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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산업으로서의 중국 실경무대극(實景舞臺劇)에 대한 평가와 전망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중견연구자지원사업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10-327-A00365
선정년도 2010 년
연구기간 1 년 (2010년 05월 01일 ~ 2011년 04월 30일)
연구책임자 권응상
연구수행기관 대구대학교(제2캠퍼스)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본 연구는 현재 중국에서 큰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실경무대극(實景舞臺劇)’에 대하여 그 예술적 측면과 산업적 측면을 함께 평가하고 진단하여 21세기 공연예술의 새로운 모델 및 산업으로서의 가능성을 전망함을 그 목적으로 한다.
    ‘실경무대극’은 ‘실경극(實景舞臺劇)’, ‘실경연출(實景演出)’, ‘대형실경연출(大型實景演出)’, ‘대형실경연예(大型實景演藝)’ 등으로도 불리는데, 말 그대로 실제 경관을 무대로 한 대형 공연을 말한다. 이 용어가 하나의 공연예술용어로 자리잡게 된 것은 <印象·刘三姐>를 필두로 한 소위 ‘印象’ 시리즈덕분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말하는 최초의 실경무대극은 지금도 中国 桂林의 漓江 山水剧场에서 공연되고 있는 <印象·刘三姐>이라 할 것이다. 2004년 4월에 초연된 이 작품은 장이머우(張藝謀) 사단이 연출한 대형 공연 무대로서, 2,000 평방미터에 달하는 阳朔 书童山 자락의 漓江 수역과 12좌의 山峰을 무대로 하고, 창공을 무대배경으로 한 세계 최대의 山水实景剧场에서 공연되고 있다.
    이러한 초유의 작품이 탄생하게 된 배경에는 21세기적 문화 환경이 있다. 그것은 경계와 파괴와 융합이다. 파괴와 융합은 의미상 상반되지만 문화적 측면에서 보면 동전의 양면처럼 불가분의 관계이다. 즉, 파괴되지 않으면 융합될 수 없듯이 파괴는 융합을 전제로 하는 것이다. 파괴와 융합은 21세기 다원적인 문화현상을 이해하는 키워드로서, 영역 사이의 경계선이 없어지면서 효과적인 것끼리 융합되어 새로운 영역을 만든다는 것이다. 21세기 문화예술계에서 이러한 새로운 영역의 창출을 추동하는 가장 큰 에너지는 자본이다. 예술이 자본과 융합하면서 그전에는 상상하기 힘들었던 새로운 모델들이 창출되고 있는데, 중국의 실경무대극이 그 전형이라 할 것이다. 사실 자본이야 이익 창출이 가능한 곳이면 어디든 달라붙는 속성이 있어서 항상 돈이 되는 곳을 기웃거리지만 그것이 공연예술이라고 할 때는 의외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윌리엄 브레이크(William Blake)가 말했듯이 “돈의 관점이 존재하는 곳에서 예술은 성공할 수 없다”는 오랜 묵계가 있어왔고, 또 실제로 크게 돈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21세기 들어서 상황이 변했으니, 예술영역의 경계가 파괴되면서 양자는 서로를 필요로 하게 되었다. 예술은 입맛 까다로운 21세기 관객들의 구미에 맞는 신선하고 독창적인 무대를 만들기 위해 돈이 필요했고, 돈은 돈이 가지고 있는 구린내를 풍기지 않으면서도 더 많은 이윤을 확대재생산하는 멋진 파트너로서 예술을 선택하게 된 것이다. 또 근자에는 국가나 기업의 이미지 개선을 위하여 문화예술을 파트너로 삼는 ‘착한’ 돈, 즉 이윤의 즉각적인 창출만을 목표로 하지 않는 자본도 있기 때문에 예술과 자본의 융합은 21세기 문화 전반의 큰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실경무대극’은 매우 주목할 만하다. 전통적인 공연예술은 연극과 뮤지컬, 무용 등인데, 이것은 그 어느 영역에도 포함시킬 수 없는 융합체로서 전통적인 여러 공연예술은 물론이고, 영상예술과 음악, 심지어는 첨단 과학기술까지 합체된 새로운 형태의 공연예술인 것이다. 앞서 말한 경계의 파괴가 전형적이며, 그 융합의 범위도 상상을 초월한다. 그리고 자본과 융합한 예술 산업의 모델로서, 그 가능성에 시선이 집중되어 있기도 하다. 게다가 소위 ‘창구효과(window effects)’를 겨냥한 중국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문화 마케팅과 예술경영이 결합되어 있고, 또 관광업과 결합된 지역 경제, 지역 브랜드, 지역 이미지까지 연계되어 있다. 따라서 지금 이 실경무대극은 예술계의 논의를 넘어서 정부 및 경제계와 문화계, 관광업계 전체의 관심사가 되어 있다.
