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국어교육에서 한국어 문법요소를 학습자에게 도구언어(설명언어)인 영어로 설명할 때, 어떤 용어가 쓰이는지를 분석하고, 표준안을 구안하려 한다. 이것은 학습자가 한국어 의사소통 능력을 빠르게 습득하게 하려는 ‘학습자 중심의 한국어교육’이라는 관점에서 중요 ...
1) 한국어교육에서 한국어 문법요소를 학습자에게 도구언어(설명언어)인 영어로 설명할 때, 어떤 용어가 쓰이는지를 분석하고, 표준안을 구안하려 한다. 이것은 학습자가 한국어 의사소통 능력을 빠르게 습득하게 하려는 ‘학습자 중심의 한국어교육’이라는 관점에서 중요할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두루 행해질 한국어교육을 생각해 볼 때,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라 할 수 있다.
2) 한국어교육에서 문법용어는 통일이 되지 않아, 조사 {-이/가}를 단순히 영어로 옮길 경우, 단순히 조사(particle), 격조사(case particle), 혹은 주격조사(subject particle) 혹은 subject case particle이라고도 하고, 표지(marker) 혹은 접사(suffix)라고 옮기기도 하며, 후치사로 옮겨 postposition 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또한 주체존대 선어말어미인 {-시-}의 경우는, 접요사라는 용어를 사용하여, infix라고 번역을 하기도 하고, 선어말어미라는 용어를 번역하여 pre-final ending 이라는 용어도 사용하며, 표지라고 하여 marker, 혹은 어미라고 하여 ending, ender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이와 같이 언어학적인 전문용어를 사용하기도 하고, 한국어 학습자 입장에서 간이하게 문법용어를 옮기기도 했지만, 교재에 따라 다르게 번역됨에 따라 학습자는 많은 혼동을 할 수밖에 없다
3) 한국어교육에서 영어로 문법용어를 옮기는 것은 영어모국어 화자에게뿐만 아니라, 세계어로서, 한국어교육에 큰 의미를 부여하게 된다. 즉 영어로 문법용어를 옮기는 것은 영어모국어 사용자에게도 중요할 뿐만 아니라, 영어 외의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학습자에게도 도구언어로서 이해를 빠르게 도와줄 수 있을 것이다.
4) 이에 각 한국어교재, 특히 초급의 교재에서는 문법 요소를 학습자의 모국어로 병기해 두고 학습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 학습자의 모든 모국어로 표기가 불가능할 경우 영어를 대표로 표기해 두고 있다. 이렇게 초급의 교재에서 영어로 설명을 한 것은 학습자의 이해를 도울 것이라는 기대감에서 한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학습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영어 용어나 설명이 오히려 학습자에게 혼란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교재에서의 영어 설명이 일관성을 결여했거나, 학습자의 언어지식 배경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거나, 또는 일반 언어적 사실을 간과한 용어의 번역 때문이다.
5) 이 연구는 궁극적으로는 한국어 문법 용어를 영어로 옮길 때의 효율적인 방법을 구안해 보려는 것이다. 한국어 초급교재에서 나타나는 문법 형태의 영어 설명을 점검해 보고, 문법용어를 어느 정도 사용하고, 또 어떻게 옮기는 것이 학습자의 이해를 높일 수 있는가를 구안해 보려 한다. 교재에서의 영어 설명은 학습자들에게 다양한 영향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예를 들어 외국어로서의 한국어(KFL)를 배우는 해외의 학습자나 혼자서 한국어를 공부하는 영어권 학습자라면 문법 설명이 갖는 중요성은 매우 크다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