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한국사회에서 인터넷 미디어 이용 증가에 따라 어떤 사회적 변화가 초래되었는지, 그 변화를 미디어 이용자 개인 주체, 집단 주체, 사회적 인식 및 이용 문화, 그리고 미디어 제도 등이 차원에서 다층적으로 검토하는 데 있다.
먼저 본 연구가 인 ...
본 연구의 목적은 한국사회에서 인터넷 미디어 이용 증가에 따라 어떤 사회적 변화가 초래되었는지, 그 변화를 미디어 이용자 개인 주체, 집단 주체, 사회적 인식 및 이용 문화, 그리고 미디어 제도 등이 차원에서 다층적으로 검토하는 데 있다.
먼저 본 연구가 인터넷 미디어 이용과 개인 주체의 형성에 대해 초점을 맞추는 이유는 인터넷 공간에서의 개인이 경험하는 담론적 상호작용은 현실에서 이루어지지 못하는 소통 욕구와 비교해서 그들을 사회적 담론의 참여자로서 ‘표현적 자아’를 자각하게 하는 계기를 제공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런 경험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인터넷 미디어 이용을 통해 자신을 공개하고, 표현하고, 교류하고, 공동체를 형성하는 사람들이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인간’이 출현한 것과 같은 느낌을 줄 것이라고 본다. 과연 미디어 이용을 통해 개인은 ‘수용자’에서 ‘이용자’로 전환하는 것을 넘어서 새로운 ‘표현적 자아’ 또는 ‘교류적 자아’ 또는 ‘연대적 자아’로서 경험을 의식하고 내재화할 수 있을 것인가?
인터넷 미디어가 일상의 많은 부분에 침투하면서 이들은 소비자, 관중, 청중, 시민 등 집합적 행위자의 일부로 행동하게 되며, 이런 경험이 축적되면서 이용자들은 결국 청중(audience), 시민(citizen), 소비자(consumer) 등의 정체성을 동시에 갖게 된다. 인터넷 이용자들을 보면 경험적으로도 개념적으로도 청중, 시민, 소비자 중 어떤 집단적 정체성을 갖는지 구분하기 어렵다 (Livingstone, 2005: 65, Shah et al., 2007: 219). 과연 인터넷 이용자는 우리사회의 새로운 시민 또는 소비자의 전형이 될 새로운 집합적 주체로 성장하고 있는가? 인터넷 이용자의 청중, 시민, 소비자로서 갖는 중첩적 경험의 대두와 더불어 인터넷 미디어가 사회, 문화, 정책 등 사회과학의 여러 영역의 문제를 포괄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런 문제를 탐구하기 위해서는 학제간 연구의 필요하다고 말할 수 있다.
본 연구는 미디어 이용자, 시민 공중, 소비자 등의 집단적 주체성을 중첩적으로 경험하는 과정을 탐구하려 한다. 동시에 이런 경험이 개인과 집단의 미시적 일상 영역과 거시적 제도 영역의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하려 한다. 과거 인터넷 연구는 ‘미디어로서의 인터넷 이용’에 초점을 맞추어 왔다면, 본 연구는 ‘미디어 이용’을 넘어서 ‘개인과 집단의 주체성 형성’과 사회적 문화적 인식의 축적, 그리고 그것을 기반으로 한 제도적 변화를 다중적으로 탐구하겠다는 것이다. 인터넷 미디어 이용행위를 중심으로 이러한 이용행위가 일상적인 공간과 공적인 공간에서 공히 어떤 문화를 만들어가며 이것이 제도의 변화에 영향을 미치면서 사회 전체의 변화를 일으키게 되는 순환적인 과정에 대한 체계적, 통시적 연구는 결국 인터넷 미디어 이용을 통한 한국사회의 변화를 소통 주체와 소통 행위, 그리고 제도의 관점에서 재구성해 보는 것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