    이처럼 복합적인 구조에다 다양하고 광범위한 파급효과를 갖고 있는 실경극에 대해 단순히 공연예술적 차원의 고찰만으로는 피상적 탐색에 그칠 수밖에 없다. 그것은 예술영역간의 허물어진 경계가 융합되어 나타난 것이고, 또 자본과 경영이 결합되고 현대 첨단과학이 합쳐진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필자는 예술과 산업의 양 측면에서 총체적으로 평가하고 고찰하여 향후 새로운 공연예술 모델 및 예술 산업으로서의 가능성을 전망해보고자 하는 것이다.
  • 기대효과
  • 본 연구는 필자가 이제까지 그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감히 시도해보지 못했던 융합연구이다. 융합연구는 하나의 문제나 현상에 대해 그것을 가장 적절하게 규명할 다양한 접근과 해석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본 연구에 꼭 필요하고 적합한 방법론이라는 생각이 든다. 본 연구를 통해 예술이 시대의 요구와 자본의 융합에 따라 어떻게 변화하고 적응해 가는지에 대한 하나의 단서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그리고 향후 유사한 연구에 있어서도 필자의 연구가 어느 정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문학과 예술이 그 테두리 안에서 독자적 존엄성을 가지던 시대가 있었고, 지금도 그것은 어느 정도 유효하다. 그러나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의 핵심 이데올로기인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는 자유경쟁을 지향한다. 시장은 우리가 살아가는 터전임과 동시에 우리에게 자유로운 경쟁을 보장하는 경기장이기도 하다. 예술도 이러한 경쟁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며, 결국 시장원리를 통해 성장하고 발전할 수밖에 없다. 예술 안에 예술을 가두어 놓고는 ‘예술’이라는 보호막을 쳐서는 이젠 더 이상 설자리가 없다. 이런 점에서 중국 실경무대극의 예는 가장 전형적이다. 향후 문화예술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가늠할 수 있는 잣대이기도 하다. 본 연구의 결과는 유사한 현대 문화예술 연구에 원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또 전통적인 예술 소비자와 예술 공급자 간의 관계가 변화하고 있는 현실에 기인한다. 이제 예술 소비자들은 좀 더 참여적인 형태의 예술적 경험을 추구하는 셀프 큐레이터가 되어가고 있다. 즉, 비공식적이고 아마추어적이며 적극적인 소비자들의 참여가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예술 공급자 역할을 하는 예술가와 예술단체들의 역할도 과거와 달라져야 한다는 요구가 많아지고 있다. 예술가와 관객, 즉 예술 공급자와 예술 소비자 간의 경계, 비영리 예술과 상업 예술 간의 경계, 프로페셔널 예술가와 아마추어 예술가의 경계, 공식적인 조직과 비공식적인 모임의 경계가 다 함께 모호해지고 붕괴되는 현 상황을 정확히 인식해야 하는 것이다. 역시 본 연구에서 다룬 중국의 문화계와 실경무대극의 예는 충분한 참고가 될 것이다.
    이처럼 필자의 연구는 필자와 같은 인문학자의 연구방법론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며, 우리나라 공연예술의 입장에서도 향후 발전방향에 대한 참고 자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특히 공연예술은 그 자체의 선순환구조를 확립하기가 매우 어려운 영역이고, 그만큼 배고픈 예술가들이 많은 분야이다. 우리나라와 중국의 현실이 많이 다르긴 하지만 공연예술의 산업화라는 측면은 공연예술계가 나아갈 수 있는 또 하나의 방향은 되지 않을까 한다. 수익을 창출하고 그 수익을 다시 제작에 투자하는 선순환구조가 확립되면 공연예술계 전체가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 연구요약
  • 필자는 상기와 같은 연구목적 및 기대효과 하에 연구 내용을 다음과 같이 구성하였다.
