter played main roles in Korean-Japanese cross-cultural conversations, followed by meaning negotiator and conversation maintainer.
    3)Listener-oriented interruption was found in higher frequency than speaker-oriented interruption in all three conversational cases. Speaker-oriented interruption appeared most frequently in Korean-Japanese cross-cultural conversations, followed by conversations between Korean native speakers and conversations between Japanese native speakers. Listener-oriented interruption appeared most frequently in conversations between Japanese native speakers, followed by conversations between Korean native speakers and Korean-Japanese cross-cultural conversations. Japanese native speakers have tendency to favor listener-oriented styles while Korean native speakers are more speaker-oriented. It could be concluded that the difference in language awareness surfaced in each culture groups through this research on interrupting utterances.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1.연구목적
    본 연구에서는 끼어들기와 같은 대화전략이 어떠한 상황에서 사용되는지, 한국어 모어화자간의 대화장면, 일본어 모어화자간의 대화장면, 한국어 모어화자와 일본어 모어화자의 접촉장면의 대화 자료를 이용하여 그 사용상황과 그 후 담화전개의 특징을 규명하는 것이 목적이다.
    2.이론적 배경 및 본연구와의 관련성
    Sacks at al(1974)는 대화상에서 화자의 발언권과 관련된 화자교체 규칙(turn taking rules)을 제창하였는데, 끼어들기는 이러한 화자교체 규칙에 어긋나는 부정적인 언어행위로서 취급되었다. 영어의 끼어들기 연구는 크게 2가지 관점에서 이루어졌는데, 힘(power)의 행사로서 남성과 여성 어느 쪽이 끼어들기를 수행하는지에 대한 젠더(gender)의 관점에서의 연구와 부정적인 입장과는 달리 끼어들기를 상대방에 대한 호의를 나타내는 협조적인 기능을 가진 해석의 연구가 이루어져왔다(이원표 1999, 林2008).
    이상과 같은 영어권 끼어들기 연구에 반해 한국어 모어화자간과 일본어 모어화자간의 끼어들기는 한국과 일본이라는 각각의 문화권에서 동일한 모어화자끼리의 대화((이원표:1999, 김순자:2000, 임규홍:2001, 박정진:2009, 深澤:1997b, 佐々木:2002)와 이문화 화자간의 대화 연구(深澤:1997b, 佐々木:2002, 曺英南:2008a, 2008b, 2011)가 근래에 이루어지기 시작하였지만 일상대화를 자료로 하여 한국어 모어화자와 일본어 모어화자를 비교한 관점과 한일 이문화간 접촉 장면을 시점에 둔 연구는 그다지 없다. 끼어들기 연구는 각 나라의 문화배경에 따라 독자적으로 발전해 가고 있는데, 한국어 모어화자간의 대화와 일본어 모어화자간의 대화, 한국어 모어화자와 일본어 모어화자의 이문화간의 비교의 관점으로 파악된 연구는 거의 전무하다 할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실제 한일 각 모어화자가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전화상의 대화를 녹음하여 문자화한 자료를 통해서 끼어들기 양상을 살펴보고자 한다.
    3. 분석자료
    분석 자료는 총 77건을 수집하여 그 중에서 한국어 모어화자간과 일본어 모어화자간의 전화대화 52건과 한국어 모어화자와 일본어 모어화자의 이문화간의 전화 대화 25건 중에서 끼어들기 발화가 어느 정도 나타나는 자료를 추출하여 한국어 모어화자간의 전화대화 10건과 일본어 모어화자간의 전화대화 10건, 한일 이문화간 전화대화 10건 총 30건을 분석 자료로 하였다.
    4. 연구결과
    (1)한국어 모어화자간의 끼어들기 출현빈도는 일본어 모어화자간의 끼어들기 출현빈도 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에 반해 한일 이문화간 전화대화에서는 한국어 모어화자가 일본어 모어화자에 비해 사용빈도가 약간 낮게 나왔는데, 모어화자간의 대화에서 한국어 모어화자간의 끼어들기가 일본어 모어화자간의 끼어들기보다 그 빈도가 높은 결과를 비추어 볼 때 모어화자간의 대화와 이문화간의 대화에서 인간의 언어행동이 달라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한국어 모어화자간과 일본어 모어화자간의 대화를 살펴보면, 양 언어화자의 끼어들기가 의미교섭의 기능, 담화중단의 기능, 담화촉진의 기능, 담화유지의 기능 순으로 사용되었다. 이상의 결과 중 특징적인 부분을 살펴보면, 의미교섭의 기능은 한국어 모어화자간 보다 일본어 모어화자간에서 보다 자주 일어나는 데에 반해, 담화중단의 기능은 일본어 모어화자간 보다 한국어 모어화자간에서 더 빈번히 나타났다. 한편 이문화간 대화에서는 담화촉진의 기능과 담화중단의 기능이 거의 동일한 빈도로 보이고 다음이 의미교섭의 기능, 담화유지의 기능 순이었다. 모어화자간의 대화와 비교를 해 보면, 의미교섭의 기능 보다 담화촉진의 기능이 적극적으로 사용됨을 알 수 있었다.
