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가 목표로 삼으려는 것은 이미 100여년의 역사를 갖고 있으며 익숙한 일상 미디어 형식이 되어버린 영상미디어 콘텐츠들의 질적인 향상을 꾀하려는 데 있다. 그 까닭은 영상미디어 콘텐츠들의 양적인 확대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문학이 인간을 위해 전개해왔던 장중 ...
본 연구가 목표로 삼으려는 것은 이미 100여년의 역사를 갖고 있으며 익숙한 일상 미디어 형식이 되어버린 영상미디어 콘텐츠들의 질적인 향상을 꾀하려는 데 있다. 그 까닭은 영상미디어 콘텐츠들의 양적인 확대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문학이 인간을 위해 전개해왔던 장중한 깊이로 나아가지 못하고 더더욱 가벼움과 즐거움만을 꾀하거나 기술변화의 의미만을 최우선의 시금석으로 여기고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영상은 한 때 가장 정확한 사실을 인간에게 말할 수 있다는 진실의 출발점에서 시작했으나 그것의 역사 속에서 거짓을 가장 그럴듯하게 말하는 도구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이제 그 폐해는 인간 삶을 피폐하게 만들고 있다. 그러나 거짓가상은 진정한 가상이 될 수 없다. 예술미라는 “가상 그 자체가 본질에 본질적”이려 한다면 그 가상은 그것이 인간에게 “스스로 참된 것에 현실성을 부여”하며 진정한 의미를 전달할 때 진정한 가상으로서 의미를 갖는다. 그것은 새로운 미디어들이 생겨나 다른 방법으로 인간 삶을 매개한다고 하더라도 달라질 게 없다. 인간의 삶을 왜곡하고 현실과 소통의 의미를 비틀어 권력에 복속하게 하려는 가상은 진정한 예술의 목표가 될 수 없다. 이와는 달리 인간의 언어와 문자라는 소통도구를 매개로 삼는 문학은 수천 년을 지속해오는 동안 인간이 문제삼아야할 본류의 의미들을 지속시켜왔고 그것이 문학을 여전히 지속될 수 있게 하는 최우선의 원동력이다. 가상의 외관을 가졌더라도 문학이 그 가상의 허울만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그것이 인간 삶의 프리즘이 되어 인간에게 본질의 의미를 일깨우도록 지속해왔던 것이 문학예술이 가진 아름다움 속에는 항구해왔다. 그러나 자율적인 예술인 문학이 자칫 편하고 즐거운, 아니면 권력의 수단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끊임없이 길항작용해낸 것은 문예학이다. 전통적인 시학과 문예학은 문학을 학문적 지知를 통해 견제하고 도와주며 진리의 길잡이가 되도록 조력했다. 학문은 인간 정서에 호소할 수 없었던 바, 문학의 감성과 미를 이용하여 사람들에게 보다 쉬운 방법으로 소통의 길을 열었으며, 개별적이고 특수한 형식인 문학은 보편적인 인간의 의미를 그로부터 공급받아 자신의 개별성을 일반화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것이 문학과 문예학이 서로를 견인해오며 흐트러지지 않을 수 있었던 역학관계이다. 영상미디어 콘텐츠들이 양화됨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보다 질적으로 깊어질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는 영상학이 아직 굳건히 틀 잡지 못한 까닭이라고 할 수 있다. 영상미디어에 대한 비평은 문예학이 수천 년 동안 모아온 무기고에서 필요한 것들을 고를 수 있다. 또한 반대로 문예학 역시 적극적으로 새롭게 전개되는 영상미디어에 자기들의 직언을 고해야 한다. 문예학은 이제 더 이상의 문학만을 위한 것이 아니며, 변화된 미디어적 환경에서 다양한 미디어들에 의해 생겨나는 인간의 의미들을 읽어내고 비판하는데 주도적이 되어야 한다. 미를 통한 표현, 가상을 통한 예술의 소통이라는 동일한 지평의 의미들을 새로운 미디어 속에서 찾아내고 이를 격려하며 진작시킬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문예학자들이 미디어학자들로서 새롭게 부여받은 환경과 임무일 것이다. 본 연구는 문예학의 도구를 통해 영상미디어의 의미를 포착해보려는 새로운 시도이다. 여기에서는 전통적인 문예학의 개념인 아이러니를 영상과 영상미디어에서 적용하고자 한다. 