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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서양횡단 혼종성의 정치학: 『루벤과 레이첼』에 나타난 미국적 국가 정체성 만들기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중견연구자지원사업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10-327-A00445
선정년도 2010 년
연구기간 1 년 (2010년 05월 01일 ~ 2011년 04월 30일)
연구책임자 손정희
연구수행기관 중앙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본 연구는 로우슨(Susanna Haswell Rowson, 1762-1824)의 『루벤과 레이첼』(Reuben and Rachel 1798)을 300여년에 걸친 구대륙과 신대륙의 대면의 이야기 서술을 통해 대서양횡단의 혼종성(transatlantic hybridity)을 재현함으로써 미국적 국가 정체성의 기원을 탐색하고 있는 작품으로 분석하려고 한다. 이를 토대로, 인종적, 문화적, 종교적 차이를 가진 서로 다른 집단이 갈등/결합하며 형성되는 혼종성의 정치적인 지평을 고찰하는 것이 본 연구의 목적이다.
    본 연구는 독립혁명 직후의 영국과 미국에 고조된 자유주의적인 대서양횡단 문화의 가능성에 대한 낙관주의에 착목하여 “대서양횡단주의”(transatlanticism)를 살펴보고자 한다. 이는 문화적인 교류뿐만 아니라, 나아가 국가 정체성의 측면에서 앵글로-미국적인(Anglo-American) 혼종성을 전제하며, 영국적 특성과 미국적 특성이 동시에 존재하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하지만 영국에서 미국으로의 이주의 경험이 식민화의 과정이기도 한 것을 고려할 때, 이질적인 문화의 공존과 혼종성은 단지 낙관주의로 접근할 수 없는 문제이다. 이에 대서양횡단의 혼종성을 설명하기 위해서 바바의 정의가 유용할 수 있다. 바바는 식민화 과정에서 혼종성이란 불가피하게 식민주체와 타자와의 갈등적 관계를 내포한 것을 지적한 바 있다. 특히 영국인이 이주한 신대륙에는 미원주민이 거주하고 있었으며, 미국으로의 이주 경험은 유럽에 의해 타자로 규정된 토착민과의 대면을 동반했다. 따라서 혼종성은 단지 이질적인 문화의 순조로운 동화와 화해의 산물이 아니라, 차이 때문에 발생하는 끊임없는 정복과 투쟁의 과정을 시사한다.
    『루벤과 레이첼』에 드러나는 혼종성 또한 동화와 정복, 화해와 투쟁의 양가성을 드러낸다. 이 작품은 일견 반복적인 대서양횡단의 역사적 상황과 다른 인종간의 결혼을 재현함으로써 미국적 국가 정체성이 타자를 수용하고 동화시켜 다양성을 배태하고 있음을 표방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작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차이와 전복성을 억압하고 미국인 정체성과 자질에 걸맞는 미국적 국민의 양성을 보여주며, 이는 앤더슨(Benedict Anderson)이 주장하는 “상상의 정치적 공동체”로 기획된 국가 담론을 확인해 주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갈등과 전복성을 내재하는 혼종성이 작품의 초반부에는 강조되는 것으로 보이지만, 책의 후반부에서 공고한 미국적 국가 정체성을 확인하는 정치적 기획으로 변질되어 드러난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 작품에 드러나는 대서양횡단의 혼종성은 유동성, 다양성, 상호 침투에 의해 배태된 확장된 국가 정체성의 지표가 아니라, 오히려 배타적인 미국 예외주의(American exceptionalism)를 토대로 한 미국적 국가 정체성을 그 이면에 내재함을 밝히는 것이 이 연구의 최종 목표가 될 것이다.
