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CC 제4차 보고서에 의하면 전구평균기온은 지난 100년 동안(1906-2005년) 0.74℃±0.18℃ 상승하였으며, 최근 50년 동안(1956-2005년)은 그 보다 더 높은 0.64℃±0.13℃의 상승률을 기록하였다(Trenberth et al., 2007). 이 보고서는 향후 20년 동안 0.2℃/10년의 상승률로 온 ...
IPCC 제4차 보고서에 의하면 전구평균기온은 지난 100년 동안(1906-2005년) 0.74℃±0.18℃ 상승하였으며, 최근 50년 동안(1956-2005년)은 그 보다 더 높은 0.64℃±0.13℃의 상승률을 기록하였다(Trenberth et al., 2007). 이 보고서는 향후 20년 동안 0.2℃/10년의 상승률로 온난화가 지속되어 21세말의 전구평균기온은 20세기 말에 비하여 최대 6.4℃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포함된 동아시아의 경우 평균기온은 3.3℃ 상승할 것이라 전망하였으며, 여름철(6, 7, 8월)에는 3.0℃, 겨울철(12, 1, 2월)에는 3.6℃ 상승할 것이라 전망하였다(Christensen et al., 2007).
이와 같은 급격한 기온상승을 완화시키기 위하여 과학자는 물론 국제기구 등에서 노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다음 세기 동안 기온이 상승할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다. 기온상승은 해수면의 상승과 그로 인한 해안침식, 생태계의 분포와 생존, 수자원, 농작물의 생산, 인구 이동 등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해수면 상승은 해안 저지대의 침수와 범람의 빈도를 증가시키면서 지형변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박정재, 2009). 또한 폭풍과 열대성 저기압에 의한 폭풍 해일에 노출되어(Meehl et al., 2007) 방파제 등 인공 시설물을 포함한 해안침식을 유발할 수 있다. IPCC 제4차 보고서에 의하면,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대규모 삼각주 지역의 해안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위험성이 증가할 것이며 특히 작 섬들이 위험한 지역이다(Nicholls et al., 2007).
기온상승은 해안 생태계뿐만 아니라 육상 생태계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미 국내에서도 식물계절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으며(이경미 등, 2009), 온난화가 지속될 경우 한반도의 고산대에 격리되어 있는 고산식물은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지적이 있다(공우석, 2005). 설악산에서는 대표적인 고산식물인 분비나무 군락의 쇠퇴가 관찰되고 있다(전영문 등, 2009). 뿐만 아니라 사과 등 과수 재배지가 이동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도 이어지고 있다(서형호, 2005). 허인혜 등(2006)은 기온상승으로 우리나라에서 왕대속 대나무의 북한계가 북상하였고, 육쪽 마늘 재배 한계도 북상하였음을 밝혔다. 그 외에 벼의 수량이 감소하고 있다는 보고가 이어지고 있다(심교문 등, 2005; 정유란 등, 2006; 이승호 등, 2008; 이윤선·이승호, 2008).
이와 같이 우리나라에서도 다양한 분야에서 기온상승의 영향이 나타나고 있으며, 대부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온상승의 영향은 인간생활의 터전이 되는 지표면의 모든 형상과 복합적으로 연계되면서 나타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연구는 특정 분야를 중심으로 이루어졌으며 통합적 연구가 부족하다. 또한 선진국에서는 기후변화에 따른 취약성 및 영향평가에 대한 연구 및 대책 마련이 1990년대 후반부터 활발하게 이루어져 왔다. 특히 지구온난화 및 해수면 변화 시나리오를 이용한 21세기 기후 전망뿐만 아니라 자연재해, 해양환경, 수문환경, 농·수산업, 임업, 수자원, 에너지 등에 대한 영향을 예측한 연구가 다수 수행되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기후변화에 따른 취약성 및 영향평가 모델의 개발에 대해서는 낙후된 상태이다.
따라서 기후변화에 따른 취약성 및 영향평가 방안에 대한 국가단위의 자료 발굴 및 문제점을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우리나라에서 기후변화로 인한 위험성을 각 지역과 분야별로 파악하고, 통합적인 위기관리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하여 기후변화가 경제사회적 영향에 대한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하고 인간 활동의 지속 가능성을 유지할 수 있는 대안을 찾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