독일문예학의 기틀 위에서 영상에 대한 여러 가지 분석방법들을 동원하여 새로운 표현수단인 영상에서 아이러니의 표현이 어떠한 특징을 갖고, 어떻게 전개되는지를 파악하고 비교하여, 이를 학문적으로 확정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자는 독일에서 문학 속에 나타나는 아이러니를 철학, 서양정신사와 관련하여 심도 있게 연구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개별미디어의 미적 본 연구자는 독일에서 문학 속에 나타나는 아이러니를 철학, 서양정신사와 관련하여 심도 있게 연구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개별미디어의 미적 현상들에 연구를 집중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본 연구의 목적은 독일문예학이 아이러니에 대해 학문적으로 구축했던 배경 위에 새로운 표현수단인 영상에서 나타난 아이러니를 조명함으로써, 이를 학문적으로 재단하고 새롭게 정초하려는 것이다. 더 나아가 이러한 환치를 통해 문예학의 분석틀을 통해 새로운 미디어의 해석지평을 연결시키는 노둣돌을 마련하고자 하는 것이다.
기대효과
본 다음과 같은 후속연구와 사회적 기여를 이룰 수 있다. 첫째, 학문적으로는 다양한 후속 연구 및 학문의 연계발전을 꾀할 수 있다. 우선 위기의 독일문예학이 가진 전통적 가치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이를 현재화하고 재맥락화하여 발전시키는 데 공헌할 수 있다. 문 ...
본 다음과 같은 후속연구와 사회적 기여를 이룰 수 있다. 첫째, 학문적으로는 다양한 후속 연구 및 학문의 연계발전을 꾀할 수 있다. 우선 위기의 독일문예학이 가진 전통적 가치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이를 현재화하고 재맥락화하여 발전시키는 데 공헌할 수 있다. 문예학이 가지고 있는 자산을 새로운 현재의 미디어들에 전향적으로 응용할 수 있는 다양한 연구들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길을 열수 있다. 그밖에도 여러 학문들의 교차와 통섭에 대한 모델적 연구가 될 수 있다. 둘째, 영상문화의 사회적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영상은 너무 대중친화적이어서 비예술적이며, 대중을 호도하여 우매화하려는 경향이 강하므로 비교육적이라는 비판받는다. 여기에는 영상문화가 가진 즉각적이고 정서적인 속성이 작용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 안에 삶의 철학과 무게를 실어내는 고급의 표현방식이 부재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아이러니는 수사학적, 문학적, 철학적, 문화사적 배경 속에서 보다 차원 높은 표현의 형식으로 자리해왔다. 이러한 전통에 담긴 표현양식이 새로운 미디어와 조화를 이루게 된다면 영상미디어의 표현가능성은 보다 질적으로 고급화될 수 있다. 본 연구가 이에 대한 학문적 확정을 통해 영상아이러니의 표현적 틀을 제공함으로써, 다채롭고 풍부한 영상표현의 확장을 이룰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이로써 영상문화가 갖는 질의 향상을 꾀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영상아이러니의 개념을 통해 다양한 교육적 논의를 이끌어 낼 수 있다. 또한 아이러니는 보다 나은 진리를 교육하기 위한 우회적 수단으로서 소크라테스, 헤겔, 키에르케고르적인 사용에서 알 수 있듯, 표현을 통해서 표현되는 대상을 교육시키려는 의도를 가졌다. 아이러니를 영상의 특질과 관련해본다면 이러한 사유적 판단을 불러일으키는 아이러니가 즉각적이고 감상적인 영상의 세계와는 어떻게 만나며, 그 효과는 무엇인지가 교육적으로 논의되어야 한다. 또한 영상교육에 있어 이성적 사고를 일으킬 수 있는 수단으로서 아이러니를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지도 교육학적 관심이 될 수 있다. 결과적으로 본 연구가 시도한 영상아이러니의 자질들에 대한 연구 그리고 그 후속 연구들은 영상교육 논의에서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
연구요약
연구의 첫 번째 대상은 영상과 동영상에 나타난 아이러니의 자료들을 모으고, 이를 분석하여 종류를 가르고, 그것의 표현형식을 확정짓는 것이다. 아이러니는 이러한 표현의 중층 및 복층구조에 기인한다. 영상 속에서 등장할 수 있는 가능성들의 매개변수들을 정리하 ...