  • 기대효과
  • 본 연구는 최근의 초기 미국소설에 대한 논의가 대서양횡단주의와 초국가적 담론으로 확대되는 비평적 흐름에 동참하면서 동시에 그러한 움직임에 내포된 미국적 예외주의의 지평을 비판적으로 점검함으로써, 미국소설의 전체적인 지형도 안에서 연구 대상 작품을 평가하려는 것이다. 비교적 최근까지도 완전히 사장되어 있던 작가와 작품에 대한 세밀한 평가는 미국 소설에 대한 우리의 보다 균형 잡힌 이해를 진전시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며, 그 결과는 다양한 방식으로 후속 연구와 교육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는 다음의 몇 가지 측면에서 후속 연구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기존 초기 미국소설 연구의 맥락에서 상대적으로 연구가 미진한 작품을 고찰함으로써 공시적·통시적 맥락 속에 작가를 보다 온당하게 위치시키기 위한 연구가 될 것이다. 공시적으로는, 초기 미국소설의 범위를 확대하여 대서양횡단주의와 초국가주의 담론의 최근 논의를 수용하는 토대 연구가 될 것이다. 따라서 대서양횡단과 타자와의 만남을 재현하고 있는 유사 작품들에 대한 후속 연구를 유발할 수 있을 것이다. 통시적으로는, 19세기에 “명백한 운명”(Manifest Destiny)의 기치 아래 서부개척과 팽창주의가 본격화되면서 등장한, 미원주민과의 대면을 다룬 다양한 작가들, 예를 들어 쿠퍼(James Fenimore Cooper), 차일드(Lydia Maria Child), 세즈윅(Catharine Maria Sedgwick)과의 비교 연구를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본 연구는 초기 미국소설의 정치성 논쟁과 최근의 비평적 흐름의 재고를 통해, 초기 미국소설에 대한 향후의 심화된 논의의 전망과 방향성을 계속적으로 추적하기 위한 기반 연구가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초기 미국소설에 대한 논의가 국내의 영문학 계에서 아직 미흡한 현황이므로, 이 연구는 동 분야에 대한 후속 연구를 위한 토대 구축의 선도적인 작업이 될 것이다. 아울러, 본 연구는 ‘미국소설’ 관련 강의를 위해서도 활용될 수 있을 뿐 아니라, ‘문학적 담론과 역사적 담론,’ ‘소설로 읽는 미국 역사’ 등과 같은 강의를 계발하기 위한 기초 작업으로서도 의의를 갖는다.
  • 연구요약
  • 본 연구는 『루벤과 레이첼』에 나타나는 대서양횡단의 혼종성이 타자를 수용하고 미국이라는 국가의 형성에 내재한 다양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보이지만 실은 그 기저에는 보다 미국적인 국가 정체성 구축의 담론이 드러나고 있음을 밝히려는 시도이다. 이러한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다음 내용을 단계적으로 고찰할 것이다.
    (1) 역사적 재구성: 대서양횡단의 반복적 경험
    먼저 『루벤과 레이첼』에 반복되고 있는 대서양횡단의 경험의 기록을 살펴보고, 이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탐구하겠다. 이 작품은 콜럼부스의 아메리카 대륙 발견으로부터 시작하여 수많은 대서양횡단을 재현하고 있다. 300년, 10세대에 걸친 장대한 이야기는 『루벤과 레이첼』이라는 제목에 걸맞지 않을 만큼 수많은 역사적 인물들과 허구로 창조된 인물들, 다양하고 이질적인 인종과 종교를 가진 인물들이 얽힌 대서사시와 같은 이야기로서 대서양횡단의 기록을 제시하고 있다.