    1) 21세기 문화 환경과 중국의 문화산업
    본 장에서는 실경무대극이 탄생하고 산업화 될 수 있었던 21세기적 문화 환경과 중국의 문화산업 및 그 정책 등을 고찰하고자 한다. 최근 화두로 떠오른 ‘컬처노믹스’(Culture-nomics)라는 개념은 문화가 곧 돈을 벌 수 있는 핵심 수단이 되는 시대가 왔음을 간파한 것이다. 따라서 소위 ‘문화마케팅’이 국가나 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필수 요소로 꼽힌다. 또 예술계에서도 ‘예술경영’을 전공한 새로운 전문가들이 새로운 예술 풍토를 만들어내고 있다. 중국도 이에 발맞추어 다양한 문화정책을 펼치고 있는데, 실경무대극은 이러한 중국 지방정부와 지역예술단체가 지역 경제와 관광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시도한 모험의 결실이라 할 것이다. 이처럼 실경무대극은 21세기적 문화 환경과 중국의 문화정책 하에서 탄생될 수 있었던 것이다.
    2) 실경무대극의 현항과 공연예술적 특징
    이 장은 실경무대극의 현황과 종류를 알아보고, 그 공연예술적 측면에서의 성과와 특징을 고찰하고자 한다. 실경무대극의 서막을 연 작품은 <印象·刘三姐>이다. 이 작품을 시작으로 <印象·丽江>, <印象·西湖>, <印象·海南岛> 등이 연이어 제작되면서 이른바 ‘실경무대극’은 공연예술의 신기원을 열었다. 이 외에도 역사 소재의 <大宋·东京梦华>, <长恨歌>, <井冈山>, <天骄·成吉思汗> 등과 애정 소재의 <希夷之大理>와 <梦回楼兰>을 비롯하여 河南 登封의 <禅宗少林·音乐大典>, 洛阳의 <君山追梦>, 安阳의 <太行魂>, 贵州의 <印象·贵州平塘> 등 여러 작품이 현재 공연 중이거나 제작 중에 있다. 이처럼 실경무대극은 이제 중국 공연예술에서 배놓을 수 없는 중요 장르가 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실경무대극이 모두 성공적인 것은 아니니, 경제적 측면에서 적자를 보는 작품들도 많다. 적자를 보는 작품들은 기획 단계에서부터 면밀한 경제성 분석에 실패했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작품 자체의 결함에 기인한 바 크다. 그것은 지나치게 규모나 볼거리에만 의존하여 정작 공연예술로서의 미학적 측면을 소홀히 한 결과이다.
    3) 산업으로서의 경제적 효과
    본 장에서는 실경무대극의 경제적 효과를 고찰하여 향후 산업으로서의 가능성을 진단하고자 한다. 실경무대극은 그 강대한 시장 흡인력과 경쟁력으로써 산업화의 조건을 어느 정도 구비하고 있다 할 것이다. 따라서 중국 전역의 여러 관광 도시들과 투자 자본들도 이러한 실경무대극 산업에 뛰어들어 ‘大手笔’이니 ‘高投资’하는 단어들이 자주 뉴스에 오르내리고 있다. 그러나 실경무대극은 그 규모에 따른 고액의 제작비와 운용자금이 필요하므로 자본금 회수와 이윤 창출에 이르기까지는 일정한 위험이 존재한다. 문화산업은 사실 벤처산업적 성격이 강하므로 반드시 성공적 모델이 있어야 하고, 또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철저한 시장조사가 선행되어야 한다. 산업의 측면에서 공연 외에도 레저문화 설비나 식당, 숙박, 상점 등 기타 서비스 인프라를 구비해야 함은 물론이고 파생 상품도 적극 개발하여 그 범위를 확대시켜야 한다.