연구의 첫 번째 대상은 영상과 동영상에 나타난 아이러니의 자료들을 모으고, 이를 분석하여 종류를 가르고, 그것의 표현형식을 확정짓는 것이다. 아이러니는 이러한 표현의 중층 및 복층구조에 기인한다. 영상 속에서 등장할 수 있는 가능성들의 매개변수들을 정리하여 구분하고, 이러한 상징들의 조합이 의미된 것과 표현된 것 사이의 이중적인, 다의적인 관계로 확장될 수 있는 상황들을 범주화 해본다면 영상의 아이러니의 윤곽을 구분해낼 수 있다. 두 번째 연구대상으로는 영상과 그 영상을 담는 미디어라는 매개물과의 관계들이다. 영상은 그것이 담겨지는 각각의 미디어와 관계하며, 그에 따라 다른 형식적 표현의 언어가 된다. 영상을 매개하여 수용자에게 다가가도록 만드는 미디어의 형태에 따라 영상의 질적 내용도 달라질 수가 있다. 여기에서는 각각의 영상들에서 아이러니를 가능하게 하는 물리적 조건들과 그것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수용자적 조건들을 연구한다. 세 번째 연구내용은 영상아이러니가 갖는 심층적 구조를 파헤친다. 본 연구의 핵심적 과제라고 할 수 있는 이 작업에서는 문예학이 그동안 파헤쳐 왔던 아이러니의 정신사적 전통에 영상아이러니를 세워 그 의미를 탐색하게 된다. 영상아이러니가 가질 수 있는 교육적 문화적 철학적 함의를 찾아 설명하고 정초해보려는 것이 이 연구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논의들이 정합하게 예증될 수 있는지를 실제 영상작품들을 통해 이해가도록 설명하는 작업이 마지막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이를 위해 '베니스에서의 죽음'과 '도망치는 말'을 작품으로 선택했다. 두 작품 모두 아이러니의 대가들에 의해 써졌으며, 영화나 드라마라는 형식의 영상물로 제작된 바 있다. 이 두 가지 다른 표현의 형식으로 등장하는 아이러니의 의미는 어떻게 다르며 표현을 어떠한 방식으로 달라지고 성공하는지를 주목하게 될 것이다. 그밖에도 다양한 미디어에 실려 등장하는 영상추출물들을 검토하고 예증들을 찾아 영상아이러니의 개념틀에 작품을 위치지우는 작업이 진행될 것이다.
본 연구는 문예학의 결실을 뉴미디어에서 적용해보려는 새로운 시도이다. 여기에서는 전통적인 문예학의 개념인 아이러니를 영상과 영상미디어에 적용하고자 한다. 소통의 수단인 언어와 문자의 전달방식의 전통적인 언어적 아이러니는 영상의 세계에서도 여전히 일정한 ...