    로우슨은 콜럼부스의 아메리카 발견과 대서양횡단의 탐험을 이야기의 기원으로 활용함으로써 일종의 역사적 이야기를 구성한다. 하지만 로우슨이 실제 역사를 활용하기도 하지만, 작품의 대부분의 이야기는 픽션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따라서 로우슨의 역사 이야기는 실은 공식적인 역사가 기록하지 않은 역사의 배후에서 작동한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푸코(Michel Foucault)는 당위로서의 주어진 현재를 수정할 수 있는 방법으로 “계보학”(genealogy)을 제시했다. 계보학적으로 역사를 탐색하면 역사를 새롭게 조명하고, 소홀히 취급되거나 역사의 한 대목으로서의 위치를 박탈당했던 사건들에 주목하게 된다. 이런 과정 속에서 계보학적 방법은 일종의 비판을 수행하게 되며 지배 담론의 형성과정을 폭로하고 조망할 수 있게 한다. 따라서 본 연구는 푸코의 계보학적 시각에 기대어 300여년에 걸쳐 누적된 콜럼부스 일가의 이야기로 재구성된 역사 이야기를 조명함으로써 미국 역사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찾아보려 한다.
    (2) 대서양횡단 혼종성: 공존의 가능성?
    그렇다면 이러한 반복적인 대서양횡단 경험의 의미는 무엇인가. 이를 살피는 것이 다음 단계의 연구내용이 될 것이다. 우선 주목하게 되는 것은 대서양횡단의 경험은 끊임없는 타자와의 만남의 과정이라는 것이다. 이에 과연 이질적인 두 문화가 만났을 때 둘 사이에 융합이 일어나는지, 혹은 갈등 속에 한 쪽이 변형되고 흡수되는지는 작품의 쟁점이 되며, 결국 본 연구는 갈등 관계로 시작된 혼종성의 역학이 어떻게 귀결되는지 고찰하고자 한다. 일차적으로 로우슨은 백인의 입장이 아니라 원주민의 입장에서 학살과 추방으로 점철된 정복과 식민화의 만행을 고발한다. 그러나 로우슨은 타자와의 만남을 식민화의 역사만으로 그리지 않는다. 이 작품은 백인과 아메리카 원주민과의 결혼을 반복적으로 재현하고 있다. 다른 종족과의 결혼은 이질적인 문화의 결합과 동화를 단적으로 상징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우슨이 타자와의 진정한 동화와 융합에 기초한 공존의 가능성을 제시하는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답을 할 수 밖에 없다. 로우슨은 혼종된 자손인 루벤이 원주민의 후손으로서 신대륙에 정착하는 것을 그리지 않는다. 이야기는 다시 루벤을 백인 문화 속으로 이주시키는 것이다. 결국 로우슨은 이질적인 문화의 공존과 혼종성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백인 문화로의 동화를 재현하는 것이다.
    (3) 대서양횡단 혼종성의 이면: 미국적 국민 양성 기획
    대서양횡단의 역사적 서술을 통해 혼종적인 새로운 문화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것이 텍스트의 1권의 내용이었다면, 2권은 이제 작품의 제목이 된 두 주인공의 이야기에 집중되면서 미국적인 국가 정체성에 부합하는 국민의 양성에 초점을 맞춘다. 2권에 집중하여 대서양횡단의 경험이 실은 미국적 국민의 양성을 주장하는 미국 건국의 이야기로 귀결됨을 살펴보는 것이 마지막 단계의 연구 내용이 될 것이다. 이는 결국 대서양횡단의 혼종성의 이면에 내재한 “미국예외주의”를 작품에서 찾아내려는 것이다. 로우슨의 이야기는 콜럼부스의 제국 건설을 부정적으로 그리지 않고, 콜럼부스를 미국화시키며, 미국적인 영웅으로 그린다. 그리고 콜럼부스의 후예로서 루벤과 레이첼은 가장 미국적인 인물로 그려진 것이다. 따라서 이 작품은 건국기의 미국적 정체성 만들기를 재현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최근의 논의에서 대서양횡단의 역사와 초국가적 담론을 토대로 미국소설의 지평을 확장하려는 논의도 결국은 국가 기획과 미국소설 발생을 연관시킨 논의로 귀결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 한글키워드
  • 수재너 해스웰 로우슨,계보학,공화주의 이데올로기,미국 독립혁명,미국 국가 정체성,상상의 공동체,건국,미국예외주의,초기 미국소설,혼종성,미국 소설의 발생,『루벤과 레이첼』,정치성,대서양횡단주의
  • 영문키워드