    4) 관광과 연계된 지역발전
    하나의 문화상품이 한 지역의 명물이 되면 자연히 그 지역의 여행 소비나 산업의 발전, 지역의 지명도 제고가 뒤따르게 되며, 이것이 전체적인 지역 발전으로 이어진다. 본 장에서는 관광과 연계된 지역발전의 측면에서 실경무대극을 고찰하고자 한다. 공연예술을 기획하고 제작하는 사람은 우선 관객을 염두에 둔다. 이런 점에서 관광객은 매우 유동적이면서도 그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고자 하는 갈망이 있기 때문에 관광객을 목표 집단으로 삼는 공연산업 사슬의 형성은 매우 효과적이다. 중국 실경무대극은 이러한 유명 관광지의 유동 관광객을 觀客源으로 삼아 성공한 대표적 사례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
    5) 의미와 과제, 그리고 발전방향
    공연과 관광 시장의 번영을 수반하면서 신속하게 발전해 온 실경무대극은 21세기 문화 환경에서 여러 예술들이 융합된 새로운 장르이다. 거기에다 자본의 융합까지 가세해 산업화의 길을 걷고 있는 점도 중국공연예술로서는 유례가 없는 일이다. 이 장은 본 연구의 결론 부분으로서 21세기 문예계에서 실경무대극이 가지는 의미와 과제를 짚어보고, 향후 바람직한 발전방향을 제시해보고자 한다.
  • 한글키워드
  • <인상 유삼저>,예술,중국 실경무대극,산업,공연예술,'인상' 시리즈,예술산업,예술경영
  • 영문키워드
  • industries,performance arts,arts management,<impression-Liusanjie>,real-life staged scenery of China,arts,'impression' series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본고는 현재 중국에서 큰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실경무대극(實景舞臺劇)’에 대하여 그 예술적 측면과 산업적 측면을 함께 평가하고 진단하여 21세기 공연예술의 새로운 모델 및 산업으로서의 가능성을 전망하고자 한다. 실경무대극은 전통적인 여러 공연예술은 물론이고, 영상예술과 음악, 심지어는 첨단 과학기술까지 합체된 새로운 형태의 공연예술로서, 21세기 주요한 문화현상인 포스트모더니즘(後現代主義)의 영향을 받아 영역 사이의 경계가 파괴되고, 다른 영역과 융합한 전형적인 예이다. 그리고 자본과 융합한 예술산업의 모델로서, 중국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문화 마케팅과 예술경영이 결합되어 있고, 또 관광업과 결합된 지역 경제, 지역 브랜드, 지역 이미지까지 연계되어 있다. 따라서 지금 이 실경무대극은 예술계의 논의를 넘어서 정부 및 경제계와 문화계, 관광업계 전체의 관심사가 되어 있다.
    우선 실경무대극과 다른 공연예술의 가장 큰 차이는 ‘實景’이다. 실제 경물을 무대로 하여 다른 공연예술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이미지, 즉 ‘印象’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여기에다 그 경물이 터하고 있는 지역의 문화와 이야기가 결합되어 단순한 퍼포먼스를 넘어 하나의 ‘극’으로 확장되고 있으니, 이러한 요소들이 실경무대극의 기저를 이루고 있다. 또 하나 실경무대극의 예술적 특징을 이루는 것은 첨단과학기술을 이용한 시청각 효과의 극대화에 있다. 실경무대극은 실경과 문화를 바탕으로 참신한 아이디어와 첨단기술이 상호 융합된 소위 ‘文化創意産業’으로서, 첨단과학기술이 창조하는 시각과 청각 효과도 실경무대극의 중요한 예술적 요소를 이루고 있다. 더욱 핵심적인 요소는 내용을 구성하고 있는 ‘지역문화’로서, 이 속에는 그 지역의 민족, 풍속, 습관, 환경 등은 물론 관련된 역사나 전설 등의 이야기를 포괄한다. 이러한 지역문화 가운데 그 지역만의 ‘이야기’는 또 극으로서의 예술성과 작품의 성패를 좌우하는 요소라 할 것이다.
    ‘大舞臺, 大制作, 大产出, 大展示’라는 실경무대극의 4대 특징 가운데 ‘大制作’과 ‘大产出’은 산업적 특징으로서, 실경무대극이 고투자 고수익 모델이라는 의미이다. 실제로 실경무대극에 많은 상업자본들이 투자하여 실경무대극의 여러 작품들은 성공적인 산업화의 길을 걷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실경무대극은 21세기 관광산업의 트랜드인 문화관광의 욕구를 충족시켜주어 당해 지역의 관광산업도 동반 성장시켰다. 실경무대극의 산업화 과정을 보면 정부의 정책적 추동과 개입이라는 중국적 특색을 갖고 있는데, 거기에다 기업과 시장의 자본주의 메커니즘이 결합되어 지금과 같은 산업화를 이룩한 것이다.
