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연구대상 작품의 제목에서도 명시하듯이, ‘대서양횡단의 혼종성’이 어떤 의미이며, 어떤 정치적 지평을 갖는지를 고찰하고자 하였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대서양횡단의 경험을 300여년에 걸친 10세대의 가족사를 통해 그림으로써 미국이라는 국가의 건설의 소우 ...
본 연구는 연구대상 작품의 제목에서도 명시하듯이, ‘대서양횡단의 혼종성’이 어떤 의미이며, 어떤 정치적 지평을 갖는지를 고찰하고자 하였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대서양횡단의 경험을 300여년에 걸친 10세대의 가족사를 통해 그림으로써 미국이라는 국가의 건설의 소우주로 그리고 있음을 분석하고, 서로 다른 인종 간의 갈등, 화해, 결합 등 다양한 양상을 보여줌으로써 드러나는 혼종성과 전복적 지평의 가능성을 탐구하였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이러한 혼종성의 귀결점에서 드러나듯이 국가 건설의 기획과 밀접한 초기 미국소설의 발생의 담론이 이 작품에도 유효함을 밝히고자 했다.
이러한 연구는 1970년대 말 이후 영미학계에서 진행되어온 백인/남성 작가 위주의 정전의 해체와 수정과 더불어 기존에 비정전 작가로 규정된 다양한 작가의 발굴이 병행됨에 따라, 미국문학의 외연이 확장되어온 긍정적인 현상에 참여하려는 시도이다. 그러나 동시에 본 연구는 정전을 무한 확장하고 무차별하게 다양성을 수용하는 비평적 자세에 내포된 정치성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견제함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전제한다. 따라서 그동안 국내에서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은 작품을 분석하되, 그를 통해 미국소설, 특히 초기 미국소설에 대한 전체적인 조망과 심도있는 이해를 지향하고자 한다. 이에 본 연구는 최근의 초기 미국소설에 대한 논의가 대서양횡단주의와 초국가적 담론으로 확대되는 비평적 흐름에 동참하면서 동시에 그러한 움직임에 내포된 미국적 예외주의의 지평을 비판적으로 점검함으로써, 미국소설의 전체적인 지형도 안에서 연구 대상 작품을 평가하려는 것이다. 비교적 최근까지도 완전히 사장되어 있던 작가와 작품에 대한 세밀한 평가는 다양한 방식으로 후속 연구와 교육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는 다음의 몇 가지 측면에서 후속 연구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기존 초기 미국소설 연구의 맥락에서 상대적으로 연구가 미진한 작품을 고찰함으로써 공시적·통시적 맥락 속에 작가를 보다 온당하게 위치시키기 위한 연구가 될 것이다. 공시적으로는, 초기 미국소설의 범위를 확대하여 대서양횡단주의와 초국가주의 담론의 최근 논의를 수용하는 토대 연구가 될 것이다. 따라서 대서양횡단과 타자와의 만남을 재현하고 있는 유사 작품들에 대한 후속 연구를 유발할 수 있을 것이다. 가령 로우슨의 극인 『알제의 노예들』이나, 그밖에도 미원주민과 유럽인, 또는 미국인과 기타 인종적 타자의 만남을 재현하고 있는 윙크필드의 『여성 미국인』, 타일러(Royall Tyler)의 『알제의 포로』(The Algerine Captive), 센세이의 『비밀의 역사, 또는 산토 도밍고의 공포』(Secret History; or, the Horrors of St. Domingo) 등의 소설 연구와 연계될 수 있을 것이다. 통시적으로는, 19세기에 "명백한 운명"(Manifest Destiny)의 기치 아래 서부개척과 팽창주의가 본격화되면서 등장한, 미원주민과의 대면을 다룬 다양한 작가들, 예를 들어 쿠퍼(James Fenimore Cooper), 차일드(Lydia Maria Child), 세즈윅(Catharine Maria Sedgwick)과의 비교 연구를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본 연구는 초기 미국소설의 정치성 논쟁과 최근의 비평적 흐름의 재고를 통해, 초기 미국소설에 대한 향후의 심화된 논의의 전망과 방향성을 계속적으로 추적하기 위한 기반 연구가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초기 미국소설에 대한 논의가 국내의 영문학 계에서 아직 미흡한 현황이므로, 이 연구는 동 분야에 대한 후속 연구를 위한 토대 구축의 선도적인 작업이 될 것이다.
아울러, 본 연구는 ‘미국소설’이나 ‘미국문학과 문화’의 강의를 위해서도 활용될 수 있을 뿐 아니라, ‘문학적 담론과 역사적 담론,’ ‘소설로 읽는 미국 역사’ 등의 다양한 주제와 연관되어서 교육 현장에서 적극 활용될 것으로 기대되며, 이러한 강의를 계발하기 위한 기초 작업으로서도 의의를 갖는다. 이와 같이 본 연구는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 미국문학의 지형도를 살펴보기 위한 저서와 교재의 일부로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