  • American exceptionalism,nation-building,the rise of the American novel,early American novel,hybridity,the politics,transatlanticism,Reuben and Rachel,Susanna Haswell Rowson,genealogy,Republican ideology,the American Revolution,American national identity,imagined communities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미국은 태생적으로 유럽으로부터의 오랜 기간에 걸친 여러 차례의 이민으로 형성된 국가이기 때문에 대서양횡단의 경험은 미국과는 밀접하다. 그러나 초기 미국은 자국만의 독특한 국가적 정체성 확립을 중시한 미국적 예외주의를 형성했으며, 미국적인 문학의 창조는 그 기획의 일부였다. 미국적 예외주의에 근거하여 비평가들은 최초의 미국소설을 규명하는 논쟁에서, 미국에서 태어난 작가가 쓰고 미국적인 소재와 주제를 다루며 미국을 배경으로 해야 한다는 조건들을 충족하는 브라운의『공감의 권력』을 최오의 미국소설로 명명했다. 그러나 최근의 비평 논쟁에서는 초국가주의와 지구화 이론의 확산에 힘입어 대서양횡단 연구가 새로이 부상하고 있다. 대서양횡단주의의 관점에서 보자면 초기 미국소설의 범주가 확장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등장하고 있다. 로우슨의 『루벤과 레이첼』은 그러한 논쟁의 시각에서 조명될 만한 작품이다. 이 소설은 새로운 국가의 건국자일 뿐 아니라 10세대, 300여년에 걸친 가족의 선조인 콜럼부스 가의 허구화된 역사를 묘사한다. 이 가족사는 일련의 대서양횡단의 경험과 서로 다른 인종의 대면의 역사이다. 이에 본 연구는 이 작품이 "대서양횡단의 혼종성"을 재현하고 있음을 밝히고자 한다. 그 결과 비록 이 작품에 드러난 대서양횡단의 혼종성은 미국이라는 국가가 타자를 통합하고 수용하는 전제 하에 형성되었다는 전복적인 함의를 지향하지만, 실제로 작품은 미국적 국가 정체성을 공고화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방식을 탐구하고자 한다. 콜럼부스의 10대 째의 후손이자, 작품의 제목인 두 주인공은 궁극적으로 미국 공화국의 미덕을 갖춘 온전한 시민으로 성장한다. 따라서 『루벤과 레이첼』은 미국 소설의 발생은 정치적인 국가 담론 기획의 일부로서, 초기 신생국으로서 미국의 국가 건설과 밀접하게 연관되어있다는 주장을 다시금 예증하고 있다.
  • 영문
  • The Politics of Transatlantic Hybridity:
    Making American National Identity in Reuben and Rachel

    From its early foundation, America is characterized by transatlantic experiences. Yet, America put a great emphasis on making a national identity unique to itself. Making an American literature peculiarly American was part of the project which can boil down to the American exceptionalism. On ground of this American exceptionalism, critics have agreed that the first American novel needs to qualify several conditions; it should be a novel which deals with American material and theme set in America written by an America-born writer. As a result, The Power of Sympathy (1789) by William Hill Brown has been named as the first American novel.
    In recent critical discourse, however, transatlantic studies, promoted by the spread of the ideas of transnationalism and globalization, has played a significant part in reading early American novel. Seen in transatlantic perspective, it is argued by some critics that the category of early American novel should be extended to include novels which has a transatlantic background and theme. Susanna Rowson's Reuben and Rachel (1798) is one example of this new controversy.