    그러나 실경무대극은 그 규모에 따른 고액의 제작비와 운용자금이 필요하므로 자본금을 회수하여 이윤을 창출하기까지 일정한 위험이 존재한다. 사실 문화산업은 사실 벤처산업적 성격이 강하므로 성공 모델이 있어야 하고, 또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철저한 시장조사가 선행되어야 한다.
    이처럼 실경무대극은 그 이전의 어떤 공연예술에서도 볼 수 없었던 강렬한 시장 흡인력과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성장 가능성이나 기타 분야로의 파급력도 어느 정도 검증되어 문화산업의 총아로 부상하고 있을 뿐 아니라 새로운 관광문화 상품으로서 관광산업의 패러다임도 바꾸고 있다. 이에 중국 전역의 여러 관광 도시들과 투자 자본들도 이러한 실경무대극 산업에 뛰어들어 ‘大手笔’이니 ‘高投资’니 하는 단어들이 자주 뉴스에 오르내리고 있다. 그러나 현재 각 지역마다 다투어 실경무대극을 제작하면서 예술성은 뒷전인 채 무분별하게 복제하는 경향은 매우 우려스럽고 경계해야 할 풍조이다. 이렇게 되면 결국 문화 쓰레기만을 양산하여, 실경무대극의 열풍이 일시적인 문화현상에 그칠 수도 있다. 냉정한 경제적 시각으로 보자면 여전히 이 작품들의 탄생은 우연적이며 경영체계가 확립되지 않은 ‘벤처형 중소기업’일 뿐이다. 또한 이 작품들의 상업적 토대가 아직도 팽창기에 있는 중국 관광산업이지 문화산업이나 연출시장 자체의 번영은 아니라는 점도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따라서 실경무대극이 지속가능한 성공적인 문화산업이 되기 위해서는 이윤 창출과 재투자의 선순환구조를 확립하여 하나의 시장 매커니즘을 갖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할 것이다.
  • 영문
  • The purpose of this paper is to explore the potential of 'Real-life staged scenery(实景舞台剧)', a growing phenomenon in China, as a new model of 21st century performance arts and as an art industry by evaluating and analyzing its artistic and industrial aspects.

    Real-life staged scenery is a new style of performance art which combines some traditional performance arts, visual arts, music, and even cutting-edge science and technology, making it a typical example of fusion art where boundaries between the arts have vanished under the influence of postmodernism, the 21st Century's main cultural phenomenon.

    As a model of the art industry combined with capitalism, Real-life staged scenery is connected with cultural marketing and the arts business of China's central and local government and is coupled with the local tourism related economy, brands, and image. Therefore, beyond just a concern of the art world, real-life staged scenery is now an issue in business, culture, and tourism circles as well as for the government.

    The biggest difference between real-life staged scenery and other performance arts is stage scenery. By using living components as stage settings, real-life staged scenery makes a unique 'impression', not found in any other performance art. Moreover, the combination of stories and cultures based on the living components on the stage expands real-life staged scenery into more than just a performance; it takes on the characteristics of a play which is the basis of real-life staged scenery. Another artistic feature of the unique performance is the audio-visual effects that are maximized by the use of advanced science and technology.

    However, the fundamental element is the community culture. The content of the performance is based on stories about the people, customs, habits, and the environment of the community as well as its history and legends. Of the critical components of real-life staged scenery, the stories about the community can make or break the performance as an art and as a business.

    Many real-life staged scenery productions have been successfully industrialized, and at the same time, they have fostered the local tourism industry by fulfilling the needs of cultural tourism, the primary trend of the 21st century's tourism industry. The real-life staged scenery’s industrialization has been promoted by the Chinese government's drive and intervention coupled with the forces of capitalism brought by business and the market.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본고는 현재 중국에서 큰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실경무대극(實景舞臺劇)’에 대하여 그 예술적 측면과 산업적 측면을 함께 평가하고 진단하여 21세기 공연예술의 새로운 모델 및 산업으로서의 가능성을 전망하고자 한다.