본 연구는 문예학의 결실을 뉴미디어에서 적용해보려는 새로운 시도이다. 여기에서는 전통적인 문예학의 개념인 아이러니를 영상과 영상미디어에 적용하고자 한다. 소통의 수단인 언어와 문자의 전달방식의 전통적인 언어적 아이러니는 영상의 세계에서도 여전히 일정한 형식과 기능으로 표현되고 있다. 이를 아이러니를 가장 문제적으로 연구했던 독일문예학의 전통에서 영상의 아이러니 표현은 어떠한 형식과 구조를 갖는지 학문적으로 파악하였다. 본 연구는 이러한 환치를 통해 새로운 영상의 해석지평을 보다 분명하게 해석하는 기초를 쌓게 될 것이다. 연구의 첫 번째 대상은 영상과 동영상에 나타난 아이러니들을 분석하여 종류를 구분하여 그 표현형식을 확정짓는 것이었다. 두 번째 연구대상으로는 각각의 영상들에서 아이러니를 가능하게 하는 물리적 조건들과 그것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수용자적 조건들을 연구하였다. 세 번째 연구내용은 영상아이러니가 갖는 기능과 교육적 효과 등에 대해서 논한다. 결과적으로 본 연구는 이러한 영상의 아이러니가 갖고 있는 또는 앞으로 진작시켜야 할 교육적 계몽적 의미와 기능들을 점검하였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논의들이 정합하게 예증될 수 있는지를 실제 영상작품들을 통해 이해가도록 설명하는 작업이었다. 두 편의 영화를 대상으로 삼은 이 작업은 우선은 토마스 만의 소설 <베니스에서의 죽음>과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비스콘티 감독의 영화를 비교 분석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소설이 영상적으로 표현되면서도 그 아이러니적 자질을 잃지 않았다는 사실을 밝혔으며, 이러한 영상적 아이러니의 양상을 영상아이러니의 형식에 대한 이론적 근거에서 분석하였다. 아울러 마르틴 발저의 소설 <도망치는 말>을 동명 TV드라마와 동명 영화에서도 비교하며 영상아이러니의 문제성을 비교하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영문
Die Studie versucht die Form und die Sturuktur der Bildironie auf dem Basis der literaturwissenschaftlichen Tradition zu definieren. Des weiteren wird diskutiert sie, welche Funktion und welchen Effekt sie in der Bildmediengesellschaft haben soll. Zum ...
Die Studie versucht die Form und die Sturuktur der Bildironie auf dem Basis der literaturwissenschaftlichen Tradition zu definieren. Des weiteren wird diskutiert sie, welche Funktion und welchen Effekt sie in der Bildmediengesellschaft haben soll. Zum ersten werden die grundlegende Elemente der Bildironie auf vier Kategorie gruppiert; die face to face kommunikativen, die bildlichen, außserbildliche, d.h. die musikalische, graphische,und zuletzt die zeitlichen. Dann werden die Formen und die Strukturen der Bildrionie mit den Beispiele erläuterend vorgezeigt. Zum zweiten unterscheidet man sich, wie die Bildironie unter dem Aspekt des Sehers aufgelöst werden kann. Sie wird unter der Definition der Zeicheneigenschaften von Charles Sanders Peirce in drei Gruppen sortiert; die anweisende (ikonische), die kontextualle (indexikalische), die strukturalische (symbolische) Bildironie. Zuletzt weist diese Studie darauf hin, welche Funktion und Bedeutung sie für die jetzige Bildmedienkultur haben kann. Am Ende dieser Studie zeigt sich die Bildironie als ein effektives, pädagogisches Mittel, einerseits das illusionierte Bewusstsein des Sehers schockierend wieder zu erwecken, anderseits der Bildironisten gegen die Welt der Simulation die Wirklichkeit schwermütig finden zu können. Danach zielt die Studie darauf, den Begriff der Bildironie konkret und verständnisvoll zu zeigen, indem sie die Bildironie im Film Der Tod in Venedig bei Luchino Visconti zu ermitteln und zu analysieren versucht. Abschließend kommt diese Untersuchung zu dem Befund, dass sich Visconti, obwohl sein Film mehrfach für sehr ästhetizistisch befunden wurde, im Hinblick auf die Verwendung von Bildironie sehr stark an der Vorlage orientiert hat.
연구결과보고서
초록
본 연구는 문예학의 결실을 뉴미디어에서 적용해보려는 새로운 시도이다. 여기에서는 전통적인 문예학의 개념인 아이러니를 영상과 영상미디어에 적용하고자 한다. 수사학적, 문학적 개념에서 시작한 아이러니는 역사적 전개과정에서 철학적, 문화사적 개념으로 확장되었 ...