    Reuben and Rachel delineates a fictionalized history of Columbus, who becomes the original founder not only of a new nation, but of the extended family that the novel represents through ten generations. This family history involves a series of transatlantic crossings and encounters between two different racial identities. I argue that the novel represents transatlantic hybridity, which I name in recourse to Homi Bhabha's term. In this vein, I explore the way in which Reuben and Rachel also reinscribes the American national identity, although transatlantic hybridity represented in the novel apparently points to a subversive implication that the nation was founded on the premise that it liberally incorporated the Other. Reuben and Rachel. the title characters of the novel, the tenth generation from Columbus himself, are described to position themselves as the most virtuous citizens of the American Republic in the end. Reuben and Rachel again corroborates the argument that the rise of the American novel is closely interrelated with building of the new nation in its nascent phase.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미국은 태생적으로 유럽으로부터의 오랜 기간에 걸친 여러 차례의 이민으로 형성된 국가이기 때문에 대서양횡단의 경험은 미국과는 밀접하다. 그러나 초기 미국은 자국만의 독특한 국가적 정체성 확립을 중시한 미국적 예외주의를 형성했으며, 미국적인 문학의 창조는 그 기획의 일부였다. 미국적 예외주의에 근거하여 비평가들은 최초의 미국소설을 규명하는 논쟁에서, 미국에서 태어난 작가가 쓰고 미국적인 소재와 주제를 다루며 미국을 배경으로 해야 한다는 조건들을 충족하는 브라운의『공감의 권력』을 최오의 미국소설로 명명했다. 그러나 최근의 비평 논쟁에서는 초국가주의와 지구화 이론의 확산에 힘입어 대서양횡단 연구가 새로이 부상하고 있다. 대서양횡단주의의 관점에서 보자면 초기 미국소설의 범주가 확장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등장하고 있다. 로우슨의 『루벤과 레이첼』은 그러한 논쟁의 시각에서 조명될 만한 작품이다. 이 소설은 새로운 국가의 건국자일 뿐 아니라 10세대, 300여년에 걸친 가족의 선조인 콜럼부스 가의 허구화된 역사를 묘사한다. 이 가족사는 일련의 대서양횡단의 경험과 서로 다른 인종의 대면의 역사이다. 이에 본 연구는 이 작품이 “대서양횡단의 혼종성”을 재현하고 있음을 밝히고자 한다. 그 결과 비록 이 작품에 드러난 대서양횡단의 혼종성은 미국이라는 국가가 타자를 통합하고 수용하는 전제 하에 형성되었다는 전복적인 함의를 지향하지만, 실제로 작품은 미국적 국가 정체성을 공고화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방식을 탐구하고자 한다. 콜럼부스의 10대 째의 후손이자, 작품의 제목인 두 주인공은 궁극적으로 미국 공화국의 미덕을 갖춘 온전한 시민으로 성장한다. 따라서 『루벤과 레이첼』은 미국 소설의 발생은 정치적인 국가 담론 기획의 일부로서, 초기 신생국으로서 미국의 국가 건설과 밀접하게 연관되어있다는 주장을 다시금 예증하고 있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본 연구는 연구대상 작품의 제목에서도 명시하듯이, ‘대서양횡단의 혼종성’이 어떤 의미이며, 어떤 정치적 지평을 갖는지를 고찰하고자 하였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대서양횡단의 경험을 300여년에 걸친 10세대의 가족사를 통해 그림으로써 미국이라는 국가의 건설의 소우주로 그리고 있음을 분석하고, 서로 다른 인종 간의 갈등, 화해, 결합 등 다양한 양상을 보여줌으로써 드러나는 혼종성과 전복적 지평의 가능성을 탐구하였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이러한 혼종성의 귀결점에서 드러나듯이 국가 건설의 기획과 밀접한 초기 미국소설의 발생의 담론이 이 작품에도 유효함을 밝히고자 했다.