    실경무대극은 전통적인 여러 공연예술은 물론이고, 영상예술과 음악, 심지어는 첨단 과학기술까지 합체된 새로운 형태의 공연예술로서, 21세기 주요한 문화현상인 포스트모더니즘(後現代主義)의 영향을 받아 영역 사이의 경계가 파괴되고, 다른 영역과 융합한 전형적인 예이다. 그리고 자본과 융합한 예술산업의 모델로서, 중국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문화 마케팅과 예술경영이 결합되어 있고, 또 관광업과 결합된 지역 경제, 지역 브랜드, 지역 이미지까지 연계되어 있다. 따라서 지금 이 실경무대극은 예술계의 논의를 넘어서 정부 및 경제계와 문화계, 관광업계 전체의 관심사가 되어 있다.
    우선 실경무대극과 다른 공연예술의 가장 큰 차이는 ‘實景’이다. 실제 경물을 무대로 하여 다른 공연예술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이미지, 즉 ‘印象’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여기에다 그 경물이 터하고 있는 지역의 문화와 이야기가 결합되어 단순한 퍼포먼스를 넘어 하나의 ‘극’으로 확장되고 있으니, 이러한 요소들이 실경무대극의 기저를 이루고 있다. 또 하나 실경무대극의 예술적 특징을 이루는 것은 첨단과학기술을 이용한 시청각 효과의 극대화에 있다. 실경무대극은 실경과 문화를 바탕으로 참신한 아이디어와 첨단기술이 상호 융합된 소위 ‘文化創意産業’으로서, 첨단과학기술이 창조하는 시각과 청각 효과도 실경무대극의 중요한 예술적 요소를 이루고 있다. 더욱 핵심적인 요소는 내용을 구성하고 있는 ‘지역문화’로서, 이 속에는 그 지역의 민족, 풍속, 습관, 환경 등은 물론 관련된 역사나 전설 등의 이야기를 포괄한다. 이러한 지역문화 가운데 그 지역만의 ‘이야기’는 또 극으로서의 예술성과 작품의 성패를 좌우하는 요소라 할 것이다.
    ‘大舞臺, 大制作, 大产出, 大展示’라는 실경무대극의 4대 특징 가운데 ‘大制作’과 ‘大产出’은 산업적 특징으로서, 실경무대극이 고투자 고수익 모델이라는 의미이다. 실제로 실경무대극에 많은 상업자본들이 투자하여 실경무대극의 여러 작품들은 성공적인 산업화의 길을 걷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실경무대극은 21세기 관광산업의 트랜드인 문화관광의 욕구를 충족시켜주어 당해 지역의 관광산업도 동반 성장시켰다. 실경무대극의 산업화 과정을 보면 정부의 정책적 추동과 개입이라는 중국적 특색을 갖고 있는데, 거기에다 기업과 시장의 자본주의 메커니즘이 결합되어 지금과 같은 산업화를 이룩한 것이다.
    그러나 실경무대극은 그 규모에 따른 고액의 제작비와 운용자금이 필요하므로 자본금을 회수하여 이윤을 창출하기까지 일정한 위험이 존재한다. 사실 문화산업은 사실 벤처산업적 성격이 강하므로 성공 모델이 있어야 하고, 또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철저한 시장조사가 선행되어야 한다.