본 연구는 문예학의 결실을 뉴미디어에서 적용해보려는 새로운 시도이다. 여기에서는 전통적인 문예학의 개념인 아이러니를 영상과 영상미디어에 적용하고자 한다. 수사학적, 문학적 개념에서 시작한 아이러니는 역사적 전개과정에서 철학적, 문화사적 개념으로 확장되었으며, 거대한 정신사의 한 개념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그것의 기본적인 토대는 소통의 수단인 언어와 문자의 전달방식에 있다. 독일문예학의 전통은 이러한 정신사적 토양에 담긴 도구로서 아이러니를 가장 문제적으로 연구하였다. 이러한 기틀 위에서 영상에 대한 여러 가지 분석방법들을 동원하여 새로운 표현수단인 영상에서 아이러니의 표현이 어떠한 특징을 갖고, 어떻게 전개되는지를 통섭적으로 파악하고 비교하여, 이를 학문적으로 확정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의 목적은 독일문예학이 아이러니에 대해 학문적으로 구축했던 배경 위에 새로운 표현수단인 영상에서 나타난 아이러니를 조명함으로써, 이를 학문적으로 재단하고 새롭게 정초하려 했다. 더 나아가 이러한 환치를 통해 문예학의 분석틀을 통해 새로운 미디어의 해석지평을 연결시키는 노둣돌을 마련하고자 한 것이다. 연구의 첫 번째 대상은 영상과 동영상에 나타난 아이러니의 자료들을 모으고, 이를 분석하여 종류를 가르고, 그것의 표현형식을 확정짓는 것이었다. 아이러니는 표현의 중층 및 복층구조에 기인한다. 영상 속에서 등장할 수 있는 가능성들의 매개변수들을 정리하여 구분하고, 이러한 상징들의 조합이 의미된 것과 표현된 것 사이의 이중적인, 다의적인 관계로 확장될 수 있는 상황들을 범주화 해 영상의 아이러니의 윤곽을 구분해낼 수 있었다. 두 번째 연구대상으로는 영상과 그 영상을 담는 미디어라는 매개물과의 관계들이다. 영상은 그것이 담겨지는 각각의 미디어와 관계하며, 그에 따라 다른 형식적 표현의 언어가 된다. 영상을 매개하여 수용자에게 다가가도록 만드는 미디어의 형태에 따라 영상의 질적 내용도 달라질 수가 있다. 여기에서는 각각의 영상들에서 아이러니를 가능하게 하는 물리적 조건들과 그것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수용자적 조건들을 연구하였다. 세 번째 연구내용은 영상아이러니가 갖는 기능과 교육적 효과 등에 대해서 논한다. 이 작업에서는 문예학이 그동안 파헤쳐 왔던 아이러니의 정신사적 전통에 영상아이러니를 세워 그 의미를 탐색하게 된다. 이러한 수용적 관계의 의미론적 내용분석을 퍼스의 기호학에 근거하여, 지시적, 맥락적, 구조적 관점에서 구분하여 논의하였다. 이는 정신사의 전통 속에서 논의 되었던 소크라테스의 아이러니의 교육적인 이용이나, 헤겔과 키에르케고르의 해석의 전통과 관련지어 영상의 아이러니를 설명하게 된다. 그와 함께 슐레겔의 거리두기아이러니와 역시 영상아이러니의 논의와 접맥할 수 있었다. 주체의 현실적 부정태에서 지향점 없이 흔들리며 모든 기존의 것을 파괴하는 그의 아이러니적 전통을 영상과 관련지을 수 있었으며, 이를 통해 영상아이러니의 새로운 독법을 연구해내려 했다. 아울러 대상과 관객의 이율배반적인 관계인 오이디푸스적인 아이러니를 근거로 영상에 담긴 지시대상을 관찰하는 관찰자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이는 구조적아이러니라고 명명한 바 있는데, 지시대상에 대한 거역감과 동정으로 인해 생겨나는 이러한 상황적 아이러니를 역시 영상 속에서도 파악하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본 연구는 이러한 영상의 아이러니가 갖고 있는 또는 앞으로 진작시켜야 할 교육적 계몽적 의미와 기능들을 점검하였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논의들이 정합하게 예증될 수 있는지를 실제 영상작품들을 통해 이해가도록 설명하는 작업이었다. 두 편의 영화를 대상으로 삼은 이 작업은 우선은 토마스 만의 소설 <베니스에서의 죽음>과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비스콘티 감독의 영화를 비교 분석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소설이 영상적으로 표현되면서도 그 아이러니적 자질을 잃지 않았다는 사실을 밝혔으며, 이러한 영상적 아이러니의 양상을 영상아이러니의 형식에 대한 이론적 근거에서 분석하였다. 아울러 마르틴 발저의 소설 <도망치는 말>을 동명 TV드라마와 동명 영화에서도 비교하며 영상아이러니의 문제성을 비교하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본 연구가 성공적으로 이행되었을 때 그 결과는 다음과 같은 후속연구와 사회적 기여를 이룰 수 있다.
