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언어자극 환경 결핍 요인에 따른 아동의 어휘 발달 양상을 분석하는 데 목적이 있었다. 이를 위해 언어 결핍 환경 유형에 ‘청각장애 부모 가정’ 및 ‘다문화가정’을 포함시키고, 각 환경 내 자녀들의 어휘 발달 특성을 분석하였다. 그 , 발달 양상이 어떻게 나타 ...
본 연구는 언어자극 환경 결핍 요인에 따른 아동의 어휘 발달 양상을 분석하는 데 목적이 있었다. 이를 위해 언어 결핍 환경 유형에 ‘청각장애 부모 가정’ 및 ‘다문화가정’을 포함시키고, 각 환경 내 자녀들의 어휘 발달 특성을 분석하였다. 그 , 발달 양상이 어떻게 나타나는지에 대해 종단 연구를 실시하였다. 첫째, 언어 환경에 따른 어휘 발달 특성 연구를 위해 만 5~9세의 일반가정아동 40명, 청각장애부모가정 아동 45명, 다문화가정 아동 27명, 총 112명을 대상으로 REVT검사를 실시하였다. 그 중 집단간 조건을 맞추어 각 집단 15명씩 45명의 자료를 비교분석하였다. 그 결과, 언어 환경 유형에 따라 집단간 수용 및 표현 어휘 능력은 유의한 차이를 보였으며, 이는 일반가정아동과 다문화가정아동의 어휘 능력 차이에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둘째, 언어 환경 집단별 어휘 발달의 세부 특성 연구를 위해 만 5~9세의 청각장애부모를 둔 아동 22명과 다문화가정의 자녀 22명, 일반가정 자녀 22명, 총 66명을 대상으로 REVT검사를 실시하고, 이를 품사별, 의미유형별로 분류하여 연구를 진행하였다. 분석 결과, 1) 언어환경요인에 따라 품사별 수용어휘 능력 및 표현 어휘 능력에 차이를 보였으나 언어환경 유형과 품사별 어휘능력의 상호작용은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 언어환경요인에 따른 의미 유형별 수용어휘 능력 및 표현어휘 능력은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으며, 수용어휘의 경우 집단과 의미유형의 수행도에서도 상호작용 효과가 유의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반면에 표현어휘의 경우 집단과 의미 유형의 수행도 간 상호작용 효과가 유의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셋째, 언어 환경에 따른 어휘발달 양상을 분석하기 위해 만 5~9세의 청각장애부모를 둔 아동 10명, 다문화가정 자녀 18명을 대상으로 REVT 표현 어휘 검사를 1년 간격으로 실시하여 그 결과에 따라 ‘정상수준도달집단’과 ‘정상수준미달집단’으로 나누고 이러한 발달 양상의 차이가 나타나게 된 변인이 무엇인지에 대해 분석하였다. 분석결과, 1) 총 28명 중 다문화가정아동의 ‘정상수준도달집단’은 9명, ‘정상수준미달집단’은 9명, 청각장애부모가정아동의 ‘정상수준도달집단’은 6명, ‘정상수준미달집단’은 4명이었다. 2) 다문화가정아동에서 표현어휘발달 ‘정상수준도달집단’과 ‘정상수준미달집단’의 평가변인별 집단간 차이를 비모수검증을 실시하여 분석한 결과, ‘정상수준도달집단’의 아버지 교육년수가 ‘정상수준미달집단’의 교육년수에 비해 유의하게 높았다. 3) 다문화가정 ‘정상수준도달집단’은 아동의 표현어휘능력과 부모의 교육수준이 유의한 정적상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청각장애부모가정아동 ‘정상수준도달집단’에서는 연령과 수용어휘능력 및 형제수와 소득수준이 서로 간에 유의한 정적상관을 나타내기는 하였으나, 어휘력과 환경변인 자체의 직접적인 상관도는 유의미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이러한 결과는 일반적인 가정의 아동에 비해 언어자극결핍 위험이 높은 환경에 있는 아동들이 상대적으로 전반적인 어휘 능력이 유의하게 낮음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겠다. 장애부모 환경이 취업 등의 경제적인 문제와 결합되는 경우 양육 어려움이 더 커진다는 연구결과를 고려할 때, 어휘 및 언어발달을 위한 사회적 지원서비스의 필요성을 암시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다문화가정의 결혼이민 어머니의 경우 가정에서 한국어로만 의사소통하고 어머니 모국어로 의사소통 하는 비율이 낮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한국어가 어려운 다문화가정 어머니에게는 특히 고급 어휘를 활발히 습득해 나가는 시기인 학령기 아동에게는 적절한 수준의 풍부한 언어적 자극을 제공하는 것이 어려웠을 가능성을 추측해 볼 수 있었다.
또한 세 집단 간 문법적 분류인 품사에서의 수행차이가 의미적 유형에 따른 수행차이에서보다 분명하게 나타나 어휘의 문법적 특성이 의미적인 속성보다도 집단 간 차이에 더 영향을 줌을 암시하였다. 청각장애 부모 자녀의 경우 다른 어휘보다 지각․감각어휘 이해에서는 다문화 아동의 수행정확도보다 낮은 모습을 보여 환경의 특성이 전반적인 어휘능력 뿐 아니라 의미적 속성에 따른 어휘에 차등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하였다.
마지막으로 종단연구에서 청각장애 부모가정과 다문화가정 모두에서 절반에 가까운 아동들이 일년 후에도 표현어휘에서 또래수준성취가 어려웠다는 점은 연령 증가에 따라 일반가정 아동과의 차이가 지속적으로 유지됨을 의미하며 언어발달 지원이 지속적으로 이루져야함을 의미한다. 다문화가정에서 부모 교육수준과 아동의 표현어휘능력간 정적 상관은 언어환경 결핍 위험군 집단 내에서도 교육수준 등의 관련요인에 따라 이들을 체계적으로 분류하여 차등적으로 접근해야할 필요성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