    이처럼 실경무대극은 그 이전의 어떤 공연예술에서도 볼 수 없었던 강렬한 시장 흡인력과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성장 가능성이나 기타 분야로의 파급력도 어느 정도 검증되어 문화산업의 총아로 부상하고 있을 뿐 아니라 새로운 관광문화 상품으로서 관광산업의 패러다임도 바꾸고 있다. 이에 중국 전역의 여러 관광 도시들과 투자 자본들도 이러한 실경무대극 산업에 뛰어들어 ‘大手笔’이니 ‘高投资’니 하는 단어들이 자주 뉴스에 오르내리고 있다. 그러나 현재 각 지역마다 다투어 실경무대극을 제작하면서 예술성은 뒷전인 채 무분별하게 복제하는 경향은 매우 우려스럽고 경계해야 할 풍조이다. 이렇게 되면 결국 문화 쓰레기만을 양산하여, 실경무대극의 열풍이 일시적인 문화현상에 그칠 수도 있다. 냉정한 경제적 시각으로 보자면 여전히 이 작품들의 탄생은 우연적이며 경영체계가 확립되지 않은 ‘벤처형 중소기업’일 뿐이다. 또한 이 작품들의 상업적 토대가 아직도 팽창기에 있는 중국 관광산업이지 문화산업이나 연출시장 자체의 번영은 아니라는 점도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따라서 실경무대극이 지속가능한 성공적인 문화산업이 되기 위해서는 이윤 창출과 재투자의 선순환구조를 확립하여 하나의 시장 매커니즘을 갖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할 것이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본고는 1) 들어가며 / 2) 21세기 문화 환경과 실경무대극의 현황 / 3) 공연예술로서의 특징 / 4) 산업으로서의 특징 / 5)나가며 - 의미와 과제 등 총 5장으로 구성하였다.
    1)장은 본고의 연구목적과 의, 연구방법 등을 설명하였고, 2)장은 실경무대극 현황을 논의하면서 21세기 문화현상 속에서 실경무대극의 위치를 고찰하고자 하였으며, 3)장은 실경무대극의 공연예술로서의 특징을 다루었으며, 4)장은 공연예술적 측면과 대비되는 경제적 측면에서 실경무대극을 논하였다. 그리고 마지막 5)장은 그 의미와 과제에 대해 고찰하였다.
    본 연구는 필자가 이제까지 그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감히 시도해보지 못했던 융합연구이다. 융합연구는 하나의 문제나 현상에 대해 그것을 가장 적절하게 규명할 다양한 접근과 해석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본 연구에 꼭 필요하고 적합한 방법론이라는 생각이 든다. 본 연구를 통해 예술이 시대의 요구와 자본의 융합에 따라 어떻게 변화하고 적응해 가는지에 대한 하나의 단서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그리고 향후 유사한 연구에 있어서도 필자의 연구가 어느 정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문학과 예술이 그 테두리 안에서 독자적 존엄성을 가지던 시대가 있었고, 지금도 그것은 어느 정도 유효하다. 그러나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의 핵심 이데올로기인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는 자유경쟁을 지향한다. 이런 점에서 중국 실경무대극의 예는 가장 전형적이다. 향후 문화예술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가늠할 수 있는 잣대이기도 하다. 본 연구의 결과는 유사한 현대 문화예술 연구에 원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또 전통적인 예술 소비자와 예술 공급자 간의 관계가 변화하고 있는 현실에 기인한다. 이제 예술 소비자들은 좀 더 참여적인 형태의 예술적 경험을 추구하는 셀프 큐레이터가 되어가고 있다. 즉, 비공식적이고 아마추어적이며 적극적인 소비자들의 참여가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예술 공급자 역할을 하는 예술가와 예술단체들의 역할도 과거와 달라져야 한다는 요구가 많아지고 있다. 예술가와 관객, 즉 예술 공급자와 예술 소비자 간의 경계, 비영리 예술과 상업 예술 간의 경계, 프로페셔널 예술가와 아마추어 예술가의 경계, 공식적인 조직과 비공식적인 모임의 경계가 다 함께 모호해지고 붕괴되는 현 상황을 정확히 인식해야 하는 것이다. 역시 본 연구에서 다룬 중국의 문화계와 실경무대극의 예는 충분한 참고가 될 것이다.
    이처럼 필자의 연구는 필자와 같은 인문학자의 연구방법론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며, 우리나라 공연예술의 입장에서도 향후 발전방향에 대한 참고 자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특히 공연예술은 그 자체의 선순환구조를 확립하기가 매우 어려운 영역이고, 그만큼 배고픈 예술가들이 많은 분야이다. 우리나라와 중국의 현실이 많이 다르긴 하지만 공연예술의 산업화라는 측면은 공연예술계가 나아갈 수 있는 또 하나의 방향은 되지 않을까 한다. 수익을 창출하고 그 수익을 다시 제작에 투자하는 선순환구조가 확립되면 공연예술계 전체가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 색인어
  • 실경무대극, 공연예술, 산업화, 지역문화, 관광, 문화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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