    이러한 연구는 1970년대 말 이후 영미학계에서 진행되어온 백인/남성 작가 위주의 정전의 해체와 수정과 더불어 기존에 비정전 작가로 규정된 다양한 작가의 발굴이 병행됨에 따라, 미국문학의 외연이 확장되어온 긍정적인 현상에 참여하려는 시도이다. 그러나 동시에 본 연구는 정전을 무한 확장하고 무차별하게 다양성을 수용하는 비평적 자세에 내포된 정치성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견제함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전제한다. 따라서 그동안 국내에서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은 작품을 분석하되, 그를 통해 미국소설, 특히 초기 미국소설에 대한 전체적인 조망과 심도있는 이해를 지향하고자 한다. 이에 본 연구는 최근의 초기 미국소설에 대한 논의가 대서양횡단주의와 초국가적 담론으로 확대되는 비평적 흐름에 동참하면서 동시에 그러한 움직임에 내포된 미국적 예외주의의 지평을 비판적으로 점검함으로써, 미국소설의 전체적인 지형도 안에서 연구 대상 작품을 평가하려는 것이다. 비교적 최근까지도 완전히 사장되어 있던 작가와 작품에 대한 세밀한 평가는 다양한 방식으로 후속 연구와 교육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는 다음의 몇 가지 측면에서 후속 연구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기존 초기 미국소설 연구의 맥락에서 상대적으로 연구가 미진한 작품을 고찰함으로써 공시적·통시적 맥락 속에 작가를 보다 온당하게 위치시키기 위한 연구가 될 것이다. 공시적으로는, 초기 미국소설의 범위를 확대하여 대서양횡단주의와 초국가주의 담론의 최근 논의를 수용하는 토대 연구가 될 것이다. 따라서 대서양횡단과 타자와의 만남을 재현하고 있는 유사 작품들에 대한 후속 연구를 유발할 수 있을 것이다. 가령 로우슨의 극인 『알제의 노예들』이나, 그밖에도 미원주민과 유럽인, 또는 미국인과 기타 인종적 타자의 만남을 재현하고 있는 윙크필드의 『여성 미국인』, 타일러(Royall Tyler)의 『알제의 포로』(The Algerine Captive), 센세이의 『비밀의 역사, 또는 산토 도밍고의 공포』(Secret History; or, the Horrors of St. Domingo) 등의 소설 연구와 연계될 수 있을 것이다. 통시적으로는, 19세기에 "명백한 운명"(Manifest Destiny)의 기치 아래 서부개척과 팽창주의가 본격화되면서 등장한, 미원주민과의 대면을 다룬 다양한 작가들, 예를 들어 쿠퍼(James Fenimore Cooper), 차일드(Lydia Maria Child), 세즈윅(Catharine Maria Sedgwick)과의 비교 연구를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본 연구는 초기 미국소설의 정치성 논쟁과 최근의 비평적 흐름의 재고를 통해, 초기 미국소설에 대한 향후의 심화된 논의의 전망과 방향성을 계속적으로 추적하기 위한 기반 연구가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초기 미국소설에 대한 논의가 국내의 영문학 계에서 아직 미흡한 현황이므로, 이 연구는 동 분야에 대한 후속 연구를 위한 토대 구축의 선도적인 작업이 될 것이다.
    아울러, 본 연구는 ‘미국소설’이나 ‘미국문학과 문화’의 강의를 위해서도 활용될 수 있을 뿐 아니라, ‘문학적 담론과 역사적 담론,’ ‘소설로 읽는 미국 역사’ 등의 다양한 주제와 연관되어서 교육 현장에서 적극 활용될 것으로 기대되며, 이러한 강의를 계발하기 위한 기초 작업으로서도 의의를 갖는다. 이와 같이 본 연구는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 미국문학의 지형도를 살펴보기 위한 저서와 교재의 일부로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색인어
  • 수재너 해스웰 로우슨, 『루벤과 레이첼』, 대서양횡단주의, 정치성, 혼종성, 초기 미국소설, 미국 소설의 발생, 건국, 상상의 공동체, 미국 국가 정체성, 미국 독립혁명, 공화주의 이데올로기, 계보학, 미국예외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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