○ 다양한 후속 연구 및 학문의 연계발전 ○ 영상문화의 사회적 질 향상 ○ 영상교육에 대한 논의 활성화
첫째, 학문적으로는 다양한 후속 연구 및 학문의 연계발전을 ...
본 연구가 성공적으로 이행되었을 때 그 결과는 다음과 같은 후속연구와 사회적 기여를 이룰 수 있다.
○ 다양한 후속 연구 및 학문의 연계발전 ○ 영상문화의 사회적 질 향상 ○ 영상교육에 대한 논의 활성화
첫째, 학문적으로는 다양한 후속 연구 및 학문의 연계발전을 꾀할 수 있다. 우선 사회적으로 위기에 처한 독일문예학의 전통적 가치를 새로운 미디어에 적용함으로써 그것의 소중함을 다시 일깨우고, 그러한 귀중한 가치들을 현재화하고 재맥락화하여 문예학을 발전시키는 데 공헌할 수 있다. 아울러 이러한 본보기적인 연구를 통해 문예학이 가지고 있는 자산을 새로운 현재의 미디어들에 전향적으로 응용할 수 있는 다양한 연구들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길을 열수 있다. 그밖에도 여러 학문들의 교차와 통섭에 대한 모델적 연구가 될 수 있다.
둘째, 영상문화의 사회적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영상은 너무 친대중적이어서 비예술적이며, 대중을 호도하여 우매화 내지는 몽매화 하려는 경향이 강하므로 비교육적이라는 비판의 눈길에서 아직도 자유롭지 못하다. 여기에는 영상문화가 가진 즉각적이고 정서적인 속성이 작용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 안에 삶의 철학과 무게를 실어내는 고급의 표현방식이 부재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주지하다시피 아이러니는 수사학적, 문학적, 철학적, 문화사적 배경 속에서 보다 차원 높은 표현의 형식으로 자리해왔적 배경 속에전통에 담긴 표현양식이 새로운 미디어와 조화를 이루게 된다면 영상미디어의 표현가능성은 보다 질적으로 고급화될 수 있다. 본 연구가 영상아이러니에 대한 학문적 확정을 통해 영상아이러니의 표현적 틀을 제공함으로써, 다채롭고 풍부한 영상표현의 확장을 이룰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이로써 영상문화가 갖는 질의 향상을 꾀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영상아이러니의 개념을 통해 다양한 교육적 논의를 이끌어 낼 수 있다. 또한 아이러니는 앞서 언급한 바 있듯 교육적 수단으로 이용되었다. 보다 나은 진리를 교육하기 위한 우회적 수단으로서 소크라테스의 아이러니에 대한 헤겔적 해석이나, 인간의 존재적 무지와 부정성에서 출발하는 키에르케고르적인 해석에서 알 수 있듯, 아이러니는 그 표현을 통해서 표현되는 대상을 교육시키려는 의도를 가졌다. 언어학적으로 아이러니한 표현수단은 미성숙한 아이에게는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한다. 왜냐하면 사고 판단이 성숙되지 못한 유아들에게 이의적인 표현은 오해로 굳어지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아이러니는 이성적 판단을 훈련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영상의 특질과 관련해본다면 이러한 사유적 판단을 불러일으키는 아이러니가 즉각적이고 감상적인 영상의 세계와는 어떻게 만나며, 그 효과는 무엇인지가 교육적으로 논의되어야 한다. 또한 영상교육에 있어 이성적 사고를 일으킬 수 있는 수단으로서 아이러니를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지도 교육학적 관심이 될 수 있다. 결과적으로 본 연구가 시도한 영상아이러니의 자질들에 대한 연구 그리고 그 후속 연구들은 영상교육 논의에서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