    (3)한국어 모어화자간, 일본어 모어화자간, 한일 이문화간의 대화에서 화자 지향적인 끼어들기 보다 상대 지향적인 끼어들기가 높은 빈도로 발생하였다. 특징적인 부분을 서술하면, 화자 지향적인 끼어들기는 한일 이문화간 대화에서 높은 빈도로 나타났고, 다음으로 한국어 모어화자간, 일본어 모어화자간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일 이문화간 대화에서는 상대 지향적인 끼어들기는 일본어 모어화자간, 한국어 모어화자간, 이문화간 대화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상을 살펴보면, 끼어들기 현상을 통해서 문화권에 대한 언어 의식이 판명되었다고 할 수 있다. 즉 상대 지향적인 의식은 일본어 모어화자간의 대화에서 잘 나타나고, 화자 지향적인 의식은 한일 이문화간 대화에서 가장 잘 나타났다. 한국어 모어화자간은 상대 지향과 화자 지향의 중간에 위치 지을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한국어 모어화자별, 일본어 모어화자별, 한·일 접촉 장면의 대화 전략연구는 다음과 같은 의의와 기대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1) 본 연구는 실제 커뮤니케이션에 주안점을 두어 언어를 사용하는 인간과 접목한 연구로서 그 의식 구조와 사회·문화까지 투영할 수 있게 된다. 일본어 학습자는 습득이 진행됨에 따라 언어를 둘러싼 여러 가지 사항, 즉 말하는 목적, 인간관계, 상황 등의 운용 면을 고려하게 된다. 상급 학습자일수록 상대방과의 관계나 상황에 따라 언어를 적절하게 사용하지 않으면 결례를 범해 오해를 받기 쉬워 말하는 내용보다는 말하는 방법에 고민하는 경우가 많아진다. 이러한 언어운용과 관련된 연구는 한국과 일본에서 그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하나의 언어만이 아니라 한국어와 일본어를 대조함으로써 언어문화의 보편성과 특수성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이문화간의 마찰이 일어날 수 있는 사항에 주목하고 있으므로 실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다.
    (2) 본 연구의 한·일 접촉 장면의 결과는 일본어 학습자의 중간언어 등의 메커니즘의 규명으로 연결된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더욱 효과적인 일본어교육을 할 수 있고, 학습자 중심의 지도가 가능하다. 담화분석과 관련하여, 제2언어습득 연구는 일본에서도 2000년대에 들어와서 활발하게 연구 성과가 발표되고 있다. 하지만, 실제 일본어 학습자들이 어떻게 의사소통을 하고 있는지 그 사용상황이나 습득과정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규명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본 연구의 모어화자별, 접촉 장면의 기초연구 결과는 일본어교육 현장에서도 적용할 수 있고, 한국인 학습자에게 효과적으로 지도할 수 있는 교수법 연구의 발판을 마련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겠다.
    (3) 본 연구 과정을 통하여 담화 코퍼스를 구축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분석자료를 계속해서 늘려 나가 국내의 연구자들이 자유롭게 사용할 있도록 담화 코퍼스를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담화연구를 할 때 자료수집에 어려움이 많기 때문에 자료가 매우 한정적인 면이 있다. 따라서 연구결과를 일반화하기 어려운 점이 있으나 담화 코퍼스 구축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는 연구자들과 협력하여 자료를 공유하게 된다면 막대한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본 연구 자료는 담화 코퍼스의 기초자료라 할 수 있다.

    이상과 같이 일본어교육 및 언어 문화적 연구 기반을 구축하면서 인간의 제1언어 현상과 제2언어습득 현상을 파악하고자 한다. 더불어 본 연구는 언어를 언어현상으로서만 파악하지 않고, 궁극적으로는 인간의 행복과 복지를 염두해 둔 웰페어 링귀스틱스(welfare linguistics) 정신에 입각한 기초연구라고 할 수 있다.
  • 색인어
  • 끼어들기, 한국어, 일본어, 전화대화, 한국어모어화자, 일본어모어화자, 이문화간커뮤니케이션, 의미교섭, 담화중단, 담화촉진, 담화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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